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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과목 돋보기] 사회문제탐구

 내 진로와 연관된 사회문제 더 깊이 탐구하고 싶다면

 

 사회교과   선택 과목 돋보기 8  |  사회문제탐구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과정에 진로선택 과목이 생겼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계열이나 진로와 연계성 높은 과목을 이수하라는 취지다. 그중 <사회문제탐구>는 <여행지리> <고전과 윤리>와 함께 사회 교과의 진로선택 과목 중 하나다. 기존의 <사회·문화> 과목과 비슷한 듯하지만, 현대 사회의 각종 현안과 문제를 보다 깊이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어떤 학생들이 이 과목을 이수하면 도움이 될지 <사회문제탐구>의 효과적인 활용법과 함께 실제 수업 운영 사례를 알아봤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이동하 교사(경남 남해해성고등학교)·한창훈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자료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 과목 안내서> 

 


 

진로 탐색과 사회문제 탐구를 동시에    

 

<사회문제탐구>는 <여행지리> <고전과 윤리>와 함께 사회 교과 진로선택 과목이다(표 1). 1학년 때 <통합사회>, 2학년 때 일반선택 과목인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동아시아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을 접한 다음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 영동고 한창훈 교사는 “진로선택 과목은 성격상 기본 공통 과목이나 일반선택 과목을 이수한 뒤 수업을 듣는 게 효과적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는 3학년 1학기에 인문 계열 진로 희망 학생 중 선택을 통해 <사회문제탐구> 수업을 개설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수업을 신청한 학생의 대부분은 수능 사회탐구 영역에서 <사회·문화>를 선택한 경우가 많다. 이는 두 과목의 교과 내용 요소에 공통분모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 교사는 “원칙적으로 이 두 과목에 위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회문제탐구> 교과서 앞부분에 등장하는 ‘사회문제의 이해’ 단원이 수능 <사회·문화> 개념 부분과 겹치는 면이 많아 학생들에게 심화 학습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계층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깊이 탐구하고 원인을 파악해 해결 방안까지 모색하는 본래 과목의 취지를 살리는 한편, 그 안에서 학생들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게 지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 사회 문제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고 싶다면

 

<사회문제탐구>는 인정도서가 개발돼 시·도 교육감이 정한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한다. 인정도서는 국정 또는 검정도서가 없거나, 이를 보충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이미 개발된 도서 가운데 학교에서 사용하기 위해 승인받은 도서를 뜻한다. 학교에 따라 교과서 내용을 토대로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실시하기도 하고, 별도의 수업 교안을 활용해 수행평가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지필평가를 최소화하는 경우도 있다.

 

교과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이해하고 탐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해 ‘게임 과몰입’ ‘학교폭력’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문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에 관해 다룬 뒤, 마지막 단원인 ‘사회문제 사례 연구’에서 실제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한 교사는 “<사회문제탐구>는 현대 사회의 각종 현안과 문제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본다.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과목”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남해해성고 <사회문제탐구> 수업과 평가 사례

 

“내가 정한 사회문제 주제 탐구, 신문 만들기 활동으로 관심 확장”

 

 

진로선택 과목인 <사회문제탐구>는 1, 2학년 사회 교과를 이수한 뒤 3학년에 편성해 수업하는 학교가 많지만, 전국 단위 자율학교인 경남 남해해성고는 1학년 때 학교 지정 과목으로 정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문 계열 진로 희망 학생이 주로 선택하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동하 교사는 “우리 학교의 경우 1학년 전체 학생이 <사회문제탐구> 과목을 배운다. 희망 계열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2학년이 되기 전에, 인문·자연 계열의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자신의 진로 분야에 대한 사회문제를 탐구해보도록 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공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 역시 수업 안에서 자신의 진로 분야에 해당하는 사회문제를 마음껏 탐구할 수 있다. 2학년 임예린 학생은 “신약 개발 분야 중에서도 특히 ‘뇌과학’ 쪽에 흥미가 많다. 자연 계열이어서 2학년 때는 주로 <화학>이나 <생명과학>을 중심으로 과목을 선택했지만, 1학년 때 배운 <사회문제탐구> 수업에서 마약과 약물 오남용 문제를 주제로 잡아 발표한 경험이 있다. 약물 오남용 문제를 게임 속 주인공이 돼 해결하는 식으로 발표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준비한 과제였다”고 전했다.

 

기자를 꿈꾸는 학생이 <사회문제탐구> 수업을 통해 모둠끼리 신문을 만들고 헌법을 고쳐보는 활동 등을 한 뒤, 좀 더 심화된 탐구를 하고 싶어 2학년 때 <사회탐구방법>을 선택하는 사례도 있다. 이 교사는 “우리 학교의 <사회문제탐구> 수업은 교과서 내용의 개념 지식과 이론 배우기, 진로 맞춤형 사회문제 탐구와 신문 만들기 활동, 나만의 탐구 보고서 작성 등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진행한다. 자신의 관심사와 진로 분야에 맞춰 본인이 직접 정한 주제로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과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