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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김경아 중앙대 경제학부

 경제에 진심이라 <미적분> <화학Ⅰ> 도전했어요 

김경아 | 중앙대 경제학부 (충남 대천여고)

 

경제가 좋아서 중앙대 경제학부에 입학한 김경아씨. 고교 이수 과목이 다소 독특하다.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숫자를 통해 세상의 흐름을 읽고 싶었던 마음이 과목 선택에 반영됐기 때문. 고등학교 3년 동안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분석한 결과, 원하는 대학·전공에 진학했다. 경아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사진 배지은

 

 

김경아 ❘ 중앙대 경제학부 (충남 대천여고)

 


 

3년간 경제에 올인! 


경아씨의 관심은 3년 내내 상경 계열에 꽂혀 있었다. 중학교 진로 탐색 시간에 한 적성 검사에서 상경 계열에 적합하다는 결과지를 받은 후 관심을 키워왔다. 인문 계열 학생이지만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고, 단순한 암기보다 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걸 선호해 상경 계열을 희망하게 됐다.

 

1학년 때까지는 경영학과를 지망하다가, 숫자를 다루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어 경제학과로 희망 학과를 변경했다. 입시 전략 측면에서도 조직 전략 마케팅 회계 등 넓은 범위를 다루는 경영보다, 기초 원리를 토대로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 수 있는 경제가 자신의 성향에 맞다고 판단했다.

 

“2학년 진로 활동으로 투자 전문가로서 고객에게 필요한 종목을 추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어요. 적합한 기업을 분석하고 찾는 과정에서 숫자나 수치를 많이 접하게 됐죠. 시장을 전문성 있게 분석하려면 기본적인 원리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경영에서 경제로 희망 진로를 전환했습니다.”

 

일찍 진로 방향을 결정한 덕분에 경영·경제 동아리 활동도 고민 없이 지속할 수 있었다. 1학년 신입 부원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해, 2~3학년에는 부장을 맡아 상품 기획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자신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미코노미’ 소비 흐름과 개개인에 맞춘 ‘퍼스널 브랜딩’을 적용해 기획했다고. 테스트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소비 MBTI를 확인하고 취향에 맞는 재료를 골라 석고 방향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완제품이 아니라 개개인이 모두 다른 제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기획해 다른 기업과 차별점을 뒀다.

 

 

계열 넘나든 선택 과목 ‘눈길’


경아씨는 일반적인 길 대신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택했다. 현재 교육과정에선 계열 구분을 하지 않지만, 고교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지망 계열에 따라 이수 과목이 나뉜다.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는 인문 계열, <미적분>은 자연 계열 학생이 주로 이수한다. 한데 경아씨는 인문 계열을 지망하면서도 과감하게 <미적분>을 선택했다. 숫자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미분과 적분을 경제에 접목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 주요 대학도 상경 계열을 지망하는 학생에게 <미적분>을 이수 권장 과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생각하는 경아씨에게 어렵지만 꼭 필요한 도전이었다.

 

“등급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대학에서도  <미적분>을 이수한 것을 좋게 평가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대학 수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통계학 관련 수업을 2개 듣고 있는데, 이중적분이나 초월 함수 개념을 쓰더라고요. <미적분>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사회 교과에서도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외에 <경제> <정치와 법> <세계지리> 등 비교적 난도가 높고 수강 인원이 적은 과목을 여럿 이수했다. 성적만 고려하면 선택하지 않았겠지만, 도전을 통해 진로에 맞는 역량을 키우고 싶었다고. 그중 희망 진로와 직결된 <경제>와 그와 연관한 사회 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정치와 법>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관심 분야와 밀접한 <경제>는 매시간 흥미로웠다. 화폐의 가치 변동 없이 숫자를 조정해 새로운 통화 단위로 호칭을 변경하는 ‘리디노미네이션’의 원리를 알고, 이를 한국에 적용했을 때 가치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예측해보며 사고력과 의사결정 역량을 키웠다. <정치와 법>에선 선거 제도가 사회에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기업 거버넌스의 개념을 설명하고, 다수제 선거제도와 비례제 선거제도가 각각 어떤 기업 거버넌스를 만들어내는지 분석했다.

 

과학 교과에선 <화학Ⅰ>을 공부했다. 등급이 나오는 과목이었지만 물리와 화학에도 흥미가 있었던 만큼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성취도만 나오는 진로선택 과목도 있었지만, 한 과목쯤은 도전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희망 진로와는 무관하게 ‘흥미’를 기준으로 한 선택이었죠. 한데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수소 경제의 미래와 경제적 효과’를 발표하며 국가 경제와 과학 분야를 연결해볼 수 있었어요. <화학Ⅰ>을 통해 익힌 논리적·수리적 사고방식은 경제학에서 중요한 역량 중 하나예요.”

 

 

나만의 방향성 찾길


경아씨의 탐구 활동을 살펴보면 유독 모둠 활동이 많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깊이 소통해야 하는 모둠 활동은 모든 조원의 다양한 역량을 드러내면서도 개개인의 강점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 특히 고3 때 한 ‘3고 현상으로 인한 소비 심리 변화 고찰’이 기억에 남는다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3고 현상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선 방대한 자료를 조사해야 했어요. 국가 간 경제 상황을 비교 분석해 앞으로의 영향을 예측하고, 도표와 그래프까지 제작하는 과정에서 ‘함께’의 힘을 실감했죠. 모둠 활동이 개인 활동에 비해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강점을 드러낼 수 있죠. 내가 팀에서 기획 파트를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뛰어난 기획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요?”

 

충실했던 고교 생활 덕분인지 경아씨는 종합전형으로 지원했던 서울권 대학 경제학과(부) 5곳에 모두 합격했다. 특히 중앙대 경제학부는 주위에서도 지원을 많이 권유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해당 전공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역량을 보인 경험이 있으며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인재상으로 제시하는 CAU탐구형인재전형이 경아씨에게 적합해 보여서다. 면접 비중이 커 특목·자사고 학생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경아씨는 자신을 믿고 차근차근 준비했다. 키워드 중심으로 학생부 활동을 분석해 정리하고, ‘동기-과정-결과’ 형식을 갖추어 두괄식으로 발화하는 연습을 한 결과 까다로운 질문에도 대응하기 수월했다. 경아씨는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방향성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내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방향성을 찾아보세요. 다양한 영역에서 지망 학과를 향한 애정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가 찾아올 거예요!”

 

 

의미 있었던 선택 과목 

◼︎ <경제> 희망 진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과목이라 선택했다. 개념을 공부하고 사회 현상에 대해 분석하고 탐구하는 것을 즐기는 성향과 잘 맞았다.

 

◼︎ <정치와 법> 경제와 법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해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고자 했다. 사회 문제에 정치와 법을 연관시켜 공부하며, 정치적·경제적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었다.

 

◼︎ <영어독해와 작문> 진로와 관련된 주제로 영어 기사를 작성해 보는 기회가 주어졌다. 가주어-진주어, 분사, 부정어 도치 등을 활용해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배경과 폐지의 장단점 등을 설명했는데 교과와 진로의 좋은 연계가 됐다.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1학년 

<수학> 주유소 평균 가격을 통계청에서 찾아 일차 함수식으로 표현함. 주유소의 가격 상승이 유가 상승과 유관함을 파악하고 국가적 영향과 대처 방안을 발표함 <통합사회> 경제 기관의 자료와 기사를 활용해 인플레이션 관련 경제 문제를 조사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함

 

 2학년 

<사회·문화> 소비자가 사회적 메시지를 고려하는 ‘가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소비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 탐구함 <생활과 윤리> 가격이 오르면 더욱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런 효과를 학습하고, 과시적 소비 현상의 원인을 자세히 알고 싶어 <유한계급론>을 독서함

 

 3학년 

<확률과 통계> 우리나라 3~40대 운전자를 대상으로 평균 사고율이 3%, 사고가 없는 비율이 90%, 최근 1년간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운전자에 대한 확률이 95%임을 조사해 보험료를 계산함 <세계지리> 유럽 중심 선진국의 에너지 구조 혁신 등 다양한 사례 및 자료를 통해 기후 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적 관점에서 탐구함으로써 지식 정보 처리 역량을 발휘함

 주요 창의적 체험 활동 

◼︎ 진로 활동(1학년) 선배와 함께하는 전공 멘토링 강의에서 배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도서 <블록체인 혁명>을 읽고 관련 강의를 들으며 추가 탐구를 스스로 진행하여 보고서를 작성함

 

◼︎ 자율 활동(2학년) 가상 모의 투자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여 기업을 직접 분석하고 투자 과정에 대해 발표함. 가상 클라이언트의 기호에 따라 국내 은행 2곳을 선정해 분석하고, 미국 기준 금리와 국내 시장 금리 상승 폭이 둔화한 것 등을 이유로 투자 대상 변경을 결정함

 

◼︎ 동아리 활동(3학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세액 공제 지원 정책 발표와 관련한 뉴스 기사에 궁금증을 느껴, <경제수학>에서 학습한 세액 공제의 한계를 적용하여 더 나은 대안을 탐구하고자 분석 칼럼을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