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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교과 연계 적합서

꼬꼬무 학습·진로 탐색 도울 독서 

한눈에 보는  교과 연계 적합서

 

대입에선 숫자 이상으로 글자의 영향력이 크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모습이 반영된 학생부 기록의 힘이 상당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최근 주요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전형에도 학생부의 성적 외 요소를 반영하는 추세입니다. 자기 주도적으로 관심 분야를 깊이 파고든 태도와 역량을 살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고1부터는 내신이 5등급제로 평가되며, 수능 출제 범위 또한 고1~2 과목으로 바뀌면서 학생부 기록으로 학생의 역량을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독서 활동이 다시금 강조되는 모양새입니다. 심화 학습이나 탐구 활동, 진로 탐색과 연계하는 좋은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고교에서는 독서가 곧 학습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냐를 여전히 고민한다는 데 있죠. <내일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난 3년간 ‘교과 연계 적합서’를 통해 교과별 자문 교사단, 연계 전공 선배의 추천 도서와 활용법을 소개했습니다. 선배들이 독서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교과별로 정리해봤습니다. 함께 안내한 자문 교사단의 추천 도서를 선배들의 관점을 좇아 읽어보면 어떨까요? 

 

취재 정나래·송지연 기자 lena@naeil.com


 


 

 

 

단편 소설 위주로 읽되 한 작품을 여러 번 읽으며 깊이를 더했습니다. 최소 3회독을 했는데, 첫 번째는 모르는 단어를 유추하며 읽고, 두 번째는 핵심 단어를 찾고 기록하며 읽었죠. 마지막에 다시 작품을 음미하며 읽었고요. 문학 작품은 사회 문제와 시대상, 인간상 등 여러 정보를 담고 있어 타 과목의 탐구 주제와 연결하기 좋아요.

_ 서울과학기술대 영어영문과 김세원

 

문학 작품을 많이 읽었어요. <문학> 시간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고현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자료를 정리하며, 유행의 변천으로 현대 사회의 현상을 밝히는 고현학의 개념을 이해했어요. <화법과 작문>에선 <데미안>을 영웅·성장 소설과 비교했죠.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도 선과 악의 대립 등 현대 사회를 대입해 해석할 여지가 많아 흥미로웠죠. 

_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김수빈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교과서와 연결된 지점을 찾아 서평이나 논설문을 쓰고, 해당 주제·자료를 차용해 보고서도 썼어요. 이때 단순 요약은 무의미해요. 관련 내용을 깊이 파고든 논문이나 반대 의견을 따로 찾아 비교해보며 내 의견이나 감상을 덧붙이면 책의 내용을 훨씬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다른 활동으로 이어가기도 수월해요.

_ 서울대 역사교육과 나하은

 

 자문 교사단의 국어 교과 추천 ‘ONE PICK’ 도서 

 <교과서 시 정본 해설> <읽어도 도대체 무슨 소린지> <청소년을 위한 키워드로 이해하는 한국소설 50선> <새 마음으로>  

 <책 읽고 글쓰기> <맡겨진 소녀>  <고통 구경하는 사회>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여덟 단어> 

 

 

 

수학·과학은 대학 교재나 일반 도서를 보면 고교 수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할 수 있어 학습 동기가 커져요. 혹은 독서로 수학에 쉽게 접근해보세요. <X의 즐거움>을 읽고 근의 공식을 고대에 어떻게 풀어냈는지, 산술과 방정식, 항등식, 함수가 무엇인지 설명해보는 거죠.

_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박소윤

 

수학적 증명을 심화하거나, 수학 원리를 탐구한 책을 주로 봤어요. 굴렁쇠선이라고도 불리는 ‘사이클로이드’를 책으로 접한 후 직접 증명해보며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이었죠. <확률과 통계>와 <물리학Ⅰ·Ⅱ>를 이수하지 않아 통계와 관련한 책을 읽고 물리 현상과 엮은 프로젝트도 했고요. 독서는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심화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데 유용해요.

_ 가톨릭대 자유전공학부 오윤채

 

궁금한 최신 지식을 얻으려 논문을 자주 봤는데, 전문 용어가 많아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관련 내용을 쉽게 정리한 책을 먼저 읽으면 흥미도 높아지고 아이디어도 풍성해져요. 특히 미적분 개념의 실생활 활용을 고민하다 <미적분의 쓸모>를 읽고 누적된 데이터로 상황을 예측할 때 미적분이 쓰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적분을 활용한 기상 예측’을 주제로 삼아 추가로 탐구했죠.

_ 켄텍 2학년 오수현

 

 자문 교사단의 수학 교과 추천 ‘ONE PICK’ 도서  

 <미적분의 쓸모> <수학의 쓸모> <수학은 실험이다> <모두의 인공지능 기초 수학> <세계를 바꾼 17가지 방정식>  

 <새빨간 거짓말, 통계>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  <수학은 알고 있다>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야구×수학> 

 <수학이 일상에서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독서는 제 ‘깊이’를 보여줄 활동이라고 판단했어요. 책을 읽고 얻은 지식이나 아이디어로 탐구 활동을 이어가면 관심 분야와 학업 역량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고3 때 허태균 교수의 <어쩌다 한국인>을 읽고 팀을 꾸려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발표했어요. 책에선 한국 사회가 ‘노력’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청소년과 연계해 행복도와 자살률을 살펴 인과 관계를 분석한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_ 서강대 심리학과 박희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흥미로우면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었어요.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교과 개념과 연계하거나 사회 현상과 접목해 탐구 활동을 했고요. <동물농장>을 읽고 독재 정치가 형성되는 과정을 탐구한 후 심화 보고서를 작성했고, <세계문제와 미래사회>에서 ‘셰일 가스’를 배울 땐 <국제정세의 이해>를 읽고 국제 유가에 대한 심화 탐구를 진행했죠. 단순한 자료 정리가 아니라 제 고민과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독서로 얻은 폭넓은 지식을 활용하니 질 좋은 탐구 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_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김지혜

 

독서는 교과서 내용을 한층 깊게 이해하도록 돕는 안내자였어요. <사회·문화> 시간에 ‘아동노동’을 배운 뒤 만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은 아동노동을 낱말이 아닌 실체로 가슴에 새기게 해줬죠. 또 <한국사>에서 다룬 5·18민주화운동은 <5·18 푸른 눈의 증인>과 함께함으로써 더 생생한 역사로 뇌리에 남았고요. 혹시 사회 공부를 할 때 교과서에 나온 개념이나 여러 사건, 현상을 암기하기 힘들다면 관련 도서를 먼저 읽어보길 권해요. ‘배경지식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여전히 통용되는 건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_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최정윤

 

경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1학년 때는 상대적으로 읽기 쉬운 경제 도서를 읽었어요. 당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사회적 경제 분야와 관련해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지은이는 돈이 없을수록 도서관에서 무료로 책을 대여해 읽게 되는 현상을 들어 사회적 경제를 설명했는데요. 막연히 어렵게 생각했던 경제학도 현실에서의 모습을 사례로 생각하면 쉽다는 걸 배웠어요. 경제에 대한 눈이 떠지니 <경제>가 아닌 다른 과목에서도 경제가 보이더라고요. 3학년 때는 <독서> 과목에서 소설 <허생전>을 배우고 허생의 매점매석을 경제학의 독점과 연결해 발표했어요. 발표를 준비하면서 <독점 규제의 역사>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독점이 사회적 책임 경영에 악영향을 주는 과정을 담을 수 있었어요.

_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지예은 

 

 자문 교사단의 사회 교과 추천 ‘ONE PICK’ 도서  

 <10대를 위한 선거 수업> <초거대위협> <21세기 자본>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부의 시그널> <정세현의 통찰>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행복의 지도> <번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AI 2041> <인구 대역전> 

 <21세기 자본>  <세상물정의 사회학> <문화의 패턴> <판결의 재구성>  <법정에 선 수학>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환율전쟁>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팩트풀니스> <도시 보는 사회학>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을 읽고 현실을 이해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지리의 역할이 크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죠. 이후 교과 수업 보고서 작성, 동아리 발표에 활용했고요. 지리는 폭이 넓고 현실과 가까운 학문이라 다양한 사례·분석을 담은 책이 수준별, 분야별로 다양하니 독서와 교과 탐구 활동을 연계하기 좋아요.

_ 고려대 지리교육과 윤경호 

 

<지리> 관련 도서는 주제별로 내용이 명확히 구분돼 여러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서 읽었어요. 국경 전쟁에 관한 탐구를 한다면, 수자원 분쟁, 이주, 천연자원 분포에 관한 책을 찾아봤죠. 지리학은 다루는 범위가 매우 넓고 복합적인 학문이에요. 고교 지리 수업이 깊이나 맥락 면에서 다소 얕게 느껴질 수 있어요. 전 독서를 통해 지리 개념의 이론적 배경과 적용 방식을 깊이 탐구해보곤 했어요.

_ 이화여대 사회과교육과 지리교육전공 박정윤

 

<통합사회>부터 시작해 <세계지리> <지역이해>까지 지리와 관련된 모든 과목에서 교과서외 관련 도서를 토대로 수업이 진행됐는데, 점점 책에 빠져들었어요. 교과서에 건조하게 서술된 한 문장 안에 지리와 지형, 인간의 연결고리가 농축돼 있다는 게 보였고, 교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_ 서울대 인류학과 길현영

 

 자문 교사단의 지리 교과 추천 ‘ONE PICK’ 도서  

 <공간과 장소>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지리 대전>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세계를 잇는 지리의 힘> <19세기 일본지도에 독도는 없다> <지도와 거짓말>  <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  

 

 

 

원전과 관련 도서를 통독했어요. <생활과 윤리>에서 칸트가 나오면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비판>도 읽었죠. 너무 어려운 부분은 논문이나 해설서 등 다른 자료로 보충했고요. 교과서엔 짧게 실린 사상가의 주장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책의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조합하며 융합적인 사고력을 키웠어요. 다른 과목에 철학 개념을 적용해 나만의 탐구 주제를 찾았고요.

_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이기람

 

궁금증이 생기면 책을 찾아보고, 동아리와 리더십 활동으로 이어갔죠. <생활과 윤리>에서 맹자를 접한 후, <정치와 법>에서 배운 로크와 유사하다는 생각에 둘을 비교하는 활동을 했어요. 로크의 <통치론>을 읽고 당시 이슈와의 연결점도 찾아보고요. 추가 의문점이나 비판·반박이 나올 부분은 더 조사했어요. 교과서에 인용문 출처나 참고 도서가 잘 기재돼 있어 참고했어요.

_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이기쁨

 

<생활과 윤리>에 나오는 다양한 정의관은 엄청 헷갈리고 어려워요. 공부하다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 있으면 관련 도서를 찾아보길 권해요. 교과서는 한정된 페이지 안에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하다 보니 압축해서 핵심만 다룬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교과 개념과 관련된 부분을 친절하게 설명한 책을 읽으면 분명 해결책이 보일 겁니다.

_ 가톨릭대 국제학부 심영예

 

 자문 교사단의 윤리 교과 추천 ‘ONE PICK’ 도서  

 <인간 불평등 기원론> <실천윤리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로봇 시대, 인간의 일> 

 <AI는 양심이 없다> <공정하다는 착각> 

 

 

 

물리가 어렵다면 과학 도서로 접해보길 추천합니다. 사진이나 그림이 많은 교양서부터 최신 전문 이론서까지 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볼 수 있어요. 과학자나 역사와 연계해 이야기처럼 풀어내는 책도 많고요. 교과서에서는 단어 하나 또는 한두 장에 담은 개념·용어나 이론을 수십, 수백 장으로 풀어내니 이해하기 훨씬 좋고요. 

_ 광주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이영택

 

교과서에서 흥미 있는 키워드를 발견하면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찾아봤어요. 물리는 물질파나 양자역학 관련 도서를 많이 봤죠. 내용이 풍부하고,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함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책에서 얻은 호기심은 다른 책을 읽는 동기이자 새 탐구 활동의 주제가 됐고요.

_ 아주대 전자공학과 윤성주

 

독서로 발표나 보고서에 깊이를 더하려고 노력했어요. 로봇 기술을 다룬 책뿐만 아니라 로봇과 윤리·사회를 연관 지은 책도 많이 읽었죠. 기술도 사람을 위한 과학이 되려면 철학과 윤리라는 토대가 있어야 해요. 로봇에 관심이 있다면 로봇 윤리뿐만 아니라 로봇 발전사, 로봇을 다룬 문화 콘텐츠 등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_ 중앙대 기계공학부 황경환

 

 자문 교사단의  물리 교과 추천 ‘ONE PICK’ 도서  

 <빛나는 지단쌤 임대환의 한눈에 사로잡는 물리: 고전역학·시공간> <알고 보면 재미나는 전기 자기학>  <김상협의 무지개 연구> 

<익스트림 물리학>  <물리적 힘> <전기의 역사> <사이언스 빌리지> <물질의 물리학> <쓸모의 과학, 신소재>  

 <10대를 위한 적정기술 콘서트> <플라잉> 

 

 

 

고1~2 땐 <이토록 재밌는 화학 이야기> 같은 책으로 실생활 속 화학에 흥미를 느끼고, 2~3학년 땐 <원자력이 아니면 촛불을 켜야 할까>를 본 후 <탈핵학교>까지 읽었죠. 과학책은 현재 트렌드를 신뢰할 만한 정보 위주로, 전문 지식을 쉽게 설명한 것들이 많아요. 교과서보다 쉽고 재밌게, 폭넓은 과학 지식을 얻었죠.

_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과 이현규 

 

원자력발전에 대한 궁금증을 책으로 해결했어요. <심화국어> 시간엔 핵폐기물 처리법을 다룬 책을 읽고, 전 세계의 핵폐기물 처리 상황과 활용 기술을 조사했죠. 책은 교과서보다 깊이 있어 주요 개념이나 관심 분야를 이해하기 좋아요. 단 책을 읽고 나면 한 번 더 들어가야 해요. 관심 있는 내용을 다룬 논문이나 뉴스를 조사·정리해보세요.

_ 서울여대 화학과 최윤서 

 

방학 때 집중적으로 책을 읽고 주요 내용과 궁금증을 정리해 다음 학기 탐구 주제로 많이 활용했어요. 자폐 발현 유전자 논문을 보고 다니엘 치료법을 다룬 책을 읽은 후 심화 탐구를 하는 등 논문을 책에서 한 번 더 이해해보거나 책 내용에 최신 논문을 더했죠. 독서와 수업을 연계하니 기억에 오래 남고, 어떤 지식이나 사건을 바라볼 때 다른 것과 연결해 이해하는 등 시야가 넓어졌어요.

_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박지빈

 

 자문 교사단의 화학 교과 추천 ‘ONE PICK’ 도서  

 <여인형의 화학 공부> <양자역학 이야기> <탄소 문명>  <쓸모의 과학, 신소재> <폴링이 들려주는 화학 결합 이야기> 

 <볼타가 들려주는 화학 전지 이야기>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우아한 분자>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식품과학 이야기> 

 <처음 읽는 2차전지 이야기>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잘 모르거나 관심 있는 내용이 생기면 책을 읽었어요. 국어 시간에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을 읽고 행복에 대한 생각을 확장하다가 행복의 쳇바퀴 이론을 접한 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뇌 회로가 하는 일이 아닌지 의문을 품고 <스스로 치유하는 뇌>를 읽으며 신경 가소성에 대한 개념을 주목했어요.

_ 고려대 의과대학 김민서

 

수행평가나 탐구 보고서·발표 자료를 작성할 때 ‘동기’를 책과 많이 연결했어요. <생명과학Ⅰ>에서 스트레스를 주제로 삼아 <스트레스의 힘>을 찾아보고,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과 인체 내 신경 전달 과정, 병리적 현상을 조사했죠.

_ 덕성여대 약학과 박소현

 

‘후성유전학’을 다룬 <쉽게 쓴 후성유전학>을 읽은 후 생명과학적인 유전을 넘어 사회의 불평등이 유전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불평등 심화 문제를 분석한 <불평등의 킬링필드>를 읽고 나선 평등과 정의가 무엇인지와 양극화 시대 의사의 역할을 고민했죠. 알베르 카뮈의 소설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고요. 돌이켜보니 독서는 탐구 활동은 물론 시험 문제나 면접에서 배경지식을 활용할 수 있어서 유용했어요.

_ 서울대 의예과 유지완 

 

 자문 교사단의 생명과학 교과 추천 ‘ONE PICK’ 도서  

 <뇌·신경 구조 교과서> <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좋을지 나쁠지 어떨지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 

 <인간은 왜 인간이고 초파리는 왜 초파리인가>  <이토록 재밌는 면역 이야기> <감염병과 사회> 

 <세포: 생명의 마이크로 코스모스 탐사기>  <생물과 무생물 사이>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마약의 사회사> 

 <세포처럼 나이 들 수 있다면>

 

 

 

공부하기 싫을 때 책으로 도피(?)했어요. 에세이 소설 인문학 철학 위주로 읽었고요. 지구과학은 다루는 시공간의 범위가 매우 넓고, 미지의 세계가 많아요. 과학적 사고력만큼 상상력이 중요하죠. 다양한 책으로 시야를 넓히면 전공 공부에도 도움이 돼요.

_ 경상대 지질과학과 이혁준

 

대기과학과 천문학 등 ‘하늘’을 다룬 책은 뭐든 읽었어요. <시그널: 기후의 경고>를 읽고 지구 온난화가 실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고, 대기과학의 역할과 필요성을 담은 탐구 보고서도 썼고요. 일단 책을 펴보세요. 한 편의 시를 읽다가도 과학적 영감이 떠오를 수 있고, 그걸 탐구하는 순간 ‘융합적 인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웃음)

_ 국립공주대 대기과학과 고동현

 

천문학은 상대적으로 ‘사람’ 같은 과학이라고 생각해요. 우주는 매우 방대하고,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많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예측하는 것 이상으로 확보한 자료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중요해요. 그 시각을 만드는 데 역사 철학 등 인문학부터 과학 교양서, 고전 문학, 현대 SF 소설 모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소설, 그중에서도 한국 현대 소설은 읽기 쉽고 상상력을 자극해 학업 부담도 낮춰줘요.

_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홍동기

 

 자문 교사단의 지구과학 교과 추천 ‘ONE PICK’ 도서  

 <최종 경고: 6도의 멸종> <바다는 왜?> <블루 머신>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한국의 지질공원> 

 <지오포이트리> <빅뱅의 메아리> <기후 책>  <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첫 번째 기후과학 수업> 

 


 

 

Q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교과 선생님께 조언을 구해보세요. 수업 내용과 연계된 책을 추천받고 자연스레 관심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탐구 활동에 도움이 돼요.

_ 한국외대 Language&AI 융합학부 김민서

 

스스로 취약하다고 여긴 과목과 관련된 책을 적극적으로 찾아 읽었어요. 학생부에 숫자로는 보여줄 수 없는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드러내려 한 거죠. 책을 선정할 때는 해당 과목 선생님의 추천과 신문의 서평란을 참고했어요.

_ 서강대 경제학과 신유림

 

좋아하는 과목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다가 관심 분야와 수학·과학이 결합된 책을 많이 읽었어요. 정보 보안 분야 진학을 마음먹은 고3 땐, 뉴스를 보고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이를 다룬 책을 찾아봤고요. 뉴스와 교과, 독서를 연계하면 다양한 사례를 축적하며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책 속의 정제된 지식을 바탕으로 관심 분야의 최신 트렌드나 대응책을 고민할 수 있어요.

_ 이화여대 사이버보안전공 이래은 

 

 

Q 희망 전공을 정하지 않고 독서 활동을 해도 되나요? 

 

전공을 일찌감치 선택하진 않았기에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간접 경험을 쌓으려 노력했어요. 그래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_ 연세대 실내건축학과 서유진

 

진로를 정하지 못해 교과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어나갔어요. <사회문제탐구> 시간에 <백신 거부자들>이라는 소설을 읽고, SNS에서 가짜뉴스 등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확산되기 쉬운 점을 어떻게 해결할지 탐구하다 콘텐츠의 역할을 고민했죠. 책은 꼭 진로와 관련되지 않아도, 고민하며 읽다 보면 새로운 지식과 생각에 닿게 해줘요.

_ 서울여대 메타버스융합콘텐츠전공 이효은

 

 

Q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언제 책을 읽나요?

 

모교는 점심시간을 활용한 과학 독서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식사 후 과학실에서 과학 관련 책을 읽으며 어려운 책 한 권을 오랜 기간 조금씩 읽었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한 권이라도 꾸준히 읽어보길 추천해요.

_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국수현

 

수행평가 등 수업 시간에 독서 관련 활동이 많아 최대한 활용했죠. 고전 문학이 어려웠는데 선생님께서 추천하신  <구운몽>을 읽고 고전 문학의 어휘와 표기 방식, 내용 전개 등을 이해하게 돼 성적이 올랐어요.

_ 아주대 약학과 염승민

 

 

Q 추천 도서가 너무 어려운데, 이해할 방법이 없을까요?

 

발췌독을 추천해요. 목차를 보고 흥미가 있거나 호기심을 해결해줄 부분만 골라 읽어보는 거죠. 속독도 괜찮고요. ‘책’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떨치면 교과서나 문제집보다 훨씬 재밌는 읽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_ 아주대 전자공학과 윤성주 같은 책을 반복해 읽으면 아무리 어려워도 어느 순간 이해가 돼요.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지식을 쌓아가기 때문이죠. 특히 교과 관련 책은 거듭해 볼수록 배운 내용을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_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박소윤

 

까다롭게 느낀 용어, 사건, 개념을 다룬 소설, 에세이를 보면 개인의 서사에 감화돼 흥미와 이해를 다 잡을 수 있어요. 특히 현대 작품은 주제나 문체가 흥미로워 읽기 쉬워요. 독서가 버겁다면 영상물로 먼저 접하는 것도 추천해요.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는 물론, 책 리뷰도 유튜브에 많이 있거든요.

_ 서울대 사회교육과 김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