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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 추천 도서] <문학> 문학의 가치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국어④ <문학> 문학의 가치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이도연 리포터  

 

  국어 교과 자문 교사단  

김소진(충북 산남고등학교)

양민이(서울 삼각산고등학교) 

윤숙현(강원 삼척고등학교)

이재호(강원 양양고등학교)

 


 

개념 Check!

✔︎ 문학은 언어를 사용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거나, 인간과 사회를 묘사·통찰하는 예술의 하위 분야를 뜻함. 세부 장르로 시 소설 희곡 등이 있음 

✔︎ 소설에서 감정과 관계, 배경 발견하기  

✔︎ 관련 전공: 어문 계열, 사회과학 계열, 공학 계열, 자연 계열, 의약학 계열 등

 

 

<맡겨진 소녀>

지은이 클레어 키건

펴낸곳 다산책방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문학>을 공부할 영역이라고 여기면 감상의 모호함 때문에 답답해지기 쉽습니다. 이제 문학을 ‘발견’의 영역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특히 <맡겨진 소녀>는 문학 속에서 다양한 발견을 하도록 이끕니다. 어느 여름 친척 집에 맡겨진 소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풍경과 감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녀는 집에서는 받아보지 못했던 따스한 돌봄을 받으며 기쁨과 슬픔을 느낍니다. 독자는 소녀를 통해 ‘살아간다는 것’의 슬픔을 발견하고, 행복과 외로움을 느끼는 소녀의 모습에 빗대어 내 삶을 고요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찰, 감상, 발견을 통해 문학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랍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소설 읽기가  ‘찐’ 문학 공부라고?  

 

문학 공부란 무엇일까.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서정적 산문.” 스웨덴 한림원이 작가 한강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며 남긴 평이다. 그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5.18 민주화 운동과 제주 4.3사건을 생생하게 복원하고 <채식주의자> <흰>은 폭력과 상실에 시달리는 인간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독자로 하여금 잊혔거나 외면한 현실 문제를 마주하고 나와 공동체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문학이 그 어떤 예술보다 우리 삶과 가까운 이유를 보여주는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에게 문학은 멀다. 그렇다면 소설, 그중에서도 또래가 등장하는 단편으로 가까워져보자. <맡겨진 소녀>는 한 소녀가 먼 친척 집에서 보낸 여름 한 철을 담아낸 소설이다. 얇고 쉬운 책이지만 건네는 감정은 다채롭다. 아동방임부터 침묵, 배려, 상실, 회복 등 여러 키워드를 발견하며 진정한 가족과 애정이 무엇인지 묻게 된다. 문장의 표현법, 인물의 심리, 작품의 메시지 등 초점을 달리해 읽어도 감동은 비슷하다.  

 

안타깝게도 청소년은 문학을 그저 공부거리로만 여기는 편이다. 누군가 대신 요약한 줄거리와 의미, 작가의 생애, 시대적 배경을 외울 뿐, 작품은 읽지 않는다. 국어 교사 자문단은 “문학 자체로 수용하고, 그 안에서 삶을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문학 공부”라고 강조한다. 문학 작품을 읽는 일은 질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그 답을 삶 속에서 발견해가는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제 풀이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공부를 즐겁게 시작해보길 바란다. 

 

한걸음 더

✔︎ <맡겨진 소녀>의 뒷이야기를 이어 써보고, 친구와 공유하기  

✔︎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을 읽고 주요 인물 설정집 만들어보기 

✔︎ <맡겨진 소녀>에서 발견한 키워드를 정리해, 관심 있는 키워드와 연관된 다른 작품 읽어보기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연계 전공 | 영어영문과

 

“같은 책 여러 번 읽으며  문학·영어 소양 키웠죠”

 

김세원

서울과학기술대 영어영문과 1학년

(경기 동두천외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독서를 즐겼고, 영어를 곧잘 하는 편이었어요. 중학교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외고에 진학한 후 영어와 영문학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어요.  사회적으로 인문학의 위상이 하락하고 있지만, 영문학에 빠져들수록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죠. 많은 시간 동안 영어를 배우고 영문학을 탐구하면서 진로에 대한 믿음도 확실해졌고요. 고등학교에서도 영어과였지만, 조금도 질리지 않아요. (웃음) 졸업 후엔 좋은 영문학 책을 선별해 출판하는 일을 하고 싶을 만큼 지금도 영문학에 흠뻑 빠져 있어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고교 입학 후 내신 시험과 수행평가가 끊임없이 이어져 독서를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영문학 관련 동아리에서 책 읽을 기회를 엿봤고, 기숙사 소등 시간 이후엔 손전등을 켜고 읽기도 했죠. 시간이 부족해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 위주로 읽었어요.  대신 한 작품을 여러 번 읽으며 깊이를 더했습니다. 최소 3회독을 했는데, 첫 번째는 모르는 단어를 유추해서 읽고, 두 번째는 핵심 단어를 찾고 기록하며 읽었죠. 마지막에 다시 작품을 음미하며 읽었고요.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영어 실력도 늘더라고요. 탐구 활동 보고서도 영문학을 활용했죠. 문학 작품에는 문학적 표현 외에, 당시의 사회적 상황, 역사성 등이 담겨 있어요. 고등학생은 시간이 부족해요. 독서도 진로와 관련 있거나 정보성 도서에 집중해 문학은 잘 찾지 않죠. 하지만 문학은 다양한 사회 문제와 시대상, 인간상을 담고 있어요. 감상의 즐거움뿐 아니라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어요. 후배들이 문학을 읽으며 쉼과 정보를 모두 얻길 바라요.타 과목의 탐구 주제와 연결하기 좋아 유용했어요. 

 


 

 

  추천 도서 

 

<빌러비드> 
지은이 토니 모리슨

펴낸곳 문학동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이 쓴 장편소설이에요. 인종차별, 노예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미국 내 아프리카계 여성들이 차별이 일상적인 무자비한 사회에서 느낀 고통을 세대를 넘나들며 들려줍니다. 저는 <빌러비드>처럼 차별이나 역사적, 문화적 문제를 다룬 문학을 더 많은 사람이 읽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정적이고 부끄러운 과거를 직시해야 더 나은 세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주제는 무겁지만 전개가 신선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문학을 좋아하는 학생은 물론, 사회 문제나 외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읽어보면 좋겠어요.  

 

 

 

<필경사 바틀비> 
지은이 허먼 멜빌 

펴낸곳 창비

 

고전 문학도 흥미롭지만, 우리에게 가까운 현대 문학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필경사 바틀비>는 현대 사회 속 소외를 그린 책으로 인간 존재의 고립과 자유 의지, 사회적 규범을 다뤄요. 법률 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한 바틀비는 “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라며 본인의 의지를 드러내죠. 내용이 짧고 문장도 어렵지 않아서 원서로 보는 것도 좋아요. 더 강렬한 감정을 느낄 수 있거든요. 읽기는 쉽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꽤 복잡할 거예요. 바틀비의 행태, 변호사의 대응을 따라가며 여러 생각과 질문을 하게 되거든요.  흔히 문학 감상엔 정답이 없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문학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후배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