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경영·법학 계열 연관성↑ 현대 산업의 꽃 아이디어의 가치
기술 가정 선택 과목 돋보기 | 지식재산일반
다른 작곡가의 음악을 표절하거나 시간, 노력을 들여 만든 작품을 누군가가 모방해 판매하고 있다면? 다른 회사의 상표가 마음에 들어 유사 상표로 사업을 시작했다면? 모두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사례다. 현대 사회의 산업은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특허권, 상표권, 저작권 등 무형의 가치에 대한 권리가 지식재산권인데, 현대 사회에서는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가치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은 생소한 과목이지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줄 <지식재산일반> 수업 현장을 들여다봤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김범수 교사(경기 위례한빛고등학교)·박송은 교사(경남 진해용원고등학교)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지식재산의 가치를 배우는 과목
지식재산이란 지적재산과 같은 말로, 표현물이나 발명품 등 지적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재산을 말한다. 이런 지식재산에 대한 권리가 ‘지식재산권’이다. 흔히들 ‘지식재산권’ 이라고 하면 변리사의 업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대 사회는 IT 기기와 정보통신의 발달로 지식재산에 대한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경기 위례한빛고 김범수 교사는 “초등과 중등 기술·가정 시간에 발명에 관한 내용을 배우고, 고등 때는 특허에 관한 내용으로 이어진다. 발명이나 특허는 계열과 관계없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다. 공학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이 주로 선택하지만 경영이나 법학 계열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도 선택한다. 경기 위례한빛고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이전부터 과제연구 과목으로 <지식재산일반>을 운영했다”고 설명한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지식재산권의 종류와 범위를 알아가고, 산업재산권의 유형과 특징을 조사, 분석하는 시간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공학 계열은 전기 전자 센터 모터 같은 전기 부품 등 장치적인 설계를 구체화한다면, 인문 계열 학생들은 <지식재산일반> 수업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적정 기술에 대한 안목을 키운다.
경남 진해용원고 박송은 교사는 “경남 진해용원고는 <지식재산일반> 선도 학교로 1학년 때 전교생이 <지식재산일반>을 배운다. 학생들은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명, 특허, 창업의 영역까지 사고를 넓혀나간다”고 전했다.
지식재산 보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고민으로 연결
<지식재산일반> 과목은 지식재산의 개념을 이해하고, 지식재산권의 종류를 배우는 ‘지식재산의 이해’ 영역과 발명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특허 정보 검색 방법을 통해 발명 개념을 이해하며 특허 명세서를 작성하는 ‘지식재산 창출’ 영역, 지식재산의 침해와 분쟁, 지식재산 보호 방법, 사업 계획서 작성 등을 배우는 ‘지식재산 보호와 활용’ 등 세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수행평가 때 학생들은 지식재산권의 종류와 범위를 분석하고, 상표 해설서와 특허 명세서를 작성한다.
김 교사는 “특정 제품을 선정해 특허권 또는 디자인권, 상표권 등을 분석하면서 학생들은 단순해 보이는 로고도 다양한 지식재산을 내포한다는 것을 배운다. 이런 경험을 한 학생들은 기업의 로고나 상품을 접할 때 그 이미지 속의 숨은 의미를 찾는다. 기존에는 불편한 것을 그냥 지나쳤다면, <지식재산일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어떤 점이 불편하고 학생들은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응용한다”며 수업으로 변화된 학생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기존 블라인드의 끈이 불편해서 만들어진 반자동식 블라인드를 보며 키가 작은 사람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블라인드 높이 조절기를 고안하거나,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불 털기 발명품을 만들기도 한다. 특허 명세서는 자신이 발명한 지식재산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받기 위해 제출하는 것으로, 발명의 배경이 되는 기술,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 과제 해결 수단, 발명 효과, 도면 설명 등 체계적인 내용을 담는다.
박 교사는 “미래 사회는 아이디어가 풍부한 인재, 응용력과 활용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깨닫고 제대로 지켜낼 수 있느냐가 국제 사회에서의 우위를 가를 것이다. 계열에 관계없이 <지식재산일반>을 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과목 특징 한 눈에 정리
✚ 핵심 영역 및 개념
지식 재산 이해(지식 재산 가치, 지식 재산권 이해), 지식 재산 창출(지식 재산 권리화), 지식 재산 보호와 활용
✚ 관련 학과
기술교육과 디지털콘텐츠학과 법학과 벤처창업학과 산업경영과 지식재산학과 창영경영과 등
✚ 관련 직업
개인 브랜드 매니저, 발명가, 법률 사무원, 변리사, 산업 카운슬러, 전자상거래전문가, 지식재산권 전문가 등
MINI INTERVIEW
“지식재산, 누구나 알아야 할 필수 교양”
김범수 교사 경기 위례한빛고
Q. <지식재산일반>과목의 특성을 소개한다면?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저작권과 관련된 소양을 배우는 과목이다. 지식재산은 4차 산업혁명 시기와 맞물려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무형의 자원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많은 나라에서 자국의 지식재산 경쟁력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만큼 다양한 산업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어떻게 보호하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살아가는 데 유용한 과목이다.
Q. 수행평가 주제나 수업 활동을 설명한다면?
공학 인문학 법학 등을 포함하는 융합 과목으로 다양한 수행평가를 운영할 수 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첫째, 공학과 관련된 리버스 엔지니어링 활동이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공학 제품을 분해하고 과학 원리를 탐구해 제품과 관련된 지식재산권을 분석해 보는 프로젝트 활동이다. 둘째는 지식재산권 분쟁 사례 탐구 활동이다.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은 어떤 점을 주의해서 보호해야 할지를 알 수 있고 이용하는 사람은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발명 특허 출원 프로젝트 활동으로,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불편한 점을 찾아 개선할 수 있는 발명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이를 권리화시킬 수 있도록 특허 명세서를 작성하는 프로젝트 활동이다.
Q. 어떤 학생이 선택하면 좋을까?
계열 구분 없이 중요한 과목이다. 요즘은 공과대학에서 지식재산을 가르칠 만큼 공학자에게는 필수 학문이다. 음악과 미술을 창작하는 아티스트를 꿈꾸는 학생들도 이 과목을 통해 자신이 창작한 저작물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 수 있다. 경영가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는 지식재산 경영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대부분은 지식재산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리사, 특허청 심사관, 심판관 등 지식재산권과 직접 관련 있는 직업뿐 아니라 누가 선택해도 유익한 과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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