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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학별 수시 분석] 경희대, 정답 없는 출제 문항 면접 일관된 논리 중요

[경희대] 정답 없는 출제 문항 면접, 일관된 논리 중요

네오르네상스 전형 교사 추천서 폐지

 

(사진 제공) 경희대학교 입학전형연구센터

 

경희대의 2021학년 대입은 2020학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다. 수시 모집에서는 전체 정원의 70.3%인 3천661명을 선발하는데, 작년과 비교하면 1.6% 감소한 수치다. 경희대의 대표 전형인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1단계는 서류 100%, 2단계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고교 연계 전형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부 교과 30%와 서류 70%를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고교 연계 전형은 다른 전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고 충원율이 높아 고교에서 추천을 받을 수 있다면 매력적인 전형이다. 2020학년 자연 계열 수리 논술은 수능 출제 범위와 마찬가지로 <기하> 과목을 제외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였다.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 조희권 책임입학사정관에게 2021 경희대 수시 모집의 특징과 눈여겨봐야 할 사항 등을 들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분석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이 지원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서류 평가에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계열별로 평가의 차이가 있나?

 

올해 입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은 첫 졸업생이 지원한다. 진로선택 과목으로 학업 역량을 평가하기보다는 학생의 선택에 따른 과목 이수 경로를 살피고, 과목의 난도나 심화 학습 정도를 고려해 평가할 예정이다. 올해 블라인드 평가가 시행되지만, 학교별 교육과정 편제표는 제공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학교의 과목 개설 여부는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개설이 됐는데 선택을 안 한 것인지, 개설되지 않아 못한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종합 전형에서 서류 평가를 할 때 계열별, 학과별로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공통적으로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4가지 평가 요소 중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이 각 30%로 상대적으로 평가 비율이 높다.

 

 

올해 서류 블라인드 평가가 실시되는데,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학교별로 학생이 처한 구체적인 교육 환경을 알 수 없어 종합 전형의 특징인 정성 평가의 취지나 장점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현재 대학이 준비할 수 있는 건 전년도 서류를 가지고 블라인드 모의평가 훈련을 하는 것이다. 블라인드된 서류를 가지고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전년 결과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준비 중이지만 고민이 많은 건 사실이다. 작년 고3과 올해 고3은 처한 상황이 다른 데다 학생의 교육 환경이나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로 정성 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평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더 준비할 것이다.

 

 

종합 전형 서류 평가에서 평가 요소와 비율을 공개했다. 평가 요소와 항목에 대해 설명한다면? 수험생 간에 차이가 큰 평가 요소가 있나?

 

종합 전형에서 학업 역량 30%, 전공 적합성 30%, 인성 20%, 발전 가능성 20%를 평가한다. 학업 역량은 학업 성취도, 학업 태도와 학업 의지, 탐구 활동을, 전공 적합성은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 전공에 관한 관심과 이해,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을, 인성은 협업 능력, 나눔과 배려, 소통 능력, 도덕성, 성실성을, 발전 가능성은 자기 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4가지 평가 요소 중 합격과 불합격이 나뉜다거나 학생 간 차이가 큰 요소를 단정적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지원자의 특성이나 기록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평가 요소의 비중만 따진다면, 30%씩 평가하는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의 비중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종합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주의할 점을 꼽는다면?

 

대학은 종합 전형 가이드북을 비롯해 자기소개서 관련 자료 등 다양한 정보를 공개한다. 그렇다 보니 자기소개서가 평준화되는 느낌이다. 또한 학생부를 옮겨놓은 듯한 자기소개서도 많아졌다. 서류 평가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두 가지를 보는 의미를 생각하면 좋겠다. 학생부는 교사가 본 학생의 모습이지만, 자기소개서는 고교 3년간 학생 본인이 의미 있게 했던 활동, 경험을 담는 것이다. 학생부는 항목별, 학년별로 분산돼 있다면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에 흩어져 있는 정보 중 어떤 부분이 학생에게 의미 있고, 평가 시 눈여겨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자료인 셈이다. 따라서 학생부를 토대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더라도 같은 정보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을 담으면 좋겠다. 그래야 입체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경희대는 출제 문항 면접을 고수한다. 면접의 평가 요소는 인성 50%, 전공 적합성 50%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출제 문항 면접은 특정 교과의 학업 역량을 확인하기 위함이 아니니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주어진 제시문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이나 경험을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을 확인하는 것이 면접의 목적이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긴장하지 말고 자기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면 된다. 면접에서 평가자가 학생의 답변에 꼬리 질문을 하거나 답변에 대한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이때 자신의 논리를 바로 뒤집는 경우도 있는데, 정답이 없는 면접이니 주장에 대한 논리를 일관성 있게 끌고 가면 좋을 것 같다.

 

 

교사 추천서가 폐지된 종합 전형에서 평가에 변화가 있나?

 

전형 간소화 취지를 살리고 수험생과 교사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21학년에 교사 추천서를 폐지했다. 교사 추천서에서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은 지원자의 교육 환경을 비롯해 특성 등을 읽어낼 수 있었다. 올해는 학생부의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등을 통해 학생의 다양한 정보를 읽어낼 생각이다.

 

 

고교 연계 전형에 고교당 평균 몇 명을 추천받나? 학생부 교과가 30% 반영되지만 교과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합격자도 여럿 보이는데 이유는?

 

고교 연계 전형은 학생부 교과 30%와 서류 70%로 합격자를 선발하며,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지원한다. 고교마다 추천 비율은 다르지만, 학교당 평균 2.9명을 추천한다. 보통 경쟁률은 6:1이 넘지 않고, 지역별 차이가 크지 않다. 2020학년 기준 합격자의 96.8%가 일반고였으며, 경쟁률은 5.2:1인 반면, 충원율은 152.0%였다. 고교 연계 전형은 현실적으로 내신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경쟁률은 낮고 충원율은 높아 고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전형이라 생각한다. 충원율이 높아서 고교 연계 전형의 합격자 평균인 1.7등급보다 다소 낮은 등급의 학생이 최종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서류 평가가 70% 반영되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절대적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논술 우수자 전형의 자연 계열 수리 논술에서 <기하> 출제 여부는? 과학 논술은 과목별 유불리가 없나?

 

올해 자연 계열 수리 논술에서 수능 수학 가형과 마찬가지로 <기하>는 출제하지 않는다. 수리 논술 범위는 <수학Ⅰ> <수학Ⅱ><확률과 통계><미적분>이다. 과학 논술은 <생명과학><화학><물리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Ⅱ내용까지 포함한다. 과학Ⅱ의 경우에는 가능한 한 과학Ⅰ·Ⅱ에서 공통으로 다루는 개념에 관해 출제한다. 과학 논술은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변환 표준점수로 과목 간의 유불리를 조정하는 것처럼 과목별 유불리가 생기지 않도록 보정하므로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고3 수험생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서류 평가에서 올해 상황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서류 평가 시 졸업 연도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재학생과 졸업생의 환경 자체가 다르다는 걸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비교과를 미반영하는 대학이 있는데 자칫 역차별이 될 수 있어 고려하지 않고 있다. 종합 전형은 계속 재학생이 유리했다. 재학생이 불리할 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논술 시험 70%와 학생부 교과 21%, 출결과 봉사 9%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논술 우수자 전형에서는 출결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봉사 점수를 지원자 모두 만점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표) 2021 경희대 수시 주요 전형 OVERVIEW

 

경희대에 지원할 수험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경희대는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자 평균, 경쟁률, 지원자와 합격자의 내신 등급 산포도 등 입시 결과를 상세하게 공개한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전형, 어떤 학과에 적합한지 충분히 정보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각종 입시 설명회나 상담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내신이 어느 정도면 합격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그런데 종합 전형은 교과와 교과 외 활동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으로, 내신 성적이 평가의 중요한 축은 맞지만 당락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다.

종합 전형 서류 평가에서는 학과나 계열에 대한 적합성을 관심 있게 보기 때문에 학생부에 교과 성적뿐 아니라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나 계열 관련 교과목, 비교과 활동 등에서 의미 있는 기록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경희대는 분명한 색깔을 지닌 학생을 눈여겨본다. 따라서 종합 전형을 열심히 준비했다면 객관적 수치에 움츠리기보다는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다.

 

 


주요 전형 분석


학생부 종합(네오르네상스 전형)

 

+2018~2020 모집 인원(명) 및 경쟁률

 

+전형 분석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경희대를 대표하는 종합 전형이다. 경희대의 인재상인 ‘문화인’ ‘세계인’ ‘창조인’에 해당되는 학생을 선발한다. 모집 인원은 1천180명, 단계형으로 1단계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해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로 학생을 선발한다. 참고로 2022학년에는 모집 인원과 반영 방법은 같지만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신설했다. 서류는 학업 역량 30%, 전공 적합성 30%, 인성 20%, 발전 가능성 20%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은 10분 내외로 인성(50%), 전공 적합성(50%)을 평가한다. 단, 의예과, 한의예과(인문/자연), 치의예과는 25분 내외로 지원자의 가치관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면접을 실시한다. 학생부, 자기소개서 내용 확인과 함께 출제 문항 면접을 실시하므로 입학처 홈페이지의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를 통해 기출문항을 살펴보고 준비해야 한다. 2020학년 입시 결과 또한 입학처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개돼 있다. 종합 전형인 만큼 합격자 평균 교과 등급이 1.8(의예, 한의예)~4.5(일본어학과)로 학과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 종합(고교 연계 전형)

 

+2018~2020 모집 인원(명) 및 경쟁률

 

+전형 분석

고교별로 대학 모집 단위 기준 인문 계열 2명, 자연 계열 3명, 예술·체육 계열 1명을 추천할 수 있다. 추천된 학생을 대상으로 서류 평가 70%, 학생부 교과 30%의 비율로 일괄 합산해 75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 방법은 인문 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의 전 과목을, 자연 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군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졸업예정자는 3학년 1학기까지, 졸업자는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는 학년, 이수 단위에 대한 가중치 없이 계열에 따른 교과군에 포함된 전 과목의 성적을 반영한다. 1등급은 300점, 2등급은 296점, 3등급은 288점으로 급간 점수 차이가 난다. 교과를 정량적으로 반영하지만 2020학년 입학 결과를 살펴보면 서류 평가로 낮은 교과 성적을 극복해 합격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류는 네오르네상스 전형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네오르네상스 전형의 서류 평가 점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논술 우수자 전형)

 

+수능 최저 학력 기준

 

+2018~2020 모집 인원 및 경쟁률

 

+학생부 반영 방법

 

+전형 분석

2021학년 경희대 논술 우수자 전형은 논술 고사 70%, 학생부 교과 21%, 출결과 봉사 활동의 학생부 비교과 9%로 선발한다. 코로나19로 학생부 비교과는 지원자 모두 만점 처리할 예정이다.

시험은 수능 이후인 12월 5일과 6일에 나눠 치르며 시험 시간은 120분이다. 인문·체육, 사회 계열은 2~3문항을 출제하고, 사회 계열의 경우 수리 논술이 출제된다. 자연, 의학 계열은 4문항 내외의 수리, 과학 논술을 실시한다. 수리 논술은 필수이며 과학 논술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1과목을 선택한다. 과학은 과학Ⅱ까지의 범위를 출제한다. 의학 계열은 자연과학적 기초 소양을 바탕으로 과학 연구의 인문, 사회, 철학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통합형 논술을 지향한다.

전체 경쟁률은 50:1을 상회하지만 최저 기준 미충족 및 결시자를 고려한 실질 경쟁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2020학년 논술 우수자 전형의 평균 실질 경쟁률은 17.8:1이었다. 합격생의 평균 논술 점수는 100점 만점에 인문·사회 계열은 80~90점대, 자연 계열은 50~70점대이고 학과별로 편차가 큰 편이다. 지원 시 본인의 논술 실력을 고려해 학과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출문제, 예시 답안, 채점 기준 등의 자료와 논술 특강이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한 후 논술 시험을 준비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