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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사회 ③ 지속 가능한 발전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사회 ③ 지속 가능한 발전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 

박진 교사(경기외국어고등학교)

승지홍 교사(경기 풍산고등학교)

허균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지은이 바츨라프 스밀

펴낸곳 김영사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여우는 많은 것을 알고, 고슴도치는 큰 것 하나를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책은 여우와 같은 방법으로 세상의 이치를 풀어냅니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질학 등 과학계의 풍부한 데이터·이론과 역사 경제 정치를 함께 훑어 사회 문제에 정량적으로 접근하죠. 에너지 식량 환경 등 우리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주제에 얽힌 복잡한 기술적 문제와 이해관계를 직시하게 하면서, ‘교과서에서 배운 세상’이 얼마나 얄팍한지 일깨워줍니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경험하고, 미래를 위한 통찰과 고민의 기회를 얻길 바랍니다.”_ 자문 교사단

 

 

한걸음 더

✔︎ 국산 식재료와 외국산 식재료의 탄소 발자국을 비교하고 무역과 환경의 조화를 위한 방안 모색하기 
✔︎ 탈탄소 전환을 위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의 과학적·경제적 타당성 쟁점 비교하기
✔︎ 우리나라의 물 부족 현상을 ‘녹색 물발자국·청색 물발자국·회색 물발자국’과 연관 지어 조사하고, 세계의 물 부족 상황과 비교하기

 

 


 ONE PICK! 함께 읽기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지식

 

오늘 아침에 먹은 토마토에는 얼마나 많은 화석 연료가 쓰였을까? 과일을 먹는 데 왜 화석 연료가 쓰이냐고 의아해할 수 있겠지만, 정답은 무려 다섯 스푼이다. 토마토를 재배하는 데 사용한 트랙터의 연료와 질소 비료, 식탁으로 옮기기 위한 운송 과정까지 고려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유엔이 선언한 ‘2050년까지 탈탄소’를 달성할 수 있을까? 환경 과학자인 지은이는 고개를 저으며, 현실을 보라고 강조한다.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는 에너지, 식량, 화학 물질 등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폭넓은 지식을 제공한다. 탄탄한 과학적 통계까지 함께 흡수하다 보면 기후위기와 같이 인류의 생존을 결정지을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당장 탄소 배출을 그만둘 수 없고, 지구를 내버려둔 채 화성으로 이주할 수도 없다는 현실 말이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가능성에 휘둘리지 않고 미래를 제대로 대비하기 위한 첫 단계다.

 

지은이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전망을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은 시각으로 설명한다. 이어서 인류의 생존을 위해 지켜야 할 ‘지구 위험 한계선’과 다양한 과학적 대안을 소개한다. 무엇이든 숫자로 설명하는 지은이의 방식은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농경지의 재분배, 물과 영양소의 더 나은 관리, 음식물 쓰레기 감소, 식습관의 조정을 이뤄내면 102억 명까지 먹여 살릴 수 있다”라는 식이다. 담담하게 이어지는 지은이의 미래 예측을 따라가다 보면, 분명 어렵겠지만 미래는 아직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든다. 과학과 현실을 기반으로 한 희망은 불확실한 미래로 나아가는 우리에게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줄 것이다.

 

 

 



환경공학과

 연계 전공    사회학과, 경제학과, 환경공학과, 식물생명공학과, 해양학과, 바이오시스템학과, 에너지공학과 등

“독서 토론으로 재미와 학습 다 잡았죠"

 

차주엽

경북대 환경공학과 1학년

(경기 이우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교 시절 각자 진로에 관해 이야기하는 수업에서 한 친구가 의사가 아니라 교사가 되어 사람을 살리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사회적 기여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동시에 기후위기와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게 됐죠. ‘무책임한 어른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끊임없이 고민하던 중 YOLK의 솔라카우 프로젝트를 인터뷰하며 태양광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의 등교를 돕는 사례를 접했어요. 기술이 사람의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죠. 그때부터 공학의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고, 특히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그 결과 환경공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했고요.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도 제 학업과 진로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처음에는 신문 기사나 짧은 칼럼을 읽으며 독서 습관을 들였고, 점차 장편소설과 논픽션으로 장르를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책 읽기가 덜 부담스러워졌어요. 특히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고 연극을 본 뒤, 매주 가까운 산에 올라 시를 직접 낭독하며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었던 시간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시를 몸으로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죠. 또 <파란하늘 빨간지구> <글로벌 그린뉴딜>을 함께 읽고 각자 발제를 맡아 토론했던 수업도 큰 자극이 됐어요. 선후배들과 생각을 주고받으며 책의 깊이를 더해가다 보니 독서의 즐거움을 확실히 알게 됐고 사회와 환경을 바라보는 시야도 한층 넓어졌죠. 독서가 어렵다면 저처럼 짧은 글로 시작하길 권해요. 주 2~3회 20분 정도의 가벼운 루틴을 정해두고, 관심 있는 주제를 메모하며 읽으면 훨씬 수월할 거예요. 처음에는 분량보다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소재가 중요해요. 친구와 같은 책을 읽고 함께 감상을 나누는 책 모임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겁니다.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추천 도서 

 

 

<기후 책>
지은이 그레타 툰베리

펴낸곳 김영사

 

이 책은 기후위기를 과학·경제·역사·정치 등 다섯 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 100명이 넘는 전문가가 각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책이에요. 풍부한 자료와 그래프로 복잡한 기후 문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요. 특히 ‘무엇을 해야 하나’를 넘어 ‘무엇을 멈춰야 하나’를 묻는 대목이 인상 깊죠. 기후위기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학생이나 관련한 발표 과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거예요.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경제·정치·문화가 얽힌 복합적인 문제로 인식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지은이 사이토 고헤이

펴낸곳 다다서재

 

기후위기의 근본 원인을 성장 중심의 자본주의에서 찾으며, 생산과 소비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는 책이에요. 지은이는 마르크스가 말년에 탐구했던 생태학적 시각을 복원하며 성장 중심 사고를 넘어선 탈성장 모델을 설득력 있게 제안해요. 특히 에너지·노동·토지와 관련된 대안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로 가는 새로운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죠. 자본주의를 당연하게 여겼던 제게 큰 충격을 주었고, 기술적 해법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어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깊이 고민하게 됐죠. 내용이 급진적이라 지금까지의 기후위기에 관한 생각을 깨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