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대면 상황 속 진로 탐색 도울 한눈에 보는 전공 적합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활동에는 여전히 제약이 많습니다. 

 

거듭되는 재확산에 등교하기가 쉽지 않고, 간신히 교문을 넘어도 방역 지침 때문에 진로 탐색을 도울 수 있는 탐구 활동이나 진로 프로그램 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죠.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지금 학생들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서울대가 운영하는 아로리 웹진에는 학생부 종합 전형의 평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이 탑재돼 있습니다. “교과 공부에 얽매이지 말고 넓고 깊게 공부하길 바란다. 특별히 독서를 추천한다.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며, 대학 생활의 기본 소양이다.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온 사람을 기다린다”는 조언은 여전합니다. 올해 종합 전형 평가에서 비교과 활동 반영 최소화 방침을 발표한 연세대도 ‘독서 활동’은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일교육>은 지난 3년간 대학생들이 고교 시절 가장 의미 있게 읽었다고 추천한 책들을 ‘전공 적합서’라는 이름으로 소개해왔습니다. 대학생 선배들에게 독서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진로를 정한 결정적 계기를 찾거나, 전공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야를 얻거나, 내가 배운 지식이 현실에 어떻게 접목되는지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죠. 

 

선배들이 꼽은 책들을 전공별로 다시 모아봤습니다. 사실 권장 도서 목록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책 목록 자체보다, 선배들은 독서를 어떤 관점에서 접근했는지에 주목했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들을 만나볼까요?

 

취재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백정은·김지영 리포터

 


 

국어국문학과 문학 외에 또 한 축, 국어학이란?

 

국어국문학과라면 시나 소설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전부는 아니죠.

문학 외에도 국어학, 한국어문화교육 등을 비중 있게 배우니 먼저 언어 자체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권윤지


“언어의 생과 소멸을 주제로 탐구 보고서를 쓰는 과정에서 <언어의 역사> <언어의 종말> <언어의 죽음>을 읽었어요. 평소 ‘언어는 어떻게 생겨나며, 사라지는 언어는 이유가 뭘까’ 하는 의문이 있었거든요. 이 책들을 통해 인간만이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유는 생물학적 신체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어요.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와 정신을 담고 있기에 사라져가는 위기의 언어를 지킬 필요가 있다는 것도 배웠죠. 이 책들이 대학 진학 후 국어학을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 

 


 

영어영문학과 문학 작품으로 이해하는 영미 문화

 

영어와 영미문화에 꾸준한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뛰어난 영어영문학 전공자가 될 수 있답니다. 평소 영어로 읽고 말하고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영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어보세요.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배인경


“영어를 하는 건 마치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여는 것 같았어요. 소설이 던진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는 독서를 하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고요. 영어영문학과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1984>와 <위대한 개츠비>는 꼭 읽어봤으면 해요. <1984>는 문학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에요. 전체주의를 고발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죠. <위대한 개츠비>는 다양한 인물 군상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어요. 미국의 ‘재즈 시대’에 대한 간접 경험을 선물하는 책이죠.”

 

 


 

문화콘텐츠학과 마블, 스타워즈, 아바타에서 기생충, BTS까지!

 

‘문화콘텐츠’란 방송·문학·게임·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뤄지는 창의적인 문화의 산물을 의미해요. 세계 무대를 석권한 <기생충>, 케이팝 열풍을 이끈 BTS 등 문화콘텐츠 산업은 21세기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답니다. 문화콘텐츠를 트렌드에 맞게 재창조하려면 남다른 창의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이 필수겠죠?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이민석


만화를 기반으로 영화, 캐릭터 상품 등을 제작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블’과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스타워즈> <해리포터> <아바타> 등 굵직한 콘텐츠들의 성장 배경에 어떤 마케팅이나 기획 방식이 감춰져 있는지 이야기해주는 <콘텐츠의 미래>, 문자 세대와 영상 세대의 차이, 문화콘텐츠의 컨버전스 양상 등 문화콘텐츠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알찬 정보가 많아 대학에 와서도 다시 읽은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을 만나다>를 추천해요!

 


 

역사학과  겪어보지 못한 과거,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한 상상력

 

역사학은 과거를 연구하는 고루한 학문? No! 과거에 관한 지식 자체가 아니라 이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위해 쓰일 지혜를 탐구하는 학문이죠. 역사학을 공부하려면 과거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 능력, 나름의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비판 능력과 함께 겪어보지 못한 과거와의 대화를 위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무엇보다 상상력이 필요하답니다.

 


중앙대 역사학과

이민석


책과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가슴 아픈 역사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꼭 알려야 하는 역사 콘텐츠를 만드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죠. 역사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고루 접하려고 노력했는데요. 공부 시간을 쪼개가며 힘들게 읽은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사피엔스>예요. 구석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인류사를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열어준답니다. <겹겹>은 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포토 에세이예요. 재조명돼야 할 사각지대에 놓인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준 책이었어요.

 

 


 

사회학과  책으로 접하는 우리 사회의 쟁점

 

사회학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사회 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답니다. 사회학을 전공할 학생이라면 빈부격차의 심화, 공정성과 정의에 대한 고민, 새로운 성 정체성의 등장, 이민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죠.

 


서울대 사회학과

천인욱


고3 때 탄핵 정국을 맞아 촛불집회에 참여했는데 그 경험이 사회학과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어요. 후배들을 위해 단 두 권의 책을 꼽는다면 <정의란 무엇인가>와 <송곳>을 추천해요. 사회학과의 특성상 사회 참여 기회가 많기에 ‘정의’에 대한 나름의 기준점을 세우는 일이 중요했어요. <정의란 무엇인가>는 사회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에요. 노동 문제는 사회학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이슈 중 하나인데, 부당해고에 대항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송곳>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사회복지학과  뜨겁게 공감하되, 해법은 냉철하게

 

사회복지학은 빈곤, 실업, 학대, 노인 문제, 가족 해체 등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복지 제도와 정책을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어려운 이들의 현실에 뜨겁게 공감하되, 냉철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답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임채미


어릴 때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를 읽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돕겠다고 다짐했죠. 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슬퍼했던 기억도 있어요. 자연스럽게 빈곤과 사회 정책에 대해 공부하겠다고 결심했죠. 진로 탐색 활동을 하며 복지 정책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복지정치의 두 얼굴>을 읽고 스웨덴처럼 성공한 복지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복지 정책의 경제적·정치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회의 서비스 복지 기능을 강화하되 경제를 고려하며 복지국가로 서서히 나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심리학과  심리학과에서 생명과학·통계학을 배운다?!

 

학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전공 중 하나가 심리학과입니다.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학문이지만, 실제 다루는 영역이 무척 광범위하죠. 특히 전공 과목 중 생명과학, 해부학, 통계학, 행동신경과학 등 과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답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심리학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책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덕성여대 심리학과

신정은


대학에 들어와 배우는 심리학은 고등학교 때 생각했던 것과 달랐어요. <심리학개론> 시간에는 생물학과에 온 건가 싶을 정도로 생명과학과 연관된 내용이 많아 당황스러웠죠. 심리학이 실은 ‘과학’과 무척 가까운 분야라는 걸 대학에 와서 실감했답니다. <심리학의 오해>는 대학에서 배우는 심리학이 실제 어떤 내용인지 아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심리학에 대해 잘못 알려진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으니 전공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해요.

 

 


 

언론정보학과  세분화된 학과, 공통분모는 미디어&소통

 

학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전공 중 하나가 심리학과입니다.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학문이지만, 실제 다루는 영역이 무척 광범위하죠. 특히 전공 과목 중 생명과학, 해부학, 통계학, 행동신경과학 등 과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답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심리학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책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덕성여대 심리학과

신정은


대학에 들어와 배우는 심리학은 고등학교 때 생각했던 것과 달랐어요. <심리학개론> 시간에는 생물학과에 온 건가 싶을 정도로 생명과학과 연관된 내용이 많아 당황스러웠죠. 심리학이 실은 ‘과학’과 무척 가까운 분야라는 걸 대학에 와서 실감했답니다. <심리학의 오해>는 대학에서 배우는 심리학이 실제 어떤 내용인지 아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심리학에 대해 잘못 알려진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으니 전공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해요.

 

 


 

경영학과  경영학도에게 필요한 역량, 독서로 키워볼까

 

경영학은 마케팅·재무·회계·경영관리·국제경영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학문입니다. 소통 능력, 리더십, 기획력, 조직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 도전정신 등이 필요하죠. 이런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사·철학·문학·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폭넓게 읽어보세요.

 


경희대 경영학과
이도원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빈부격차나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피케티가 되살린 마르크스 자본론>을 읽었어요. 사회주의가 처음에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의 반대 개념으로 무조건 옳지 않다고 여겼던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자본주의가 가장 이상적인 체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더불어 소득 불평등이나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영 마인드, 마케팅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경제학과  사회 현상 뒤 숨은 경제학적 원리 찾기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지만 재원과 자원은 한정적이기에 우리는 늘 ‘선택’을 해야 하죠. 경제학과는 이런 상황에서 경제 주체인 기업과 소비자, 정부가 어떻게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최근에는 원조국이 수혜국에게 원조금을 제공했을 때의 효과를 연구하는 개발경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크다고 하네요.

 


경희대 경영학과
이도원


“공적개발원조를 통해 수혜국에는 경제 재건의 도움을, 원조국에게는 기업의 이익 창출 기회를 만들어주는 행정가가 되고 싶어 경제학과에 진학했어요. 교과서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딱딱한 경제 수식 뒤에 있는 이론의 탄생 과정과 시대적 의미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독서 노트에 간단히 정리하면서 읽었어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자본론을 이해하기 쉽도록 삽화와 대화 형식으로 풀어쓴 지름길 같은 책이에요. 마르크스 자본론의 근본 구조를 알아야 이 시대의 노동, 사회 불평등 같은 사회 문제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회계학과  의미 없던 숫자가 정보의 원천?!

 

회계학은 기업의 경영 활동을 화폐 단위로 환산해 모든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정보로 제공하는 학문입니다. 경영진의 판단과 의도처럼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경영 활동까지 읽어내야 하기에 단순한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하죠. 회계 숫자를 제대로 읽는 능력을 쌓는다면, 의미 없던 숫자가 무궁무진한 정보의 원천이 된답니다. 그만큼 윤리 의식을 갖추는 것은 필수죠!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김지윤 


부모님께서 함께 일하던 회계사의 실수로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된 뒤 회계사의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 ‘회계사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회계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커졌죠. 학과 특성상 관련 책은 어려울 수밖에 없더라고요. <회계사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32+1통의 편지>는 그런 면에서 쉽게 읽을 수 있어 추천해요. 땀 흘려 번 돈에 대한 가치를 역설하기도 하고, 돈의 양면성을 경계하며 지혜롭게 돈을 다루는 방법들을 얘기해요. 회계사가 중시하는 철학을 알 수 있답니다.

 

 


 

소프트웨어학과  인터넷과 IT의 역사를 통해 배우는 세계

 

세상의 빠른 변화와 가장 밀접한 전공은 소프트웨어학과일 거예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이 모두 컴퓨터학을 기초로 연구·개발되니까요. 컴퓨팅 사고력을 위해선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수학적 기초 지식이 탄탄해야 한답니다.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강태호 


컴퓨터 한 대와 아이디어만 있으면 뭐든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래밍을 접한 뒤 제 세상을 만난 것 같았어요.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흥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관심이 이끄는 대로 독서를 했어요. <하루 3분 네트워크 교실>을 읽고 인터넷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네트워크에 대해 알게 되니 인터넷이 더 궁금해져서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를 통해 최초의 인터넷은 어땠는지 알아보기도 했고요.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겼다면 <거의 모든 IT의 역사>도 추천해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어떤 사람인지, 실리콘밸리는 어떻게 성장하게 됐는지 IT인으로서 꼭 알아야 할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답니다.

 

 


 

재료공학과  인류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 해온 ‘재료’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등 문명을 구분할 때 당시 주로 사용했던 재료의 이름을 붙일 만큼 재료는 인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죠. 재료공학은 재료의 특성을 이해해 어디에 어떤 재료를 쓸지 연구하고, 조합하거나 합성해 원하는 특성을 가진 새로운 재료를 개발하는 학문이에요.

 

서울대 재료공학과
윤태윤


과학 심화 수업 발표를 준비하면서 태양전지에 특정한 입자 구조로 된 막을 씌우면 햇빛이 더 잘 흡수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입자 구조를 응용하면 빛을 통해 세상을 보는 우리 눈에 도움을 주는 장치를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나노소재 연구원을 꿈꾼 계기였죠. <자연에서 배우는 청색기술>은 막연했던 꿈에 방향성을 부여해준 책이에요. 인간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모방해 기술로 승화시킨 사례들이 담겨 있어요. ‘염료 감응 태양 전지’는 몸 표면의 화학 물질로 태양 에너지를 흡수해 사용하는 동양말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거죠. 자연을 현명하게 모방하려는 시도로 인간의 기술이 도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기술을 통해 삶의 질 향상시키고 싶다면

 

최근의 공학은 컴퓨터, 전기전자, 로봇 등 첨단 산업과 어우러진 융합 학문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휴먼기계바이오공학은 바이오 헬스 케어의 다양한 신산업 분야를 연구하는 의학과 공학의 융합 학문이죠. 첨단 의료기기, 지능형 로봇, 생체공학, 바이오 센서 등 분야를 탐구한답니다.

 

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김수연


고등학교 때부터 ‘적정기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의공학을 깊이 공부한 뒤 적정기술을 구현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공학자가 되고 싶어요.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은 ‘인간의 얼굴을 한 발전’에 대한 책이에요. 지은이는 대량생산 기술이 생태계를 파괴하며 희소한 자원을 낭비한다고 지적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대중에 의한 다양한 생산 기술을 제안해요.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는 인간이 힘을 쓰면 충분한 일에 굳이 화석 에너지를 써야 할 필요가 있는지 묻는 책이에요. 차세대 대체 에너지로서 ‘인간동력’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와 활동 사례가 흥미진진하답니다.

 

 


 

식품공학과  식품 요리? No! 더 나은 식품을 개발해요

 

식품공학은 식품을 ‘요리하는’ 학문이 아니에요! 더 나은 식품을 개발하기 위해 식품 생산과 관련된 가공, 기술 개발, 품질 관리까지 전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랍니다.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와 안전까지 충족해야 하기에 융합적 시각과 해석 능력이 필요하죠.

 

경희대 식품공학과
김도연


식품 회사 개발팀에서 시중 식품을 분석하고 새로운 식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으로 일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때 읽은 <식탁 위의 분자요리>는 우리가 요리하는 음식을 화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책이라 재미있었어요. 다소 어려운 화학 개념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어요. <솔직한 식품_ 식품학자가 말하는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도 식품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를 실례를 이용해 쉽게 풀어써서 식품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부담 없이 읽기 좋은 책이라 추천해요.

 

 


 

수학과  고교 수학과 대학 수학은 다르다고요?

 

고교 수학에서 방정식의 해를 구했다면, 대학에서는 방정식의 해를 구할 수 있는지 없는지, 이유는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답니다. 지금까지 교과 시간에 배운 건 수학이라는 학문의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 수학적 논리를 기초로 정리를 증명하거나 공식이 유도된 과정을 익히는, 수학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공부를 주로 하죠.

 

서울대 수리과학부
김도현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다 보니 논리적·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더라고요. 고등학교 과정에서도 그 능력을 키우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틀리지 않는 법_ 수학적 사고의 힘>을 읽다 보면 현실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이 착각하는지 알 수 있어요. 수학이 없다면 얼마나 틀리기 쉬운지, 수학을 통해 어떻게 틀리지 않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죠. ‘수학적 사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이에요.

 

 


 

통계학과   우리는 데이터의 생산자이자 소비자

 

스마트 기기를 쓰는 우리 모두는 방대한 데이터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입니다.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기술이 중요해졌습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를 합리적 의사 결정과 미래 예측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니까요. 통계학은 수학과 밀접한 학문이지만, 대부분의 계산과 학업 활동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도 기억하세요.

 

경성대 응용통계학과
이승희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기술을 배우면 어떤 분야와도 접목할 수 있을 것 같아 진학을 결심했어요. 일상 속에 숨어 있는 통계 이야기를 다룬 <통계의 미학>을 추천해요.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과 통계 수치를 바라보는 통찰력 등 고교 때 문제 풀이로 접근하는 <확률과 통계>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통계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통계학, 빅데이터를 잡다>는 통계학의 실체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내 흥미로웠어요. ‘로또, 유일한 탈출구인가, 어리석은 게임인가’란 소제목만 봐도 읽고 싶은 의욕이 솟는 책이랍니다.

 

 


 

의예과   질병의 원인을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기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곳도 많은 인체를 치료·연구 대상으로 삼으려면 생물학과 화학을 중심으로 한 깊이 있는 과학적 지식은 필수입니다. 인간의 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인문학적 소양도 빼놓을 수 없죠.

 

서울대 의예과
김형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보여주는 우수성에 의학도로서 뿌듯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추천해요. 지은이는 의학을 단순히 과학으로만 보지 않고 사회 전체의 시각에서 바라봅니다. 질병의 원인을 소수 집단에 대한 차별이나 열악한 노동 환경과 같은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에요. 의학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아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료인의 자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의학과   인간과 공존하는 생명에 공감할 수 있나요?

 

수의학을 이해하려면 인간과 공존하는 다른 생명에 대한 공감 능력과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춰야 해요. 수의학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 문화적 배경과 경험이 담긴 독서도 필요하죠. 수의학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내가 하는 연구가 누구의 무엇을 위한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답니다.

 

서울대 수의예과
오은지


중학교 과학 수업 시간에 DNA 복제를 배우며 싹튼 호기심이 유전학으로 이어졌어요. 동물 전염병에도 관심이 많아 수의학과와 생명과학과를 놓고 진로를 고민할 때 <바이러스 쇼크>를 읽었는데요. 국제적 동물 전염병 확산 방지 전문가인 지은이는 동물의 이동 경로와 바이러스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감염 경로를 추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인간, 동물, 생태계가 모두 건강해질 수 있는 있는 다학제적 접근법인 ‘원 헬스’와 관련한 최신 기술과 동향까지 살펴봤어요.

 


 

 

▩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이 책을 통해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사회 전반의 변화에 따라 경영 분야도 달라져야 한다는 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4차 산업혁명이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룬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답니다.”


_ 연세대 경영학과 최유현

 

“고등학교 때는 수학·물리 책을 많이 읽긴 했지만, 세상을 넓은 시야로 볼 수 있는 책도 흥미롭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의 트렌드를 살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어요.”


_ 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김수연

 

“<공학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다양한 공학 분야를 접하면서 그중 재료공학이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이 책 역시 비슷한데,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는 지금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깨닫고 싶다면 추천해요.
자신의 전공에 집중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답니다.”

_ 서울대 재료공학부 명승현

 

 


 

82년생 김지영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젠더 문제’는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어요. 
<82년생 김지영>과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_ 서울대 사회학과 천인욱

 

“문학 작품이 당대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이 소설을 통해서였어요.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던졌고,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던 만큼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_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최지환

 


 

유엔미래보고서

 

콘텐츠는 대중을 대상으로 기획하고 제작하고 판매하는 것이기에 미래 트렌드를 아는 게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미래에 어떤 기술, 어떤 사회가 오는지 알아야 한 발 앞서 콘텐츠의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으니까요. 
<유엔미래보고서>와 <드림 소사이어티_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 같은 책을 추천해요.”


_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김선민

 

“<공부를 할수록 역사학은 포괄적인 분야를 아우르는 학문이더라고요. 
역사학은 과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책인 <유엔미래보고서> 등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_  중앙대 역사학과 윤수민

 

로봇 시대, 인간의 일

 

“평소 신기술과 의학의 융합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어요.
치과 의사의 역할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충치나 잇몸병 등의 질환 치료가 미래에는 어떻게 달라질까 생각하며 <로봇 시대, 인간의 일>을 읽었죠.
인공지능 시대에 치과 의사의 역할을 가늠해볼 수 있는 책이에요.”


_ 서울대 치의학과 이유진

 

“고등학교 로봇 동아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각보다 어렵고 복잡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해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이 무렵 읽은 책이 <로봇 시대, 인간의 일>이에요. ‘나는 미래에도 로봇에 의해 도태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한 책이었죠.
인간의 삶이 로봇으로 인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_  광운대 로봇학부 우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