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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학별 수시 분석] 성균관대

교과 전형, 학교장 추천 인원 확대

과학 논술 폐지

 

(사진 제공) 성균관대학교 입학처

성균관대는 2023학년 수시에서 59.2%, 정시에서 40.8%를 선발한다. 수시 내 모집 비율은 학생부 종합 전형 36.0%, 학생부 교과 전형 10.24%, 논술 위주 9.97%, 실기/실적 위주 2.96%로 전년 대비 큰 차이가 없다.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학교장추천전형에서 학교별 추천 인원을 확대했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에 변화를 줬다. 성균관대는 학과모집과 계열모집으로 나눠 종합 전형을 선발하는데, 2023학년에는 계열모집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논술에서는 자연 계열에서 과학 과목을 폐지하고, 의예과 선발을 부활한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성균관대 입학관리팀 홍승우 팀장과 권영신 입학사정관 실장에게 2023학년  수시 모집에서 눈여겨봐야 할 지점에 대해 들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2022 수시 결과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2022 수시에서 학교장 추천 형태의 교과 전형이 신설됐다.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와 충원율을 고려하면 경쟁률이 최소한 5:1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접수 결과 13.47:1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종 등록자의 출신 고교 수가 많아지고 유형도 다양해졌다. 교과 성적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 모집 단위의 합격선은 1등급 중반으로 나타났고, 최저 기준 충족률은 65~70%로 생각보다 높았다.  정시 확대와 교과 전형 신설 등으로 계열 모집은 2021학년 대비 325명이, 학과모집은 158명이 줄었다. 하지만 경쟁률은 계열모집 17.61:1, 학과모집이 12.44:1로 상승했다. 논술우수자전형도 선발 인원은 줄었지만 경쟁률은 77.59:1로 높아졌다. 특히 2022학년에 학부로 선발했던 약학과의 논술 경쟁률은 666.4:1이었다.

 

 

종합 전형에서 학과모집과 계열모집으로 이원화해 선발하는 이유는?

 

모집 단위 규모만 다를 뿐 선발 방법이나 평가 요소에는 차이가 없다. 성균관대는 학과모집, 계열모집, 기초 학문 전공 예약제 등 다양한 형태로 학생을 선발한다. 계열모집은 개별 학과가 아닌 인문과학 계열, 사회과학 계열, 자연과학 계열, 공학 계열, 글로벌융합학부로 선발한다.  입학 후 전공 선택이 100%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대체로 학생이 희망하는 1지망 학과로 진입할 수 있다. 학과모집과 계열모집이 평가 요소가 같아 고민된다면 전공에 대한 확신과 모집 인원을 토대로 모집 단위 선호도, 전년도 경쟁률과 합격선, 충원율 등을 고려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서류 평가 요소에 대해 설명해달라.

 

종합 전형은 기본적으로 서류 100%로 선발하며 평가 요소도 같다. 서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종합적으로 정성 평가한다. 단, 학과 모집에서 사범 대학과 의예과, 스포츠과학과는 1단계 성적으로 선발한 뒤 면접 20%를 반영한다.  성균관대는 종합 전형에서 학업 역량, 자기 주도적 학업 태도,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의, 글로벌 창의 리더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업 역량 50%(학업 수월성 25%, 학업 충실성 25%), 개인 역량 30%(전공 적합성 15%, 활동 다양성 15%), 잠재 역량 20%(자기 주도성 10%, 발전 가능성 10%)를 반영한다.  학업 역량은 교과 성취 수준, 학업 태도, 학업 여건을, 개인 역량은 교과 성취 수준, 지적 호기심, 관심 및 열의, 활동 내용을, 잠재 역량은 자기 주도성, 성실성, 리더십, 역경 극복 의지, 봉사, 인성 등을 평가한다. 자기소개서에서는 대학 자율 문항을 없앴다.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전공 적합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성균관대는 전공 적합성을 크게 강조하지 않는 대학 중 하나이다. 대학에 제공되는 교육과정 편제표로 학생의 상황을 파악하는 건 여러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수한 과목 안에서 어떤 성취도를 보였고,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를 중심으로 살핀다.  물론 대학은 진로와 관련된 과목, 특히 자연 계열이라면 수학과 과학 과목을 다양하게 이수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특정 전공을 지원할 때 특정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단언하진 않는다. 공학 계열에서 <물리학Ⅱ>를 이수하면 대학 공부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이수하지 않았으니문제라고 단정짓기보다는 대학 공부를 이수할 수 있는 학업 역량을 학생부 기록에서 찾으려고 노력한다. 고교에서는 전공과 직결된 활동이나 공부보다는 교육과정을 토대로 기초 학업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면 좋겠다.

 

 

학교장추천전형에 정성 평가를 도입한 이유는?

 

대학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고교의 교육과정 운영과 직결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고교에서 진로선택 과목을 배우는데 교과 전형에서 평가를 안 할 수는 없고, 등급이 산출되지 않는데 정량 평가를 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진로선택 과목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학생부 항목 중 ‘교과 성적 및 세부 능력 특기 사항’을 중심으로 정성 평가를 한다. 

 

 

2022 수시 지원·합격자의 진로선택 과목 이수 현황은?

 

2022 합격자를 기준으로 이수한 진로선택 과목을 계산해 보니 최소 3과목부터 최대 15과목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일반선택 과목 대신 진로선택 과목을 선택한 학생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미적분> 대신 <심화수학Ⅰ>을 선택했거나 <물리학Ⅱ>가 개설됐는데도 <고급물리학>이나 <물리학실험>을 이수한 사례도 있다.  이는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과학 과목은 Ⅱ과목만 이수해도 충분하다. 어려운 과목을 더 좋게 평가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최저 기준에서 자연 계열은 과탐을 두 과목으로 쪼개 반영하는 이유는?

 

입학처에서 전형 관련 회의를 하면 굉장히 다양한 의견들이 오간다. 모집 요강에 다 반영되긴 어렵지만, 과탐 2과목을 각각 최저 기준에 반영한 새로운 시도도 회의의 결과물이었다. ‘자연 계열은 수학과 과학 역량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자연과학 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탐, 과탐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6등급 이내인데, 수학과 과탐, 과탐으로도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논술우수자전형에 여러 변화가 있는데?

 

2022 논술우수자는 학생부 교과 40%, 논술 고사 60%로 선발했다. 교과가 40% 반영됐지만 등급 간 편차가 거의 없었다. 2023학년에는 논술 고사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논술 100%로 변경했다. 논술 과목은 자연 계열에서 과학 과목을 폐지하고 수학 과목만 본다. 전반적으로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수시 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에게 조언한다면?

 

원서 쓸 때는 특정 전공만 생각하기 쉽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폭넓게 살펴보라고 말하고 싶다. 대학에는 다양한 전공을 공부할 수 있는 제도들이 있고, 실제 복수 전공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따라서 모집 인원, 경쟁률이나 합격선 등을 고려해 자신의 관심 분야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면 지원을 고려해보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일 수 있다. 2023학년에는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선발하는 전공 예약 학과에 관심을 가져도 좋겠다. 2022학년에 3명을 선발한 심리학과는 11명, 5명씩 선발했던 사회학과와 사회복지학과는 각각 18명으로 모집 인원이 늘었다. 때문에 전년보다는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표_ 2023 성균관대 수시 주요 전형 OVERVIEW

 


주요 전형 분석


학생부교과(학교장추천)

+전형 분석

2023년 국내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고3) 중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으며, 3학년 재적 학생 수의 10%까지 추천할 수 있다. 계열별 추천 인원에는 제한이 없다.  공통 과목 및 일반선택 과목은 학년별 반영 비율 없이 석차등급을 활용해 정량 평가하고, 진로선택 과목 및 전문 교과 과목은 과목 성취도와 교과목 이수 현황,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등을 정성 평가한다. 달라진 최저 기준도 주목해야 한다.  

 


학생부종합(계열모집)

+전형 분석

계열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1학년 때 교양 기초 교육을 이수한 후 2학년 진급 시 본인의 희망과 1학년 학업 성적에 따라 각 입학 계열에 설치된 전공으로 진입하게 된다. 단, 글로벌융합학부 학생들은 2학년 진급 시 학업 성적에 관계없이 학부 내 설치된 전공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최저 기준이 없고,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 100%로 평가한다.  서류 평가는 학업 역량(50%, 학업 수월성+학업 충실성), 개인 역량(30%, 전공 적합성+활동 다양성), 잠재 역량(20%, 자기 주도성+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 요소로 한다. 진로나 전공을 명확히 결정하지 못한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 

 


학생부종합(학과모집)

+전형 분석

학과모집도 최저 기준이 없고,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평가하여 선발한다. 서류 평가 요소는 계열 모집과 같다. 일부 학과는 면접을 보는데, 1단계 서류 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면접 2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의예과는 제시문과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2~3단계의 다중미니면접(MMI)을 진행한다. 교육학과 한문교육과 수학교육과 컴퓨터교육과 스포츠과학과는 인성과 적성을 평가하는 10분 내외의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20% 선으로, 면접 평가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 

 


논술우수자

+전형 분석

2022 대입에서 약학과는 5명 모집에 3천332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666.4:1을 기록했다. 올해는 의예과(5명)에 논술이 부활한 것도 이슈다. 교과 반영이 폐지되어 논술 100%로 선발한다. 논술 자체의 경쟁력이 더 중요해졌고 자연 계열 논술에서 과학 과목이 폐지됐다. 최저 기준도 전년도와 달라졌으니 주목해야 한다. 논술 고사는 인문 계열은 통합 교과형 3문제, 자연 계열은 수학 3문제로 출제한다. 입학처는 선행 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와 4월 실시한 논술 모의고사 그리고 논술 가이드북을 통해 자연 계열은 공통 수학(<수학> <수학Ⅰ·Ⅱ>) 내에서 출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집 요강에 선택 과목이 포함된 것은 공통 수학과 관련 있는 <기하>와 <미적분>은 출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