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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공학 계열 추천 도서] 건축학과

건축물과 인간의 삶을
유기적으로 이해하는 책 읽기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유현준 교수(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유현준 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가)
참고 주요 대학 전공 안내서

 

 

전공 파헤치기 

공간의 디자인을 넘어 인간의 삶을 디자인하는 건축

 

서울 용산의 유명 화장품 회사 신사옥은 건물 중간을 휑하니 뚫어 직원들이 쉴 수 있는 실내정원을 꾸몄다. 빼곡한 건물에 쉼표를 주어 보기도 좋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기업은 직원들의 업무 능률과 기업 문화 발전을 위해 사옥에 신경을 쓴다.

 

건축학의 의미와 중요성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공간’에서 살아간다.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공간에 의해 삶의 방식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건축가는 단순히 바닥에 벽을 세우고 지붕을 만드는 물질적인 부분만 생각해선 안 된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철학, 심리학 같은 다양한 분야의 인문적 소양을 바탕으로, 문화 기능 환경을 고려해 합리적이고 쾌적하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도록 설계해야 한다. 건축학은 사람의 삶을 디자인하는 학문이다.

 

 

전공 적합‘생’ 되려면?

고정관념 깰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디자인하기 위해선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고등학교에서는 수학, 물리, 지구과학 등의 이공 계열 과목 공부가 필수이며, 사회, 역사, 디자인 등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과목에 대한 이해도 요구된다. 또 건축가는 지금이 최선이라며 만족해하면 발전이 없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시대에 맞는 건축물을 만들어야 한다. 건축에는 여러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해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많다. 이를 해결할 때도 창의력이 중요하다.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상상력이 여러 면에서 중요한 셈이다.

 


 ONE PICK!  건축학과 전공 적합서

<어디서 살 것인가>

지은이 유현준

펴낸 곳 을유문화사

 

 

 

사람을 만드는 공간,

공간을 만드는 사람 이야기 <음양이 뭐지?>

 

일선 학교와 기관, 전문가들은 건축학과 지망생에게 <어디서 살 것인가>를 추천한다. 건축과 여타 인문학과의 유기적 관계를 쉽게 설명한다는 점이 이유다.

 

여러 매체를 통해 건축의 쉬운 이해를 돕는 지은이,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유현준 교수는 “일상 속 학교, 집, 사무실이나 주위의 높은 건물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책”이라고 입을 열었다. “건축과 인간은 유기적인 관계다.

 

인간이 건축물을 만들고 건축물은 다시 인간을 만든다. 어떤 길이 더 걷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사람이 건물을 왜 높게 만드는지, 학교라는 건축 공간은 학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면 건물과 공간에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 건축을 이용해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반면 이를 모르면 그저 건축물을 ‘재화’로만 본다. 담배연기가 폐에 안좋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건축에 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 들을 책에 담았다. ”건축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에게 이 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유 교수는 “건축은 광범위하게 사람의 인생과 연관돼 있고, 건축가는 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일상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건축 학도들에게 ‘사람’을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건축물이나 공간에 대한 판단은 사람의 심리가 기준이다.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좋은 건축이냐 나쁜 건축이냐는 사람이 판단한다. 물질적인 환경과 인간의 심리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피고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건축 공간이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디자인하는지를 유심히 관찰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건축학과 진로를 위한 추천 도서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1학년 | 이채호

희로애락의 감정을 담은 건축물 이야기

<마음을 품은 집>

 

 

 

Q 건축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A 어릴 때 살던 주택가가 아파트촌으로 재개발됐어요. 아파트로 바뀌면서 삶의 질은 나아졌지만 친구들과 뛰놀던 정겨운 골목길과 이웃 간의 정이 사라지니 뭔가 답답한 느낌이었어요. 이를 계기로 건축물의 형태가 곧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건축은 사람의 삶을 담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건축물을 설계하는 건축가가 되겠다고 다짐했죠.

 

 

Q 고교 때 읽은 책 중 진로와 관련해서 도움이 된 책은? 

 

A 막연히 건축가라는 꿈을 꾸던 저에게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는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해준 책이에요. 현직에 있는 건축 선배 17분이 건축가가 겪는 고충이나 보람 등을 생생하게 전하는 책이죠. 건축가로서 사회에 지니는 책임을 느낄 수 있었고 작게나마 제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어요.

 

<도시의 역설, 젠트리피케이션>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낙후된 도심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지역 주민들이 치솟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심 밖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지은이가 서울 성동구청장으로서 경험한 성수동의 도시재생 사례가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요. 도시의 품격은 건물이 아니라 그곳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따라 드러난다는 지은이의 관점이 인상적이었고 도시를 바라보는 제 관점에도 영향을 주었어요.

 

 

Q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르 코르뷔지에, 건축가의 길을 말해줘>는 근대 건축의 거장이라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가 본인의 건축관을 확립해가는 과정이 잘 녹아 있어요. 처음부터 건축가는 아니었지만 내면의 소리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일에서 꾸준히 열정을 불태운 그의 삶의 궤적은, 이제 막 건축에 흥미가 생긴 친구에게 자극이 될 것 같아요.

 

<어디서 살 것인가>를 읽고 건축가는 인간, 자연과의 소통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저 스스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마음을 품은 집> <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도 꼭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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