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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과 추천 도서] <통합사회> 시장경제와 금융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사회 ② <통합사회> 시장경제와 금융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 


교과 연계 적합書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

김영진 교사(세종 해밀고등학교)

박진 교사(경기외국어고등학교)

승지홍 교사(경기 수택고등학교) 

허균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개념 Check! 

연방준비제도: 미국의 중앙은행 제도로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에 해당한다. 줄여서 ‘연준’, 영어로는 Fed(Federal Reserve System)라고 부른다.  

1929년 대공황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이 시행한 대응에 대해 비교·분석해보기    

관련 전공: 국제 계열 상경 계열 사회과학 계열 공학 계열 등     

 

 

 ONE PICK! 교과 연계 적합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

지은이 벤 버냉키

펴낸곳 미지북스

 

“<통합사회> 5단원 ‘자본주의 전개 과정’과 <경제> 3단원 ‘경제 안정화 정책’을 배울 때 반드시 등장하는 사건이 1929년 대공황과 1970년대 석유파동입니다. 두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경제학적 논쟁이 불붙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는 최근 금융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교과를 통해 배우기 쉽지 않습니다. 벤 버냉키는 2008년 당시 연준 의장으로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선 인물인데요, 이 책은 그가 퇴임한 후 강연한 내용을 엮어낸 것으로 일반인의 시선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낸 만큼 어렵지 않게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작동 원리와 연준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생한 현실 경제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싶다면 일독을 ‘강추’합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대공황 전문가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미 연준 의장을 부르는 또 다른 호칭은 ‘세계 경제 대통령’이다. 연준이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미 시장을 넘어 전 세계 경제 판도의 흐름이 즉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버냉키는 2006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미 연준 의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퇴임한 후에도 천문학적인 강연료(40분당 약 2억7천만 원)를 받으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책은 값비싼 그의 강연을 엮은 ‘진수’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1강과 2강 앞부분은 연준의 역사를 설명하는 데 할애하고 2강 뒷부분부터는 2008년 금융위기 발발 과정을, 3~4강에서는 본격적인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당시 연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다룬다.

 

버냉키는 오랜 기간 1929년 대공황을 연구했다. 그런 그가 운명처럼 첫 번째 임기 중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는다. 버냉키는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으려 금리 인하, 구제금융 등 금융 시장에 광범위하게 개입했다. 또한 실물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자산 매입 정책인 ‘양적완화’에 나섰다. 그는 “공중에서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하더니 정말 시장에 4조 달러(약5천300조 원)를 풀었다. 이 강공 정책은 연준 1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덕분에 버냉키는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버냉키의 정책을 두고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가 다소 엇갈리긴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제2의 대공황’으로 번지지 않은 것은 그의 적극적인 통화 정책 덕분이란 것이 대다수의 평가다. ‘버냉키 의장이 들려주는 가장 쉬운 연방준비제도 이야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책은 친절하다. 또 각 장 마지막에는 학생들의 질문과 버냉키의 답을 실었다. 당시 양적완화를 결단한 버냉키가 옳았는지, 또 그 여파가 세계에 미친 영향은 어떠했는지 등을 평가하는 건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그럼에도 대가의 경제철학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한걸음 더 

연방준비제도의 역사를 훑어보고 두 번의 세계 대공황이 경제사에 남긴 여파 정리해보기   

책이 말한 ‘중앙은행의 두 가지 사명’ 조사해보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내가 연준 의장이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친구들 앞에서 발표해보기 

 


 

연계전공 | 경제학과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수치화되지 않는 나만의 역량, 독서로 키워냈죠”

신유림  |  서강대 경제학과 2학년 

 

 

Q. 경제학과에 진학하게 된 동기를 들려주세요. 

 

수학을 사랑한 인문 계열 학생이 바로 저예요. (웃음)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풀어가다 보면 결국 해답이 나오는, 그 과정의 성취감이 너무 좋았거든요. 때문에 고1 때부터 수학을 흥미로워하는 제 장점을 살려 진로의 폭을 좁혀나갔죠. 그러다 고2 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면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졌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일까요? 어느 순간부터 평소 관심 없던 신문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매일 읽어나가다 보니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야기한 단기적 경제 충격,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경제 정책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위기 극복을 위해 향후 우리가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스스로 예측도 해보게 됐죠. 그에 더해 인간은 과연 합리적인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합리적 의사 결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까지 생각이 확장됐고요. 경제학은 이 모든 걸 통찰하는 학문이라고 봐요. 특히 서강대를 목표로 한 이유는 70년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끈 ‘서강학파’가 몸담은 곳이기 때문이에요. 대학명이 학파가 될 정도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낸 곳이니만큼 경제학도로서의 통찰력을 키우기엔 안성맞춤이라고 여겼죠.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교과 성적은 학업 성취도를 ‘수치화해 드러낸’ 객관적 지표지만 독서는 ‘보이지 않는 자신의 역량’을 상한선 없이 키워낼 수 있는, 마치 나무의 뿌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스스로 취약하다고 여긴 과목에서 독서를 적극 활용했어요. 학생부에 숫자로는 보여줄 수 없는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드러내려 한 거죠. 능동적이고 굳건한 학업 의지를 보여주는 데 있어 독서만 한 건 없으니까요. 책을 선정할 때는 해당 과목 선생님의 추천과 신문의 서평란을 참고했어요. 독서력을 쌓은 덕분에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고요.


 추천도서 

 

행동경제학 

지은이 리차드 탈러

펴낸곳 웅진지식하우스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전제로 모든 현상을 규명하는 전통적 경제학과와는 달리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주목한 ‘행동경제학’을 담아낸 책입니다. 실제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도 아닌데 할인한다는 이유만으로 잔뜩 사고,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놓고서도 막판에 극단적인 투자를 하기도 하잖아요. 전통 경제학자들의 말처럼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라면 우리가 이렇게 엉뚱하고 잘못된 행동을 할 리가 없죠. 책은 합리성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인간의 행동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해요. 우리 행동에 숨어 있는 보편적 특성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극복한다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저지르는 판단 오류도 줄일 수 있다며 말이죠.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시야와 통찰력을 키우고픈 후배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코로나 경제 전쟁

지은이 폴 크루그먼

펴낸곳 매일경제신문사 

 

코로나 대유행은 인간을 넘어 경제까지 ‘얼음’으로 만들 정도로 강력했죠. 이 책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적 경제학자 26명의 진단과 처방을 모아 엮은 ‘조언서’입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어요. 1부는 ‘코로나19 전쟁’을 다루고, 2부에선 ‘팬데믹 경제학’을, 3부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을 뉴노멀’을 말하죠. 각 부에서 경제대가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해법으로 제시되고요. 코로나19 대처법은 완전한 차단일지 억제와 둔화일지, 경기부양책은 통화 정책이어야 하는지 재정 정책이어야 하는지, 이후 경기 회복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과거 금융위기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등을 흥미진진하게 분석해놓았어요. 미래 경제학도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