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생명과학 ④ <생명과학Ⅰ> 면역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민경순 리포터 hellena@naeil.com
교과 연계 적합書 생명과학 교과 자문 교사단
이영구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이제현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안경호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개념 Check! 면역: 생체의 내부 환경이 외부인자인 항원에 대해 방어하는 현상으로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선천면역과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획득면역으로 구분됨 면역 물질 종류와 면역 반응 유무에 따라 발생하는 면역 질환 살펴보기 관련 전공: 식품영양학과 생명공학과 수의예과 의공학과 의예과 약학과 한의예과 식품가공과 등 |
ONE PICK! 교과 연계 적합書
<이토록 재밌는 면역 이야기>
★★
지은이 김은중
펴낸곳 반니
“<생명과학Ⅰ>에서 면역 단원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단원 중 하나입니다. 면역 단원을 공부하기 전, 그리고 공부한 후에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그림 그리는 의사로 유명한 지은이는 귀여운 일러스트는 물론, 세포 구조도에서 개념어 트리, 그래프까지 직접 이미지를 그려 면역의 세계를 쉽고 재밌게 알려줍니다. 교과서에서 다루는 비특이적 면역 반응과 특이적 면역 반응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고, 알레르기 반응이나 우리 몸에 면역에 관여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같은 심화된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활용도도 높습니다. 책을 통해 까다로운 면역을 마음 편히 만나보고, 일상 속 면역 현상 또는 면역 기능을 활용한 최신 연구를 찾아보며 깊이를 더해보길 추천합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신비롭고 경이로운 ‘면역의 세계’ 들여다보기
코로나19 사태는 인류에게 ‘면역’이라는 두 글자를 각인시켰다.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쉬지 않고 면역 기제를 발동시킨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기 십상이라는 건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 됐다. 면역 반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몸속에서 본래 나인 것과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나 아닌 무언가가 감지되면 면역세포들이 즉각 달려가 해치운다. 하지만 면역이 늘 ‘바람직한 방향’을 지향하는 건 아니다. 지나치게 예민한 면역계는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고 병원체와 똘똘하게 맞서지 못할 경우 면역 결핍을 조장하기도 한다.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못한 면역 병사는 자가 면역 질환의 주범이며 게으른 면역 세포는 암이나 종양에 패배하고 만다.
책은 ‘면역’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힘겹게 파헤친 의학자들의 숨은 이야기로 시작한다. 또한 그들이 인생을 바쳐 알아낸 면역에 대한 다양한 지식은 물론 주요 개념과 최신 연구 결과까지 담아냈다. 특히 곳곳에 등장하는 사랑스럽고 깜찍한 세균과 바이러스 캐릭터는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총 8장으로 구성됐으며 1~2장에선 면역학의 탄생과 기본 개념을 소개하고 3~5장은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을, 6장에선 백신의 원리와 관련 의학사를 다룬다. 7~8장은 면역 기능 활용 방안을 알려주고 7장에선 ‘무조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좋지 않은 이유’를 아낙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8장은 면역학을 이용한 질병 치료, 특히 암 치료의 과정을 보여주고 끝으로 식이섬유 섭취,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 등이 면역력 향상을 위한 길임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의약학 계열 진학을 꿈꾸는 학생은 물론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픈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한걸음 더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전염병의 역사 톺아보기 대식세포, 호중구, 수지상 세포 등 면역 세포의 종류와 각 세포의 역할 알아보기 환절기에 면역력이 급감하는 이유와 대처법에 대해 조사한 후 실천해보기 |
연계 전공 | 의과대학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죽음과 약자의 삶 보여준 독서 의사의 책무 고민하게 했죠”
Q. 의과대학 진학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 ‘다른 사람들을 돕고 살라’는 얘기를 듣고 자랐어요. 고교에 진학해 공부하는데 수학 과학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자연 계열에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이 뭘까 생각해보니 의료인이 떠올랐어요. 고교에서 <철학> <심리학> <윤리와 사상>을 배우면서 죽음, 삶, 행복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죠. 퇴행성 뇌질환에도 관심이 많아 뇌신경을 공부하고 싶어요. 오래 사는 것 못지않게 삶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의사는 진짜 직업 가치관이나 책임감이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모교인 인천하늘고는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교과 공부를 하다가도 잘 모르거나 관심 있는 내용이 생기면 책을 찾아 읽었어요. 학교 공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더라도 배경이나 개념 지식을 쌓는 데는 도움이 되더라고요. 하나의 관심을 깊이 있게 또는 다양하게 들여다보거나 확장할 수 있었어요. 인터넷 자료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전해지는 작가의 생각이나 감정은 단편적인 자료에서 얻는 것과는 다르거든요. 평소 관심 없던 분야도 책을 읽으며 뜻밖의 흥미를 느낄 수 있죠. 예를 들어 국어 시간에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을 읽으며 행복은 내가 나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필자의 견해에 주목해 ‘행복’에 대한 생각을 확장해갔어요. 행복의 쳇바퀴 이론을 접한 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뇌 회로가 그러한 일을 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죠. 이런 의문은 <스스로 치유하는 뇌>를 읽으며 신경 가소성에 대한 개념으로 이어졌어요.
의대 진학을 생각했지만 그 당시의 이슈와 관심 주제에 따라 다양한 책을 읽었어요. 고1 때는 주말에 문학책만 읽었죠. <철학> <윤리와 사상>을 배우면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란 책을 읽으며 죽음, 약자들의 삶에 대해 고민했고요.
추천도서
정신과 물질
지은이 다치바나 다카시·도네가와 스스무
펴낸곳 곰출판
유전자 재조합의 비밀을 풀어 면역 체계의 비밀을 밝힌 책으로, 우리 몸의 면역 체계의 작동 비밀과 이를 밝히기 위한 여정을 소개합니다. <고급생명과학>을 공부하면서 분자생물학 분야에 관심이 생겨 읽었는데 사실 내용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자생물학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세요.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책이에요. 요즘 돈 잘 벌고 안정적이라 의사를 꿈꾸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의사의 역할, 책임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단순히 진료를 보는 의사가 아닌, 환자를 위해 뭘 해야 할지 생각하는 연구자로서의 의사의 역할을 설명하거든요.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지은이 유성호
펴낸곳 21세기북스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이자, <그것이 알고 싶다>의 자문을 담당하는 유성호 교수의 교양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자살 뇌사 안락사 존엄사 등 죽음에 관한 이슈를 모아 법의학자의 시선과 인문학적 통찰로 ‘죽음’은 어떤 것인지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통해 소개해요. 이 책에서는 모호하고 두렵기만 했던 죽음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제시하죠. 책을 읽고 친구들과 모의 사건 현장을 만들어 법의학적 시선으로 사건을 분석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죽음, 인간의 삶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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