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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김윤아 서울여대 심리·인지과학학부

 상담심리사의 꿈, AI로 더 가까이 연결하고 싶어요 

김윤아 | 서울여대 심리·인지과학학부 (경기 청덕고)

 

친구의 고민에 귀 기울이는 일이 좋았다. 고민 상담은 다양한 독서와 탐구를 거치며 심리학이라는 전공으로 이어졌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심리학을 중심에 두고, AI·메타버스를 활용한 상담 앱 개발, 자격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 심리 상담의 대중화 방안까지 폭넓은 주제로 활동을 확장했다. 심리학에 진심이었던 윤아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박선영 리포터 hena20@naeil.com  

사진 배지은

 

 

김윤아 ❘ 서울여대 심리·인지과학학부 (경기 청덕고)

 


 

가족 경험 통해 AI와 메타버스로 상담 앱 개발


윤아씨가 처음 상담심리사를 꿈꾸게 된 건 중학교 때 받았던 진로 적성 검사를 통해서였다. 검사 결과 상담심리사가 추천 직업으로 나왔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자신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진로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1학년 도서부 활동을 통해 다양한 심리학 책을 접하면서 보다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가족이 있었어요.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료비가 부담스럽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혼자서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죠.”

 

윤아씨는 심리 상담에 보다 가볍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 ‘AI·메타버스 기반 상담 앱’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3학년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1년 넘게 공들여 실행한 프로젝트는 윤아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탐구 경험으로 남았다.

 

“AI나 메타버스 기술은 가상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잖아요. 상담할 때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챗봇은 그런 면에서 강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3학년 진로 활동으로 참여한 ‘사회 정책 참여 한마당’에서는 심리와 관련된 민간 자격증이 지나치게 많고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무분별한 자격증 남발로 내담자가 피해를 입는 현실을 알게 됐고, 전문성과 신뢰를 확보하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문제의식을 정책 제안으로 구체화한 경험은 큰 의미가 있었죠. 특히,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기사를 보고 정말 놀랐어요. 정신과 상담을 어렵게 느끼는 사회 분위기도 문제라고 생각했고요.”

 

윤아씨는 3학년 <사회문제탐구> 수업에서 우울증의 증상과 치료법은 물론,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까지 폭넓게 탐구했다. 실제 상담 장면을 시뮬레이션하면서 단순한 공감을 넘어 상담자로서 어떤 접근과 태도가 필요한지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같은 과목 내 ‘사회 주제 탐구’ 활동에서는 또래 사이에서 생각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평판 압력’ ‘편향 동화’ ‘집단 애착’ 같은 낯선 심리 개념을 친구들의 상황과 연결해 쉽게 풀어냈고, 단순한 개인 심리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환경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깊이 있게 탐구했다.

 

 

인문·자연 계열 융합된 심리학에 매력 느껴


윤아씨는 <영어>에서 언어 심리학을, <국어>와 <독서>에서는 행복을 주제로 심리학을 탐구하며, 교과 내용을 심리학의 시선으로 다시 해석하고 확장해나갔다. 단순히 주제를 끼워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관심 분야를 서로 연결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탐구 활동은 <독서> 수업의 말하기 발표였다. <행복의 기원> 중 ‘오컴의 날로 행복을 베다’를 읽고 긍정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을 주제로 발표했다. 처음 접하는 전문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고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의미 있었다. 덕분에 긍정 심리학이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강점과 행복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3학년 <확률과 통계> 수업에서는 조건부 확률을 활용해 유전·성격 요인에 따른 우울증 발병 가능성을 탐구했다.

 

“심리학은 인문학과 자연 계열을 융합해 사람의 마음을 통계로 분석한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특히 <확률과 통계>는 심리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과목이죠. 실제로 조건부 확률을 활용해 특정 환경에 놓인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을 분석하고 예방 방안까지 고민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윤아씨는 서울여대 심리·인지과학학부에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해 모두 합격했다. 

 

“AI 심리 상담의 장점과 단점에 관한 질문이 기억에 남아요. 서울여대 심리·인지과학학부는 타 대학보다 AI 융합 과목이 많이 개설돼 있어 미리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거든요. 교수님께서 AI와 관련한 탐구 활동을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아요. (웃음)”

 

윤아씨는 응용 심리뿐 아니라 인지 학습 과학에도 관심이 있어 복수전공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와 연결되는 다양한 주제를 심리학과 어떻게 엮을 수 있을지 더 깊이 고민해볼 계획이다. 상담심리사를 꿈꾸는 한편, AI 기술을 활용한 심리 상담 앱 개발도 구체화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알면 탐구 활동이든 면접이든 진심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더라고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끝까지 자신을 믿고 나아가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예요.”

 

 

 의미 있었던 선택 과목 

◼︎ <심화국어> 종교 상담의 신뢰성과 돌봄 실천의 전문성을 분석하고, 정부 지원 대상에 종교 단체를 포함시킬 경우의 위험성도 함께 고민했다. 상담이 제도 기준과 사회 가치 사이에서 얼마나 신중하게 다뤄져야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 <사회문제탐구> ‘청소년 집단 극단화의 심리적 요인’을 주제로 복잡한 심리학을 일상 사례에 비춰 쉽게 풀어냈고, 개인 심리와 사회 환경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탐구했다. 심리학 이론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 <확률과 통계> 조건부 확률을 활용해 ‘우울증 발병 요인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MBTI, 유전 요인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사회 현상을 수치로 해석했다. 통계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와 심리학 간의 연결고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1학년 

<국어> 심리 상담에 대한 관심으로 <당신이 옳다>를 읽고 어떤 공감이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가를 진정으로 깨달음 <영어> 심리학과 인간의 특성에 관심이 많고 나르시시스트의 심리와 나르시시즘이 병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점, 치료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글로 작성함

 

 2학년 

<독서>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행복을 이야기한 <행복의 기원> 중 ‘오컴의 날로 행복을 베다’를 읽고, ‘긍정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이라는 주제로 발표함. 긍정 심리학의 개념과 등장 배경, 긍정 심리학에서 바라본 행복의 요소 등을 정리해 발표함 

 

 3학년 

<화법과 작문> 어느 대학원생의 자살을 다룬 기사를 읽고 대학원생의 열악한 처우와 정신 건강에 문제의식을 가짐. 지도 교수 중심의 수직 구조, 경제 부담, 과도한 업무로 생긴 스트레스를 지적하고 대학 총장에게 처우 개선 방안을 담은 건의문을 작성함

 주요 창의적 체험 활동 

◼︎ 동아리 활동(1학년) <미움받을 용기 2>를 읽고 작가 소개, 줄거리, 감상 포인트의 순서로 영상을 제작, 많은 호응을 얻음

 

◼︎ 진로 활동(2학년) 진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의 임상 심리 전문가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문장 완성 검사와 성격 검사, 그림 검사 등을 통해 성격의 강·약점을 찾아보고 자신의 어려움을 짚어보는 과정을 통해 내담자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짐 

 

◼︎ 자율 활동(3학년) ‘알고리즘을 통한 상품 및 서비스 추천에 대한 학생들의 심리’를 주제로 탐구함. 알고리즘 추천 상품 및 서비스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심리적 요인을 묻는 설문지를 제작해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통계 분석 프로그램 ‘통그라미’를 이용해 시각화된 분석 자료로 결론을 도출한 후, 포스터로 제작해 발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