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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학별 수시 분석] 이화여대, 수능 최저 기준 완화 학생부 종합·교과·논술 일괄 합산 선발

[이화여대] 수능 최저 기준 완화 학생부 종합·교과·논술 일괄 합산 선발

(사진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입학처

올해 이화여대 수시 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의 완화다. 인문 계열과 스크랜튼학부(인문)의 최저 기준을 낮췄다. 전체 모집 인원의 68.6%를 수시에서 뽑는데, 학생부 종합 전형인 미래인재 전형을 확대하고 추천서를 폐지한 것이 특징. 고교 추천 전형과 논술 전형, 미래인재 전형의 선발 방법은 일괄 합산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교과 전형인 고교 추천 전형이 학교에서 추천받은 학생의 교과 성적(80%)과 면접(20%)으로 평가하는 반면, 종합 전형의 미래인재 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 100%와 최저 기준 충족 여부로 선발한다. 이화여대 입학처 김지혜 부처장과 이기원 입학사정관에게 2021학년 이화여대 수시 전형 선발 방향과 주목할 점을 들었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분석팀


학생부 종합 전형인 미래인재 전형의 인원이 소폭 늘었다. 서류 평가에서 살펴보는 역량의 평가 비율을 공개하는 대학도 있는데, 이화여대의 입장은?

 

올해 미래인재 전형은 11명 늘려 844명을 선발한다. 이는 논술 전형과 특기자 전형에서 인원을 축소한 영향이 크다. 미래인재 전형의 서류 평가에서 살펴보는 역량은 크게 학업 역량, 학교 활동의 우수성, 발전 가능성 등 3가지로 나뉜다. 우리 대학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창의·융합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 선제적으로 노력해왔다. 지원자의 면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각 평가 요소의 비율을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다만 학업 역량은 기초 학업 역량과 심화 학업 역량, 학교 활동의 우수성은 지식 탐구 역량과 창의 융합 역량, 공존 공감 역량, 발전 가능성은 성실성과 성장 잠재력으로 구성된다. 각 평가 요소가 학생부 어느 항목과 관련 있는지는 모집 요강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화여대는 추천서를 앞서 폐지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 계획과 예상되는 변화를 설명한다면?

 

2022학년 입시에서 전면 폐지 예정인 교사 추천서를 우리 대학은 올해부터 없앴다. 원론적으로는 종합 전형의 제출 서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교사뿐 아니라 수험생의 전형 준비 부담도 덜할 것이라 기대한다. 추천서가 폐지돼도 지원자 평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추천서를 받아보면 학교와 교사의 특성에 따라 내용의 편차가 큰 경우가 많았다. 지원자에 대한 검증 차원의 서류라면 신뢰할 수 있는 학생부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표 1) 2021학년 이화여대 수시 주요 전형 OVERVIEW

 

고교 추천 전형은 교과 80%에 면접 20%로 선발하지만, 일괄 전형으로 지원자 전원에게 면접 기회를 준다. 면접의 변별력이 클 것 같은데 주의할 점은?

 

고교 추천 전형은 말 그대로 각 고교에서 계열 구분 없이 교과 성적을 성실히 관리한 학생 5명을 추천해 지원하는 전형이다. 학생부 교과 성적 1~3등급까지는 등급 간 점수 차가 0.4로 동일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드러낸다면 최종 순위가 바뀌거나, 충원 합격할 지원자가 최초 합격하는 정도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다만 2020학년 수시 입시 결과를 보면 고교 추천 전형 최종 등록자의 평균 내신 등급은 인문 계열 1.5, 자연 계열 1.6이었다. 등록자 평균 전후로 지원하되 전원 면접의 기회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종합 전형인 미래인재 전형에도 최저 기준을 두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국가 공인 시험인 수능을 통해 지원자의 수학 능력을 확인하는 것 외에도 대학 지원 예측을 돕기 위한 기준으로 최저 기준을 활용하는 면도 있다. 다수의 지원자가 중복 지원하는 종합 전형의 특성상 과도한 경쟁이 불가피한데, 최저 기준을 설정해 학생들의 예측을 지원하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한다. 점진적으로는 최저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조정해가고 있다.

 

 

자연 계열 학부에서 인문 계열 학생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끈다.

 

1996년 전 세계 여대 중 최초로 설립된 공대는 2016년 엘텍공대로 확대해 4개 학부로 재편했다. 미래인재 전형의 몇 개 전공 학과와 논술 전형에서 인문 계열 학생을 별도 인원으로 선발하고 있고, 4년째 정시 계열별 통합 선발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관심을 전문적인 학문 영역으로 상상하며 확장해가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고교에서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에 관계없이 자신의 희망 전공을 택해 최적화된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다. 융·복합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형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기자 전형에서 일반고 합격생의 비율은 얼마나 되며, 특징을 설명한다면?

 

특기자 전형은 어학과 수학, 과학, 국제학 등의 각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췄음을 학생부나 활동 보고서를 통해 드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20학년 특기자전형에서 일반고 비율은 최종 등록자 기준 30~40%로 나타났다. 특기자의 경우 특정 분야에서 특기 계발을 위해 노력한 학생이 우수한 평가를 받는데, 면접 안에서도 관련 역량을 평가한다. 일반고 재학 중 교내 영어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외 수상과 어학 성적을 통해 영어뿐 아니라 어학에 대한 관심과 특기를 드러낸 학생이 어학 특기자 전형 영어교육과에 합격한 사례도 있다. 이 학생의 경우 학생부에 기재된 ‘표현 능력이 우수하다’는 교사의 평가를 면접에서도 본인의 강점으로 잘 표현해 확인시킴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올해 조형예술대학은 수시에서 예체능 서류 전형, 정시에서 예체능 실기 전형으로 모집한다. 수시 모집 전형 방식 변경의 배경은?

 

우리 대학의 입시는 지난 수년간 인체 구조에 대한 이해와 창의적 사고, 주제에 대한 해석력에 중점을 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입시 현장에서는 ‘인체 묘사 위주’라는 획일화된 암기식 교육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번 예체능 서류 전형에서는 암기식 묘사가 아닌 다각적인 문제 해결 능력, 기교의 숙련도가 아닌 개성적 해석과 다양한 표현 방식, 예술적 잠재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바꿨다. 디자인학부는 기존의 표현, 묘사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능력과 디자인 사고력을 평가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고3 수험생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서류 평가에서 올해 상황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올해 고3 수험생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대학도 인지하고 있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학생부는 내신 성적으로 대표되는 교과 영역뿐 아니라 비교과, 즉 교과 연계 활동까지 모두 지원자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자료가 된다. 올해의 특수한 환경도 당연히 맥락적으로 고려하므로 재수생과 동일하게 비교 평가하지는 않는다.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소신껏 지원해주기 바란다.

 

 

2022학년 대입에서 주요 변경 사항이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2022학년에 약학대학 6년제 학제 전환을 확정하고 학부 신입생으로 총 129명을 모집한다. 다학제 간 융합형 교과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산업약학 전공을 신설해 ‘약학 전공’과 ‘미래산업약학 전공’ 두 개의 편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모집 시기별로는 수시 학생부 종합으로 30명, 정시 나군에서 수능 위주로 90명을 선발하고, 정원 외로 수능 위주 기회 균형 전형에서 9명을 뽑는다(표 2).

 

 

(표 2) 2022학년 이화여대 약학대학 입학 전형 시행 계획

 


주요 전형 분석


학생부 종합학생부 종합 전형(미래인재)

 

+수능 최저 학력 기준

 

+2018~2020 모집 인원 및 경쟁률

 

+전형 분석

일괄 합산 전형으로 면접 없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지원자의 학업 역량과 학교 활동의 우수성,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최저 기준이 있으며, 교사 추천서를 폐지해 제출 서류를 간소화했다. 이화여대의 모든 수시 전형은 중복 지원이 가능하므로 교과 전형인 고교 추천과 미래인재 전형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최저 기준이 있는 데다, 학생부의 다양한 측면을 정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단순히 내신 등급이 우수하다고 해서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다. 2020학년 수시 전형 입시 결과에 따르면 미래인재 전형 최초 합격자 평균 내신 등급은 인문 2.4, 자연 2.0이다. 등록자의 평균 내신 등급은 인문 2.8, 자연 2.3이다.

 


학생부 교과 전형(고교 추천)

 

+2018~2020 모집 인원 및 경쟁률

 

+학생부 반영 방법

 

+전형 분석

고교 추천 전형의 지원 자격은 2020년 2월 이후 국내 고교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로, 특목고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는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고교에서 추천받은 일반고 학생들이 노려볼 만한 전형으로, 고교별 추천 인원은 각 학교당 5명 이내다. 전형 방법은 학생부 교과 80%와 면접 20%를 합산하는 일괄 전형으로 지원자 전원에게 면접 기회가 있다. 면접 비율이 20%이긴 하지만 충원율을 고려했을 때 모집 인원의 2배수까지는 합격 가능성이 있어 그 영향력이 작지 않다.

 


논술 전형

 

+전형 분석

지난해에 비해 64명 감소해 총 479명을 선발한다. 의예과와 사범대학 일부 학과(교육학과, 유아교육과, 교육공학과, 과학교육과)는 올해 논술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이 교과 30%, 논술 70%로 다른 대학에 비해 교과의 비중이 커 보이지만, 이수 교과목 중 상위 30단위만 적용하므로 지원자 간 편차가 크지 않은 편이다. 2020학년 합격생들의 교과 평균 등급은 2.0 전후였다. 최저 기준은 인문, 자연 모두 3개 영역 등급 합 6등급(상위 1과목 반영), 스크랜튼대학은 3개 영역 등급 합 5등급(상위 1과목 반영)이다. 논술은 인문, 자연 모두 100분간 3개의 대문항이 주어지며, 채점은 부분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답을 도출하기까지의 과정을 정확히 서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기자 전형

 

+2018~2020 모집 인원 및 경쟁률

 

+전형 분석

모든 특기자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로 4배수의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서류 평가 70%, 면접 30%로 선발한다. 활동 보고서는 고교 재학 기간의 활동에 한해 작성할 수 있으며, 공인어학성적은 고교 졸업 또는 검정고시 합격 이후 취득한 성적도 제출 가능하다. 활동 보고서에 입력한 항목 중 학생부에 기재돼 있지 않은 항목은 증빙 서류를 제출해 평가받을 수 있다. 2단계 면접에서는 학업 능력과 관련 역량 및 성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어학 특기자, 과학 특기자는 우리말 면접이며, 국제학 특기자는 영어 면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