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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성균관대 사회과학 계열 김민혁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일상의 문제부터 다시 바라봤어요

김민혁 | 성균관대 사회과학 계열, 강원 황지고 졸업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어렸을 적엔 범인을 잡아 옳고 그름을 판결하는 것을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고교에서 여러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사회 정책 연구원에 관심이 생겼다. 자신의 행동이나 결정으로 사회가 더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인재로 성장하는 게 꿈이라는 성균관대 사회과학 계열 1학년 김민혁씨의 얘기다. 어렸을 적 밤하늘의 별을 보며 지구 밖 우주를 동경했던 민혁씨가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생각했던 사회 정의의 실현 방법은 무엇이며, 이런 관심사를 고교 3년간 어떻게 확장해나갔는지 들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사진 이의종

 

김민혁  성균관대 사회과학 계열, 강원 황지고 졸업


법조인에서 사회 정책 연구원으로


호기심이 많은 데다 행동파였던 민혁씨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탐구하는 것이 좋았다. 현상 속에서 보이는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보통 사회 정의 구현 하면 떠오르는 게 판사, 법조인이잖아요. 저도 판사가 돼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는 범죄자에게 죗값을 묻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로스쿨 진학을 꿈꿨어요. 그러다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이바지하는 방법이 꼭 법조인이어야 할까 의문이 들었어요. 처벌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사회의 직접적인 정책이나 제도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사회 정책 연구원이 제가 원하는 방향에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처음엔 사회 정책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사회 구성원과 여러 계층에 관심을 가지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이민자에서 해답을?


민혁씨는 <통합사회>에서 국가 잠재 성장의 저해 요인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접하며 그 해결책에 관심을 가졌다. 답을 고민하고 있을 때 우연히 읽게 된 책, <초예측>은 민혁씨에게 새로운 시각을 안겼다.

 

“<초예측>은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인공지능 연구자 닉 보스트롬 등이 쓴 책이에요. 세계의 석학들이 모여 인류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길을 모색한 책이지요. 저자들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노동 인구가 줄어든 국가 문제의 해답을 이민자에서 모색해요. 이민자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사실 책을 읽으며 충격을 받았어요. 그동안 시야가 편협했다는 반성도 들었죠.”


이 책을 읽고 동아리 시간에 외국인 노동자 수의 증감과 국가 경제의 관계에 대한 가설을 세워 조사했다. 검증을 위해 이민정책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 등 전문 기관이 발간한 자료도 찾았는데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 소비 활동 참여로 유발된 생산 효과와 부가가치 효과가 80조 원에 달할 만큼 크다는 걸 알게 됐다.


“이민자 수용은 예민한 문제잖아요. 특히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에선 부정적인 시각도 많아요. 하지만 여러 나라들이 부족한 노동력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책을 바꾸고 있어요. 우리도 변해야 해요. 물론 이민자들의 업무 숙련도나 생산 기여도를 끌어올려야 하고 내국민과 이민자 집단의 갈등 문제나 사회적 인식, 경제적 부담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죠.”


자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만 이민자에게 접근하는 것은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데도 생각이 미쳤다. 다양한 관점에서 한 가지 사회 문제를 생각해 본 신선한 경험이었다.

 


세특의 시작은 교과서, 도서 선택은 관심 있는 작가부터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면서 막막한 것 중의 하나는 교과 세특에 내 모습이 어떻게 담길지다. 민혁씨는 교과 세특은 독서와 교과서가 기본이라고 말한다.


“교과서 단원의 마지막에 연계된 책 또는 학습 목표나 심화 내용을 담은 책을 찾아 읽었어요. 교과서 지문 중 더 알고 싶은 내용을 찾아본 경험도 교과 세특을 풍성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영어Ⅰ>에서 ‘The Giving Pledge’라는 기부에 관한 내용을 접했어요. ‘기빙 플레지’는 세계 억만장자들이 재산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서약하는 행위예요. 이를 통해 기부의 형태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여러 형태의 기부와 기부의 역할에 관한 <필란트로피의 이해와 실천>이란 책을 찾아 읽었지요. 나중에 보니 이런 경험들이 학생부에 잘 녹아 있더라고요.”


교과서에서 읽을 책의 힌트를 얻기도 했지만, 민혁씨는 좋아하는 작가와 관심 분야를 연결해서 읽는 꼬리 독서도 좋아했다. 예를 들어 지그문트 바우만의 <레트로토피아: 실패한 낙원의 귀환>을 읽고 나서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유행의 시대: 유동하는 현대사회의 문화>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액체 시대> 등 여러 책을 찾아 읽었다.


“지그문트 바우만에 관심을 두게 된 건 묻지 마 식 범죄, 약자에 대한 혐오범죄, 청소년 강력 범죄 등을 접하며 사회 구성원 간의 상호 신뢰가 낮아지는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읽었던 <레트로토피아: 실패한 낙원의 귀환> 때문이었어요. 그는 미래에 대한 공포, 사회로부터 배제되는 것에 대한 극단적 공포가 분노나 공격성을 초래한다고 설명해요. 즉, 공동체 연대감의 약화, 범죄자의 사회적 분리를 사회 문제의 원인으로 보는 거죠. 따라서 처벌이 아니라 공동체적 연대감을 강화해 본질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얘기해요. 새로웠죠. 특히 사회 정의를 법조인에서 찾던 저에겐 사회를 바라보는 바우만의 시각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학생들에게 소외받던 학교 공간이  소통 장소로 변신


황지고에는 학년별로 홈베이스라는 공간이 있었다. 사물함과 책걸상이 놓여 있는, 교실도 쉼터도 아닌 애매한 공간이었다. 당연히 활용도도 낮았다.


“친구들과 홈베이스를 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보자는 데 뜻을 모았어요. 일단 학생들이 원하는 홈베이스 공간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는데 소통의 공간 또는 편히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쉼터의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한 공간에서 두 기능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까 고민하다 칸막이를 세우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이런 생각을 PPT로 정리하고 대략적인 도면을 그려 의견을 제시했어요. 그 결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홈베이스가 리모델링됐죠.”


공사 이후 홈베이스는 때론 쉼터로, 때론 친구들과의 소통의 장소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런 변화는 민혁씨에게 자극이 됐다. 일상적인 일들, 익숙한 일이라도 다시 바라보고, 문제가 있다면 해결 방안을 찾아나가려고 노력했다. 


민혁씨는 자신이 속한 태백 지역에도 관심을 가졌다. 시의원에게 탄광을 중심으로 발달한 태백 지역의 특성을 살려 탄광촌의 역사와 탄광 문학 작품을 활용해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마을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 가질수록 사회의 이면 볼 수 있어


민혁씨가 다닌 황지고는 고교학점제 시범학교였다. 학교에선 소수의 학생이 원하는 과목도 개설해주려고 노력했다.  
“<경제수학>은 5명밖에 선택하지 않아 정규 수업 시간에 개설하기 힘들다고 하셨어요. 대신 방과 후에 개설해 이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죠. <실용경제>는 인근 여학교에 가서 공동 교육과정으로 들었고요. 우주에 관심이 많아 <지구과학Ⅰ>도 선택했어요. 사회학자라고 사회 관련 과목만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경제, 경영, 과학 등 다른 분야를 이해하고 있을 때 그 속에서 사회 현상이나 문제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겠더라고요.”


경제 지표를 알아야 경제 현상을 이해할 수 있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을 알아야 정책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민혁씨는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도 좋지만, 너무 좁은 범주로만 바라보지 말라고 당부한다. 


“여러 계층의 사람들, 여러 분야가 잘 어우러져야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지듯, 사회학에 관심이 많다면 다양한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분명 경쟁력이 될 거예요.”



나를 보여준 학생부 & 선택 과목



선택 과목


▒ <경제수학> 
수학을 좋아하고, 경제 분야에 관심이 있어 신청한 과목이다. 5명밖에 신청자가 없어 정규 수업 시간이 아닌 방과 후에 수업이 개설됐다. 경제 지표, 최저 임금의 영향과 산출식,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 환율, 자동차 개별소비세 등 다양한 경제 관련 내용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 <실용경제>
 선택한 학생이 적어 같은 지역의 여고에서 공동 교육과정으로 들었다. 기본적인 경제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일상생활 속에 나타나는 경제 현상에 대해 배우고, 발표 수업 중심으로 진행됐다. 경제를 바라보는 눈이 생긴 수업이었다. ▒ <지구과학Ⅰ> 
어렸을 적부터 지구 밖 우주, 외계생명체에 관심이 많았다. 인문 사회 계열 진로를 생각해서 과학 교과 중 1개를 의무적으로 선택해야 했기에 고민 없이 선택한 과목이다.

 

▒ <사회문제탐구> 
사회 현상에 관심이 높아 선택한 과목이다. 저출산 고령화 실태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이민자 수용 정책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고, 세대 차이 인식 조사를 위해 ‘부모와의 의사소통 정도가 많은 학생일수록 세대 차이가 작다고 생각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설정한 뒤 질문지법과 면접법을 사용해 실증적 연구 계획을 세웠다.  


학생부


1학년


▒ 창의적 체험 활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신이 사는 지역 내 일탈 발생 장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결과를 분석함, 각 지역을 실제 돌아다니며 이 지역에서 왜 일탈이 자주 일어나는지에 대한 원인을 찾고, 지역의 안전을 기원하는 피켓 활동을 정기적으로 벌임. 동아리 활동으로 사회 문제를 탐구하고 기사문을 작성함, 사회 문제를 체계적으로 탐구, 분석하는 능력이 좋음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국어> 현대시 중 ‘김춘수’의 <꽃>을 선택해 주체적으로 감상하고 스토리보드를 작성해 영상으로 재창작하는 프로젝트 활동을 했으며 구상력이 돋보임, <수학> 수학 노트에 각 단원에 등장하는 개념이 왜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활용되는지 공식의 정의뿐 아니라 유도 과정 등을 정리하며 수학적 문제 해결력을 신장함. 모의 유엔 활동으로 세계 인권 문제인 시리아 난민 수용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취함

 

 

2학년


▒ 창의적 체험 활동  
학교 홈베이스 공간의 활동 용도가 낮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도안을 도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노력함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문학> 고전 읽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사회 문제에 대해 독특하게 접근한 <괴짜사회학>을 읽고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갱단과 공권력을 남용하는 경찰에 대해 토의함, <확률과 통계> 도표를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내심이 돋보임, <영어Ⅱ> 태백 모의 유엔에서 난민 문제와 인신매매에 대해 덴마크의 관점에서 난민 인턴 정책 도입을 통해 난민의 취업률을 증가시킨 사실을 발표함

 


3학년


▒ 창의적 체험 활동  
학생자치회 활동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지자 온라인 진행을 제안함, 동아리 활동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 이민자의 적극적 수용’이라는 주제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함. 동아리 활동으로 <오래된 미래>를 읽고 공동체라는 단어를 고찰함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사회·문화> 사회학에 관한 관심이 높고, 사회학 관련 독서를 통해 이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명료하게 밝힐 수 있음. <국화와 칼>을 읽고 서구의 사고방식을 기준으로 다른 문화를 평가한 연구를 비판함, <심리학> 사회 문제 해결 과정과 정책 결정 과정에 심리학을 활용하여 적용하는 데 큰 관심을 보임. 이와 관련해 동조에 관심을 보이고, 애쉬의 동조 실험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설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