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제한 없는 교과 전형 신설, 전형별 최저 기준 적용 여부 달라
건국대는 학생부 종합 전형의 하나였던 KU학교추천을 2022학년에는 학생부 교과 전형인 KU지역균형으로 변경했다. KU지역균형은 교과 100%로 선발하지만,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1등급 10점, 2등급 9.97점, 3등급 9.94점 등 교과 등급별 기준 점수 차이가 매우 적은 편이다. 다만, 비슷한 교과 등급의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의 비율도 꽤 될 것으로 보여 최저 기준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종합 전형인 KU자기추천은 서류 100%로 1단계 통과자를 걸러낸 뒤 1단계 70%와 면접 30%로 선발하며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논술우수자는 논술 100%로 선발하며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건국대의 2022학년 대입은 교과 전형이 신설되고 정시 확대를 권고하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정시 비율이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2021학년과 큰 차이는 없다. 건국대 입학팀 박태현 차장과 입학전형센터 이정림 책임입학사정관, 방유리나 입학사정관에게 2022 수시 전형의 변화와 주목해야 할 사항을 들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 분석팀
신설된 KU지역균형은 교과 100%에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이유는?
고민이 많았던 전형이다. 건국대는 2021학년까지 KU학교추천과 KU자기추천 모두 종합 전형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대입 공정성이 화두로 부상하면서 대책의 초점이 정시와 교과 전형의 확대에 맞춰졌다. 고교별 학생들의 역량이 다른 상황에서 등급만으로 100% 선발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에 보완책으로 최저 기준을 설정한 것이다. 참고로 진로선택 과목은 상위 3과목을 반영하며 A 10점, B 9.9점, C 8점으로 산출한다. 2023학년에는 KU지역균형의 전형 요소가 학생부 교과 70%와 서류 30%로 변경되고, 최저 기준도 폐지된다. 또한 진로선택 과목은 학생부 교과(정량 평가)에서 제외되고, 서류 평가(정성 평가)에서만 반영한다.
KU지역균형의 결과를 예측한다면?
KU학교추천에서도 고교별 추천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인원 제한이 없어도 평균 고교당 4~5명 정도 추천을 했었다. 지원자 규모는 KU학교추천과 흡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각 대학의 교과 전형이 확대되면서 합격선과 충원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U지역균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생부 성적이 2~3등급으로 비슷한 데다 등급 간 기준 점수 차이가 매우 적다. 일단 최저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최저 기준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상 실적이 학기별 1개만 반영된다. 선택 시 고려 사항은?
정답이 없는 것 같다. 간혹 전공과 관련된 수상은 3위인데, 관련 없는 수상이 1위라면 1위 수상을 기록하는 게 유리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수상 순위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 본인이 교과 성적을 고려해 진로와 관련한 수상 실적을 보여주고 싶은지, 다양한 관심이나 역량을 보여주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다를 것 같다. 대학은 수상 기록을 통해 수험생의 관심 분야, 탐색 노력, 학교생활의 충실성을 유추하고 판단한다. 만약 수상 실적이 없는 학기가 있더라도 학생부의 다른 기록에서 다양한 역량을 확인할 수 있으니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KU자기추천에서 일반고 합격자의 교과 등급이 높다는 고교 현장의 목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건국대는 안정 지원하는 학생부터 상향 지원하는 학생까지, 지원자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대학 중 하나다. KU자기추천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는 서류 100%로 평가한 뒤, 2단계에선 1단계 70%와 면접 30%로 선발한다. 등급으로 줄 세우는 전형이 아니다. 일반고에서는 보통 2등급대에서 합격자가 나오는데, 그 등급대의 지원자가 많기 때문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서류 평가에서는 학업 역량 20%, 전공 적합성 30%, 인성 20%, 발전 가능성 30%로 평가한다. 또한,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서 너무 진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목명을 가리면 세특 내용이 어느 과목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진로와 관련된 사항만 나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좋은 기록이 아니다. 교과별 성취 기준이나 역량을 잘 드러내 주는 기록이 평가에 더 의미가 있다.
서류 평가 시 진로선택 과목의 영향력은?
대학도 고교별로 선택 과목 개설 현황이나 학생의 선택권이 다르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서류를 평가할 때 진로선택 과목의 선택 여부만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과고나 영재학교에서 개설하는 전문 교과를 더 의미 있게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특정 과목을 들었다고 학생의 학업 역량이 뛰어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진로선택 과목 역시 수상이나 독서 기록처럼 학생의 관심 분야와 적극성, 탐구 의지 등을 파악하는 요소 정도로 활용한다. 다만, 물리학에 기초한 공학 계열처럼 대학 전공과 교과가 직결되는 경우에는 유의미하게 평가할 수 있다.
논술 전형에서 자연 계열의 수리 문항 출제 범위 중 <기하>가 빠진 이유가 궁금하다.
수학 출제 범위와 관련해 모의고사 수학 과목 선택 현황, 고교 교사들의 의견을 조사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수능처럼 선택 과목 체계로 운영하지 않는 것은 선택 과목별 지원자의 역량이 다른 데다, 과목별 난도와 변별을 맞추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기출문제를 보면 알겠지만, 건국대 논술 문제는 다양한 내용의 지문을 바탕으로 통합적 이해력과 논리력, 추론 능력 등을 평가한다. 때문에 모의 논술이나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 패턴을 파악하고 문제 적응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로 2023학년에는 과학 논술이 폐지된다.
수시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에게 조언한다면?
KU지역균형은 고교별 추천 인원이 정해져 있지 않다.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편하게 지원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KU자기추천은 내신 등급만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단계에서 서류로만 평가하니 학생부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다른 기록에서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등을 드러낼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 공통 문항을 작성할 때는 특히 건국대처럼 3번 문항이 없는 경우 1번 문항에 전공, 진로와 관련된 계획이나 역량 등을 담아주면 좋을 것 같다.
주요 전형 분석
KU지역균형(교과 전형)
+전형 분석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면서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건국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고교별 추천 인원에 제한이 없다. 학생부 반영 과목은 석차등급 및 이수 단위가 표기된 전 과목이며, 석차등급이 없는 진로선택 과목은 상위 3과목을 반영한다. 자연 계열 모집 단위는 수능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중 선택해야 하고, 과탐 과목 중 2과목을 응시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최저 기준은 탐구 1과목을 반영하고 2개 합 5 이내다.
단, 수의과대학은 국어 수학 영어 과탐 중 3개 영역 합 5 이내다. 학생부 교과 등급별 기준 점수가 1등급 10점, 2등급 9.97점, 3등급 9.94점, 4등급 9.9점 등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 등급은 촘촘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최저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합격자가 가려질 수도 있다.
전년도 입시 결과에서 KU학교추천 결과를 참고할 때는 서류 70%와 교과 30%를 반영했음을 감안해야 한다.
KU자기추천(종합 전형)
+전형 분석
2022학년 KU자기추천은 전년도와 같이 1단계에서 서류 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 30%, 1단계 7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60명 감소했다. 서류 평가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내용을 토대로 학업 역량 20%, 전공 적합성 30%, 인성 20%, 발전 가능성 30%로 평가해 점수를 합산한다. 면접은 10분 내외의 서류 기반 면접으로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을 각 30%, 20%, 50%의 비율로 평가한다.
경쟁률은 2019학년에는 20.11:1, 2020학년에는 20.15:1, 2021학년에는 16.79:1이었다. 2021학년에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모집 인원이 850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2학년의 모집 인원은 2019학년과 비슷해 2021학년보다는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KU논술우수자(논술 전형)
+전형 분석
2022학년 KU논술우수자는 435명을 선발하며 인문사회Ⅰ, 인문사회Ⅱ, 자연 계열로 나뉘어 시행된다. 시험일은 인문, 자연 모두 수능 이후인 11월 20일(토)이며, 인문사회 계열은 오전, 자연 계열은 오후에 실시한다. 인문사회Ⅰ은 도표 자료가 포함된 인문, 사회, 문학 분야의 다양한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해 이해력, 분석력, 논증력, 창의성, 표현력 등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한다. 인문사회Ⅱ는 인문사회 분야 지문을 바탕으로 이해력, 논증력, 표현력을 평가하는 동시에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수리 문항이 함께 출제된다. 수리 문항의 출제 범위는 <수학>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이다.
자연 계열은 수학 문항과 과학 문항을 함께 출제한다. 출제 범위는 수학은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이고, 과학은 <통합과학>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이다. 과학은 과목이 지정된 모집 단위가 있으므로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논술 문항 구성은 계열별 2문항이나 인문사회Ⅱ·자연 계열은 각각의 소문항으로 구성되며, 소문항별 배점 비율을 달리해 출제한다. 동점자 처리 기준은 계열별로 다르다.
참고로 자연 계열은 수학 총점과 수학 배점이 높은 소문항별 고득점자 순으로 우선순위를 지정하고 있다. 최저 기준 충족률과 논술 성적은 학과별로 편차가 있으므로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경쟁률은 2019학년 43.47:1, 2020학년 64.60:1, 2021학년 47.11: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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