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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용승현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실함으로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강점 키웠죠"

용승현 |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경기 동두천중앙고 

 

고교 내내 도시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도시행정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도시행정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적고, 합격선도 높아 2020 대입에선 행정학과에 지원했다. 일부 대학에 합격했지만, 대입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다시 대입을 준비하면서 산발적으로 나열됐던 활동들이 큰 흐름으로 읽히기 시작했고, 도시행정학과에 지원해도 경쟁력이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종합 전형으로 다시 도전해 희망했던 전공에 안착한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용승현씨, 도시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에 접근했던 그의 열정 스토리를 담았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사진 이의종

 

용승현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경기 동두천중앙고 졸업)



3학년 2학기까지의 개근과 성실함이 합격 비결


2021 대입에 다시 도전하면서 수능을 준비하진 않았다. 수능보다는 학생부가 강점이라 여겼고, 3학년 2학기까지 마무리된 학생부는 재학생 때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했던 학생부에 비해 내실이 생겼다.

 

“보통 3학년 2학기는 어수선하게 보내잖아요. 그런데 3학년 담임 선생님이 2학기 성적과 개근을 강조하셨어요. 진로와 연계한 독서도 열심히 하고, 2학기에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독려하셨죠. 3학년 2학기 성적이 오르고,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진로와 연계된 활동과 독서 활동 등이 채워졌어요. 대입을 이미 경험해봐서인지 학생부를 해석하고 소재를 찾아 자기소개서를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 짓는 노하우도 생겼던 것 같아요.”

 

재학생의 경우 3학년 1학기까지만 대입에 반영되면서 2학기는 수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6학기 내내 한결같이 성실함과 열정으로 고교 생활을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다.

 

“합격 비결은 아마도 3년 개근을 비롯해 기본을 지키는 학생이었다는 것과 도시행정학을 정말 공부하고 싶은 열정을 가졌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같은 학생부인 데도 3학년 2학기의 내용이 채워쳐 대학과 결과가 달라지는 걸 보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죠.”

 

 

다양한 도시문제에 공존, 상생의 의미를 지닌 가치로 접근하고파


승현씨의 학생부를 보면 ‘도시’ ‘행정’ ‘환경’ ‘사회문제’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다. 그런 관심들은 언뜻 보면 도시행정과 무관해 보이지만, 도시행정학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공공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학문이다.

 

“처음엔 도시문제를 복지적인 관점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양한 문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도시의 역사, 문화, 가치 등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특히 봉사 활동으로 찾았던 아동센터 주변에 도시재생센터가 들어서면서 그 주변이 완전히 변하는 모습을 목격했는데, 이를 통해 도시재생에 관심을 두게 됐죠.”

 

구도심에 있는 아동센터는 가로등도 별로 없어 저녁이 되면 그 주변이 깜깜했다. 상권은 무너졌고, 유흥시설이 있는 그곳에서 어린아이들이 제대로 배움을 이어갈 수 있을까 불안하던 터에 도시재생센터가 들어섰다. 이후 가로등을 설치해 길이 환해졌고, 유흥 시설 대신 문화의 거리와 아파트 등이 조성되면서 안전하고 생기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도시재생사업은 기초 생활 인프라 등을 적정 수준으로 공급하고, 환경친화적이며 건강한 도시, 안전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에요. 도시행정, 도시재생은 보이지 않는 가치를 도시에 부여하고 공존, 상생의 의미를 지니는, 의미 있는 일이죠.”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했는데 마법 같은 일이!


학생들의 월담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벽 위에 바람개비를 설치했고, 세월호 4주기 프로젝트, 금연 홍보 캠페인 등 학교 안팎에서 여러 활동을 진행했다. 

 

“바람개비나 스마트폰 정지선, 금연 스티커를 제작하면서 이런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무슨 변화가 일어날까 싶었어요. 그런데 담장 위에 바람개비를 설치하니 밋밋했던 담이 예뻐지기도 했지만, 월담 비율이 현저하게 줄더라고요. 학교 앞엔 스마트폰 정지선을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는 캠페인을 했고, 세월호 4주기 프로젝트로 대형 종이배를 친구들과 만들어 설치하고 노란 리본을 제작해 배부했어요. 시청과 협의해 지하철역에 금연 구역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학교와 지역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친구들과 고민해 해결 방안을 찾아나갔어요.”

 

재활용수거함에 버려지는 멀쩡한 물건을 보면서 플리마켓을 기획해 재사용과 공유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처음엔 ‘이런 활동을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었지만 캠페인을 하면서 조금씩 사람들의 의식이 달라지는 걸 경험했다. 고3 때 자율동아리 ‘청소년민주공화국’에서는 임시정부 100주년 프로젝트로 기념 조형물을 제작해 교내에 설치하고, 민주공화국의 역사와 6월 민주항쟁 기념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위한 전국 동시 지방 모의 선거, 교내 학생자치회 선거권 확대 운동 등을 기획했다. 

 

“선거 공고물을 수집하고, 정책해설위원을 선발해 후보자의 정책을 공부하면서 친구들과 공유했어요.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 선거구가 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선거처럼 선거구를 나누고, 투표용지를 제작해 투표와 개표까지 일련의 선거 과정을 경험했죠. 모의 선거 결과는 실제 선거 결과와 비슷하게 나타났어요. 이런 경험은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을 갖게 했죠.”

 

교육격차를 줄이거나 시의회와 지역 주민과의 소통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공약 등 도시재생 관련 정책도 눈에 띄었다. 학교에서 수동적으로 교육을 받았던 것과 달리 다양한 사회문제를 찾고 지역 사회와 가치를 공유하고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예전보다 살아가는 지역과 사회문제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연계한 활동을 통해 배움을 얻은,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세월호 추모 캠페인을 할 땐 이제 그만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일부에선 대입 스펙 쌓기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어요. 이런 반응을 접하면서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들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생각과 결과, 우여곡절 많았던 과정과 노력을 통해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 느껴


승현씨는 수학 수업에 어려움을 느낀 친구에게 수학을 가르쳐주는 멘토 멘티 활동을 했다. 처음엔 공부는 혼자 해야지 이런 공부가 도움이 될까 싶었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공감하지 못하니 사이가 어색해지고, 수업도 힘들었다. 순간, 중학교 때 수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남아서 공부를 했던 모습과 이것도 모르냐는 핀잔에 서러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반성했죠. 그러면서 수학을 어떻게 푸는지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수학이 왜 어렵다고 느끼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러자 분위기도 좋아졌고, 그 친구의 궁금증을 제대로 해결해줄 수 있었죠. 처음엔 이런 활동이 공부에 방해될까 걱정했는데 친구뿐 아니라 제 성적도 동반 상승하더라고요. 가르치는 게 곧 배움이라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학생들의 지식 나눔을 유심히 지켜보던 선생님이 학습 공유 활동, 수학 스터디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 프로그램을 제안하셨고, 배움과 가르침의 묘미를 느낄 기회를 만들어주셨다. 실제 2등급이던 고1 수학 성적은 고2~3 때 1등급으로 상승했고, 수학 문제를 풀 때면 탐정처럼 실마리를 찾아 해결해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승현씨는 도시행정이 왜 필요한지, 더불어 사는 사회가 무엇인지를 고민할 수 있는 책으로 <도시 읽는 CEO><어디서 살 것인가>를 추천했다.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냐는 질문에 승현씨는 예전에는 갈등이나 아픔이 없는 도시를 떠올렸지만 지금은 상생, 공존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도시라고 답했다. 종합 전형으로 대입을 한 번 더 치른 승현씨는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건넸다.

 

“다들 신경 쓰지 않은 3학년 2학기를 챙기며 교과 성적도 상승했고, 부족했던 학생부 기록도 채울 수 있었어요.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진로를 고민할 땐 직업이 아닌 어떤 가치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원하는 직업은 바뀔 수 있어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는 변하지 않거든요.”


나를 보여준 학생부 & 선택 과목

 


 

 학생부 


 1학년 

 

▒ 창의적 체험 활동  자기 꿈 발표 프로젝트에서 관심 직업인 행정공무원의 정의, 되는 법, 업무, 관련 대학과 학과 등을 조사해 본인의 꿈과 비전을 발표, 구체적인 진로 설계를 함.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국어Ⅱ> 선녀와 나무꾼 토론에서 나무꾼 검사 역할을 담당해 토론 의 논점을 파악하고 상대방의 반박에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등 토론 활동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함, <수학Ⅱ> 방과 후에 수학 질문을 받아주는 수학 학습 스터디를 조직해 활동함, <한국지리> 영화 <소수 의견>을 감상하고 도심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문제를 통해 사회적 합의의 중요성을 배움,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기본권과 국가의 역할에 대해 토론함.

 

 

 2학년 


▒ 창의적 체험 활동  행복한 리사이클링, 플리마켓의 운영진으로 물건이 가치 있게 재사용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했으며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함, 자율동아리인 ‘세상을 바꾸는 프로젝트-교복시민단’ 활동으로 시청과 협의해 지하철역 금연구역 스티커 부착을 주도했으며, 세월호 추모 대형 종이배, 노란 리본 제작 등 다양한 이슈에 참여해 시민의 역량을 발휘함.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문학> 김유정의 <만무방>을 읽고 ‘자기 논의 벼를 훔친 응오는 유죄인가’라는 논제로 진행한 토론에서 객관적 근거 자료를 제시해 우수 토론자로 선정됨, <미적분Ⅰ> 일일 교사가 되어 수열의 극한의 대소 관계에서 부등식의 극한에 등호가 포함되는 이유에 대해 잘 설명함, <심화영어> <Life of Pi>를 읽고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감상평을 적절한 어휘와 문법을 구사하여 묘사함, <윤리와 사상> 서양 윤리 사상의 특징과 현대적 의의를 잘 파악하고, 쟁점이 되는 사회문제들과 연결해 쉽게 설명함.

 

 

 3학년 


▒ 창의적 체험 활동  학급자치회 회장으로 운동복 등 환복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교실 내 가림막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설치해 호응을 얻음, 자율동아리 ‘세상을 바꾸는 프로젝트’ 활동으로 세월호 등 잊지 말아야 할 사회문제에 대한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교내 기억 계단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함, 자율동아리 ‘청소년민주공화국’ 활동으로 6월 민주항쟁 기념 청소년참정권 보장 개헌 프로젝트를 기획해 기념품과 카드 신문을 제작하고 영화제를 진행함.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사회·문화> 관심 있는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비판적 글쓰기에서 ‘송파 세 모녀 사건’을 중심으로 사회 불평등, 빈곤문제를 기능론, 갈등론 관점에서 비교 분석해 우리나라의 복지제도를 설명함, <확률과 통계> 일일 교사 활동에서 조건부 확률, 확률변수와 이산확률분포에 대해 수업함, 친구들과의 에피소드를 문제로 만들어 수업을 재밌게 진행함, <세계지리> 동영상, 도서, 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탁월함.


 선택 과목 

 

▒ <사회·문화> 관심 있는 사회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수 있었던 과목이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불평등, 빈곤문제를 기능론, 갈등론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했다.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개인의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제시했다. ▒ <세계지리> 국제관계, 환경문제 등 세계 이슈에 관한 관심을 가졌다. 특히 세계 각국의 노동조합, 노동자와 사용자의 공존 등 유럽의 사례를 제시해 우리나라 노동조합의 시사점을 제시했다.

 

▒ <한국지리>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특징과 사회문제를 고민해볼 수 있었던 과목이다. 4대강 사업, 원자력발전소 증설, 도심 재개발 등 사회문제를 분석하고, 시민의 기본권과 국가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 <생명과학Ⅰ> 외부 환경이 변하더라도 생물체 내부의 상태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항상성을 접하며 사회나 도시에서도 사회 규범이나 행정 제도가 안전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항상성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 <지구과학Ⅰ> 지역의 하천 오염을 측정했다. <도시 읽는 CEO>에서 공장 폐수가 가져오는 오염을 보고 진행했던 활동으로 법을 통한 규제와 함께 자연의 순환을 이용한 에코윙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