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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양수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합격의 비결은 대화하듯 이어진 면접 덕분

양수연 |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서울 광양고)

 

수연씨는 고교 시절 내내 UCC 대회에 참석할 영상 등을 만들면서 수상도 하고 주변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영상 제작이 즐겁고 적성에 맞는 일이라고 느꼈다. 막연히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꿈이 구체화된 건 영상 제작에 흥미를 느낄 무렵 접한 공익 광고 덕분이었다.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사진 이의종

 



큰 울림 준 광고, 광고기획자 꿈꾸게 해 


“광고기획자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게 된 건 고교 2학년 때였어요. ‘광고 천재’라고 불리는 이제석 광고기획자의 공익 광고가 계기가 됐습니다. 긴 계단에 에베레스트산이 쭉 그려져 있었어요. 산 아래에 ‘누군가에게는 이 계단이 에베레스트 산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광고였는데 제게는 충격이었어요. 광고가 이렇게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깨달음을 얻고 광고기획자를 꿈꾸게 됐죠. 이 공익 광고가 큰 울림을 준 건 제게 자폐성 장애를 가진 언니가 있기 때문일 거예요. 가족들이 함께 외출하거나 외식할 때면 언니를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언니가 가끔 소리를 지르거나 하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시선이 때로는 버거웠고 가끔은 화가 날 때도 있었습니다. 그냥 무심하게 바라봐주면 안 될까 싶었죠.” 

 


영상 주제를 형상화시키기 위한 노력


UCC대회에 장애인 인권과 위안부를 주제로 한 영상을 제작해 출품하기도 했다. 두 작품 모두 깊은 관심에서 시작됐다.  평소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관심이 많았고, 또 소녀상 철거와 관련한 기사를 접하며 마음 고생하셨을 할머니들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영상을 제작했다.

 

“위안부 영상의 앞부분에는 스톱모션을 넣어 주의를 환기시켰고, 장애인 인권 영상은 애니메이션을 넣어 연결을 부드럽게 했어요. 스톱모션은 물체의 촬영 위치를 바꿔가면서 촬영하는 기법이에요. 애니메이션은 그림인 반면 스톱모션은 실사판이죠. 위안부 영상은 총소리로 시작했어요. 뚝뚝 끊어져 보이는 스톱모션이 긴장감 있는 이 영상의 도입부에 적당하다고 생각했어요. 반면 장애인 인권 영상은 부드럽게 흘러가길 원했어요. 그래서 앞부분에 애니메이션을 배치했죠. 보는 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하려고 노력했어요. 영상을 소비하는 주체는 결국 보는 사람이니까요. 두 차례 참가한 UCC대회에서 수상도 하면서 영상 제작에 흥미를 느꼈어요.”

 

 

졸업 영상으로 긍정적 피드백 받아


방송반으로 활동하면서 한 학년 선배들의 졸업영상을 직접 제작했다. 코로나19로 선배들의 고교 졸업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졸업식을 해 아쉬웠는데,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졸업 영상을 잘 만들어줘 감동받았다는 말을 선배로부터 전해 듣고 큰 보람을 느꼈죠. 영상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영상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을 만들지가 중요하죠.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진학을 결심했어요.”

 

수연씨는 수시 6장을 모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지원할 만큼 학과 선택 기준이 한결같았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만큼 경쟁률이 높고 합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에 와서 보니 타 전공 학생들도 우리 학과 수업을 복수전공 등을 통해 들을 수 있었어요. ‘왜 굳이 이렇게 경쟁률 높은 학과를 썼을까?’ 하는 후회를 한 적도 있죠. 하지만 우리 학과 학생이기 때문에 얻는 장점들이 있어요. 학과에서 운영하는 학회에 교수님들도 참여하시는데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에 대해 자문을 아끼지 않으시죠. 광고 공모전 참여도 독려하면서 ‘제발 제출만 해. 피드백 해줄게’ 하는 분위기입니다. 하하.”

 

 

<언어와 매체>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의 핵심 기초


고등학교 3학년 때 <언어와 매체> <사회·문화>를 선택했다. 광고기획자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를 잘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 <사회·문화>를 선택했고,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서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매체 선택이 중요하기에 <언어와 매체>가 직접적인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영상 제작에서 자막 같은 텍스트 또한 매우 중요하잖아요. 간결하고 핵심적인 내용이 정확한 문법에 담겨야 하니까요. 아직 대학 1학년이긴 하지만 대학에서 배운 내용들의 핵심 기초가 <언어와 매체>더라고요. 2학년 문학 시간에 <남한산성>이란 소설을 배웠는데, 인물들의 갈등 상황이 흥미로웠어요. 작품의 전체 내용과 당시 시대 상황을 알고 싶어 소설 전문을 읽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로 주화파와 척화파의 의견을 긴박하고 현장감 있게 표현했더라고요.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해 찾아봤어요. 배우의 뛰어난 연기와 클로즈업, 롱숏과 같은 다양한 카메라 구도를 활용해 문학 작품보다 선명하게 인물들을 형상화했더라고요. 수업 시간에 인쇄매체를 통해 배우는 문학 작품을 영상매체로 심화 학습하면서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매체 특성에 따른 효과도 배울 수 있었어요. 광고기획자가 되고자 하는 저에겐 큰 공부가 됐어요.”

 

 

시사에 대한 관심 덕분에 대화 나누듯  자연스럽게 진행된 면접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기사화되는 중요한 현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신문을 스크랩하고 요약·정리하는 활동을 통해 시사 상식을 쌓아갔다.

 

“합격의 비결은 면접이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발전해나갈 매체에 따라 광고는 어떤 식으로 변화해야 하는지 등 생각지 못한 다양한 질문을 받았는데 편하게 대화 나누듯 평소 생각한 바를 말하면서 면접을 이어나갔어요. 평가받는 자리로만 생각하면 긴장하기 쉬운데 그보다는 내가 합격해서 공부하고 싶은 학과의 교수님과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했어요.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 것은 누적된 시사 상식으로 인한 자신감 그리고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평소의 생각과 고민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나를 보여준  교과 세특 & 선택 과목

 

 

  학생부 

 

 

 3학년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언어와 매체> 평소 축적된 지식과 정보의 양이 많으며 전달력 또한 뛰어남. 다양한 문법 요소를 말과 글로 올바르게 표현하는 뛰어난 국어 활용 능력을 보임. 매체 자료 소개 수업에서 유명 배우들이 연기 후 게임명을 공개하는 새로운 광고의 효과에 대해 소개함. 

 

<영어 독해와 작문>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체별 광고 시장 점유율의 변화 추이에 대한 그래프를 영어와 우리말로 짜임새 있게 설명함.

 

<생활과 윤리> 장애인 의무 고용 제도는 사회적 소수자의 불이익을 개선해줄 거라 판단함.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인식하고 여러 입장을 비교ㆍ분석한 후 인공임신중절 자살 안락사 뇌사 문제에 대해 자신이 채택한 윤리적 관점으로 설명함. 

 

<심화국어> 문학작품에 대한 감상 능력이 뛰어나며, 비문학 지문을 분석적ㆍ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뛰어난 독해력을 보임. 

 

<실용영어> 과학 경제 인문사회 등 배경지식이 필요한 전문 분야의 복잡한 글을 이해하고 사실정보와 맥락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남.

 

<생활과 과학> ‘마케팅과 과학’이라는 자유 주제를 선택해 발표함. 기술과 예술의 합성어인 데케르트 마케팅에 대해 조사한 후 이를 활용한 가전제품을 소개하고 뇌과학과 마케팅의 만남인 뉴로 마케팅을 소개하면서 각각의 마케팅의 장단점을 설명함. 

 

 

 선택 과목 

 

▒ <언어와 매체> 진학하고 싶었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과목이었기에 선택했다. 정확한 문법 사용, 매체의 유형과 특성, 매체 언어의 특성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 <사회·문화> 광고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선택했다. 사회·문화 현상을 보는 관점, 대중문화, 대중매체 등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 <윤리와 사상> ‘광고의 영향력’을 주제로 탐구 보고서를 작성했다. 수에즈 운하 조롱 광고에 대해 조사하면서 불쾌감을 주지 않는 광고, 허위ㆍ과장이 없는 광고를 생각하게 됐다. 탐구 보고서에 광고기획자가 광고 제작 시 지켜야 할 윤리와 자세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인간의 삶에서 윤리 사상은 왜 필요한지 도덕적 심성, 자비의 윤리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어 의미 있는 과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