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부경대 자기소개서 폐지, 한국해양대는 유지
부산 지역 국립대의 지난해 수시 모집 입시 결과에서 합격자 등급은 전반적으로 2020학년에 비해 낮아졌다. 2년에 걸쳐 재학생 13만여 명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 수시에서는 재학생이 1만여 명 증가하기 때문에 이 영향으로 수시 모집에서 합격자 등급이 소폭 상승하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학년 수시 모집에서 가장 큰 변수는 선택형 수능 도입이다. 수학 영역에서 성적이 통합 산출되기 때문에 인문 계열 모집 단위 지원자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은 어려워진 반면 자연 계열 모집 단위 지원자는 상대적으로 최저 기준 충족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의 경우 인문 계열 모집 단위는 2021학년 대비 합격자의 교과 등급이 하락하고, 자연 계열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부산대 학생부 교과 전형 인문 계열 모집 단위의 경우 3개 영역 합을 적용하기 때문에 합격자 등급 하락의 가능성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산대 자연 계열 모집 단위 중 수학을 필수로 반영하는 경우 합격자 등급 상승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부산대_ 지역 인재·일반 전형 간 경쟁률 차이 고려해야
지난해 수시 모집 결과에서 가장 의외였던 것은 학생부 교과 지역 인재 전형의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합격자 등급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지역 인재 전형과 일반 전형의 입시 결과를 비교하면 일반 전형의 등급이 지역 인재 전형보다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일부 모집 단위에서는 등급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생부 교과 지역 인재 전형의 경쟁률이 일반 전형의 2.4~4.6배였기 때문에 지역 인재 전형의 합격자 평균+표준편차가 일반 전형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표 1). 2022학년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교과 지역 인재 전형에 지원할 때는 일반 전형과 지역 인재 전형 간 경쟁률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2021학년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추가 합격 후보 순위가 0번인 모집 단위는 12개였다 (표 2). 추가 합격 후보 순위가 0번이라는 의미는 최초 합격 대상자 이외에 추가 합격을 시킬 수 있는 대상자인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한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는 의미다. 즉, 해당 모집 단위의 경우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했다면 학생부 교과 성적 등급이 9등급이었다고 하더라도 추가합격을 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12개 모집 단위 중 인문·사회 계열 및 예·체능 계열은 5개, 자연 계열은 7개다. 인문·사회 계열 및 예·체능 계열 모집 단위는 올 수능에서 수학 성적 산출의 불리함으로 최저 기준 충족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22학년 수시 모집 인문·사회 계열 및 예·체능 계열 모집 단위에서는 추가 합격 후보 순위 0번인 모집 단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이들 모집 단위의 경우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보다 적극적인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반면 자연 계열 모집 단위의 경우 수능 최저 기준 충족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2021학년 입시 결과 등급을 기준으로 지원하기에는 상당한 위험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형 간 복수 지원 가능 횟수는 2021학년 4회에서 2022학년 6회로 증가해 경쟁률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2021학년에는 학생부 교과 전형 1회, 학생부 교과 지역 인재 전형 1회, 학생부 종합 전형 1회, 학생부 종합 지역 인재 전형과 SW 특기자 전형 중 1회, 논술 전형 1회, 실기/실적 위주 전형 1회 등 총 6가지 조합에서 최대 4회 복수 지원이 가능했다. 2022학년에는 학생부 교과 전형(4개 전형) 2회, 학생부 종합 전형(7개 전형) 2회, 논술 전형(2개 전형) 1회, 실기/실적 전형(5개 전형) 1회 지원으로 총 6회 지원이 가능하다.
학생부 종합 지역 인재 전형에서 모집 인원이 대폭 확대되고, 면접을 실시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부산대를 ‘보험’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정시 모집까지 바라보는 상위권 수험생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간호학과, 의예과, 약학부 이외의 모집 단위는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 지역 인재 전형으로 의예과, 약학부를 선발하면서 지역 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는 의·치·약·한의대 모집 인원은 의예과 80명,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 16명, 약학부 36명,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 15명 등 총 147명이다. 의예과는 학생부 교과 30명, 학생부 종합 30명, 논술 20명으로 총 80명을 지역 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는데 다수의 지원자가 2개 이상의 전형과 타 대학에 중복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최초 합격자의 학생부 교과 성적 등급은 아주 높을 가능성이 있지만, 최종 등록자의 등급은 상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SW 특기자 전형이 폐지되면서 해당 전형에 지원을 고려했던 지원자의 경우 학생부 종합 전형, 학생부 종합 지역 인재 전형으로의 지원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의생명융합공학부, 정보컴퓨터공학부의 해당 전형 경쟁률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농어촌 학생 전형, 특성화고교 출신자 전형이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변경되면서 지원자 풀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합격선 역시 상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사회배려 대상자 전형이 지원 자격에 따라 사회배려 대상자Ⅰ 전형, 사회배려 대상자Ⅱ 전형으로 분리되고, 사회배려 대상자Ⅰ 전형에 지원 자격이 추가되면서 지원자 풀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농어촌 학생 전형, 특성화고교 출신자 전형, 사회배려 대상자Ⅰ 전형, 사회배려 대상자Ⅱ 전형의 경우 이전 입시 결과를 참고는 하되 변화가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부경대_ 전형 변화로 지원 전략 변경 필요
부경대는 교과 성적 우수 인재Ⅰ 전형과 교과 성적 우수 인재Ⅱ 전형이 교과 성적 우수 인재 전형으로 통합되면서 교과 성적 우수 인재Ⅱ 전형에서 학업계획서 미제출로 ‘수시 납치’를 피하는 지원이 불가능해졌다.
지역 혁신 인재 전형의 선발 인원이 대폭 증가하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강화되면서 2021학년 대비 합격자의 교과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생겼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단계별 전형으로 면접을 실시하던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일괄 전형으로 변경되면서 서류 평가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또 자기소개서가 폐지돼 학생부 기재 내용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부산교대_ 인재상·핵심 역량에 변화
부산교대는 올해 인재상과 핵심 역량에 전년 대비 변화가 있다(표 3). 학생부에 해당 인재상과 핵심 역량이 잘 기록되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국해양대_ 해사대학,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 완화
한국해양대는 해사대학의 경우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1등급 완화했기 때문에 합격자의 교과 등급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아치 해양 인재 전형Ⅱ(사회적배려 대상자)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아동복지시설 생활자, 경찰·소방공무원 및 직업군인의 자녀에게 지원 자격이 주어져 해당 자격을 갖춘 지원자의 지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학생부 교과 60% 포함에서 서류 평가 100%로 변경돼 지원자 풀의 변화로 입시 결과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특별 전형(농·어촌 학생, 특성화고교 졸업자, 기회 균형 선발)이 정시 모집에서 수시 모집으로 이동하면서 전형 요소가 변경된 것도 지원자 풀에 영향을 줄 것이다.
부경대, 부산대는 자기소개서를 폐지했지만 한국해양대는 여전히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므로 해당 전형의 경쟁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이 많아 해당 전형의 경쟁률은 2021학년에 비해 하락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 작성에 큰 부담이 없는 지원자라면 한국해양대 학생부 종합 전형에 적극적인 지원을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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