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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따라잡기] 경영학과

사회 변화 키워드 정보·기술 ’ 더한 경영+α 학과

 

경영학과는 전통적인 인문 계열 인기 학과다. 경영정보학과와 기술경영학과는 이에 더해 변화하는 사회 환경의 키워드 ‘정보’와 ‘기술’을 학과명에 담아 궁금증을 더한다. 경영대학에 속하지만 공학적인 측면을 배우며 융합 학과의 진수를 보여주는 경영정보학과와 기술경영학과. 무엇을 배우고 경영학과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김경재 교수(동국대학교 경영정보학과)·안승환 학생대표(건국대학교 기술경영학과)·정제원 교사(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
자료 학과 홈페이지·전공 가이드북·커리어넷

 


경영정보학과
경영에 활용하기 위한 정보기술 배우는 경영정보학과

 


경영정보학은 세계화, 정보화 등 기업 환경의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경영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분석하고 활용해 기업의 의사 결정을 돕는 학문이다. 동국대 경영정보학과 김경재 교수는 “IT 없이는 기업 운영이 안 되는 시대다. 특히 비대면 환경에서 IT의 역할은 매우 크다. 경영정보학과는 기업이 IT를 잘 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교육한다. 예전엔 IT의 개념이 다소 추상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요즘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딥러닝 등 4차 산업혁명의 최신 정보기술을 기업 경영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한다.

전통적인 경영학과와 비교했을 때 경영정보학과는 일반적인 경영 이론에 더해 좀 더 기술적인 부분들을 배운다. 김 교수는 “기업에서 IT 기획자 또는 서비스를 혁신하는 개발자의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교육한다. 경영정보학은 기업 상황을 이해하고 IT 지식을 접목해 하나의 새로운 분야를 만든다. 융합 시대에 새로운 분야를 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에 IT를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영학과 과목 반, 컴퓨터공학과 과목 반을 배우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공학과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에 주력하고 데이터의 특성은 알아보지 않지만, 경영정보학과에서는 경영 데이터의 고유 특성을 고려한 분석 방법을 배운다.

IT 기업에서 일하더라도 기업 운영에 필요한 정보 시스템이 무엇이고, 어느 정도 구축해야 하는지 등을 기획·관리하는 것이다.

 


경영+정보 특화한 융합 교육과정

 

1, 2학년 때는 주로 전공 과목에 더해 경영학의 필수 기초 과목을 배운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인문사회 계열의 공대로 불릴 정도로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게 된다.

오랫동안 경영정보학과 입학사정관을 맡아온 김 교수는 “경영정보학과만의 특수하고 새로운 영역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영역 중에서도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IT와 기업이 융합하는 새로운 영역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생각보다 IT 교육과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SW 교육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지원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코딩 경험이 있었고 이는 장점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한다.

경영에 IT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루기 때문에 진로 선택의 폭은 매우 넓은 편이다. 경영을 중심으로 공부해 기존 경영학 전공자들이 진출하는 분야로 계획할 수도 있고, IT 활용 또는 경영과 정보기술의 융합 영역을 공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직군인 데이터 사이언스 등 첨단 정보기술 관련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졸업생들의 취업 분야는 IT 기업, 삼성 SDS, LG CNS, SK C&C 등 SI 업체들, 은행이나 금융회사의 트레이더 및 일반 행원, 일반 기업체 경영사무직 등 다양하며 취업률도 높은 편이다.

 



기술경영학과

기술을 활용한 경영 전략과 공공 문제 해결을 배우는 융합 학문

 


기술경영학과는 경영학의 핵심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을 기업 경영과 공공 부문에 응용하는 능력을 배우는 학과다.


학과에 대한 쉬운 이해를 돕자면, 과거엔 병원에서 의사가 직접 수술했지만, 요즘은 수술용 로봇을 조종해 수술하기도 한다. 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어떤 수술에서는 더 정교하고, 회복 시간도 짧아 사회적 비용도 내려간다. 

 

이때 기술경영학은 수술용 로봇을 만드는 일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왜 기업에서 로봇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어야 하는지, 이런 신기술이 어떤 이익을 주고, 기업의 전략적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기업과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을 배운다.

학과를 설명할 멘토로 나선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안승환 학생대표는 “기술경영학과에선 혁신적인 기술을 배우고, 이를 통해 기업 전략을 세우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배운다. 교수님들은 기술경영학을 공부하는 이유를 자주 강조하신다. 기술을 이해해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신기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 기대

 

 

대학에서 말하는 인재상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학생, 융합 학과의 특성상 열린 사고를 가진 학생, 창업에도 관심이 있고 세상이 정해놓은 규칙이 왜 맞는지 고민할 수 있는 학생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괴짜 같은 학생도 좋다고 말한다. 서울 숭의여고 정제원 교사는 “과학중점학교라 과학 활동을 많이 하는데,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문계 학생 중 성적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가 있었다”고 소개한다.

이에 더해 봉사 마인드도 중요하다.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공유하고 기술 환경에서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은 학과에서 매우 중요하게 강조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안 학생대표는 “IT 동향과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면 도움이 된다. 경영대학에 속하기 때문에 관련 과목인 수학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덧붙인다.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직업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기술경영학과는 혁신 분야의 직업에 적용 가능한 학과이기 때문에 학계 간 연구를 많이 하고, 직업적 선입견을 갖지 말 것을 당부한다. 융합 학과의 특성상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다. 졸업생들의 취업 분야를 살펴보면 AI 분야의 혁신기업, 현대자동차, SK, KT, 삼성전자, 증권회사, 은행 등이며 창업을 하기도 한다.


MINI INterview 
“미래의 경영 컨설턴트를 꿈꾸며”

김희수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4학년



Q. 기술경영학과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융합 경영 동아리를 운영하며 기업의 핵심은 기술에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한국 중소기업 대부분은 대기업의 하청을 기반으로 수익 구조가 형성돼 위험 부담이 커요. 반면 미국, 독일처럼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경우, 히든챔피언, 유니콘, 데카콘 기업의 육성이 훨씬 쉬워요. 한국의 정책과 중소기업의 현황에 대해 조사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알게 됐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경영 컨설턴트가 되고 싶어 기술경영학과에 지원했어요.


*히든챔피언: 성공적이지만 대중적으로는 비교적 덜 알려진 강소기업
*유니콘, 데카콘: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 100억 달러 이상은 데카콘.

 

 

Q. 기술경영학과는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가?

경영학 지식을 기술에 접목한 기술 혁신 전략을 배우는 학과예요. 경영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마케팅, 회계, 운영 관리, 전략 경영 등과 디지털 트윈, ICT, 자율주행, 데이터 댐 등 기술 트렌드 전반, 관련 국가정책에 대해 배우고 분석해요. 이를 위해서 특허 분석이나 기술 사업화, 시장조사, 신제품 디자인, 3D 프린팅 등의 제반 지식에 대해 배운 후 관련 내용을 실습해요. 경영학과와 거의 같을 거라고 생각했다가 괴리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학과에 대해 미리 잘 알아보길 당부해요.


Q. 구체적인 교육과정은 어떻게 되나?

기술혁신, 국가기술, 창업벤처 3가지 트랙이 있어요. 기술혁신 트랙은 기술혁신 경향과 사례, 최근 기술동향을 배우고, 국가기술 트랙은 국가의 과학기술 정책, 기술과 국가의 경쟁 우위 간의 상관관계를 배우고 분석해요. 창업벤처 트랙은 시장과 특허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신제품 아이디어를 내 3D프린터로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들며 투자유치 발표(IR)까지 해요.
대부분의 강의가 팀 프로젝트이고 기술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돼 매 학기 강의 내용이 바뀌어요. 강의뿐만 아니라 IT 박람회나 KT 등 기업 실무진의 특강도 진행되어 다방면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어요.


Q. 염두에 둔 진로 분야와 선배들의 취업 분야는?

마케팅, 인사, 기획, 재무 등 경영학과가 진출하는 부문에 진출해요. IT, 금융, 제조, 전자, 바이오 등 다양한데 최근엔 비트코인 등을 다루는 핀테크 기업으로의 진출이 두드러져요. 특히 기업 연구소, 공공 연구기관 등의 기술기획 및 전략 경영 부서나 경영·투자 컨설팅 쪽으로도 취업이 가능해요. 저는 대학원에 진학한 후 연구기관에 지원할 계획이에요.



MINI INterview 
“학과의 특성 살려 빅데이터 전문가로”

강성우
동국대 경영정보학과 4학년

 

 

Q. 경영정보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경영학과를 준비하면서 IT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경영 관련 활동과 IT 분야 활동을 동시에 준비했어요. 수시 지원이 다가오면서 경영학과를 알아보다가 동국대 국민대 한국외대 등 몇몇 대학에 경영정보학과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죠. 각 대학의 경영정보학과 홈페이지를 확인했더니 제가 좋아하는 분야,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확신이 들어 경영정보학과에 지원했어요.


Q. 수시로 입학했는데 고교 때 어떤 활동을 했는지?

가장 기초인 학업 성적에 신경 썼어요. 더불어 반 임원, 경영 경제 동아리 대표를 맡아 리더십을 키웠고 학업의 경우 특히 경영 정보와 밀접한 정보, 경제, 수학, 사회 등을 충실히 준비하고자 노력했어요. 실물경제 발표대회에서 한 전자회사의 마케팅 방법에 대해 발표해 수상하기도 했고 교내 경영 관련 대회나 행사에는 빠짐없이 모두 참여해 수상했어요. 경영 활동과 관련 없는 행사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적극적인 사람임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어요.


Q. 경영정보학과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는지?

경영학은 인사, 조직 관리, 생산 및 서비스 운영 관리, 재무, 마케팅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영역을 배워요. 경영정보학은 경영학과 마찬가지로 인사, 조직, 경영, 마케팅, 통계학 등을 기반으로 배우되, 추가적으로 경영에 필요한 정보 시스템 분야를 배우죠.


4차 산업혁명으로 정보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했고 그만큼 개개인의 정보나 경영 정보 같은 공공재가 많이 풀렸어요. 따라서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데이터 분석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경영학과와 IT를 접목해 전산회계, ERP,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밍, 통계 등을 경영과 연계해 배우는 학과예요.


Q. 염두에 둔 진로 분야와 선배들의 취업 분야는?

경영정보학도 일반적인 경영학 전공자의 취업 분야와 비슷해요. 이에 더해 4차 산업혁명 관련 SW 개발 업체, 금융기관, 전자상거래 업체, 네트워크 관리자,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경영기획부 사무직, 경영 컨설팅 회사 등 진로 스펙트럼이 다양해요.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 경영 분야에서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경영 정보 분야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요. 경영 그리고 IT에 관심이 많다면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