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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계열 추천 도서] 수의학과

생명 존중과 공존 배우는 책 읽기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정성목 학장(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자료 커리어넷 학과 정보·각 대학 학과 홈페이지

 

 

전공 파헤치기

21세기 유망 학과의 대표 주자

 

수의학과에서는 반려동물, 산업동물, 레저동물, 야생동물, 수생동물 등 모든 동물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대해 배운다. 보통 동물을 담당하는 의사를 길러내는 곳이라고만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수의학을 배운 후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생각보다 훨씬 더 넓다. 동물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과 환경까지 모두 아우르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수의학적 지식과 기술이 두루 활용되고 있다.

 

근래 인류가 겪고 있는 팬데믹 상황, 첨단 생명공학 연구의 가속화, 반려동물 인구의 급증 등의 요인에 힘입어 그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졸업 후에 진출할 수 있는 분야도 점점 더 넓어지고 세분화되는 추세다.


평소 집에서 동물을 기른 경험을 통해 동물에게 친숙함을 느껴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라면 수의학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지향하는지 먼저 자세히 알아보자. 전공 특성상 동물 실험이나 해부 등이 불가피한 만큼 막연하게 동물에 대한 애정만으로 진로를 선택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생명을 다루는 학문인 만큼 수의학을 공부하려면 생물과 화학에 대한 기초 지식과 적성이 꼭 필요하며 영어 실력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원 헬스(One Heaith) 시대의 핵심 인력

 

"동물의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일은 수의사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역할입니다. 오늘날 수의사의 역할은 여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동물, 인간, 환경을 하나로 묶는 ‘원 헬스(One Heaith)’ 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지금의 펜데믹 상황으로부터 인류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 많은 수의사들이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그런 만큼 장차 수의학과 진학을 희망한다면 진로를 바라보는 시야를 보다 넓게 가졌으면 해요. 평소 생각했던 수의사의 이미지를 넘어 인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겁니다."_ 충남대 수의과대학 정성목 학장

 


ONE PICK! 수의학과 전공 적합서

 

<제인 구달>

지은이 제인 구달

옮긴이 박순영

펴낸 곳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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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인간-환경의 관계 돌아보게 하는 책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의 자서전이다. ‘침팬지와 함께한 나의 인생’이란 부제에 드러나 있듯 삶의 대부분을 침팬지 연구에 바친 지은이의 인생 이야기와 연구 기록이 담겨 있다.

 

지은이는 26세에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곰베 침팬지 보호 구역에 들어가 60년 이상 야생 상태의 침팬지를 연구했다. 침팬지 행동 연구 최고 권위자의 연구 과정은 치열했을 것이 분명하나 에세이 형식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덕분에 잔잔한 감동과 함께 흥미를 자아낸다.


침팬지들이 애완용으로 팔려 인간의 손에 자라다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실험동물로 생을 마감하는 현실에 대해 지은이는 ‘너무도 지독한 일’이라고 표현한다. 미래의 수의학도라면 책을 읽으면서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이 개정되면서 추가된 뒷부분에는 구달 박사가 침팬지에 대한 개인적 관심과 연구를 넘어 모든 살아 있는 동물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공존하는 삶,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환경운동을 전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 학장은 “수의학과 진로에 관심이 있다면 동물학자들이 쓴 책을 통해 동물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동물을 주제로 한 수의학이란 학문에 흥미를 느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동물과의 교감, 생명 존중,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의 여지를 주는 내용이 담겨 있는 만큼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의 말을 전했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충북대 수의학과 김예원

"진로 탐색 돕는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수의정책 콘서트> 추천해요"

 

Q. 수의학과에 진학하게 된 동기는?


A. 가장 큰 이유는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TV 동물농장>에 나오는 수의사 선생님들이 늘 부러웠어요. 입시를 준비하면서 성적 때문에 조금 방황했지만 결국 수의학과로 진학했고,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됐죠. 조직 생활을 하지 않아도 소수의 인원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고, 의료 분야의 전문직이란 점도 제가 수의사를 희망한 이유입니다.

 


Q.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고2 때 수의학과에서 공부하는 내용들을 엿보고 너무 어려워서 대학에 가더라도 잘할 수 없을 것 같아 방황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힘들지 않은 공부는 없을 것 같아 마음을 고쳐 먹었죠. 목표를 재정비한 후 전공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접해보면서 자신감을 가지려 노력했어요. 후배들도 목표 의식을 분명하게 갖고 적극적으로 진로 탐색을 해보길 바랍니다.

 

 

Q. 주로 어떤 책을 읽는 게 진로에 도움이 될지?

 

A. 수의사는 진로의 폭이 무척 넓어요. 사람을 많이 만나는 분야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죠.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연구 분야가 있는 반면 재빠른 해결책이 더 필요한 분야도 있고요. 청소년기에는 수의학 관련 지식을 다룬 책보다는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 인간관계를 다룬 책 등을 읽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의 ‘젊은 수의사’ 계정에 선배 수의사가 추천하는 책 목록이 올려져 있으니 한 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2>

지은이 김정민 외 22명

출판사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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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학교 때 읽은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의 개정판이에요. 동물병원 수의사밖에 모르던 제게 수의사의 넓은 세계를 알려준 책이에요. ‘23명의 수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수의사의 세계’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동물병원, 수족관과 동물원, 한국마사회, 야생동물구조센터,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수의사들의 진솔한 경험담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았어요. 진로 세미나에서 강연을 듣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미래의 수의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강추’해요."_ 김예원

 

<수의정책 콘서트>

지은이 김용상

출판사 비앤씨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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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수의학 박사 출신으로 30년 넘게 수의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어요.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와는 또 다른 관점에서 수의사라는 직업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사회에서 수의사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해준 책이죠. 전통적 수의 분야인 동물 위생·동물 복지·동물 약품·수의 공중 보건·원 헬스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동시에 최근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생물 테러 등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어요. 심도 있는 진로 탐색을 원한다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서 추천해요."_ 김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