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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수시 합격생 인터뷰] 한국뉴욕주립대 응용수학통계학과 이환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수학 천재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어요”

 

이환희 | 한국뉴욕주립대 응용수학통계학과 이환희, 한국과학영재학교 졸업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냐,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과목이냐.

 

갈림길에 섰던 이환희씨는 하고 싶은 공부를 선택했다.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좋아 고등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선택했다. “공부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공부하는 학생에게 많은 선택지를 주는 곳이에요.”

 

대학은 수시에서 국내 여러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한국뉴욕주립대를 선택했다. 한국뉴욕주립대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취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사진 이의종

 

팀으로 연구하면서 깨달은 협동의 소중함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은 1학년 때 연구를 설계하고 연구의 기초적인 방법을 배우며 실행하는 창의 설계 활동과 연구 방법 기초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를 토대로 2학년이 되면 한국과학영재학교의 핵심 프로그램인 R&E를 진행한다. R&E는 서너 명이 자율적으로 한 팀을 구성해 1학기와 여름방학, 2학기까지 연구를 계속한다. 여름방학에는 20일 이상 지도 교사나 지도 교수가 속한 기관에서 R&E를 진행해야 한다.

 

환희씨의 R&E 지도 교수는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였다. 환희씨는 대전 카이스트와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오가며 어떤 조건에서 잠에서 가장 잘 깨는지 친구들과 함께 뇌파를 분석했다. 연구 제목은 ‘뇌파 분석을 통한 졸음 현상의 뇌과학적 원인 파악’이었다.

 

“반복적인 작업으로 졸음을 유도한 다음 이름이나 알람 소리 중 어떤 소리에 더 반응하는지 그 결과를 코딩으로 분석했어요. 교수님께서 자료도 많이 제공해주시고 조교님도 시간이 부족한 저희 팀을 위해 부산까지 와서 도와주셨죠. 무엇보다 카이스트의 실험 장비와 시설, 연구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3학년이 되면 졸업 연구를 진행한다. 환희씨는 혼자 연구하는 개별 연구를 택했다. ‘정보 통합 이론과 이원론의 대한 뇌과학적 접근’이라는 제목으로 정보 통합 이론의 오류를 찾아 의식과 신체의 상관관계를 밝혔다. 2학년 때 <과학의 역사와 철학> 과목에서 배운 인지학의 여러 이론을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서 찾은 주제다.

 

“2학년 때는 팀으로, 3학년 때는 혼자 연구를 진행했어요. 팀으로 연구할 때는 서로 시간 맞추기 어렵고 토론을 거듭해도 이거다 싶은 결론에 쉽게 도달하지 못했어요. 팀장으로서 부족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그런데 혼자 연구를 진행해보니 더 어렵더라고요. 같이 풀어나갈 동료가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빠른 진행보다 팀원을 더 소중히 여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상대방의 잠재력을 존중하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배웠죠.”

 

 

국내 대학 대신 선택한 이유

 

환희씨는 수시에서 국내 여러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한국뉴욕주립대 응용수학통계학과에 진학했다.

 

“11월에 합격 통보를 받고 나서 학교 선생님을 찾아가 유학을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반대하셨어요. 외동아들이 3년 동안 집을 떠나 있었는데 대학까지 멀리 보내고 싶지는 않다고요. 더 이상 떨어져 지내고 싶지 않으니 수시 원서 쓸 때도 서울에 있는 대학이 아니면 지원하지 말라고 하실 정도였어요. 미국 스토니브룩대와 동일한 학부 과정을 제공하는 한국뉴욕주립대가 인천 송도에 있다는 이야기를 이때 선생님으로부터 처음 들었어요.”

 

스토니브룩대는 세계 대학 평가에서 상위 1%에 속한 대학으로, 2012년 가장 경쟁력이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학과를 선정해 한국뉴욕주립대를 세웠다. 현재 기술경영학과 컴퓨터과학과 기계공학과 응용수학통계학과 경영학과가 들어와 있으며, 창의·융합인재교육(STEAM,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을 기반으로 한다. 환희씨가 재학 중인 응용수학통계학과는 스탠퍼드대, 브라운대에 이어 미국 3위로 꼽힌다.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은 고2 여름방학에 해외에 있는 대학이나 영재학교에서 위탁 교육을 받는다. 환희씨는 미국 위스콘신대의 영재교육센터에서 교육받았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어요. 학교에서도 수학과 과학 교과는 모두 영어 원서로 공부했고 수업 자료와 시험지도 다 영어였어요. 시험을 볼 때도 주요 용어는 영어로 써야 했고요. <미적분학 2>와 <기초물리학>은 영어로 수업하고 과제를 제출하고 시험을 봤어요. 그래서 지금 외국인 교수님과 영어로 수업하고 시험을 보는 것이 익숙하고 편해요.”

 

한국뉴욕주립대는 스토니브룩대와 동일한 학위를 수여하는 확장형 캠퍼스(extended campus)다. 모든 수업은 뉴욕 캠퍼스와 마찬가지로 100% 영어로 진행한다. 학생과 교수진의 비율은 학생 9.3명당 교수 1인으로 소규모 밀착 지도가 가능하다.

 

““1년 동안 경험해보니, 공부를 많이 시키는 분위기예요. 주어진 과제를 하다 보면 실력이 쌓인다는 것을 느껴요. 자신감이 생겨서 스스로 더 하게 되는,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되는 학교 분위기가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환희씨는 수시로 국내 대학을 지원할 때 모두 화학 관련 학과를 지원했다. 한국뉴욕주립대에서 왜 응용수학통계학과를 택했을까? 미국에서 빅데이터 관련 직업이 급부상하고 있어서일까?

 

“지금까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했어요. 화학 공부를 열심히 했고 교내 활동도 화학과 연관된 것이 많았죠. 시간이 날 때마다 야구도 많이 했고요.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봤으니, 이제는 제가 잘하는 것을 해보려고 해요. 수학은 제가 제일 잘하는 것이고 논리적인 흐름이 맞아떨어지는 학문이에요. 교수나 수학자가 되고 싶지만, 수학을 공부하면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진다는 것도 매력적이에요. 지금까지 받았던 좋은 교육을 바탕으로 좀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싶어요.”

 

 

 

통계·빅데이터의 기본 코딩에도 관심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온라인 강의만 들었다. 

 

“2학기 초에도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같이 응용수학통계학과에 진학한 친구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선배들도 물
론 못 만났죠. 네팔에서 온 선배는 <굿 윌 헌팅>의 맷 데이먼처럼 지나가다가 쓱 보고 수학 문제를 풀어냈다고 들었어요. 베트남 하노이에서 영재학교와 과고를 졸업하고 온 선배들도 있다고 해요. 외고를 졸업한 선배는 컴퓨터과학과로 입학했다가 응용수학통계학과로 전과했는데, 수학으로 이름을 날려 뉴욕 캠퍼스 학과 홈페이지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는 평범하지만 문제를 풀 때 집중하는 모습이 남다르거든요. 그런 동기와 선배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어요.”

 

한국뉴욕주립대 학생은 학부 4년 중 1년을 뉴욕 캠퍼스에서 공부한다. 학비는 미국 대학으로 유학 가는 것보다 훨씬 부담이 덜하며 장학금 제도도 잘되어 있다. 환희씨는 부총장 장학금을 받아 4년 동안 학비를 전액 지원받는다. 학비 부담이 없지만 교내 인턴에 관심이 많다. 교내 인턴 경험을 쌓아 국제기구나 글로벌 기업에서 재학 중 인턴십을 하고 취업하는 분위기가 한국뉴욕주립대 학생들 사이에서 자리 잡혀 있다.

 

“학교에서 메일이 자주 와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지원해준다는 것도 있고, 도서관 유급 인턴을 뽑는다는 메일도 있고, 행정 조교나 기숙사 사감에 대한 안내도 있어요.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을 것 같아요. 컴퓨터과학과 과목도 많이 들으려 해요. 코딩은 통계와 빅데이터에서도 기본이니까요. 뉴욕 캠퍼스에서 1년간 공부할 때 무엇을 할지 계획도 짜고 있고요. 학·석사 통합 과정으로 5년 안에 대학원까지 다 마치려고 해요. 졸업할 때 절대 아쉽지 않게,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려고요.”

 

 

 

 


나를 보여준 학생부 & 자기소개서

학생부

1학년

리더십 활동 및 봉사 활동 과학영재아카데미 5기 과학 캠프에서 화학 실험 조교로 활동함

 

 리더십 활동 및 단체 활동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민족사관고 스포츠 문화 정기교류전에 참가해 승리에 기여함. 가을축제(SAC)에 참가함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한국사의 이해 2> 국제사법재판소 입장에서 독도와 간도문제를 동아시아적 차원에서 규명함. <국어> 미술 작품의 해설 영상물 촬영에 참여함

 

2학년

 리더십 활동 및 봉사 활동 R&E 생물02팀 팀장으로 활동함. 교내 과학학술축제(SAF)에서 화학 도우미로 활동함. 버디패밀리로서 외국인 학생을 도움

 

 리더십 활동 및 단체 활동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최초의 장치인 ‘안티키테라 기계’의 이론적 배경과 구조를 보고서로 정리함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일반천문학실험> 태양 흑점 실험에서 흑점 개수, 주연 감광, 필터 영향을 고려해 관찰함

 

 

3학년 
리더십 활동 및 봉사 활동 교내과학축전(KSASF)에서 17개국에서 온 국제 학생들의 도우미로 활동함. 카이스트와 부산 투어에 동행, 영어 실력과 친화력, 책임감을 보임

 

 리더십 활동 및 단체 활동 삼성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해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일반화학실험 2> 갈바니 전지에서 네른스트 방정식을 확인함. 전지에 관한 기본 실험에서 금속황화물을 사용해 용해도곱 상수와 연관해 실험을 설계함

 


자기소개서

암기보다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다. 중학교 때 삼각형의 내심과 외심을 이용해 삼각뿔을 만들고 삼각뿔의 중심과 구의 중심을 연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진학했다.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이냐 진정 하고 싶은 과목이냐 수강 신청 시 고민할 때마다 하고 싶은 공부를 선택했다. 심화 과목을 선택해 학점이 안 좋더라도 후회는 없었다.

 

<선형대수> 과목은 고3 선배들과 함께 듣는 과목이지만 신청했다. 강의 계획을 짜서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하는 발표 수업이었기에 효율적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는 기술을 익혔으며 수학적 논리를 탄탄하게 세울 수 있었다.

 


한국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입학 전형

▒ 모집 학과

기술경영학과 65명

컴퓨터과학과 50명

기계공학과 40명

응용수학통계학과 40명

경영학과 65명


▒ 온라인 지원

sunykorea.ac.kr/apply


▒ 지원 서류

영문 고교 성적표(미국 졸업생은 SAT나 ACT 제출 필수)

영문 자기소개서(최대 650단어) 영문 또는 국문 추천서(온라인 지원 시 추천인 이메일 등록)

공인영어시험 성적(TOEFL IELTS SAT ACT Duolingo 중 택 1)

선택 제출 서류(수능 성적표 AP IB 수상 경력 대외 활동 에세이 등)

 

▒ 오픈 하우스

매주 목요일 오후 3시(홈페이지 사전 등록 필수)

문의 032-626-1114, admission@suny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