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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과목 돋보기] 지식재산일반

 공학·경영·법학 계열 연관성↑  현대 산업의 꽃 아이디어의 가치 

 

 기술가정  선택 과목 돋보기 14  지식재산일반


다른 작곡가의 음악을 표절하거나 시간, 노력을 들여 만든 작품을 누군가가 모방해 판매하고 있다면? 다른 회사의 상표가 마음에 들어 유사 상표로 사업을 시작했다면?  모두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사례다. 현대 사회의 산업은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특허권, 상표권, 저작권 등 무형의 가치에 대한 권리가 지식재산권인데, 현대 사회에서는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가치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은 생소한 과목이지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줄 <지식재산일반> 수업 현장을 들여다봤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김범수 교사(경기 위례한빛고등학교)·박송은 교사(경남 진해용원고등학교)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지식재산의 가치를 배우는 과목


지식재산이란 지적재산과 같은 말로, 표현물이나 발명품 등 지적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재산을 말한다. 이런 지식재산에 대한 권리가 ‘지식재산권’이다. 흔히들 ‘지식재산권’ 이라고 하면 변리사의 업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대 사회는 IT 기기와 정보통신의 발달로 지식재산에 대한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경기 위례한빛고 김범수 교사는 “초등과 중등 기술·가정 시간에 발명에 관한 내용을 배우고, 고등 때는 특허에 관한 내용으로 이어진다. 발명이나 특허는 계열과 관계없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다. 공학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이 주로 선택하지만 경영이나 법학 계열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도 선택한다. 위례한빛고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이전부터 과제연구 과목으로 <지식재산일반>을 운영했다”고 설명한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지식재산권의 종류와 범위를 알아가고, 산업재산권의 유형과 특징을 조사, 분석하는 시간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공학 계열은 전기, 전자, 센터, 모터 같은 전기 부품 등 장치적인 설계를 구체화한다면, 인문 계열 학생들은 <지식재산일반> 수업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적정 기술에 대한 안목을 키운다. 


경남 진해용원고 박송은 교사는 “진해용원고는 <지식재산일반> 선도 학교로 1학년 때 전교생이 <지식재산일반>을 배운다. 학생들은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명, 특허, 창업의 영역까지 사고를 넓혀나간다”고 전했다. 

 

지식재산 보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고민으로 연결


<지식재산일반> 과목은 지식재산의 개념을 이해하고, 지식재산권의 종류를 배우는 ‘지식재산의 이해’ 영역과 발명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특허 정보 검색 방법을 통해 발명 개념을 이해하며 특허 명세서를 작성하는 ‘지식재산 창출’ 영역, 지식재산의 침해와 분쟁, 지식재산 보호 방법, 사업 계획서 작성 등을 배우는 ‘지식재산 보호와 활용’ 등 세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수행평가 때 학생들은 지식재산권의 종류와 범위를 분석하고, 상표 해설서와 특허 명세서를 작성한다. 


김 교사는 “특정 제품을 선정해 특허권 또는 디자인권, 상표권 등을 분석하면서 학생들은 단순해 보이는 로고도 다양한 지식재산을 내포한다는 것을 배운다. 이런 경험을 한 학생들은 기업의 로고나 상품을 접할 때 그 이미지 속의 숨은 의미를 찾는다. 기존에는 불편한 것을 그냥 지나쳤다면, <지식재산일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어떤 점이 불편하고 학생들은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응용한다”며 수업으로 변화된 학생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기존 블라인드의 끈이 불편해서 만들어진 반자동식 블라인드를 보며 키가 작은 사람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블라인드 높이 조절기를 고안하거나,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불 털기 발명품을 만들기도 한다. 특허 명세서는 자신이 발명한 지식재산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받기 위해 제출하는 것으로, 발명의 배경이 되는 기술,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 과제 해결 수단, 발명 효과, 도면 설명 등 체계적인 내용을 담는다. 


박 교사는 “미래 사회는 아이디어가 풍부한 인재, 응용력과 활용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깨닫고 제대로 지켜낼 수 있느냐가 국제 사회에서의 우위를 가를 것이다. 계열에 관계없이 <지식재산일반>을 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Mini interview  <지식재산일반> 배워보니

“생활 속 불편 해결하는 아이디어 특허 출원 짜릿!”

 

심채영

경기 위례한빛고 졸업

 

Q. <지식재산일반> 과목을 듣게 된 계기는?


위례한빛고는 2학년 때 과제연구 수업이 있었는데, 2학기 때 <지식재산일반>을 선택할 수 있었다. <지식재산일반>은 특허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배우는 과목이라고 알고 있었다. 장래 희망이 공학 계열이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Q. 수업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은? 혹은 새롭게 알게 된 것은?

 

특허청에 특허 출원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직접 특허 명세서를 작성해보고, 만들고자 하는 상품을 3D모델링해 3D 프린터기를 이용해 만들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생활에서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찾아보고 그것을 해결해나가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이 아이디어를 확장해서 직접 제품으로 만들어보는 과정이 고교에서 흔치않았던 기회라 기억에 남는다. 평소 개발에 관심이 있었기에 유익했다. 

 

Q.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나?


컴퓨터학과를 지망했지만 확신은 없었는데, 수업을 들으며 꿈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것 같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주제 발표’ 수업에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이어주는 증강현실을 조사하면서 현재 증강현실이 우리 생활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얼굴 인식 스티커, 포켓몬고를 비롯해 가구를 살 때 자신의 공간에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해볼 수 있는 이케아플레이스 앱 등 다양한 사례를 발표하면서 AI 분야에 대한 흥미가 커졌다. 또한 특허 출원을 하며 느꼈던 짜릿함을 다시 맛보고 싶었다. 

 

Q. <지식재산일반>을 후배들에게 소개한다면?

 

지식재산에 관한 기본 개념을 배우고, 이를 활용해 특허 출원을 하여 지식을 확장해주는 수업으로, 이는 현대 사회에서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재산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며, 새로운 상품을 개발했을 때도 가치 면에서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무형의 아이디어를 지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지식을 배우는 과목이기에 개발, 발명, 사업 등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