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양 교과 선택 과목 돋보기] 심리학

진로 스펙트럼 넓은 심리학  다양한 영역에 접목 가능한 ‘인간’에 대한 이해

교양 교과 선택 과목 돋보기 | 심리학


고등학교에서 <심리학>을 배운다? 생소할 수 있지만 <심리학>은 엄연히 교양 교과군에 있는 정규 과목이다. <철학> <논리학> <교육학> <논술> 등과 함께 일반선택 과목에 속해 있다. 흔히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학생들의 진로 측면에서도 <심리학>은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교육’이나 ‘심리치료’ 관련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뿐 아니라 의료 심리치료 마케팅 정치 경영 사회복지 인공지능 등 넓은 스펙트럼으로  각광받고 있는 <심리학> 수업을 들여다보자.

 

취재 민경순·홍정아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김새로나 수석교사(경남 창원남산고등학교)

자료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 과목 안내서> 

 



<심리학>, 청소년기에 꼭 필요한 실용 학문


고등학교의 <심리학>은 교양 교과 일반선택 과목으로 편성돼 있어 주로 2학년 때 접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나 알기’ ‘사회적 정체성’ ‘삶과 적응’ 등의 영역 안에서 과학과 생활, 심리학과 진로, 지각 기억과 학습, 성격과 자아정체성, 사회적 관계, 적응과 부적응 등의 내용을 다룬다.

 

경남 창원남원고 김새로나 수석교사는 “각 학교마다 심리학 전공 교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심리학>이 교양 과목이기 때문에 전공에 관계없이 가르치겠다는 교사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수업을 진행하려면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수업을 개설하지 못하거나 교육과정상 시수가 부족하게 편성된 교과군의 교사가 가르치는 경우도 있지만, 단위 학교 차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심리학>은 특정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뿐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과목이다. 인간의 동기와 행동·학습은 다양한 맥락에 적용 가능한 주제이고, 성격 형성과 정체성이라는 주제 역시 사춘기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다. 김 수석교사는 김해제일고 재직 당시 “우리 학교는 2019년 2학년 전체 8개 반 학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2시간씩 수업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재미있어 하는 과목이지만, 현실적으로 수업에서 다루는 주제의 깊이가 얕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오프라인 공동 교육과정에서도 수업 활발해 

 

<심리학>은 공동 교육과정 형태의 운영이 더 활발한 편이다. 대부분 일주일에 한 번 온·오프라인에서 3~4시간씩 진행되는데, 단위 학교에서 일주일에 1~2시간 수업하는 것보다 오히려 심도 있고 유기적으로 할 수 있다고.   

 

김 수석교사는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동기 수준이 매우 높아 교사와 학생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선생님 중 상당수가 ‘상담심리’ 전공에 국한돼 있어 수업 내용이 ‘성격심리’에 집중되는 단점이 있긴 하다. 경남 지역의 경우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상의 <심리학> 수업 과목명이 아예 <성격심리학>이다. 교육과정 전반을 다루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원래 심리학은 인문학의 근간인 철학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그 범위가 확대돼 계열을 나누기 어렵다. 계열에 관계없이 선택하는 학생이 많아 학교 지정 과목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토론과 실험 중심 수업으로 학생 선호도 높아


수업의 형식과 방법은 다양하지만 강의식보다는 실험과 토론을 포함한 활동 중심의 형태가 많다. 학생들에게 각자 흥미 있는 심리학 주제나 영화를 선택해 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다음 발표하게 하는 형식의 수업도 가능하다. 

 

김 수석교사는 “학생들이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개개인의 삶과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게 수업을 구성한다. 주로 토론과 실험 중심의 활동 수업이 많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특정 영상을 보고 난 뒤 기억에 남는 단어의 성격과 글자 수를 기록하고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분석하는 ‘인지심리 기억 자기참조효과 실험’ 수업이 대표적이다. 또 청소년기에 겪는 부정적 정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관해 학급별로 ‘걱정 설문조사’를 하고 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부정적 정서에의 대처’ 수업까지 다채롭다. <심리학>은 교양 과목이기 때문에 석차나 등급 산출 없이 Pass/Fail로만 평가한다. 

 

 

 


 과목 특징 한 눈에 정리 

✚ 핵심 영역 및 개념
심리학에 대한 이해(과학과 생활, 심리학과 진로), 나(self) 알기(지각, 기억과 학습, 동기와 정서, 성격과 자아 정체성), 

사회적 정체성(사회적 관계, 사회적 환경), 적응과 부적응, 강점과 행복 찾기

 

✚ 관련 학과
상담심리학 심리학 심리상담치료학 산업심리학 재활학 등

✚ 관련 직업
상담교사, 정신건강상담전문가 교정직 공무원, 기자, 놀이치료사, 아동발달전문가, 미디어콘텐츠제작자, 산업심리전문가, 

범죄심리전문가, 놀이치료사, 마케팅 사무원, 미술치료사, 언어치료사 등 

 


 MINI INTERVIEW 

 

“인문부터 과학까지 넘나드는 융합 학문 성격 이해해야"

 

김새로나 수석교사 경남 창원남산고

 

 

Q. <심리학> 과목의 특성을 소개한다면?


과학적 연구 방법을 적용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보이지 않는 인간의 심리를 과학적으로 탐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방법들이 활용될 수 있는지 기본 개념을 학습한다. 심리학과 관련된 연구 내용을 접하며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성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발달 과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Q. 수행평가 주제나 수업 활동을 설명한다면?


대부분 상담이나 성격검사 등을 통해 심리학을 바라보고 흥미를 지닌 학생들이 선택한다. 그러나 심리학은 다루는 내용이 매우 광범위하다. 인간 심리의 생리적 기제를 이해하기 위해 뇌의 구조와 기능을 깊이 있게 탐구하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관찰되지 않는 심리적 현상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고도로 정교한 통계 과정을 연구하기도 한다. 즉, 심리학은 이공 계열의 특성과 사회과학 계열의 특성을 포괄하는 학문 영역이다. 따라서 수행평가나 수업 활동도 다양하다. 다만, 학생들의 ‘실생활과 연계된 다양한 심리적 현상을 알아보고 탐구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공통점을 지닌다.

 

 

Q. 어떤 학생이 선택하면 좋을까?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인간의 심리’라는 렌즈를 통해서 이해하기를 원하는 학생이 선택하면 좋다. 심리학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행동기제를 이해하는 것은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일들의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을 돕는다. 심리학의 연구 분야가 방대한 만큼 심리학을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직업군의 범위도 넓다. 심리학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자격증을 요구하는 직업 외에 광고·홍보 전문가, 범죄 심리 분석관, UX 디자이너, 빅데이터 전문가, 인적 자원 전문가, 교육설계 전문가, 교재 및 교구 개발자 등도 심리학 이론을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