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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유타대 도시계획학과 현은지

“미술과 인문학·과학을 좋아하는 내게 도시계획학은 맞춤형 전공”

현은지 | 유타대 도시계획학과(경기 고잔고 졸업)


‘심시티(SimCity)’라는 게임을 아는지? 도시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공원·주택·학교·소방서·상업 시설·운동 시설·도로 등의 기반 시설을 효율적으로 건설해 많은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을 누리도록 하는 게임이다. 도시계획학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과학 중점반 학생으로 수학·과학을 잘하고 미술과 건축, 인문학도 좋아했던 현은지씨에게 도시계획학은 딱 맞는 학문이었다. 자연 계열과 인문 계열의 성향이 공존하고 하고 싶은 공부도 많아 고민하던 차에 고2 때 도시계획학과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은지씨는 미래를 준비하며 성장했다.

 

취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사진 전호성

 

현은지 유타대 도시계획학과(경기 고잔고 졸업)

 



인문+자연+예술 계열 소질을 모두 가진 융합형 인재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었지만 주위에 유학생이 없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랐다. 한국에서 미국 대학을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고2 때 인천글로벌캠퍼스 공동 입학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도시계획학과에 대해 알게 됐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도시 디자인을 통해 찾아가는 학문이라는 설명을 듣고 본인에게 정확하게 맞는 곳임을 알았다.

“과학 중점 학교의 과학 중점반 학생이었지만, 인문 계열과 미술 공부를 좋아했어요. 사회 과목도 매우 재미있었고, 미대에 가려고 미술도 본격적으로 공부했거든요. 수학·과학 영재학 급에서 공부하고 당연히 자연 계열로 진학했는데, 2학년 올라갈 무렵부터 그림을 너무 그리고 싶은 거예요.”

과학 중점반이라 공부할 것은 점점 많아지는데 학교가 끝난 후미술 학원에 가서 늦게까지 그림을 그리기가 여러모로 벅찼다. 미술을 공부할 시간을 내기 위해 인문 계열로 옮기기에는 과학 공부가 여전히 좋았기에 고민이 많았다. 미술과 과학을 같이할수 있는 전공을 찾던 차에 만난 것이 도시계획학이었다. 도시 계획학의 영어 명칭은 Urban Ecology, 도시생태학이다.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도시와 인간의 상호 작용을 다각도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수학·과학 영재학급에서 공생에 관해 공부하면서 인류가 6 차 대멸종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많은 동식물의 멸종을 막기 위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길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죠. 자연환경이 인간에게 문화가 되는 삶, 인간이 자연과 함께 지속 가능하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제 가슴을 뛰게 만들었어요. 도시와 자연 생태계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도시생태학과가 있는 대학은 당시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밖에 없었어요. 반드시 합격해야겠다는 목표가 고2 때 생긴 거죠.”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도시계획학과는 오래된 구도심을 친환경적인 그린시티로 재생하거나 기존의 스마트시티를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성장시키는 기술을 공부하는 학과이다. 은지씨는 인천항 개항을 시작으로 인천이 도시로 성장한 역사, 송도가 정보통신을 이용한 스마트시티인지 친환경적인 그린시티 인지 판단해보는 것과 그 근거, 학교가 소비하는 에너지 총량, 지속가능한 도시화 방법 등을 전공 과제로 제출했다. 과제는 디자인과 전달 방식에서 창의력과 개성을 요구한다.


 

한국 대학과 다른 입시를 준비했기에 더욱 절실했던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미국 캠퍼스와 동일한 교육과정으로 미국에서 온 교수진이 영어로 수업한다. 입학에 반드시 필요한 요건으로 공인 영어 시험 성적이 있다.

“친구들은 <수능특강>을 풀 때 저는 토플을 공부했어요. 고3 이 이렇게 수능 준비를 안 해도 되는 걸까, 이 길이 맞는 걸까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되물었어요.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친구들이 목표를 정해놓고 준비하는 제가 부럽다고 도리어 격려를 해줘서 힘을 많이 얻었어요. 부모님도 더 열심히 준비해서꼭 합격하라며 응원하셨고요. 선생님들도 자연 계열 학생이 인문학과 예술에 관심이 많으니 잘 활용하면 공감 능력이 더높아질 거라고, 저에게 맞는 전공을 잘 찾았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고3 때 체험 학습 신청서를 내고 어머니와 함께 도시 건축 비엔날레에 다녀온 것을 알고 한 친구가 수능 걱정 없으니 좋겠 다, 돈 많아서 미국 대학 가니 부럽다고 했다.

“저도 학비가 부담스러워 걱정이 많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을 계획이라고 그 친구에게 말했어요. 저도 쉽게 대학에 가는 게 아닌데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은지씨는 입학 장학금과 함께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 고등 학생을 대상으로 연 디자인 캠프에서 2등으로 입상해 관련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 입학 후 다양한 교내 활동으로 학업과 진로를 탐색하고 있는 재학생에게 주는 장학금도 받았다.


 

영어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빠르게 성장


은지씨는 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때 영어 학원을 잠깐 다닌 것이 전부였다.

“교수님들은 완벽한 표현을 바라는 것이 아니니, 두려워하지 말고 말하라고 하셨어요. 영어를 하루 종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니 입학하고 한두 달이면 대부분 적응해요. 신입 생의 학업을 도와주는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요. 라이팅 센터에 찾아가 어떻게 해야 에세이를 잘 쓰는지 물어보았더니 생각의 고리를 연결하는 법을 알려주며 자료를 뽑아주셨어 요. 교수님들도 과제 제출 전 물어보면 꼼꼼하게 검토하고 가르쳐주세요. 능동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수준 높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에요.”

학교는 영어가 부족한 학생이 빠르게 수업을 따라올 수 있도록 여러 시스템을 마련했다. 모든 수업은 녹음이 된다. 선배 학생을 튜터로 고용하여 후배 학생을 지도하도록 하며, 해당 비용은 학교가 전액 부담한다.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 입학처는 영어는 학업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며, 영어 때문에 자퇴하거나 다른 학교로 옮겨간 학생은 지금까지 한명도 없다고 밝혔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인턴으로 일하거나 대외 활동을 하며 경험을 축적, 3~4학년 때 송도에 있는 국제기구 등에서 인턴십을 하며 사회 경력을 쌓아간다. 은지씨는 학과 안에서 전공과 관련된 행정 업무를 돕는 PA(Peer Advisor)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영어 지원서를 냈고 영어 면접을 통과하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영어로 업무를 보고 전화를 받는데 학생들이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고 잘 이해 해줘요. 교직원들도 저를 학생이라기보다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존중하고 믿어주셔서 빠르게 적응 했어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미국 대학의 장점과 한국 대학의 장점을 고루 지니고 있어요. 뿌리는 미국에 두고 있지만 한국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어요.”



입시는 성장을 위한 과정


은지씨는 인천과 송도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인천글로벌캠퍼 스가 만들어진 것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큰 발걸음 중 하나 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제가 좋아하는 공부를 원없이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어요. 대학은 제가 노력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송도는 친환경적인 스마트시티이며 많은 국제기구가 있기 때문에 제가 배우는 공부에 딱 맞는 환경이 에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의 2019 환경 주간에 송도의 물친화적인 도시 디자인에 대해 리서치 포스터를 만들어 발표한 적이 있어요. 그날 다른 국제기구의 직원들을 비롯하여 행사에 초청된 여러 나라의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송도의 국제기구들이 찾는 인재상에 대해 알게 됐어요. 해외 취업도 좋지만 송도에 있는 국제기구도 좋고, 글로벌 건축이나 환경 관련 분야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은지씨는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살았던 모든 시간이 미래를 위한 성장이었다고 말했다.

“대학에 와서 열심히 공부할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 하며 학생의 잠재력을 중시 한다는 것은 학생부 종합 전형이나 미국 대학 입시나 마찬가지라고 느꼈어요. 제가 하는 활동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늘 고민했어요. 융합 학문을 공부하 려면 이것저것 다양하게 알고 관심을 가져야 했거든요. 모든 경험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소중한 바탕이 되었고, 고등학교 생활은 힘들었지만 좋아하는 공부를 했기에 행복했어요.” 입시는 두렵지만 지나온 모든 경험은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은지씨는 말했다.

 


나를 보여준  학생부 & 선택 과목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미국 대학이라 학생부에 실리지 않은 내용이라도 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 학생부에 기록할 수 없는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은지씨는 공동 입학 설명회에서 도시계획학과에 대해 알게 된 그날 바로 노트를 샀다. 입학 설명회에서 가져온 명함, 건축 전시회 팸플릿, 전공과 관련된 신문 스크랩, 대학 전공 체험 캠프에서 제출한 스케치, 미술 학원에서 그린 그림 등 도시계획 공부를 위한 꿈과 노력을 모았다.

 


학생부


1학년


▒ 진로 희망사항  

산업 디자이너


▒ 창의적 체험 활동  

동위원소로 알 수 있는 생태학과 환경과학 등의 주제로 자연 전공 탐색 과정에서 보고서를 작성함. 다문화 어린이들의 영어 학습을 돕는 학습 멘토로 활동함.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사회> 인류의 역사에 나타난 자연관에 대해 논술문을 작성함. <과학> 화석을 통해 지질 시대의 생태를 추론하며 진화의 메커니즘을 환경을 통해 설명함.

 


2학년

 

▒ 진로 희망사항  

도시계획자


▒ 창의적 체험 활동  

수학과학STEAM 학술동아리 단장으로 소외계층 여학생을 위해 생체 모방을 이용한 연꽃잎 구조의 생리대 디자인을 고안함. 자율동아리에서 과학을 기반으로한 예술인 키네틱 아트에 관심을 가짐.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미적분Ⅱ> 가우디를 롤모델로 삼아 예술·건축·수학을 융합하 고자 함. <지구과학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프로젝트로 전기를 아끼는 시간별 전등 스위치를 디자인함. <생명과학Ⅰ> 과학 체험 부스를 조직하여 이끼가 잘 자라는 환경을 연구하고 우유와 레몬즙 등을 배합하여 이끼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 체험을 준비함.

 

 

3학년

 

▒ 진로 희망사항  

도시재생 전문가

 

▒ 창의적 체험 활동  

드킬을 줄일 수 있는 생태 통로를 주제 연구 동아리에서 연구함. 인문학 자율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치매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친화 마을을 연구함.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심화영어회화Ⅰ> 지속 가능한 자연 자본이라는 영어 지문에 대해 설명함. 인간의 자연 파괴와 6차 대멸종을 방지하기 위해 자연이 스스로 재생하기 위해 야생으로 돌아가는 ‘Rewilding’ 개념을 소개함. <생활과 윤리> 동양과 서양의 세계관을 비교하여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윤리적 사회를 만들고자 함. <환경과 녹색성장> 친환경 사회를 위한 기반 시설 구축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함.


자기소개서

자연과 인간의 공생에 관심이 많다. 고2 때 안산시의 생태 지도를 그려보며 동물이 도시에서 살기에 적절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계획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수학·과학 영재학급에서 공부하며 미대 진학을 준비했던 융합적인 학문 성향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2018년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주최한 도시계획학과 전공 캠프에서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꿈은 더 확고해졌다.

 

도심의 소음을 줄이고 푸른 기운을 불어넣는 메타세 콰이어 숲을 디자인하여 캠프에서 2등상을 수상했다. 프로젝트와 실습 위주의 수업에 강하여 영재학급 수업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대학에 와서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자신이 있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전공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미국 유타대의 확장형 캠퍼스다. 미국 캠퍼스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학문 중 한국 실정에 맞는 전공을 선별해 아시아캠퍼스로 가져왔다.


▒ <도시계획학>

오래된 도시를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재생시키는지,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의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지 실습과 프로젝트 위주로 공부한다. 환경 과학·도시 계획·공공 정책·지역 사회 개발 등을 연구한다. 


▒ <환경건설공학> 

쾌적하고 자연친화적인 사회 기반 시설을 설계하며 유지·보수·관리까지 책임 지는 융합 학문이다. 대기 및 수질 오염·소음과 진동 문제·건설 현장의 환경 개선·환경 정책 등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 <영상영화학> 

시나리오 쓰기를 포함, 영화 제작과 애니메이션, 게임 디자인을 함께 배운다. 게임 디자인은 알츠하이머 환자를 치료하는 용도로도 쓰이는 등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 <커뮤니케이션학> 

인사·경영·통계 등도 같이 배우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마케팅 책임 자·방송국 PD·언론인·선거 홍보 담당자 등 다양한 분야로 취업이 가능하다. 

 <심리학> 

임상 심리가 전공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미적분·수학·물리·유기화학·해부학 등의 과목을 들을 수 있어 인공 지능과 뇌과학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졸업생들 중 서울대·카이 스트·연세대 대학원에서 임상심리와 신경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