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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학별 수시 분석] 건국대

2024 대학별 수시 분석 | 건국대 

교과·종합전형, 과목 이수 이력 중시  자연 계열 논술 출제 범위에 <기하> 포함 

 

건국대의 올 수시전형은 작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학생부교과전형인 KU지역균형전형은 교과 70%, 서류 30%로 타 대학에 비해 서류 반영 비율이 높다. 학교별 추천 인원에 제한이 없지만, 지난해 수시에서는 전년에 비해 경쟁률이 다소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학생부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진행한다. 두 전형 모두 서류 평가에서 과목 이수 이력을 중시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KU논술우수전형은 인문 논술의 경우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완화돼 논술 고사의 영향력이 커졌다. 자연 계열 논술 고사 출제 범위에 <기하>가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김경숙 책임입학사정관에게 2024학년 건국대 수시 모집에 대해 들었다. 

 

취재 정애선 소장(내일교육 부설 교육정책연구소 헤리티지내일) asjung@naeil.com 

 

 


 




Q 타 대학에 비해 특화된 학과가 많다. 눈여겨볼 학과를 소개한다면?

 

KU융합과학기술원의 줄기세포재생공학과와 화장품공학과를 꼽을 수 있다. 우선 화장품공학과는 생명공학 기술이 접목되는 최근의 화장품 산업 추세에 맞게 화장품 소재 개발부터 품질 검사, 공정, 마케팅까지 전 분야를 특화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이 진출하는 분야도 연구원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하며, 기업에서도 특화된 교육과정을 우수하게 평가하고 있어 졸업생 취업률이 건국대 안에서 가장 높다. 화장품 산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하기에 다양한 합격생들이 입학하는 만큼 교과 성적대도 넓은 편이다. 

 

줄기세포, 인공장기, 생명정보학 등 재생생물 분야에 특화된 줄기세포재생공학과는 전공 교수진의 연구 실적이 특히 우수한 학과로 손꼽힌다.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역시 다양한 스펙트럼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다. 

 

상허생명과학대학의 동물자원과학과도 소개하고 싶다. 식량자원으로서 동물 산업을 다루는 학과로 서울에서는 개설된 대학이 많지 않은 데다 교육과정과 교수진이 탄탄하다. 사료회사 등으로 진출하는 학생이 많고 취업률이 높은 학과로 눈여겨볼 만하다. 

 

 

Q 학생부교과전형인 KU지역균형전형은 2023학년에 처음으로 서류 평가를 실시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 평가와 어떤 차이가 있고, 영향력은 어느 정도였나?

 

교과 70%와 서류 30%로 평가한다. 교과 성적으로 1배수 안에 들은 학생이 서류 정성 평가로 뒤집히는 비율은 20% 내외다. 보통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은 서류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는다. 다만 성적은 좋은데 위계에 맞지 않게 과목을 이수했거나, 수학과에 지원했는데 수학 과목 이수 단위가 현저히 부족하거나 한 경우는 서류 평가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학공학부에 지원한 학생이 교과 성적은 1등급대로 우수하지만 <미적분> <기하> 등 수학 과목과 <물리학Ⅰ·Ⅱ>를 이수하지 않았다면 서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교과전형의 특성상 지원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워낙 촘촘해 서류 평가의 영향력을 고려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KU지역균형전형의 서류 평가 요소는 학업 역량 67%, 진로 역량 33%로 학생부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에서 평가하는 공동체 역량을 포함하지 않는다. 종합전형은 학생부의 전 영역을 평가하는 반면 교과전형은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을 중심으로 교과적 측면만 본다는 차이가 있다.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과목 이수 이력, 수업에 임하는 태도 등을 한 번 더 보겠다는 것이 서류 평가의 목적이다. 지원 학과와 연관된 과목의 이수 여부가 진로 역량에서 평가되기 때문에 교과전형에서도 과목 이수 이력이 중요하다. 다만 공동체 역량은 현재 주로 창의적 체험 활동이나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항목에서 주로 확인되기 때문에 종합전형과의 차별성을 위해 평가 요소에서 제외했다. 

 

 

Q 논술전형의 자연 계열 출제 범위에 <기하>가 포함되고, 1개 문항을 줄였다. 

인문 논술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완화됐다. 배경은?

 

현재 <기하>가 진로선택 과목으로 전환되면서 지원자 중 이수 학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연 계열 전체 지원자의 80% 이상이 <기하>를 이수한 상황이어서 이제는 논술 출제 범위에 포함해도 된다는 것이 출제위원들의 판단이었다. 문항 수를 줄인 것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인문 논술 지원자들의 최저 기준 충족률이 완화 전에는 50% 내외였는데, 2개 합 5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68% 도로 예상됐다. 논술전형은 최저 기준 충족률의 영향이 지나치게 커지기보다는 논술 고사로 승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형 취지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완화했다고 보면 된다. 

 

 

Q KU자기추천전형의 서류 평가 항목 중 학업 역량에서 보는 학업 성취도와 진로 역량에서 보는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 평가에 차이가 있다면?

 

각각의 항목에서 바라보는 성취도를 분리해서 보려고 노력한다. 학업 역량에서의 학업 성취도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이수한 교과의 전반적인 성취도를 의미한다. 학생이 이수한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이 모두 평가 대상이다. 진로 역량에서의 교과 성취도는 위계에 맞게 과목을 이수했는지, 전공(계열) 관련 과목들에서 어느 정도의 성취도를 보이는지를 주로 본다.  

 

 

Q 진로 역량의 평가 내용을 보면 학생들이 이수한 선택 과목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택 과목이 서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진로 역량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이수하려고 노력했는지, 성취도는 우수한지 등을 중요하게 본다. 공대에 지원한 학생이 진로선택 과목으로 바뀌면서 석차등급의 부담이 줄었는데도 <물리학Ⅱ>를 이수하지 않았다면 지원 학과에 정말 관심이 있는 학생인지 고민이 된다. 서류 평가에서 진로 역량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크게 자연 계열 전공에서는 수학과 물리학, 혹은 생명과학과 화학이 기반이다. 인문학 전공에서는 국어, 사회과학 전공에서는 사회 과목을 기반으로 영어와 국어를 좀 더 보는지, 수학이 필요한지가 전공별 교육과정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진로 역량은 결국 지원하는 학과에 대한 관심이다. 이전에는 이 부분을 동아리나 진로 활동에서 주로 봤다면 이제는 교과 영역에서 보겠다는 것이다. 과목 이수 이력과 성취도,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록된 수업 참여도 등을 열심히 볼 수밖에 없다. 

 

 

Q KU자기추천전형의 평가 요소 중 공동체 역량이 30%로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다.

최근 학생부 평가 항목이 축소되는 추세인데, 공동체 역량은 어떤 항목에서 주로 확인하나?

 

주로 창의적 체험 활동의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과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에서 공동체 역량을 확인한다. 특히 공대처럼 협업이 중요한 모집 단위에서는 공동체 역량을 중시한다. 학급과 학교 안에서 구성원들과의 협업 및 소통 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 준수, 리더십 등을 확인하려고 노력한다. 공동체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건국대에 입학하길 바란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보면 좋겠다. 

 

 

Q KU자기추천전형에서 면접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1단계 서류 평가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에 면접 평가가 30% 포함된다. 건국대 면접은 서류 기반 면접으로 학생들이 했던 활동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면접은 10분 내외로 진행되며, 대체로 5~7개의 질문과 그와 관련된 꼬리 질문들로 구성된다. 서류 평가 점수가 높은 학생이 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1~2배수까지는 면접으로 평가 순위가 뒤바뀌는 것이 거의 의미가 없지만, 30%의 비중인 만큼 면접은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 모든 질문은 서류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학생부 내용을 잘 숙지하고, 평소 자신이 했던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시작한 계기, 과정, 결과, 배우고 느낀 점 등을 잘 정리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자문 교사의 2024 건국대 합격 Advice 

 

KU지역균형전형은 교과 70%, 서류 30%로 전년과 동일한 비율로 평가한다. 교과 100%로 선발한 2022학년과 내신 분포 범위를 비교해보면 2023학년의 경우 범위가 더 넓어져 서류 평가의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류 평가의 경우 학생부에 기재된 교과 학습 발달 상황만 반영하며, 평가 요소 중 학업 역량과 진로 역량 2가지를 7단계 척도로 평가한다. 지원 시 학과와 연관된 과목의 이수 여부와 성취도를 우선 살펴볼 것을 권한다. 

 

KU자기추천전형은 서류 평가에서 학업 역량 30%, 진로 역량 40%, 공동체 역량 30% 3개 평가 요소로 평가한다. 이 중 비율이 가장 높은 진로 역량의 평가 항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로 역량의 평가 항목 3개 중 2개가 전공(계열) 관련 내용으로, 지원 학과에서 요구하는 교과의 이수와 성취도가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건국대 홈페이지에서 학과별 교육과정을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글로벌비즈니스학과는 중국의 통상 및 비즈니스에 특화된 학과인데도 단순히 국제통상학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과정을 확인해보면 <중국기업경영전략론> 등 중국 관련 내용이 많다. 따라서 학과별 교육과정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KU 학생부 위주 전형 가이드북>을 참고해 지원하면 좋다. 

 

대입 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KU자기추천전형의 합격자 내신 등급 70% 컷 범위는 2.07~5.67로 편차가 크다. 종합전형에 지원하기 전 학교 상담을 통해 지원 고교의 건국대 합격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건국대는 입학처 홈페이지에 <2024학년 논술전형 대비 KU 논술 가이드북>을 공개한다.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수학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이라면 수리 문항이 60%로 구성된 인문사회계Ⅱ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