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기계 상상하고 구현하는 책 읽기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최종은 교수(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김양희 편집장(크래들)
전공 파헤치기
거의 모든 공학은 기계공학으로 통한다
기계공학은 힘과 에너지로 움직이며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기계를 설계·제작·활용하는 과정을 연구한다. 연세대 기계공학부 최종은 교수는 “기계공학은 고체·동·유체·열역학 등 4대 역학과 수학 원리를 기초과학과 결합해 기계 시스템을 설계·분석·제조·제어·유지·관리하는 공학 분야다. 공학 중 응용 분야가 가장 광범위하다.
현대 산업의 중심이 되는 전통적인 기계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초정밀 센서공학·바이오공학·나노공학 등 첨단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 많은 대학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급변하는 미래 사회의 다양한 사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문 간의 융·복합 교육, 데이터 처리, 프로그래밍 코딩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수학+논리적 사고력이 중요
기계에 대한 관심은 기본. 이에 더해 최 교수는 “역량이 된다면 수학의 심화 과정까지 공부해보면 좋다. 시대 흐름에 맞춰 통계와 프로그래밍·코딩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공학과 과학은 늘 논리적인 사고력과 의사소통을 요구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자신이 만든 기계를 설계한 이유, 기존 기계에 비해 개선 된 점을 데이터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알려야 한다. 보고서·발표 자료로 기술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지므로 논리적인 글쓰기도 필요하다.
급변하는 사회 난제의 해결을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힘을 합쳐 융·복합적 접근을 해야 하므로 협업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ONE PICK! 기계공학과 전공 적합서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
지은이 데이비드 맥컬레이·닐 아들레이
옮긴이 박영재·김창호
펴낸 곳 크래들
곁에 두고 꺼내 보는 기계 백과사전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무인도에 가져갈 단 한 권의 책으로 추천한 이후 인기가 급상승한, 여러 전문가들이 기계공학과 진로 도서로 추천하는 책이다. 화려하고 익살 맞은 삽화가 인상적인 이 책의 지은이는, 사실 과학 전문가가 아니라 유명한 그림책 삽화가다.
책에 나오는 수백 개의 기계를 일일이 분해하고, 내부의 그림을 세밀하게 그리고, 과학자들의 자문을 받으며 작동 원리를 설명하느라 꼬박 4년이 걸렸다고 한다. 특히 기계 내부가 사진이 아니라서 오히려 주요 부분이 두드러지고, 주요 동작이 이뤄지는 부분은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설명돼 있다. 어려운 기계가 만만하게 여겨진다.
책에서는 매머드가 등장해 각 기계와 연관된 정보를 짤막히 알려주기도 한다. 메머드가 주인공인 이유는 ‘지레’같이 고대 시대부터 사용됐던 도구라면, 당시 메머드가 사람이 지레를 움직여 물건을 옮기는 모습을 봤을 것이라는 깜찍한(?) 상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매일 사용하는 단순한 기계 ‘수도꼭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본 적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아주 크게, 내부도 크게 그려진 그림을 보면, 별로 멋 없어 보였던 기계도 그 속은 멋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책을 펴낸 크래들의 김양희 편집장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져서 여태껏 사용되고 있는 도끼·나사·자물쇠 같은 기초적인 도구에서부터 게임 컨트롤러·컴퓨터 네트워크 등 요즘 흔히 사용되는 기계까지 이 책 한 권으로 모두 섭렵할 수 있다.
이 책을 펴내면서 인간의 상상력에는 끝이 없으며, 인간이 개발해낸 기계 역시 그 상상력에 기초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많은 기계들의 원리를 살펴보면서, 맨 처음 이 도구와 기계의 필요성을 느낀 사람이 어떤 마음과 어떤 원리로 이 도구와 기계를 만들었을지 떠올려보면 어떨까?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기계를 만드는 멋진 개발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아주대 기계공학과 김지원
교과서 밖 흥미로운 물리학 여행
<재미있는 물리 여행> <물리학을 낳은 위대한 질문들>
Q 기계공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A.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운동도 좋아했고요. 운동을 하면서 키운 체력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막연히 경찰을 꿈꾸기도 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할수록, 수학과 과학에 흥미가 생기더군요. 고2 때 이과로 계열을 정하고, 진로 분야를 알아보다가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에 대한 책 <날개옷을 찾아서>를 읽게 됐어요.
그때 항공기와 하늘의 교통경찰, 항공교통관제사에 관심이 생겼고, 항공교통관제사가 되고 싶어 비행기를 공부하다 보니 기계가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기계를 통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계공학 기술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Q 고교 때 읽은 책 중 진로와 관련해서 도움이 된 책은?
A. 고등학생 때 기계, 특히 비행기에 관심이 제일 많았던 저에게 <하늘에 도전하다>는 큰 의미가 있었어요. 비행기의 역사부터 과학적 원리, 항공기술, 우주항공기술을 어렵지 않게 소개해준 책이거든요. 비행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더 깊은 지식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특히 비행기의 전체적인 구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비행기 속 숨은 장치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어요. 필립 화이트먼의 <비행기 대백과사전>은 연도별로 여러 비행기를 소개하고, 항공기 역사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을 연도별로 정리해놓은 책이에요.
비행기라고 하면 헬리콥터, 여객기, 전투기 등 범위가 굉장히 넓어요. 책을 통해 어떤 비행기들이 어느 시기에 생겨났는지 그리고 비행기가 어떤 흐름으로 발전해왔는지 알 수 있었어요.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A.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는 제목 그대로 많은 도구와 기계들의 원리에 대해 소개해요. 학교에서 배우는 물리가 도구와 기계들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재밌는 그림이 많아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어요.
<재미있는 물리 여행>은 328가지 물리 문제가 해설과 함께 실려 있는 책이에요. 물리와 관련된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여러 난도의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학교생활 중 항상 같은 유형의 문제들만 접하다가 책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을 접하면서, 제가 알고 있던 물리의 원리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물리학을 낳은 위대한 질문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연시 여겼던 것들의 원리를 탐구하면서 과거의 사람들이 지적 호기심을 어떻게 충족시켰는지 보여줬어요. 이 책을 통해 아주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현상을 탐구하면 과학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기계공학과 진학을 원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이 책들을 읽고 물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물리학을 낳은 위대한 질문들>
지은이 마이클 브룩스
옮긴이 박병철
펴낸 곳 휴먼사이언스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현상의 탐구가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첫걸음이에요."_ 김지원
<재미있는 물리 여행>
지은이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
옮긴이 강남화와 현직 교사들
펴낸 곳 꿈결
"328가지 물리 문제를 풀면서 물리의 원리를 심화시킬 수 있어요."_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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