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상 속 숨겨진 진실 통찰하는 독서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김수한 교수(고려대학교 사회학과 학과장)·노명우 교수(아주대학교 사회학과)
자료 각 대학 학과 홈페이지·전공 안내서
전공 파헤치기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세상 바라보기
사회학은 우리가 사는 사회와 사회에 속해 있는 개인의 삶과 행동을 연구한다. 개인의 문제를 다른 사람도 겪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빈곤을 개인의 능력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에서 유발된 대물림 현상으로 읽어내는 식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회의 실체와 관계를 볼 수 있는 ‘사회학적 상상력’은 사회학이 가진 큰 힘이다. 검색 한 번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세계적인 이슈가 내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초국가 사회가 되면서 사회학이 다루는 범위는 그만큼 넓고 세밀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회 사상, 사회조사 방법론 등 사회 분석 과목을 배운 후 경제, 정치, 가족과 결혼 등 다양한 사회 현상들을 들여다보고, 실증적 연구에 도움이 되는 통계 분석력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여론조사부터 마케팅까지 진출 분야 다양
사회학은 인문학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매우 불확실성을 다루는 능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유용한 실용 학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졸업생들의 진출 경로도 다양하다. 통계적 지식과 사회 조사 분석 능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되기 때문.
사회를 보는 비판적 안목이 필수적인 언론·출판·문화계, 사회 문제를 심층 연구하는 사회 연구원,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 능력을 필요로 하는 민간 기업의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한다. 법조계 및 정부와 공공기관의 기획, 조사, 연구 담당 부서, 노동·여성·청소년·복지·시민 사회 등 사회 복지 분야 및 NGO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사회학은 과거 사회를 거대한 틀로 보고 분석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현대 사회학은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묘사하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SNS, 휴대폰으로 평범한 사람들끼리 쉽게 교류하는 등 사회적 관계가 과거와 달라졌죠. 학문적으로도 사회학에서 많이 다루는 사회 조사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보다 확보한 혹은 여기저기 산재한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빅데이터를 해석해 그 내용을 타인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즉 빅데이터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미래의 사회학’에서 중요할 것이라는 점을 청소년들이 알아두면 좋겠습니다."_ 아주대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
ONE PICK! 사회학과 전공 적합서
<세상물정의 사회학>
지은이 노명우
펴낸 곳 사계절
세상물정 파악해 사회학적 상상력 키우기
사회학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삶과 일상에 관한 학문이다. 자칫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학을 이 책은 상식·명품·불안·종교·성공·수치심·취미·자살·게으름·인정·죽음 등 익숙한 ‘세상물정’ 이야기로 다뤄 흥미롭게 다가가도록 돕는다.
책을 지은 아주대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는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크게 부딪치는 문제를 중심으로 25가지 키워드를 정했다. 순서대로 읽지 않고 목차를 보고 자신에게 흥미로운 키워드를 찾아 넘나들며 읽어도 좋겠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질문들을 사회학자의 시선에서 사유한다. 그리고 살면서 누구나 겪는 희로애락, 상처, 불행은 개인만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가 상처받았기 때문이며, 그 차가운 현실과 대면할 때 비로소 사회를 치유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사람이 창피할 때 느끼는 ‘수치심’은 단순히 사적인 감정이 아니다. 식사예절이 중요하다고 교육받은 사람이 서양식 테이블에서 물컵이 좌우에 놓여 있을 때, 어느 컵이 내 물인지 모를 때 느끼는 감정이 수치심이다. 문명화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수치심에 예민해진다.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은 이 감정은 때론 효과적인 판매 기법으로도 작용한다.
수치심을 느끼지 않으려면 남부끄럽지 않을 큰 자동차를 타야 하는 것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영리하게 파악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면 더 ‘좋은 삶’을 얻을 수 있다. 노 교수는 “사회학은 추상적인 학문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생생한 현실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학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 등장하는 키워드와 설명들을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과 연결하려고 노력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통해 사람과 사회의 현실이 맞닿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고려대 사회학과 정지연
"사회학 관심 돋운 <사회란 무엇인가> <자본론 공부>”
Q. 사회학과에 진학하게 된 동기는?
A. 중학생 때 독서 모임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했는데, 그러면서 한국 사회와 정치 현상에 관심이 생겼어요. 책과 신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각종 사회 문제들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지요.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이런 관심사를 살려 시사연구부, 정책연구부 동아리 활동을 하고 관련 책을 읽으며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공부를 이어갔어요.
이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해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동선이 실현되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함으로써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회 불평등, 복지 제도, 사회계층 분야에 대해 깊이 공부할 수 있는 사회학과에 지원했죠.
Q. 나만의 책 읽기 팁이 있다면?
A. 사회학은 다루는 범위가 넓은 만큼 각자의 관심사를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경제·정치·노동·젠더·환경·빈곤·실업·문화 등의 굵직한 주제들 중에서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의 책들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좋을 거예요. 예컨대, 빈곤 문제에 관심이 많다면 <사당동 더하기 25> <가난의 문법>을 읽어보는 거죠.
그리고 고교 <사회·문화> 시간에 배우는 내용이 사회학과와 가장 깊은 연관이 있어요. 배우면서 재밌었던 단원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심화 학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회란 무엇인가>
지은이 김성은
펴낸 곳 책세상
“중학생 때 읽었는데 사회학에 흥미를 갖게 해줬어요. 각 개인이 모여서 만드는 사회, 그리고 사회 구조를 만드는 힘에 대한 궁금증을 인류의 역사 및 고전 학자들의 이론을 가지고 풀어주는 책인데요. 덕분에 프랑스혁명 이후로 혼란해진 시대에 질서와 안정을 꿈꾸던 콩트가 사회학을 창시함으로써 사회학이 태동했음을 알게 됐어요. 이 책은 사회 실재론, 사회 명목론과 같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들을 소개해주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감시와 협력,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짚어줘요.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고교 <사회·문화> 수업과도 연결되는 내용이 많아 도움이 됐어요.”_ 정지연
<자본론 공부>
지은이 김수행
펴낸 곳 돌베개
“현대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인류가 처음부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았던 것은 아니에요. 자본주의 사회가 탄생하게 된 이유와 원리에 대해서 다양한 학자들이 저마다의 이론을 내놓았어요. 그중 사회학자들의 탁월한 의견을 읽을 수 있는 책들로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맑스의 <자본론>을 들 수 있는데요. 양이 많아 읽기 힘들 수 있으니 김수행 교수님의 <자본론 공부>를 추천해요. 맑스가 생각하는 현대 사회의 계급과 사회 변화의 원천에 대해 이해하고 기업과 노동을 둘러싼 각종 쟁점 및 사회 문제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을 거예요.”_ 정지연
함께 읽으면 더 유익해! 메이저맵으로 보는 연관학과
사회학과
다채로운 사회 현상을 설명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전공. 개인들이 사회라는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방법을 구조와 변동의 관점에서 다룬다.
조진표 대표의 전공 탐색 KICK!
“사회학은 사회 전반을 다뤄 범위가 넓은 학문입니다. 그 때문에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기도 한데, 빅데이터 연구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사회 현상을 데이터로 설명하는 것이죠. 원래 통계학과 수학과 산업공학과에서 배우는 통계 기법을 기반으로 사회과학 조사방법론 등의 학문을 발전시켜와 접점이 있습니다. 사회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세부 전공으로 갈리는데, 정치사회학을 다루면 정치학 외교학을 배워야 하고, 사회의 교육과정 체계 등을 연구하면 교육학과의 커리큘럼과 겹칠 수 있습니다.”
연관 키워드
#사회학 #정치 #경제 #정보 #과학기술 #노동 #불평등 #자본 #정책
연관 과목
<경제수학> <세계사> <세계지리> <사회문제탐구> <언어와매체> <화법과 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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