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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과 추천 도서] <통합사회> 인권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사회 ③  <통합사회> 인권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교과 연계 적합書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 

김영진 교사(세종 해밀고등학교)

박진 교사(경기외국어고등학교)

승지홍 교사(경기 수택고등학교) 

허균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개념 Check! 

인권, 인권 확장, 현대 사회 새로운 인권, 소수자, 편견, 차별, 혐오의 개념 생각해보기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위한 국가 정책 살펴보기  

관련 전공: 사회학과  사회복지학과 법학과 사회교육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언론정보학과 경영학과 공학 계열 등

  

 

 ONE PICK! 교과 연계 적합書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지은이 한국일보 우리시대마이너리티팀

펴낸곳 북콤마

 

“<통합사회> <사회·문화> <정치와 법> 교과에선 사회적 소수자의 예시로 여성, 장애인, 이주 외국인, 북한 이탈 주민, 비정규직 근로자 등을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수자 집단은 고정돼 있지 않습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주류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소수자 집단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시대가 변화하며 새롭게 등장한 소수자 집단, 기존에 존재했으나 주목받지 못했던 소수자 집단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소수자들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편견과 차별, 고통을 인터뷰와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드러냅니다. 목차만 봤을 때는 ‘이런 사람도 소수자라 할 수 있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그간 당연하다 생각했던 관행과 언어, 환경 등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비소수자가 읽어야 할 소수자의 이야기

 

책의 첫 문구는 강렬하다. ‘누구나 어떤 면에서는 소수자다!’ 그렇다. 나이, 성별, 국적, 지역, 학력, 병력, 직업, 성정체성 등 우리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특징을 세분화해보면 누구나 자신이 소수자임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린 바로 코앞에서도 소수자를 쉽사리 발견하지 못한다. 아니, 그게 ‘소수자성(性)’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곤 한다. 잘 알려진 소수자 집단 외에는 그 양상이 잘 드러나지도 않을뿐더러 가시화되지 않기에 무엇이 문제인지도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18년 3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한국일보>에 동명의 코너로 연재된 글을 묶은 것이다. 고도비만인, 채식주의자, 입양가족, 검정고시인, 발달장애인 가족, 알레르기 환자, 난민, 군 면제자, 왼손잡이, 전과자, 난임부부, 난독증 환자, 남성 보육교사, 자살 유가족, 재소자 가족, 색각이상자 등 이제껏 우리가 소수자라 생각지도 못했던, 그러나 분명 소수자인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차별과 혐오를 겪고 있는지, 또 어떻게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책의 가치는 문제 제기를 넘어 소수자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어떤 사회적 제도가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한지까지 담아낸 데 있다. 하지만 월권을 행사하진 않는다. 오직 각 소수자 집단의 작은, 최소한의 바람을 제도적으로 가능한 선 안에서 제시하고 이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며 독자에게 손을 내밀 뿐이다. 또한 소수자를 절대 시혜의 대상이나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비소수자 집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등한 ‘인간’으로 대할 뿐이다. ‘정상인’의 정의와 ‘인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하는 귀한 책이다.    

 

한걸음 더
  

책에 거론되지 않은, 내가 생각하는 소수자에는 어떤 이들이 포함될지 친구들과 의견 나눠보기 

역사적으로 차별과 편견이 사회에 끼친 악영향에 대해 조사해보기


소수자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제도를 마련하면 좋을지 발표해보기 

 


 

연계 전공 | 공공인재학부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독서로 취약 과목 보완하고, 탐구 활동 아이디어도 얻었죠”

오승주 |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1학년

 

 

Q. 공공인재학부 진학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경제’에 눈길이 갔는데, 당시 ‘사회적 기업’에 대한 뉴스를 자주 접했어요. 다른 사람을 돕는 ‘사회적 기업가’를 목표로 상경 계열 진학을 준비했고요. 한데, 고3 때 선생님과 선배들에게 행정 계열 학과 지원을 권유받았죠. 제 고교 생활을 돌아보니, 사회적 약자, 빈부 격차 등에 대한 관심이 많고, 사회 시스템을 활용해 부를 분배하는 데 관심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행정 계열 전공을 살폈고, 그중 행정과 정책, 법률을 아우르는 중앙대 공공인재학부에 지원했어요. 사회 안전망을 제대로 구축하려면 부를 직접 분배하는 행정, 그 절차적 당위성을 다루는 법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 입학해보니, 서로 연관된 두 학문을 함께 배우면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일단 제 부족함을 보완하는 데 활용했어요. 수학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는데요, 최근 사회과학 전반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일반화되면서 수학적 역량이 더 강조되는 추세예요. 그래서 통계 프로그램을 익혀 다양한 수학 탐구 활동에 활용했는데, 이때 책을 통해 지식을 보강하고 활동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예를 들어 <수학Ⅱ>에 나오는 미적분은 경영·경제학에서도 중요해요. <미적분의 쓸모>를 읽고 한계효용 개념을 투자와 연결해 장기투자의 필요성을 짚어내며 수학에 대한 관심과 사고력을 보여주려 했어요. 다른 과목에서도 까다롭거나 낯선 내용을 흥미 분야의 책과 연결해보니 이해도 쉽고 탐구 주제나 동기, 근거로 활용하기 좋더라고요. 모교는 책 관련 수행평가가 많아, 별도의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았고요. 그래서인지 3년간 독서 활동 상황에 기록된 책만 수십 권에 달해요. 그 책들은 대학 전공이나 교양 수업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요. 후배들에겐 추천 도서에 기운 빼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웃음) 학교 도서관에 가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 보길 추천해요. 일단 읽어야 모든 게 시작되니까요.   


 

 추천도서 

넛지

은이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펴낸곳 리더스북 

 

직접적이거나 강제적인 규제나 명령이 없더라도, 주변에 영향을 주는 ‘부드러운 개입’만으로도 바람직한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는 ‘선택 설계’ 개념을 소개한 책이에요. 책을 읽고 사람들이 생각보다 비합리적인 선택·행동을 한다는 점에 놀랐어요. 이를 차용해 선도부 활동 시 3D 모델링으로 건물의 배치를 바꿔 비행 방지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고요. 경영·경제학 분야의 필독서로 꼽히는데, 정책 분야를 희망하는 후배들도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사회적 약자의 보호, 취약 산업 육성 등 지원 정책을 수립할 때 어떤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거든요. 현실적으론 인센티브가 수혜자도 선호하고 정책 집행자 입장에서도 편리한데, 사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거든요. ‘넛지’의 개념으로 뿌리부터 변화를 도모할 방법이 없을지, 건강한 고민을 해보길 권합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지은이 마이클 샌델

펴낸곳 와이즈베리

 

앞선 <넛지>와 함께 고3 때 선택한 <경제> 수업에서 읽은 책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익숙한 우리들로 하여금 지나쳤던 일상 속 사례들을 돌아보게 해요. 예를 들어 놀이공원에서 줄을 서지 않고 입장하게 해주는 매직패스는 별 생각 없이 구매하지만 어떻게 보면 ‘새치기를 돈으로 사는 행위’이기도 해요. 금액을 지불하니 도덕적인 부채감이 없을 뿐이죠. 당장은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이런 사례들이 누적되면 도덕성을 돈이나 자산으로 치환하는 사고가 일반화되기 쉬워요. 결국 경제적·사회적 약자가 더 많은 불편, 차별에 노출되고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 돌아볼 문제이고, 특히 공익을 실현하는 국가 시스템인 행정에 관심 있다면 더 깊게 살펴볼 주제라 추천합니다. 실제 대학에서 교양 수업 때 발표 자료로 활용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