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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학별 수시 분석] 한양대

수시 비중 줄었지만 이월 안 해, 추천형 교과 전형 신설

 

(사진 제공) 한양대학교 입학처

2022학년 한양대 수시 전형은 전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모든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학생부 종합 전형은 오직 학생부로만 평가한다. 실기 실적 전형에서 소프트웨어 인재, 연기·특기자를 제외하면 면접 평가도 없다. 다만 정시 확대 정책에 따라 전체 모집 인원 중 수시 선발 비율이 57.3%로 2021학년 68.9%에 비해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학교장 추천을 받는 지역 균형 발전 전형도 신설했다. 한양대 2022학년 수시 전형의 내용과 특징을 입학처 김태형 차장에게 물었다.

 

취재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


▒ 분석팀

 


지난해 입시 결과 중 특별히 살펴볼 부분이 있다면?

 

지난해 수시 전형 지원자 수가 전해에 비해 1만 명 가까이 줄었다. 특히 논술 전형에서 많이 줄었는데 학생 수 감소뿐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이라 집합 시험에 대한 부담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서류 블라인드가 도입된 첫해였지만 이전부터 서류 심사에 블라인드 평가를 도입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입시 결과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합격자 출신 고교를 보면 종합 전형 기준으로 일반고가 2~3% 정도 미미하게 줄었지만, 일반고와 특목·자사고의 비중은 6:4 정도로 이전과 비슷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한양대 수시 전형의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학생부 교과 전형인 지역균형발전 전형을 신설했다. 지난해보다 교과 전형 모집 인원이 33명 늘었다. 또 외국어로 면접을 보는 글로벌인재 전형을 폐지했다. 외국어를 비롯한 글로벌 역량과 함께 종합적인 역량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양대는 그동안 수시와 정시의 비율을 7:3으로 유지해왔는데 올해는 6:4, 정확히 말하면 57.3:42.7로 선발한다. 

 

교과 전형 모집 인원은 늘었고, 논술 전형이나 종합 전형의 선발 인원이 감소했다. 정시 이월까지 포함하면 정시 선발 인원이 더 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많은데 예정된 인원은 수시로 모두 선발하고 정시로 이월하지 않을 계획이다. 수시 선발의 취지와 전형 철학을 지키려 한다. 실제 우리 대학의 정시 이월 인원은 해마다 10~20명 사이로 적다. 

 

표_ 2022 한양대 수시 주요 전형 OVERVIEW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는 지역균형발전 전형을 소개한다면? 

 

전형의 취지를 살려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한다. 고교 3년간 성실히 학교생활을 하고, 학업 성취도가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학교장은 3학년 재적 인원의 11%만큼 추천할 수 있으며 계열별 제한 인원은 없다. 교과 전형은 2021학년 기준 평균 1.2~1.3등급의 학생들이 합격했다. 전교에서 2~3%에 들어가는 우수한 학생들이다. 

 

그래서 재적 인원 11%라는 수치가 실질적으로 큰 영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지원의 폭을 크게 열어놓는다는 의미가 있다.  교과 전형은 타 대학과 중복 합격이 많고 지원 가능한, 평균 성적이 높은 학생들의 수는 주는 추세다. 따라서 평균 합격 성적은 예년과 비교해 조금 내려가고 충원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올해 타 대학에서 교과 전형이 많이 신설된 것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교과 전형의 충원율은 대략 260%였다. 6.4:1의 경쟁률을 고려하면 학과에 따라 경쟁률이 2:1, 3:1로 내려갈 수 있다. 1등급 중반에서 후반 성적대의 학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보길 권한다.

 

 

종합 전형은 학생부만 평가한다. 구체적인 평가 방법은? 

 

전체 수시 모집 인원의 약 63%, 835명을 종합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의 주요 평가 영역인 수상 경력,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창의적 체험 활동,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에 나타난 학생의 종합 성취도와 비판적 사고 역량 등 4대 핵심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생부의 각 영역에서 교사가 기재하고 평가해준 내용을 중심으로 정성 평가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다양한 과목이 운영되고, 학교·과목에 따라 수강 인원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어떤 과목을 들었나 안 들었나보다 수업에서 어느 정도의 역량을 보였고 학업 성취를 이루었는지를 훨씬 중요하게 본다.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통한 종합 성취도를 기준으로 학생의 의지, 교육 환경 등도 고려해 정성 평가한다. 종합 전형 평가 방법은 수시 모집 요강에 자세하게 기재돼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기 바란다.

 

 

학생부의 횡단 평가를 강조한다. 어떻게 진행하나? 

 

공정하고 엄정한 평가를 위해 종합 평가와 심층 평가로 구성된 다수 다단계 평가를 시행하고 필요하면 재심위원회를 열고 고교 방문 실사도 진행한다. 모든 평가는 각 사정관의 전문성과 상호 주관성이 바탕이 된 ‘횡단 평가’를 한다. 횡단 평가는 학생부에 나타난 학생의 역량을 항목, 학년 간 비교해 상호 연계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는 다수의 교사에 의해 다년간 작성되는 학생부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한다. 3년 동안 학생부에 일관되게 나타난 내용을 보면 학생의 강점과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올해부터 수상 실적이 학기별 1개(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된다. 반영되는 수상 내용을 결정할 때 고려할 점이 있다면? 

 

주요 평가 영역에 수상이 포함돼 있지만, 그 영향력은 좀 줄어들 것 같다. 최근 들어 학생부에 기재된 수상 내용이 과하게 많아지고 복잡해져, 몇 년 전부터 수상 개수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았다.다만 연계 평가를 통해 학생의 역량을 확인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종합적 성취도 등과 함께 참고한다. 

 

수상 하나에 가치를 두고 정해진 점수를 주는 건 아니므로 학생들은 모범상이나 학력우수상 등 자신을 부각할 수 있는 수상 내용을 선택해 기재하면 된다.  블라인드 평가로 지원자가 재학한 고교의 유형, 지역이 구분되지 않는다. 상을 받았다는 것 만으로 우수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수상실적을 개별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지원자 개인의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 요소와 연계해 살펴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논술 전형에서 학생부 종합 평가를 20% 반영한다.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논술 전형의 모집 인원은 257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120명가량 줄었다. 교육부의 논술 축소 방침에 따라 지속적으로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을 줄여왔다. 학생부 종합 평가가 20% 반영되지만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마저도 내년에는 10%로 준다.  논술 고사를 잘 치러 높은 점수를 받으면 들어올 수 있는 전형이다. 자연 계열 논술은 수리 논술로 <확률과 통계> <미적분>과 <기하>까지 범위에 포함된다. 

 

수리 논술과 함께 인문 논술도 보는 의예과의 논술 전형은 2023학년에 폐지되므로 올해가 논술로 의예과에 합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논술 일정이 조금 바뀌었는데 올해는 변동 사항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원서 접수 전 일정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6월에 모의논술을 진행했다. 홈페이지에 있는 안내 동영상이나 모범 답안, 기출문제 등을 참고해 실제 시험 시간인 90분에 맞춰 논술을 써보는 연습은 필수다.

 

 

한양대 수시 전형에 지원할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양대의 선발 철학 중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공정성, 투명성과 함께 지식적 다양성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전형 중 자신의 역량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 강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전형을 선택해 지원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원칙은 ‘한 전형 한 평가 요소’다. 

 

교과 전형은 교과 성적, 종합 전형은 학생부 종합 평가, 논술은 논술로만 선발하는 등 주요 평가 요소를 하나씩만 둔다. 또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모든 수시 전형에 최저 기준도 두지 않는다. 수능의 부담 없이 평가 요소에 적합한 부분이 있다면 폭넓게 지원해보면 좋겠다. 

 

 

 


주요 전형 분석


학생부 교과(학생부 교과)

+전형 분석

2021년 2월 이후(2021년 2월 졸업자 포함)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로서 통산 5개 학기 이상 국내 고교 성적을 취득한 학생이 응시할 수 있는 전형으로 재학생과 재수생만 지원 가능하다.  자연 계열 지원자는 수학 교과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중 한 과목 이상을 이수하고 과학 교과에서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중 한 과목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추천 가능 인원은 2021년 4월 1일자 학교 알리미 공시 자료 기준으로 3학년 재적 인원의 11%까지이며 계열별 제한 인원수는 없다.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하며, 2021학년보다 반영 과목 수가 증가해 자연, 인문, 상경 계열 모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에 속한 전 과목과 한국사를 반영하고, 진로선택 과목은 상위 세 과목을 반영한다. 학년별 반영 비율은 같으며 졸업생과 졸업예정자 모두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학생부 종합(일반)

+전형 분석

2020년 2월 이후(2020년 2월 졸업자 포함)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삼수생까지 지원 가능하다. 학생부를 바탕으로 학생부 종합 평가 100%로 선발한다. 

 

학생부의 주요 평가 영역인 수상 경력, 창의적 체험 활동,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을 토대로 정성 평가하며, 특히 교과 성적은 정량적으로 수치화해 평가하지 않고 학생부에 기재된 모든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평가 요소로 종합 성취도와 비판적 사고 역량, 자기 주도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협업 역량의 4대 핵심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한양대는 학생부에 기재된 여러 교사의 관찰과 평가 내용을 서로 연계해 학생의 역량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학생부에 학년별, 영역별로 ‘차별화된 도전(1학년 담임 교사)’ ‘창의 아이디어 동아리(2학년 동아리 담당 교사)’ ‘새로운 문제 풀이 시도(3학년 수학 교사)’라는 기록이 있으면 이를 토대로 4대 핵심 역량 중 창의적 사고 역량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수행평가 등 교과를 중심으로 한 활동, 대회, 학교 행사, 창의적 체험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본인의 역량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 전형

+전형 분석

논술 80%와 학생부 종합 평가 2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므로 논술의 영향력이 크다. 하지만 타 대학이 일반적으로 출결 상황과 봉사 실적을 반영하는 것과 달리 한양대는 출결, 수상 경력, 봉사 활동 등을 참고해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고교 3년 동안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이라면 학생부 종합 평가에서 불이익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합격에 큰 영향을 주는 논술 고사를 중심으로 준비하면 된다. 모집 요강에서 계열별 출제 문항과 범위, 평가 의도를 상세히 밝히고 있으므로 참고하자.  한양대 자연 계열 논술은 <확률과 통계> <기하> <미적분> 등 수능 출제 범위와 같으므로 논술 전형에 도전할 학생은 교과 과정에 포함된 수학 영역의 모든 과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최소 3개년 치의 기출문제와 선행학습 영향 평가서, 논술 자료집을 분석해 대학별 출제 문항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실기/실적 전형-소프트웨어인재

+전형 분석

소프트웨어인재 전형은 작년과 달리 졸업 연도에 따른 지원 자격 제한이 폐지됐다. 1단계 실적 평가와 2단계 학생부 평가, 면접 평가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실적 평가는 학생부와 활동소개서에 나타난 소프트웨어 관련 실적에 대한 종합 평가로, 활동소개서는 최대 세 가지 내용까지 기재가 가능하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관련 제시문(문항)을 활용해 30분 이내의 답변 준비를 하고, 15분 이내의 면접을 통해 전공 적성을 평가한다.

 

 제시문은 정보 및 정보과학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알고리즘의 원리에 관한 것으로 이를 이해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 등을 활용하여 면접 기출문제 및 출제 의도, 예시 답안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