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 계열 추천 도서] 의학과

‘인술’의 의미 이해하는 책읽기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안승철 교수(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자료 커리어넷 학과 정보·각 대학 학과 홈페이지

 

 

전공 파헤치기

심층적 과학 소양 필수

 

의학은 인체에서 발생하는 질병과 상해에 대한 치료와 예방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정교한 인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심층적 과학 소양이 필수다. 면역학, 해부학, 신경과학, 생리학 등 의학의 수많은 분야들을 공부하려면 특히 생물학과 화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인체의 생리적인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건강 역시 의학의 커다란 한 축이므로 인문·사회학적 소양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의학을 사람을 살리는 어진 기술, 즉 ‘인술’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의학적 지식 못지않게 다른 의료진과의 협력, 환자와의 소통과 교감 등이 중요하므로 인문·사회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의학과 진학을 계획 중이라면 ‘화학’ ‘생물학’ ‘생명 존중’ ‘공감’ ‘배려’ 등을 키워드로 한 책과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고찰을 담은 현직 의사가 쓴 에세이 등을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AI 시대, 새로운 의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 필요

 

"기술의 발달로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의료 현장에서도 이미 AI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인간을 대신해 기계가 의사의 역할을 온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첨단 의학 
기술을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할지 결정하고,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일은 결국 인간 의사의 몫이기 때문이죠. 미래의 의학도라면 미래 사회에서는 의사가 하는 일이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직업적인 측면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과학자로서 의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_ 단국대 의과대학 안승철 교수

 


ONE PICK! 의학과 전공 적합서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지은이 장 노엘 파비아니

옮긴이 김모

펴낸 곳 한빛비즈

클릭하고 교보문고로 구매하러가기↗

내일교육 구독하고 도서 받기↗

 

 

 

 

의학의 필요성·중요성에 대한 고찰 돕는 책

 

인간은 아주 오래전, 원시 시대부터 병을 고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주술적 치유 행위에서 시작된 의술은 고대 의학을 집대성한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스테스 이후 과학으로 거듭났다. 어찌 보면 의학사의 상당 부분이 과학과는 거리가 먼 주술이나 미신과 관련돼 있는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의학 기술이 발전한 지금, 의학과 진로 희망자가 의학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단국대 의과대학 안승철 교수는 “학문에서 지식이나 기술적인 측면만 배우게 되면 그것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에 대한 고찰이 부족할 수 있다. 의학의 역사에서 사람들이 어떤 실수와 오류를 범했는지 알고,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 또, 의학이 발전해온 과정을 알면 앞으로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시켜나갈지 배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의대 진로를 계획 중이라면 의학사를 잘 정리해둔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고 추천의 말을 전했다.


책의 지은이는 프랑스 파리의 조르주 퐁피두 병원의 교수다. 강의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방법을 찾다가 의학의 역사 속 재미난 일화들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자칫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만화로 그려 한결 쉽고, 흥미롭게 읽힌다.

 

본격적인 의학을 공부하기 전 흥미를 돋우는 마중물 역할도 기대할 만한 책이다. 수렵채집을 하던 원시 유목민들의 약초 사용부터 현대의 사회보장제도와 인간 중심 의료까지 의학의 역사를 제대로 훑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고려대 의예과 이정수

"소통과 공감의 자질 배우는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 <우아한 관찰주의자> 추천해요"

 

Q. 의학과에 진학하게 된 동기는?


A. 저는 과학수사 드라마 마니아였어요. 억울한 죽음을 추적하는 법의학자가 영웅처럼 느껴졌고, 의학은 질병 치료를 넘어 진실을 추구하는 학문으로 보였죠. 고교 시절 화학·생물 분야의 심화 활동을 하면서 의학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졌어요.

 

<내일교육>의 ‘멘토와 떠나는 직업 여행’에 참가해 뇌과학자를 만난 것이 계기가 돼 진로를 결정하게 됐죠. MRI와 PET를 혼합해 뇌 단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의학과 공학의 융합 연구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Q.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의사는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을 하는 만큼 책임감과 긴장도가 굉장히 큰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진료와 치료에 임하려면 스스로의 내적, 정서적 안정이 먼저 갖춰져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점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내면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의학을 공부하면서 힘든 순간이 닥쳐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예요.

 

Q. 주로 어떤 책을 읽는 게 진로에 도움이 될까요?

 

A. 생명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기르고, 의사의 자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개념보다 더 깊고 확장된 생명과학을 접할 수 있는 <미트콘드리아(뿌리와이파리)>를 읽어보세요. 의사가 쓴 에세이나 칼럼을 읽으며 의사로서의 삶과 의료 윤리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잃어버린 치유의 본진에 대하여>

지은이 버나드 라운

옮긴이 이희원

펴낸 곳 책과함께

클릭하고 교보문고로 구매하러가기↗

내일교육 구독하고 도서 받기↗

"제가 꿈꾸는, 환자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의사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에요. 치유의 본질이 소통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지은이는 질병의 치유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잠재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줍니다. 찬찬히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며 다양한 원인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환자와의 소통에서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죠. 직설적이고 강한 화법을 힘들어하는 제게, 신중함과 섬세함으로 환자의 마음에 집중하면 충분히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해줬어요."_ 이정수

 

<우아한 관찰주의자>

지은이 에이미 E. 허먼

옮긴이 문희경

펴낸 곳 청림

클릭하고 교보문고로 구매하러가기↗

내일교육 구독하고 도서 받기↗

"잘 관찰하고 정확하게 표현해 소통하는 것만으로, 우리 삶이 풍성해질 수 있음을 알게 해준 책이에요. 의사가 환자의 증상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말투, 표정, 옷차림, 작은 소품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관찰한다면 환자의 상태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공감을 동반해 더 나은 치료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죠. 관찰과 공감이 서로 다른 차원의 개념이라고 생
각했는데, ‘관찰’이 ‘공감’을 위한 첫 단계라는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나에게 익숙한 것들이 남에게는 낯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책의 한 구절처럼 관찰을 통해 진정한 배려와 공감을 실천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의사가 되고 싶다면 꼭 읽어보세요."_ 이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