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사회 ⑤ 사회학으로 보는 세상
취재 김한나·정나래 기자 ybbnni@naeil.com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
박진 교사(경기외국어고등학교)
승지홍 교사(경기 풍산고등학교)
허균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도시 보는 사회학>
★★★
지은이 김신혁
펴낸곳 계단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사람들은 자신만의 렌즈로 사회를 해석하지만, 렌즈가 왜곡되거나 하나뿐이면 편협하거나 비뚤게 이해할 위험이 있습니다. 지은이는 33명의 사회학 거장들이 제시한 ‘다양한 렌즈’를 통해 우리가 사는 도시를 깊이 있게 조명하며, 도시를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닌, 사회·경제·문화적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공간으로 분석합니다. 이 책은 도시 사회학의 핵심 이론을 실제 문제와 연결해 사회학적 사고의 기초를 다져줍니다. 도시와 사회를 깊이 탐구하려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는 길을 열어줄 귀한 안내서입니다.”_ 자문 교사단
| 한걸음 더 ✔︎ 일상에서 ‘왜?’라고 묻는 힘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친구들과 의견 나누기 ✔︎ 높은 자살률, 전세 사기, 불안정한 일자리와 주거 등 현대 도시의 주요 문제에 대해 개인이 취해야 할 대처 방법과 사회 전체가 져야 할 구조적 책임의 균형점 논의하기 ✔︎ 소셜 미디어의 발달이 유일한 ‘무대 뒤 공간’인 ‘집’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정리하기 |
ONE PICK! 함께 읽기
익숙함 속 낯섦 사회학적 렌즈로 일상 해석하기
한국인의 92.1%는 도시에 살고 있다. 도시는 우리의 일상 그 자체지만, 도시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원리로 유지되는지 깊게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책은 바로 이 익숙함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도시 속에 숨겨진 구조와 의미를 33명의 사회학 거장의 렌즈로 풀어낸다.
책은 먼저 라이트 밀즈의 ‘사회학적 상상력’을 꺼내 든다. 개인이 겪는 불편이나 고민이 사실은 사회 전체 구조와 연결돼 있다는 관점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인 ‘집’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집이 편안한 이유는 고프먼의 연극 비유로 설명된다. 도시에서 우리는 무대 위 배우처럼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행동하지만, 집은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무대 뒤편 같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도시에선 수많은 낯선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 그런데도 큰 혼란 없이 도시가 유지되는 건 사람들이 서로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눈치 보고 조율하며 만들어낸 ‘일상의 규칙’ 덕분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또한 도시가 겪는 문제들도 사회 구조와 연결해 바라본다. 일산 신도시 개발에서 드러난 공동체의 해체, 강남 대형 교회가 지역의 부동산 권력으로 자리 잡게 된 과정, 김포골드라인이 매일같이 혼잡한 현실 등은 단순한 개인의 불편이 아니라 도시 구조가 만든 결과라 꼬집는다. 층간소음 갈등, 전세 제도, 학군 때문에 이사 다니는 문제 역시 개인의 선택 같지만 결국 도시의 규칙과 경쟁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현상임도 덧붙인다.
도시가 끊임없이 변하는 이유는 기든스의 ‘구조화 이론’으로 설명된다. 도시의 구조가 우리의 행동을 만들고, 또 우리의 행동이 도시를 다시 바꾼다는 것이다. 문래동의 분위기가 예술가들의 활동으로 완전히 달라진 사례가 그 대표적인 예다. 우리가 도시를 만든다 해도 좋고, 도시가 우리를 만든다 해도 맞는 말이다. 둘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니까. 책은 우리가 매일 걸어 다니고 살아가는 도시가 얼마나 복잡하고 흥미로운 원리로 움직이는지 깨닫게 해준다. 완독 후엔 늘 똑같다고 생각했던 도시의 풍경이 완전히 다르게 보일 것이다.

자유전공학부
연계 전공 인문 계열, 사회과학 계열, 자연과학 계열, 공학 계열, 의약학 계열
“독서로 교과 개념 확장하고 탐구 주제 찾았어요”

김두얼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1학년
(서울 영동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회 교과 전반에 흥미가 컸지만, 수능에서도 <세계사> <동아시아사>를 선택할 만큼 역사에 흥미가 있고 성적도 괜찮아 역사 관련 전공을 희망했어요. 보다 합격선이 높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고교 3년간 내신과 수능을 열심히 준비했고, 그 결과 수능에서 정시 지원이 가능할 정도의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결과적으로 최저 기준이 높은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논술전형에 합격했고요. 입학해보니 무전공이긴 하지만, ‘공공거버넌스와 리더십’이란 제2전공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다보니 다양한 전공 수업을 듣는 데 물리적인 제약이 있어요. 때문에 다른 대학의 무전공에 비해 법, 행정, 경제 등에 관심이 있고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에게 적합해요. 제 경우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도 역사만큼 크고 상경이나 사회과학 쪽에 흥미가 있었기에 공부에 큰 무리는 없어요. 무전공 모집 단위가 많이 늘었는데, 대학마다 특성이 다를 수 있으니 지원 전 잘 알아보길 당부합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탐구 활동 주제를 찾거나 자료를 보강할 때 책을 많이 이용했어요. 요즘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요. 저도 애용했습니다. 다만 책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탐구 주제를 추천받는 것은 권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주제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나만의 생각을 드러내기 어려워 의미가 없어요. 전 책은 스스로 읽되, 인공지능으론 해당 책이 자료로 쓰거나 책의 내용을 발전시키거나 반박한 도서·자료를 찾아달라고 요청했어요. 추천받은 책·논문·기사 등을 확인하면서 자연스럽게 읽은 책의 내용을 확장했고, 인상적인 부분을 탐구 주제로 썼죠. 고등학생 땐 시간이 부족한데, 인공지능을 쓰면 자료를 찾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요. 내게 필요한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고요. 수고로움은 기계로 덜되, 읽고 생각하는 ‘핵심’은 스스로 해야 의미가 있음을 잊지 마세요.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추천 도서

<사회학으로의 초대>
지은이 피터 L. 버거
펴낸곳 문예출판사
미국 사회학자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사회사상가인 피터 L. 버거가 쓴 사회학 입문서입니다. 1963년에 출간됐는데, 현대 사회학의 고전으로 꼽혀요. 암울한 사회상을 제시하다 마지막에 인간의 자율성과 자유에 관한 인간주의적 전망을 제시하는데, 내용은 무겁지만 술술 읽히는 편입니다. 그만큼 생각에 빠지게 되고요. 특히 사회학의 접근 방식과 사회학적 통찰의 의미를 배울 수 있어요. 20세기 중반의 사회상을 다루지만, 현재 사회 문제의 원인·양상과 비슷해 이해하기도 수월합니다. 역사와 철학을 넘나드는 시각도 흥미로워요.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뉴스를 즐겨 보는 후배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사건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사회 구조적 원인과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우리 사회를 깊이 이해해보길 추천합니다.

<감시와 처벌>
지은이 미셸 푸코
펴낸곳 나남
유명 철학자 미셸 푸코의 대표 저서입니다. <법과 정치> <사회·문화>나 윤리 교과에 흥미가 있는 학생이 한번쯤 접했을 ‘팝옵티콘’ 개념이 바로 이 책에서 등장했죠. 지은이는 현대 형벌 체계의 역사를 조망하며, 사회적인 맥락에서 처벌을 분석하고, 변화하는 권력관계가 어떻게 인간과 신체를 처벌하고 감시하는 데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핍니다. 이를 통해 근대 사회의 정치를 해석하고, 권력의 특성을 파헤치며, 권력자들이 시민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통제하는지 분석합니다. 특히 가정, 학교, 군대, 병원, 공장 등이 감옥의 체계를 본뜬 것이라는 주장은 섬뜩하기까지 하죠. 민주주의가 지금 큰 위기를 맞았다는 뉴스를 많이 접했을 거예요. 사회 구조나 민주주의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돌아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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