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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따라잡기] 자동차공학과

친환경·자율주행 등 산업 변화에 따른  자동차공학과의 현재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새로운 전기차를 발표하며 친환경 차량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의 대항마가 될지 관심이 뜨겁다. 자동차 시스템의 급격한 기술 발전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기후변화처럼 세계적인 이슈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다. 기술 개발과 환경문제로 촉발된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따른 자동차공학과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김종찬 교수(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차준표 교수(한국교통대학교 자동차공학전공)·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자료 학과 홈페이지·전공 가이드북·커리어넷

 


자동차공학과
공학 기술의 융합체 자동차공학

 


자동차공학과에서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분야를 복합적으로 공부한다. 4년제 대학에 60여 개 이상 개설돼 있는데 기계자동차공학과, 자동차공학과, 미래자동차공학과, 자동차IT융합학과, 스마트모빌리티학과 등 호칭이 다양하다.


기계공학에서 자동차로 특화시킨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계에 더해 전기·전자·컴퓨터를 특화시켜 미래자동차공학과, 자동차IT융합학과, 스마트모빌리티학과 등으로 개설했다. 

 

한국교통대 자동차공학전공 차준표 교수는 “자동차공학과는 기계공학 커리큘럼을 기본으로 자동차 시스템에 적용되는 학문을 특화시킨 학과다. 특히 기존의 동력원인 엔진(내연기관)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연구가 주축이 되어 기계공학의 꽃이라고 불렸다.

 

최근 자동차 시스템에 적용되는 기술이 전기 동력과 자율주행 등으로 확장됐다. 공과대학의 전반적인 학문과 융합이 필요한 학과이기 때문에 공학의 꽃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변화를 설명한다. 국민대는 독립 단과대학인 자동차융합대학에 자동차공학과와 자동차IT융합학과를 두고 있다.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김종찬 교수는 “자동차공학과는 기계 설계에, 자동차IT융합학과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기술의 발전에 따라 두 학과 모두 친환경 전기차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급격히 발전한 통신(5세대 이동통신, 5G) 기술과 광범위한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분야의 발전은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을 가능케 하고 있다.

 


다방면의 공학 기술 습득 위해 공부할 과목 많아

 

자동차공학과에서는 컴퓨터·기계·재료·전자공학 등 다양한 공학 분야를 배운다. 공과대학의 대표적인 융합 학문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제시하는 커리큘럼에 따라 중점을 두는 내용이 다를 수 있다. 지원 전 교육과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한국교통대 자동차공학전공의 경우, 전공 과목을 차량 동력 시스템 및 에너지 분야, 차량 제어 및 스마트 카 분야, 미래형 자동차 및 그린 수송시스템 분야, 차량 설계 및 제조 분야의 이수 체계로 구분하고, 기초-심화-종합 과정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도록 했다.


자율주행자동차나 그린 자동차 산업을 심화해 연구하고 싶다면 학부의 교육과정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기술 수준이 높고 이수할 과목이 많아 학부에서 모두 소화하기 힘들다. 전공 과목을 다진 후, 관심 분야를 특화시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상위 대학 자동차공학과는 대학원 진학률이 높은 편이다. 차 교수는 “미디어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이 이슈다.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기술들도 있다. 첨단 자동차 산업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학부에서 실력을 다지고 전문분야를 특화해 대학원에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관계자는 “자동차가 기계의 개념에서 전기·전자·소프트웨어 복합체로 바뀌고 있다. 기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과목을 배워야 한다. 전기차, 자율주행자동차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대학원에 진학하면 좋다. 현재 학부의 교육과정은 기계·전기·전자·컴퓨터공학을 ‘자동차’라는 특정한 품목에 집중해 배운다.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효율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MINI INterview 
“자동차엔진연구원 꿈꿨어요”

이승현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4학년



Q. 자동차공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고교 시절 학생부 희망 진로가 3년 내내 ‘자동차엔진연구원’ 이었을 만큼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다. 현대자동차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자동차공학과를 지원했다.

 

자동차 잡지를 즐겨 읽었고 모터쇼 행사도 많이 관람했다. 지인 찬스로 현대모비스 선임연구원과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지역 과학 전람회, 교내 자유 탐구대회, 과학 동아리 부장을 하며 꿈을 키웠다.

 

특히 국민대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 현대자동차 계약학과(트랙장학생) 제도가 있어 좀 더 편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차량을 실제로 제작해보고 싶었는데 국민대에 KORA 등 자작차 동아리가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 부분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Q. 구체적인 교육과정은 어떻게 되나?

자동차공학과에는 특성화된 과목들이 많다. 자동차공학기초, 자동차융합실험, 자동차기능실습 등 자동차 관련 과목들을 공부한다. 또 일반적인 기계공학과 커리큘럼을 기본으로 해서 전자, 제어 등을 공부한다.

 

즉, 4대 역학(고체·유체·열·동역학)을 필수적으로 배우고 이를 기반으로 기계진동학이나 기계설계 등을 공부한다. 학과 특성상 교수님들이 일반 과목 수업에서도 자동차와 연관해 설명해주신다. 한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전공을 부전공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Q. 진로로 염두에 두고 있는 분야는?

차량 구동 모터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 진학을 고려 중이고, 동시에 자동차 부품 및 완성차 업체 취직도 준비 중이다. 모터 제어 분야에 관심이 많아 자동 제어, 디지털 제어 등 기본적인 제어 공학을 이수했고 모터 이론 및 응용 과목을 통해서 각종 모터와 그 이론, 동작 원리를 배웠다. 특히 차량에 적용되는 모터를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Q. 희망 진로와 선배들의 취업 분야는?

대부분 차량 완성차 업체와 차량 부품 업체에 취업한다. 차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을 완성차 업체가 다 만드는 것은 아니다. 부품 생산은 계열사가 하기도 하고 여러 업체가 제작하는데, 차량 부품 회사 등 생산기술 분야로도 많이 취업한다.

 

자동차공학과라고 해서 자동차 관련 회사에만 가는 것은 아니다. 교과목 범위가 매우 넓은 편이다. 전통적인 교육과정이 있지만, 나는 모터 부분을 하고 싶어 부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다. 이처럼 요즘은 전동화, 자율주행에 관련 수요가 많아서 IT 분야를 부전공으로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MINI INterview 
“탄탄한 이론, 협업 역량 필수”

이현창
한국교통대 자동차공학전공 졸업

원진기술연구소 연구원 재직 중

 

 

Q. 자동차공학과에 지원한 계기는?

고교 때는 내 생각을 매체를 통해 표현하고 디자인하고 싶어 PD나 디자이너를 희망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자문해봤는데 취미 생활로 충분하겠다고 결론짓고 취업이 비교적 쉬운 공대 기계 계열인 자동차공학과를 선택했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나 되고자 하는 방향을 찾을 수 있지만, 입학 전 방향을 잡으면 원하는 결과를 좀 더 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Q. 지금 하는 업무는?

자동차 회사 H사, M사를 주 고객으로 해 자동차 열교환기를 설계·개발하는 업무를 한다. 자동차 열교환기는 차량 내부 공조 시스템(냉,난방), 차량 엔진, 배터리, 모터 등 열이 발생되는 곳의 온도를 낮추거나 유지시켜주는 부품이다. 이해하기 쉽게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쿨러를 생각하면 된다. 설계 개발 업무를 하면서 직장에서는 본인 혼자 물리적으로 결과를 낼 수 없는 상황이 있다. 팀플레이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으니 연습이라 생각하고 학창 시절부터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했으면 한다.


Q. 자동차공학과에서 어떤 것을 배우는지?

자동차공학과에서는 4대 역학(재료·유체·열·동역학)을 기본으로 내연기관(자동차엔진), 연소공학, 제어 시스템, 프로그램 언어, 설계 프로그램 등을 배운다. 학과 교육과정을 배워나가면서 느낀 점이 있다. 이론을 탄탄히 다져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하여 내 생각을 도면에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취업 시 자동차 관련 업종뿐만 아니라 기계 계열의 전 직종에 지원할 수 있어 큰 장점이 된다.


Q. 자동차공학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기계공학 계열에 입학한다면, 꼭 자동차 제작 동아리를 추천한다. 나도 학과에서 지원을 받아 ‘자작자동차 동아리’를 만들었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자동차 파트별로 팀을 꾸리고, 학과 교수님들의 지도를 받아 공학적으로 자동차를 설계, 디자인, 제작해서 대회에 참가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책으로만 공부하는 게 지루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만 하려니 답답하고 힘들었던 것 같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스로 설계하고 디자인한 작품이 구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뿌듯했다. 자동차의 스펙을 설정하고 그에 맞게 설계하는 사람도 디자이너라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