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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학별 수시 분석] 서울시립대

교과 전형 진로선택 과목 미반영, 논술 전형 인문 계열 모집 폐지 

 

(사진 제공) 서울시립대학교 입학처

서울시립대 2022학년 수시 모집은 기존 틀과 유사하나 세부 전형 방식에 약간씩 변화가 있다. 기존 학생부 교과 전형은 학교장 추천을 받는 지역 균형 선발 전형으로 변경했고, 지원자층이 유사한 대학들 중 유일하게 진로선택 과목을 반영하지 않는다. 논술 전형은 인문 계열 모집을 폐지했다.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은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이 조금씩 바뀌었다. 지난해 전형 결과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태다. 공립대학으로서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대입 전형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제고하려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서울시립대 수시 모집 전형에 대해 장한별 선임입학사정관과 함께 살펴봤다.

 

취재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

 


▒ 분석팀

 


지난해 입시 결과 중 특별히 살펴볼 부분이 있다면?

 

가장 큰 이슈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의 블라인드 평가였다. 시행 전후 큰 차이는 없었다. 수험생의 학생부에 기록된 개인의 성취도와 교육 활동에 보다 집중해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최종 합격자의 출신 고교 유형을 보니, 자사고 출신 합격자 비중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반면 특목고 출신 합격자 비중은 약간 높아졌다. 특정 고교 유형이 아니라 개별 학교, 특히 학생이 자기 주도성을 기르고 내실 있는 관찰 기록을 담아낼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더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립대는 입학처 홈페이지에 지난해 입시 결과를 교과  성적부터 학교 유형, 출신 지역별 현황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공개하고 있다. 꼭 살펴보길 바란다. 

 

 

학교장 추천형 교과 전형을 신설했다. 교과 평가에 진로선택 과목은 어떻게 반영하나?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은 기존 교과 전형의 이름을 바꾸고, 학교장 추천제를 적용한 것이다. 추천 인원은 고교별 4명이다. 2022학년에는 진로선택 과목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고교의 여건에 따라 교육과정이 다르고, 개설돼 있다 해도 학생이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현재까지는 가장 보편적인 환경에서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공학 계열 대학은 고교에서 물리를 배워야 대학 공부가 수월하다. 

 

하지만 <물리학Ⅱ>가 개설되지 않은 고교도 있다. 이 경우 다른 방법으로 심화된 물리 공부를 했다면 그것도 의미가 크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의 선택, 노력을 한 학생을 대학은 높게 평가한다. 물론 교육 당국이나 학교 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를 고려해 2023학년 교과 전형에서는 진로선택 과목을 총점의 10% 반영할 예정이다.  

 

단, 종합 전형에서는 모집 단위별 특성에 따라 진로선택 과목의 이수 여부와 과목 성취도를 중요하게 볼 수 있다. 진로선택 과목을 통한 학교생활의 주도성이나 종합적인 성취도를 참고하고 기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표_ 2022 서울시립대 수시 주요 전형 OVERVIEW

 

교과 전형 자연 계열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작년 3개 합 8 이내에서 올해 3개 합 7 이내로 다소 높아졌다. 이유는?

 

최저 기준은 교과 전형의 기존 지원자와 합격자의 성적대와 최저 기준 통과율 등을 분석해 결정했다. 대다수의 정시 합격생들이 최저 기준으로 치면 등급 합 6 이내를 충족한다. 전형별 특성이 있지만, 입학 후 전공 학습을 함께할 최소한의 수학 능력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수험생의 입시 부담을 높여서도 안 된다. 균형점을 고려해 조정했다. 지난해 충족률은 50%선이다. 기초 학력을 갖추도록 유도하고, 입시에서 변별을 주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서울시립대 학생부 종합 전형은 모집 단위별 인재상을 세분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의도와 평가 방법에 대해 알려달라. 

 

서류 평가는 학생부의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대한 작업이다. 이를 위해 대학에서 변별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학부·과별 인재상에 담았다. 인재상을 기준으로 학생부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등 여러 항목을 통해 지원자가 학교생활에서 어떻게 노력해왔는지를 살펴본다. 예컨대 환경공학부의 인재상은 ‘환경문제에 대한 내재적 동기부여를 갖고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을 기반으로 공학적 응용 및 문제 해결 능력을 겸비한 학생’이다.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 기반해 공학적인 해석과 사고를 할 수 있는 바탕, 즉 수학과 과학 교과에서 주도적으로 탐구해나간 지원자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나아가 문제 해결 능력이란 여러 학교 활동 중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진정성 있게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책을 내놓으려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종합 전형 서류 평가에서 학업 역량과 잠재 역량, 사회 역량을 살핀다. 각 역량의 차이와 평가 방법을 설명해준다면?

 

학업 역량은 지원자의 기초 학업 능력을 말한다. 교과 성취도를 주로 보며, 대학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잠재 역량은 전공 희망 분야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성취했는지를 평가한다. 전공 관련 관심사의 확장·발전·탐구 과정을 주의 깊게 살핀다. 사회 역량은 쉽게 말하면 협업 경험이다.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협력해 성과를 낸 경험, 교육 환경 속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한 경험 등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평가 영역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지원자가 학교생활 속에서 세 역량을 고르게 키우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성장했는지 등의 측면에서 접근한다는 점을 유념해주길 바란다.     

 

 

종합 전형 2단계 평가에서 면접 비중이 작년보다 준 이유는?

 

명목상의 비중은 10% 줄었지만 전체 평가에서 면접의 변별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류 평가를 통과한 학생들의 성적이 촘촘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최종 합격자의 40% 정도가 면접에서 당락이 뒤집혔다.  면접은 서류 기반의 확인 면접으로 진행한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펼쳐 활동의 진정성, 심화된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 등 개별화된 질문을 추출한다. 단순한 확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 활동과 경험에 따른 심화 질문으로 이어가는 만큼,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준비하길 당부한다.

 

 

논술 전형에서 인문 계열 선발을 폐지한 이유는?

 

대학의 논술 고사는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논술 전형의 순기능이 있지만, 학교 교육을 통한 원활한 준비가 어려운 측면도 존재한다. 인문 계열 논술을 폐지한 배경이다. 단, 자연 계열 논술은 고교 수학 교과에 기반한 수리 논술이다. 이공 계열 모집 단위의 전공 기초 학습과 연계성이 높고, 학교 교육으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어 유지한다.  출제 범위에서 진로선택 과목인 <기하>를 제외해 지원자의 부담을 낮췄다. 최저 기준이 없고, 교과 성적 반영 비율도 30%로 전년 대비 10%가 줄었다. 수학 교과를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융합전공학부 안에는 ‘국사학-도시역사경관학전공’ ‘도시사회학-국제도시개발학전공’처럼 기존 학과와 결합한 전공들이 있다. 

독립 학과와 융합전공학부 내 세부 전공이 어떻게 다른가? 

 

융합형 복수 전공을 필수 이수하는 학과다. 다양한 학문 간의 통섭과 융합이 시도되고 있고 서울시립대의 강점 분야를 활용한 융합 전공을 개설했다. 기존의 학과와는 차별성이 있으므로 관심 있는 학생은 융합전공학부 홈페이지를 방문해 커리큘럼 등을 살펴보며 전공을 먼저 이해하길 바란다. 그 밖에 작년에 신설돼 정시에서 신입생을 선발한 공과대학의 인공지능학과, 자연과학대학의 융합응용화학과는 올해 수시에서도 학생을 모집한다. 

 

 

 


주요 전형 분석


지역 균형 선발 전형(학생부 교과)

+전형 분석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로 소속 학교 추천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한 전형으로, 학교별로 4명 이내로 추천할 수 있다.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한다. 인문 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의 과목 70%와 그 외 교과의 과목 30%를 반영하고, 자연 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의 과목 70%와 그 외 교과의 과목 30%를 반영한다.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한 Z점수[(원점수-평균)/표준편차]를 활용했던 지난해와 달리, 과목별로 석차등급별 반영 점수와 이수 단위, 총 이수 단위를 활용해 교과 성적을 산출한다. 석차등급이 없는 과목의 성적과 출결, 봉사 실적 등 비교과 영역을 미반영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해당 계열 조건에 맞게 수능에 응시해야 하고, 한국사 미응시자는 불합격 처리한다. 최저 기준의 충족 가능성이 지원의 일차적인 판단 기준이 될 것이며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서울 소재 대학에서 추천형 교과 전형을 실시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보다 적극적, 공격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학생부 종합 전형(학생부 종합)

+전형 분석

지원 자격은 고교 졸업(예정)자로 ‘모집 단위별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자기 자신을 추천할 수 있는 자’다. 1단계에서 서류 평가를 통해 모집 인원의 2~4배수를 2단계 면접 평가 대상자로 선발하며, 1단계 서류 평가 60%와 면접 4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 서류 평가에서는 학업 역량 35%, 잠재 역량 40%, 사회 역량 25%로 평가한다. 

 

서류 평가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 역량, 잠재 역량, 사회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자기소개서 3번 문항이 모집 단위별 인재상을 고려해 지원 동기와 향후 진로 계획을 기술하는 문항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모집 단위별로 2인의 면접위원이 지원자 1인을 대상으로 종합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공적 윤리의식, 제출 서류의 진실성 등을 약 12분간 평가한다.

 

 

모집 단위별 인재상 제시는 서울시립대 종합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모집 요강 등에 제시된 모집 단위별 인재상을 반드시 확인해 학생부 내용을 점검하고 자기소개서의 맥락을 잡아야 한다.  아울러 평가 영역(역량)과 준거 항목(학생부 및 자기소개서 항목)을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으므로 모집 요강과 ‘학생부 종합 전형 안내서’ 등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논술 전형(논술)

+전형 분석

자연 계열만 논술 전형으로 선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년에는 학생부 교과 40%와 논술 60%로 선발했으나, 올해는 학생부 교과 30%, 논술 70%로 선발해 논술 비중을 높였다. 전 학년 전 교과를 반영하지만 석차등급이 없는 과목은 반영하지 않는다. 최저 기준이 없음을 고려하면 논술 실력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논술 고사는 수능 이전인 10월 9일(토)에 실시되며 장소와 시간은 10월 1일(금)에 공지될 예정이다. 최저 기준을 요구하지 않아 교과 성적과 함께 논술 고사 성적이 절대적인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