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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교과 추천 도서] <생명과학Ⅱ> 유전자와 형질 발현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생명과학 ④  <생명과학Ⅱ> 유전자와 형질 발현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정나래 기자

 

 교과 연계 적합書 생명과학 교과 자문 교사단 

권현석 교사(경기 백암고등학교)

김진환 교사(경기 분당중앙고등학교)

손정열 교사(경기 천천고등학교)

 


 

 

개념 Check! 

✔︎ 형질이란 생명체가 가진 모양, 크기, 성질 따위의 고유한 특징으로, 유전하는 것과 유전하지 않는 것으로 나뉨

✔︎ ‘유전적 변화’에 초점을 두고 생물과 무생물 비교·분석해보기  

✔︎ 관련 전공: 생명과학과 생화학과 생물학과 축산학과 한의학과 유전공학과 바이오생명정보과 해양생명과학과 농화학과 등

 

 

 

 ONE PICK! 교과 연계 적합書 

 

<생물과 무생물 사이>

 

 

★★
지은이  후쿠오카 신이치
펴낸곳  은행나무

 

“생물과 무생물을 나누는 기준이 뭘까요? 생명의 유무? 그렇다면 생명은 뭘까요? 스무고개냐고요? 아뇨.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을 관통하는 화두가 ‘생명이란 무엇인가’거든요. 분자생물학자인 지은이는 이 주제를 붙잡고 생명과학의 세계를 생생하게 펼쳐 보입니다. DNA, GP2, 동적평형, 엔트로피 등 전문 용어가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것은 소설인가 과학서인가?’ 싶을 정도로 술술 읽히거든요.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생명 현상을 깊게 파고들수록 필연적으로 화학과 수학, 물리학과 만나게 됨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융합형 인재가 강조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보세요.”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생명의 아름다움을 바이러스에서 발견한다고?

 

세상에, 분자생물학 책을 읽고 낭만적 기분에 빠지게 되다니! 이 책은 DNA, 항생물질, 아미노산, 디옥시리보핵산 등 ‘과알못’에겐 외계어라 해도 손색없을 낯선 단어를 이질감 없이, 마치 소설을 탐닉하듯 읽어 내려가게 한다.  이 책은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후쿠오카 신이치의 답이 담겨 있다. 20세기 생명과학은 ‘생명이란 자기를 복제하는 시스템’이라고 정의 내렸다. 

 

하지만 지은이는 세포의 힘을 빌려 자기복제는 하지만 생명으로서의 움직임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바이러스를 생물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를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 무엇’이라고 말한다.  슈뢰딩거는 생명을 ‘엔트로피 증대법칙을 거스르고 질서를 구축할 수 있는 존재’라고 했고, 쉰하이머는 생명체의 모든 성분은 끊임없이 새것으로 교체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지은이는 이를 확장해 ‘생명이란 동적 평형상태에 있는 흐름’이라고 정의한다. 생명활동이 물리·화학 작용이긴 하나, 생명체를 기계로 간주하는 데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기계와는 다른 것이라며, 녹아웃 마우스(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실험쥐)를 정상에 가깝게 돌려놓는 생명체의 유연성·적응력·복원력에 경의를 표한다.  역사적으로 저명한 생물·물리·화학자들의 면면과 그들의 연구 활동, 서로 간의 암투와 갈등, 난관을 뚫고 나가는 용기, 번뜩이는 기지와 행운 등 뒷이야기를 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로맨스 소설을 방불케 하는 과학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해보자.

 

 

한걸음 더

✔︎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 슈뢰딩거, 쇤하이머 등 책에 언급된 과학자들의 생명과학에 관한 연구 조사해보기 

✔︎ ‘황우석 사태’를 책에서 언급한 ‘병원체의 규명 절차’에 입각해 생각해보고 친구들과 과학자의 올바른 자세 토론해보기

✔︎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만의 정의 내려보기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연계 전공 | 의예과

 

“유전에서 사회 불평등까지  사람과 사회 이해 이끈 독서”

 

유지완 

서울대 의예과 1학년 

(대전 충남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정신없이 응급실로 옮겨져 불안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걱정 말라며 다독여주셨어요. 환자의 마음을 헤아려준 그 한마디가 계속 마음에 남더라고요. 운동선수 생활을 하다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던 시기였어서 그 선생님처럼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알다시피 의예과는 내신과 수능 모두 높은 성적을 요구해요. 특히 여러 과목을 두루 챙기려고 노력했어요. 몇몇 과목에서 1등을 하는 것보다 대다수 과목에서 3~4등을 해 평균을 높이는 게 유리하겠다고 판단했죠. 일주일 계획표를 세워 과목별 공부량을 균형 있게 배분했고,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어요. 또 독서 활동과 동아리, 봉사 활동을 통해 의학에 흥미를 키우고 인간과 사회에 대해 고민한 게 면접에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사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손쉽게 얻는 시대에 굳이 책을 읽어야 할까 싶었어요. 한데 인터넷엔 신뢰성이 떨어지는 정보가 너무 많더라고요. 제대로 된 정보를 얻고 다양한 주제를 찾으려면 책을 읽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후성유전학’을 다룬 <쉽게 쓴 후성유전학>으로 생명과학적인 유전을 넘어 사회의 불평등이 유전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불평등 심화 문제를 분석한 <불평등의 킬링필드>를 읽곤 평등과 정의가 무엇인지와 양극화 시대 의사의 역할을 고민했죠. 알베르 카뮈의 소설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고요. 돌이켜보니 독서는 탐구 활동은 물론 시험 문제나 면접에서 배경지식을 활용할 수 있어서 유용했어요. 그래서 후배들은 다양한 책을 읽길 바라요. 희망 직업·전공 소개나 직업 윤리 관련 책을 넘어, 흥미로운 주제나 현상을 다룬 책 혹은 문학을 통해 삶의 가치와 방향을 고민해보면 보다 깊은 사고력과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거예요. 

 


 

 추천도서 

 

<이방인>

지은이  알베르 카뮈
펴낸곳  민음사

 

소설을 좋아하는데 특히 카뮈 작품이 ‘최애’예요. <시지프 신화> <페스트> 등 카뮈의 거의 모든 작품을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이방인>을 추천해요.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는 첫 문장이 유명한 단편 소설로, 독자를 휘어잡는 표현력과 함께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를 무섭게 파고들어요. 덕분에 저도 ‘실존’에 대해 곱씹어보게 됐어요. 문학은 ‘이야기’라 내용 자체가 흥미롭고,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고 고민하게 하는 창구가 되기도 해요. 의학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만큼, 소설을 통해 사람과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해보길 권합니다.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지은이 데이비드 무어
펴낸곳  아몬드

 

대학에 입학해 읽은 책인데, 후성유전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데다 최근 동향과 연구 결과도 알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저는 고2 때부터 후성유전학에 관심이 있었어요. 후성유전학은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나타나는 유전자 기능의 변화가 유전되는 현상, 쉽게 말하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특성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고등학생 때 장애인 대상 봉사 활동을 하면서 장애로 인한 소외, 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가졌죠. <생명과학>에서 유전을 배우면서 후성유전학을 접했고, 가정·지역·사회 구조가 인간의 행동과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게 됐어요. 현대 유전학의 한 갈래를 접하면서, 최근 사회 문제인 양극화나 불평등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으니 후배들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