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경제에 대한 이해 돕는 책 읽기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박하일 교수(경희대학교 무역학과)·김광연 편집자(위즈덤하우스)
자료 커리어넷 학과 정보·각 대학 학과 홈페이지
전공 파헤치기
시공간의 장벽 사라진 세계무대의 주역
무역은 자원이 부족하고 땅이 좁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원동력이다. 무역학과에서는 경제에 큰 역할을 하는 무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실무를 배운다. 국내 주요 대학에 무역학과, 국제무역학과, 국제통상학과 등의 명칭으로 개설돼 있다. 졸업 후에는 무역회사, 금융 기관, 일반 기업체에서 일할 수 있고, 무역업을 창업하거나 해외 지역 전문가로 활동하는 등 진출 분야가 매우 폭넓다.
학과 특성상 어학 능력이 중요하다. 경희대 무역학과 박하일 교수는 “어학 능력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모든 학과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이지만 무역학과의 경우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장차 영어를 기본으로 중국어,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까지 공부해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시간과 공간의 장벽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 앞으로 무역의 역할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세계를 무대로 대외 무역을 주도할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면 무역학과 진로에 관심을 가져보자.
전공 적합'생' 되려면?
글로벌 마인드와 경제 이슈에 대한 관심 필요
"무역학과 진로를 희망한다면 우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려는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무역이란 다른 나라와의 교역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우리와 다른 문화를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기본적인 경제 지식도 갖춰두면 좋을 것 같아요. 무역학을 배우려면 경제적인 배경지식이 필수죠. 그렇다고 어려운 경제 이론서로 따로 공부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평소 경제신문에 실린 최신 기사들을 꾸준히 읽으면서 현실 경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둘 것을 권합니다. 국제 경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교과서 속 이론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이해하고,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보길 바랍니다."_ 경희대 무역학과 박하일 교수
ONE PICK! 무역학과 전공 적합서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지은이 자오타오·류후이
옮긴이 연세대 대학출판문화원
펴낸 곳 연세대 대학출판문화원
무역전쟁터에서 멋진 활약 펼치고 싶다면
역사의 향방을 가른 15번의 중요한 무역전쟁을 소개한 책이다. ‘춘추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나까지’라는 부제에 드러나듯 기원전 6세기 춘추전국시대의 화폐전쟁부터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까지, 무역전쟁의 역사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박 교수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무역과 경제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쓰여 쉽고 흥미롭게 읽어볼 만하다”라고 추천했다. 책은 무역전쟁의 근원으로 ‘패권안정론’을 제시하며 패권국은 힘이 강력할 때 개방적인 자유무역을, 쇠퇴할 때 폐쇄적인 보호무역을 추구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벌어지는 무역전쟁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덧붙여 무역전쟁은 단순히 회계상의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머리싸움이 아니라 실질적 이익을 둘러싸고 벌이는 치열한 전쟁이라는 점을 역사를 통해 알게 한다. 무역전쟁의 역사를 알면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한 해법과 미래의 기회를 훨씬 잘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책은 말한다.
책을 펴낸 위즈덤하우스 김광연 편집자는 “최근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의 무역전쟁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무역전쟁은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고 국내 정치부터 국방과 외교까지 다양한 분야와 연결돼 있어 우리의 안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책에 담긴 무역전쟁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무역전쟁은 왜 일어나고, 승자는 누구이며,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늘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무역전쟁의 전장에서 멋지게 활약하고 싶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고 전했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경희대 무역학과 우나경
"<사다리 걷어차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추천해요"
Q. 무역학과에 진학하게 된 동기는?
A.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외국에서 유학 생활을 경험했어요. 자연스레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죠. 그 친구들이 한국을 인지하는 계기가 삼성·현대 등 한국 기업이 해외로 수출한 상품들이라는 점을 깨닫고 무역에 관심을 갖게 됐죠. 국제무역이 어떤 구조와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지 더 공부해보고 싶어서 무역학과로 진학했습니다.
Q.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무역학은 국제 경제·국제 경영·지역 연구·외국어 연구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죠. 모든 분야를 폭넓게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학년이 되면 가장 관심 가는 분야를 골라서 심도 있게 고민하고, 학습할 것을 추천해요.
Q. 주로 어떤 책을 읽는 게 진로에 도움이 될까?
A. 대학에 와서 전공 공부를 좀 더 쉽고 즐겁게 하려면 경제학적인 기초 지식을 갖추는 게 중요해
요. 경제학을 쉽게 풀어쓴 책들을 많이 읽어두면 도움이 될 거예요.
<사다리 걷어차기>
지은이 장하준
옮긴이 김희정
펴낸 곳 민음사
"이 책은 제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어요.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이 ‘바람직하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객관적인 수치와 사례를 통해 여지없이 깨트립니다. 경제는 수학이나 과학처럼 객관적인 해답이 없어요. 동일한 경제 현상에 대해서도 어떤 시각과 가치관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해요. 편향된 시각을 담은 책만 골라 읽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는 책을 고루 읽는 게 필요하죠. 장차 무역학을 공부할 후배들도 이 책을 통해 경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접해보길 바랍니다."_ 우나경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지은이 토드 부크홀츠
옮긴이 류현
펴낸 곳 갈라파고스
"1학년 때 들은 경제학 원론 수업에서 교수님이 추천해주셔서 읽게 된 책이에요. 거시경제학에는 서로 다른 시각과 해석을 주장하는 여러 학파들이 있는데 이 책은 각 학파의 대표 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요. 경제학과 관련된 사상에 대한 역사를 연구하는 경제사상사는 경제학의 전체적인 틀을 익히는 데 매우 중요하지만 꽤 어렵죠. 그런 점에서 복잡하고 난해한 경제사상사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쓰인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_ 우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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