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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탐구 선택의 모든 것

진로·흥미 우선하되 수능까지 내다봐야 사회탐구 선택의 모든 것


올해 2022학년 수능부터 문·이과 통합에 따른 과목 구분이 사라졌다. 탐구 영역도 사회 9과목, 과학 8과목을 합해 총 17과목 중 계열에 관계없이 최대 2과목에 응시하면 된다. 하지만 실제 입시에서는 희망 계열에 따라 사탐·과탐에서 각각 2과목에 응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 계열 진로 희망 학생이라면 1학년 때 <통합사회>를 공통 과목으로 배운데 이어 2~3학년 때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 등 9개의 일반선택 과목을 만나게 된다. 수능 사회탐구 영역 각 과목의 특징과 함께 학교 교육과정 속 사회 과목 선택과 수능 학습, 수능 사탐 선택의 기준 등에 관해 짚어봤다.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배영준 교사(서울 보성고등학교)·이동하 교사(경남 남해해성고등학교)·최승후 교사(경기 대화고등학교)·한창훈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자료 2015 개정 교육과정 사회과·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2 통합형 수능, 사탐 9개 과목의 주요 특징


수능 사탐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해를 거듭할수록 매우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1 수능에서는 사탐 9과목 중 5과목이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고, 단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나왔다. 사탐 과목은 기본서 한 권과 수능 연계 교재로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목표 등급에 맞춰 적은 시간을 들여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는 게 탐구 과목이다. 


경남 남해해성고 이동하 교사는 “학생들의 선택이 가장 많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는 개념이 비교적 쉽다는 인식과, 암기나 학습량이 다른 과목에 비해 적고, 지문 해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가 다른 과목에 비해 쉽다는 점, 응시 인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등급 받기가 용이한 점 등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높은 응시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드러진 변화는 그동안 응시율 20% 중반대를 유지하던 <한국지리>가 지난 수능에서 응시 인원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이과적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유리한 그래프와 통계적 분석이 필요한 문항이 <한국지리>에 출제되는데, 이 때문에 갈수록 응시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경제> <정치와 법> <세계사> <동아시아사> <세계지리> <윤리와 사상>은 응시 인원이 적고, 마니아층이 두터운 과목이다. 상대적으로 등급 받기가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이 적다. 


해마다 수능 선택 인원이 가장 많은 <생활과 윤리>는 지난 수능에서 59.6%의 수험생이 선택했다. 사상가의 주장을 살짝 비틀어 오답을 유도하는 문항 출제가 많다. 옳고 그름의 시비를 가리는 문제 특성상, 공부하기에도 수월하다. 논술과 심층 면접 제시문으로 심심찮게 출제되기 때문에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데도 나름 유용하다. 


9개의 사탐 과목을 학습량 중심으로 구분해보면,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사> <정치와 법>이 공부해야 할 분량이 많은 과목으로 꼽히고, <생활과 윤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사회·문화> <경제> 과목이 상대적으로 학습 분량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사회문제탐구> 등 진로선택 과목으로 전공 관심 드러낼 수도


탐구 과목 선택 방법 기준에 대해 많은 교사들은 “가장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은 과목에 대한 흥미”라고 입을 모은다. 좋아하는 과목 또는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해야 좋은 점수를 받기 쉽다. 1학년에서 <통합사회>를 공통 과목으로 배운 학생들은, 2·3학년 때 사회 교과 일반선택 과목 9개와 진로선택 과목 3개 안에서 수강 신청을 진행한다(표1). 


과목을 선택할 땐 과목에 대한 흥미와 함께, 이후 수능 사탐 응시까지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발 더 나아가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고 싶은 분야와 관련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대학은 수험생의 지원 학과나 전공과 관련 있는 과목을 이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일례로 상경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라면 내신 등급 확보 등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경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 영동고 한창훈 교사는 “학생들이 공부하기 쉬운 과목, 등급 확보가 용이한 과목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데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1·2학년 학생들이 과목을 고를 땐 진로선택 과목을 고려해 비슷한 과목끼리 묶어 선택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반선택으로 <생활과 윤리>를 수강한다면 진로선택으로 <고전과 윤리>를, <한국지리>나 <세계지리>를 선택했다면 <여행지리>를, <사회·문화>를 수강한다면 <사회문제탐구>를 병행해 이수하는 식이다. 이들 진로선택 과목은 본인의 전공 적합성을 드러내는 데 용이할 뿐 아니라, 등급을 산출하지 않고  A·B·C로 성적을 내는 성취도 평가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장에서 부담없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 과목과 수능 사탐 선택 조합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고3에는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학업 패턴을 이어가야 하므로 사탐 영역을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최소한 고2 겨울방학 전에 수능 사탐 영역의 선택 과목을 미리 정해두는 게 좋다. 


종합 전형의 학생부 평가가 3학년 1학기까지 반영되는 만큼, 내신 사회 교과 관리와 수능 사탐 영역 준비를 함께 하는 전략도 효율적일 수 있다. 고교마다 학년별 수업 과목이 다르긴 하지만, 특히 3학년 1학기 때 배우는 과목을 선택한다면 수능 학습 초기에 성적을 어느 정도 확보해 놓을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이 교사는 “자신의 진로나 흥미를 고려한 선택을 우선하되, 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과목을 선택하면 내신과 수능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내용적으로 연계성이 높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생활과 윤리>와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등 과목 간 유기성을 따져 볼 것”을 권했다.


일반고의 경우 수능 응시자가 가장 많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과목 등을 전략적으로 3학년 때 배치하기도 한다. 이는 응시자가 많은 과목이 등급 얻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경기 대화고 최승후 교사는 “특히 수시 모집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중요한 수험생에게는 응시자가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지난 2021 수능에서 응시 인원이 12만9천937명인 <생활과 윤리>의 4% 1등급 인원과, 5천76명이 선택한 <경제> 1등급 인원은 그 차이가 상당하다. 응시자가 많은 과목은 성적대가 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어서 문제의 난도에 따른 점수 변동 폭도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021 수능 사탐 출제 경향과  예비 수험생 ADVICE

지난 2021 수능 사탐 영역은 각 교과목의 특성에 따라 윤리적·지리적·역사적·사회적 상황 등을 소재로 한 문항이 많았다.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이와 연계된 일상생활적인 내용, 기타 시사적인 내용 등을 활용했다”는 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이다. 개념 확인과 자료 분석형 문항 비중이 높았고, 기출 유형을 변형한 문제는 전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동양윤리 고난도 문항 많았던 <윤리와 사상>

계산·도표 문항 없지만 공부량 많아


동양윤리와 서양윤리 영역의 비중이 비슷하거나, 서양윤리 내용 출제가 한두 문항 더 많았던 예년과 달리 지난 수능에서는 동양윤리 출제 비중이 높았다. <생활과 윤리> 과목에 등장하는 주제가 중복해 출제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출제된 적이 없던 칸트의 ‘영구평화론’ 관련 문항이 나와 난도를 높였다.


 예비 수험생 ADVICE   <윤리와 사상>은 계산이나 도표 문항이 출제되거나, 제시문 안에서 어휘를 꼼꼼히 읽어야 하는 문항이 없어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한 과목은 아니다. 사상가별로 주요 개념과 용어를 찾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다만 공부해야 할 양은 적지 않다. 개념을 탄탄히 잡고 심화학습으로 기출문제의 제시문과 선지를 많이 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어렵게 출제된 <사회·문화> 

실생활 기반, 논술·면접의 단골 소재 많아


지난 수능에서는 도표 분석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 때문에 난도가 오르면서 고전한 수험생이 많았다.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도표 문제와 분량이 늘어난 제시문에도 적응이 필요하다. 15번, 20번 고난도 문항에 대비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새로 등장한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 등 현대의 사회 변동 내용을 집중해 학습해야 한다.


 예비 수험생 ADVICE    공부할 분량이 적고 실생활을 기반으로 하는 과목이라 쉽게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 만만하지 않다. 한 교사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고1, 2 학생들은 너무 어렵게 접근하지 않으면 좋겠다. 출제 빈도가 높은 앞쪽 1, 2단원의 핵심 개념과 활용 문제만 충실히 다져 놓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로 수능 문항 뒷부분에서 어려운 문제가 많이 나오므로, 도표 문제를 계산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요령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정 영향 낯선 제시문 등장한 <동아시아사>

원인·결과로 이해 반복하며 암기


수능 사탐 영역에서 <동아시아사>를 선택하는 비율은 10% 남짓이다. 지난 수능에서도 2만4천423명(11.2%)의 수험생이 선택했다. 교과서 4종에서 공통으로 비중있게 다룬 개념과 내용 위주로 출제됐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로 추가된 부분의 영향으로 낯선 제시문이 꽤 많았다.


 예비 수험생 ADVICE   수능 <한국사>의 내용이 <동아시아사> 전체 분량의 약 30%를 차지하므로 <한국사>에 자신있는 학생이 선택하면 유리할 수 있다.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함께 다루므로 <한국사> 공부와 함께 묶어 해도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시험마다 난도 변화가 크지 않으나, 특정 사건의 시기와 연도 암기는 필수로 반드시 해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주요 사건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반복을 통해 암기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체감 난도 오른 <정치와 법>

헌법·선거 분석 내용에서 고난도 문항 많아 


새 교육과정으로 변화가 가장 많은 사탐 과목이다. 지난 수능에서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문항이 많았고, 수험생의 체감 난도도 올랐다. 특히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선거 결과를 분석해 정답을 찾아야 하는 20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예비 수험생 ADVICE   고난도의 선거 분석 문항은 점점 더 어렵게 출제되는 추세다. 지문이 길뿐 아니라 가상의 선거 상황을 제시하고 있어 기본적인 선거 개념을 바탕으로 문제 풀이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헌법에 대한 내용은 어느 정도의 암기 노력이 뒤따라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사상가 특징 파악 중요한 <생활과 윤리> 

사회 이슈 포함 내용, 암기보다 독해력 


지난 수능에서는 각 사상가의 이론과 주장, 특징을 혼동 없이 정확히 알고 있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출제 경향이 그대로 유지됐다. 특히 롤스·싱어·칸트 등 주요 사상가와 유교·플라톤을 주제로 한 문항이 여러 곳에서 중복해 나왔다. 오답률이 높은 고난도 문항은 3단원 ‘사회와 윤리’에서 많이 출제됐다. 


 예비 수험생 ADVICE   한 명의 사상가에 여러 개념이나 이론이 반복해 등장하므로 헷갈리지 않게 그때그때 사상가와 주장을 연결해 공부해야 한다. 주제별 정리 방식보다는 사상가별 특징과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울 보성고 배영준 교사는 “사상가의 논조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함정에 빠지기 쉽다. 특히 <생활과 윤리>는 많은 학생이 몰리는 과목인 만큼 만점 확보를 필수로 생각하고 공부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까다로운 서양사 문항 출제된 <세계사>

분량 부담 크지만 단순한 출제 패턴 특징

 
지난 수능에서 <세계사>는 서아시아 국가를 주제로 한 문항이 많았다. 특히 서양사에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문제가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방대한 분량과 적은 선택 인원 때문에 인기가 낮은 과목으로 통한다. 2021 수능 응시 비율은 8.7%로 <경제>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예비 수험생 ADVICE   개념만 잘 잡으면 성적이 잘 떨어지지 않는 사탐 과목 중 하나다. 소수 인원이 선택한다고 해서 1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뜻은 아니다. 본인의 진로와 부합하고 흥미가 있다면 과감히 선택해 공부할 것을 권한다. 기본 개념을 중심으로 연계 교재와 기출문제를 충실히 분석하는 기본적 접근이 통하는 과목이다.

 

올해 수능 난도 상승 예상되는 <한국지리>

지도 해석과 암기 기본, 통계자료 분석이 관건


지난 수능에서 평이하게 출제됐기 때문에 올해 2022 수능은 조금 어렵게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자연지리를 구성하는 지형과 기후 관련 문항이 자주 출제된다. 인문지리에서는 지난 수능 18번처럼 도시를 유형별로 구분한 뒤 각 도시의 인구 성장 시기를 비교하는 식의 문제가 자주 나온다. 


 예비 수험생 ADVICE   총 20문항 중 자연지리 8문항, 인문지리 12문항 비율로 출제된다. 말장난을 하거나 아리송한 문항 없이 정답이 명료한 과목 특성상, 노력한 만큼 점수가 나온다. 시간 날 때마다 자원·공업·인구·농업 부분에서 다양한 통계 자료에 포함된 기본 통계 수치를 익히는 연습을 꾸준히 해 두면 도움이 된다.



국제 이슈 관심 있다면 유리한 <세계지리>

응시 인원 적지만 만점 목표로 공부해야


응시 인원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 지난 2021 수능에서는 주춤해 전년보다  5천600여 명 줄어든 3만5천여 명이 응시했다. 복잡한 자료들이 많이 등장해 정답을 찾기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 평소 시간이 부족하지 않던 학생도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역 지리와 국가·지역을 연결하는 유형이 많았으며 지형 단원에서도 많이 출제됐다.


 예비 수험생 ADVICE   특정 대륙과 국가만 깊이 다룬 국내 연구자가 적다 보니, 심도 있는 고난도 문항의 출제 비율이 낮다. 단골 유형은 지도에서 국가를 찾은 뒤 해당 국가의 기후를 유형별로 확인하고, 각 국가의 강수량과 비교하는 식의 문항이다. 어려운 문항은 인구와 도시, 자원 부분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준비할 것.



전년보다 쉬웠지만 시간 부족했던 <경제>

경제 도표·그래프 해석과 수리 능력 필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 해마다 수능 응시 인원이 가장 적다. 지난 수능에서도 2.3%(5천661명)의 학생만이 <경제>를 선택했다. 출제 난도는 전년보다 낮았지만,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학생이 많았다. 15번 비교 우위를 이해해야 풀 수 있는 교역 문제와 20번 GDP 이해 관련 문항이 어려웠다.


 예비 수험생 ADVICE  평소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거나 상경 계열을 진로 희망하는 학생이 주로 선택한다. 기회비용 등의 계산 문제뿐 아니라 각국의 환율 비교 그래프, 조세 효용 총수요 공급 등 다양한 그래프 분석이 많다. 수리력과 분석력이 뒷받침된 학생이라면 도전해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