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화의 원인·결과를 이해하는 책 읽기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류현(<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역자)
참고 주요 대학 전공 안내서
전공 파헤치기
일상의 온갖 선택에 숨어 있는 ‘경제’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 하지만 자원은 한정적이다. 때문에 우리는 늘 선택을해야 한다. 이번 달 용돈으로 게임기를 살지 옷을 살지 고민하고, 게임기를 사기로 했다면 옷은 포기해야 한다.
이 단순한 행동에도 ‘합리적 선택(만족감이 더 높은 게임기를 선택)’과 ‘기회비용(포기한 새 옷)’이라는 경제 개념이 들어 있을 정도로, 경제학은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학문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여러 나라와 관계를 맺으면서 경제학도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뿐만 아니라, 교통, 환경, 교육, 기술 혁신, 정보 등 광범위한 문제들을 탐구한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논리적·수학적 분석 능력 필요해
경제학은 변화하는 현상을 탐구해나가는 학문이다. 따라서 사회 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현상도 복합적으로 맞물려 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원인과 결과를 따져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다. 또 요즘은 표나 데이터를 보고 의미를 읽어야 하는 일이 많다. 수학적
사고력이 더 필요해졌다. 경제 원리를 설명하는 그래프와 수식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일상 속 행동에 숨어 있는 경제학 원리를 설명한 책들을 읽으며 친해져보자.
특히 경제학에 필요한 수학은 계산력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이므로 현상을 볼 때 원인을 찾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겠다.
ONE PICK! 경제학과 전공 적합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지은이 토드 부크홀츠
옮긴이 류현
펴낸 곳 김영사
수식과 그래프가 없는 경제인문학 이야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경제학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히 연결돼 오래전부터 학문으로 정립되어 발전해왔기 때문에 추천 도서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다수의 전문가와 학교가 추천한 책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한 토드 부크홀츠가 지은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류현 역자에게 이 책의 특징과 꾸준한 인기 비결(?)을 물었다. 그는 “대부분의 경제학 책들은 경제 현상을 통계나 수식을 분석해 설명하지만, 이 책은 직관과 통찰로 설명한다. 경제학의 시조인 애덤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 상황과 역사적 배경을 통해 ‘국부론’과‘ 보이지 않는 손’이 왜 필요했고, 어떻게 정립됐는지 원인을 찾는 식이다.
애덤 스미스를 시작으로,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와 이론이 순차적으로 전개되는데 각각 별개의 이론으로 공부해도 물론 상관없다. 하지만 앞 세대 이론에 대한 비판이나 논의를 거쳐 후대에는 새로운 이론으로 발전시킨 순서대로 차례를 배치한 것도 흥미로워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요즘은 통계 자료를 해석해 현상을 이해하고 규칙을 찾아 미래를 예측한다면, 이 책의 ‘죽은 경제학자’들은 개인의 직관과 지혜를 통해 경제 상황을 분석해 정책을 제시했다. 현재를 사는 우리도 이런 방법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아이디어는 ‘살아 있는 아이디어’가 된다.
전문 경제학 서적이지만, 너무 어렵게 여길 필요는 없다. 류 역자는 “이 책은‘경제학 전문서’다. 경제사상사(史)를 다루고, 앞 세대 경제 이론을 반박하며 새로운 경제 원리가 발전해왔음을 굵직한 흐름 속에서 알려준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경제학을 사람에 관한 학문으로 본다면 다르게 읽힐 수 있다.
역사를 배경으로 과거의 경제학자들이 이론을 세운 원인을 이해하는 ‘경제학 인문서’로 접근해보라. 훨씬 쉽고 편안하게 내용이 이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서강대 경제학과 이나경
경제학 원론의 쉬운 교과서
<맨큐의 경제학>
Q 경제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A. 처음에는 경제 자체가 마냥 어려웠어요. 막연히 두려워했는데 고1 때 사회 선택 과목으로 <경제>를 배우면서 관심이 갔어요.
고등학교에서는 방대한 경제 이론의 일부만을 배운다는 것이 아쉬웠지요. 정치, 역사에도 관심이 많은데 알아갈수록 경제의 영향력이 보이더라고요. 경제 자체에 대한 흥미가 더 커졌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좀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어요.
Q 고교 때 읽은 책 중 경제학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책은?
A. 경제학은 수식과 그래프로 이뤄진 어려운 학문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아이디어>는 그런 저의 생각을 바꿔줬어요. 어려운 수식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경제학을 설명해줘서 입문서로 좋았어요.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로부터 최근의 경제학까지 발전해 온 과정도 알 수 있죠. <죽은 원조>는 아프리카 경제를 다룬 색다른 책이에요.
아프리카는 수십 년 동안 많은 국가와 국제기구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빈곤하죠. 원조가 과연 발전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아프리카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볼 수 있어요.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경제 위기의 정치학>이요. 전공 관련 도서는 아니지만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도 재밌어서 추천하고 싶어요.
문화나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그리스 로마 문명,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아즈텍 마야 문명의 시작부터 번성, 멸망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이 흥미로웠어요. 고대 웅장했던 문명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고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고고학자들의 정신에 자극 받았어요.
<경제 위기의 정치학>
지은이 울리히 벡
옮긴이 김희상
펴낸 곳 돌베개
"경제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정치와 경제는 아주 밀접해요. 유럽의 정치와 경제에 대해 다룬 이 책을 읽으면서 독일의 경제적 위치가 유럽연합 내에서 정치 권력을 어떻게 강화했는지, 유로화와 난민 문제가 유럽의 정치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복합적인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_ 이나경
<맨큐의 경제학>
지은이 그레고리 맨큐
옮긴이 김경환·김종석
펴낸 곳 한티에듀
"경제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알고 싶거나 적성에 맞을지 고민된다면 경제학 원론 교과서 <맨큐의 경제학>을 가볍게, 대신 긴 호흡으로 읽어보길 권해요. 대학 전공 기초서적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이론과 정의를 사례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니까 생각처럼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_ 이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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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개인·사회가 한정된 자원을 사용해 물건·서비스·자산 등을 생산·분배· 교환·소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경제 현상을 살피는 전공. 시장 경제의 작동 원리, 경제 성장·경기 변동, 상품·자본의 국제 거래 등에 대해 배움.
조진표 대표의 전공 탐색 KICK!
경제학에 뿌리를 둔 ‘파생 전공’이 여럿 있습니다. 금융부터 농·식품 자원, 지식재산권 등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거나 경영 소비자 무역통상 등 경제의 주체와 범위를 한정지은 학과들이죠. 소비자와 생산자의 행동을 분석하는 미시경제학과 국가 단위의 경제 현상을 공부하는 거시경제학을 공부하는 점은 비슷하니, 경제학과를 지망할 때 참고하세요.
또 국제학 사회학 정치외교학 행정학 등은 세계·국가 등 큰 단위에서 현상과 관계를 살피는 ‘관점’이 유사해요. 모든 사회 현상과 밀접한 경제,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면 전공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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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와 법> <미적분> <확률과 통계>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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