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연계 반도체공학과 신설
수시 모든 전형, 수능 최저·면접 없다
수시 모든 전형, 수능 최저·면접 없다 한양대는 2023학년 수시 전형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57.2%인 1천669명(정원 내)을 선발한다.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선에서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반도체공학과 신설, 소프트웨어인재전형 선발 방법 변경, 논술전형 모집 인원 감소와 논술 반영 비율 확대 등이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 학교장 추천으로 선발하기 시작한 학생부 교과 전형의 합격자 등급 평균과 충원율에 변화가 작지 않다. 지원하려는 학과를 중심으로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경쟁률, 충원율, 합격자 내신 평균 등을 상세히 살펴봐야 한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과 면접 없이 교과, 학생부 종합 평가, 논술 등 ‘1전형 1평가 요소’로 운영한다. 한양대 2023학년 수시 전형의 특징을 입학처 김시온, 이정우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취재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
지난해와 비교해 2023학년 수시 전형에서 달라진 점은?
가장 큰 특징은 정원 외 선발로 SK하이닉스와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는 점이다. 수시에서 교과 전형으로 5명, 종합 전형으로 19명, 정시에서 16명을 선발한다. 반도체 관련 전문 지식과 실무 소양을 갖출 수 있는 교육과정을 SK하이닉스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재학 중 SK하이닉스 연구실 인턴십 참여, 해외 학회 참가나 연구소 방문 등으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 장학금이 지급되며 취업이 보장되기 때문에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 논술전형의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도 변경된다. 논술 반영 비율은 80%에서 90%로, 학생부 종합 평가 비율은 20%에서 10%로 줄었다. 영향력이 크지 않은 학생부의 반영 비율을 줄이고 논술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8명을 뽑던 의예과는 올해는 논술로 선발하지 않는다. 수학 문제를 푸는 것으로 의학도의 합격을 결정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밖에 실기 실적으로 선발하는 소프트웨어인재전형의 선발 방식도 변경됐으니 눈여겨봐주면 좋겠다.
2022학년에 교과 전형을 학교장 추천 방식으로 바꾼 뒤 나타난 변화는 무엇인가?
합격자의 학생부 교과 성적 분포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겼나?
추천 방식을 도입하면서 지원 자격이 되는 학생이 많아짐에 따라 합격자 내신 평균이 소폭 하락하고 충원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재학생 합격자가 다소 늘었다. 타 대학과 중복 합격자가 많은 전형인 만큼 충원율도 올라갔다. 지난 3년의 학과별 내신 평균과 충원율은 모두 홈페이지에 공개되니 지원하는 학과의 추이를 확인하길 권한다.
교과 전형은 교과 100%로 선발한다. 선택 과목 반영 방법, 진로선택 과목의 영향력을 알려준다면?
3학년 재적 인원의 11%만큼 추천할 수 있는 전형이다. 올해 2월 졸업생과 내년 2월 졸업생이 지원할 수 있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 교과의 이수 전 과목 등급 환산점수를 산출해 반영한다. 공통, 일반선택 과목과 같이 등급이 산출되는 과목은 한 등급 간 점수 차가 크다. 예를 들면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는 4점이고, 2등급과 3등급의 차이는 7점이다. 반면 A, B, C 성취도로 평가하는 진로선택 과목의 점수 차는 각각 1점이다. 성취도에 따라 상위 3과목만 반영한다.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이 크진 않다.
학생부 종합 평가는 종합 성취도와 4대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종합 성취도는 학생부에 드러난 학업 관련 기록을 통해 평가한다. 교과 등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학습 과정에서 확인되는 종합적인 성취를 정성 평가한다. 4대 핵심 역량은 비판적 사고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자기 주도 역량, 소통 협업 역량을 말한다.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생의 역량이 크게 다르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한양대는 이를 확인하는 절차가 정교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종합 평가, 심층 평가뿐 아니라 재심위원회나 필요에 따라 고교 실사를 진행한다. 학생부를 읽고 역량별로 점수화하는 과정도 매우 세밀하다. 2015학년 수시에 종합 전형을 도입한 후 지속해서 평가 절차를 고도화해온 결과다.
종합 성취도 평가 시 개별 고교의 교육 여건과 교육 환경을 고려하는 근거 자료는?
지원자의 선택 과목 이수 이력 등에 대한 평가 방식과 함께 설명한다면?
블라인드 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교육과정 편제표뿐이다. 교육 여건이나 환경을 고려한다는 것은 교육과정뿐 아니라 학교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수준, 교사의 평가 등을 모아서 학업 성취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고교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고, 개설 가능한 교과가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가 학생에게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펼쳐두고 지원자가 어떤 것을 선택했는지, 또 선택한 과목을 제대로 공부해나갔는가를 본다. 각기 다른 교육과정 안에서 지원자의 선택, 해당 과목을 선택하기 전에 어떤 과목들을 이수해왔는지, 각각의 교과 내 과목들에서의 성취와 역량을 비교 검증해 평가한다. ‘2022 학생부 기재 요령’에 어긋나는 수상이나 활동이 기재돼 있으면 바로 블라인드 처리된다. 고교나 교사가 실수로 적었다는 전제하에 학생에게 불이익은 없다.
논술로 246명을 선발한다. 논술 90%와 학생부 종합 평가 10%를 반영한다. 학생부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학생부보다 논술의 영향력이 결정적인 전형이다. 전년에 비해 학생부 반영 비율은 10% 줄었지만 학교폭력 연관성이나 학생의 인성, 학교생활 성실도 등을 확인하는 게 학교 교육 정상화와 학생 파악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크게 문제가 없으면 논술로 당락이 가려진다. 교내 봉사를 충실히 수행하기만 하면 떨어지는 일은 없다고 봐도 된다. 대학이 공개하는 평가 지침이나 출제 의도, 학생 우수 답안 등을 보면 문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제한 시간 안에 풀어보는 연습을 하길 권한다. 실기/실적 전형인 소프트웨어인재전형의 특징과 합격자들이 제출한 실적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에서 13명을 선발한다. 올해부터 단계별 전형을 폐지해 실적 평가 60%와 학생부 종합 평가 40%로 일괄 선발하고 면접은 보지 않는다. 학생부 평가에서 전반적인 학교생활의 성실도와 학업 측면을 보지만 특기자 전형의 특성상 실기나 실적 부분을 더 중점적으로 살핀다. 일반고, 특성화고, 과학고에서 다양하게 지원하고 정보올림피아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나 공식 기관에서 주최한 대회의 수상 내용,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 실용신안 등의 실적을 제출한 학생들이 많았다.
실기/실적 전형인 소프트웨어인재전형의 특징과 합격자들이 제출한 실적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에서 13명을 선발한다. 올해부터 단계별 전형을 폐지해 실적 평가 60%와 학생부 종합 평가 40%로 일괄 선발하고 면접은 보지 않는다. 학생부 평가에서 전반적인 학교생활의 성실도와 학업 측면을 보지만 특기자 전형의 특성상 실기나 실적 부분을 더 중점적으로 살핀다. 일반고, 특성화고, 과학고에서 다양하게 지원하고 정보올림피아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나 공식 기관에서 주최한 대회의 수상 내용,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 실용신안 등의 실적을 제출한 학생들이 많았다.
주요 전형 분석
학생부교과(지역균형발전)
+전형 분석
모집 인원은 해마다 증가해왔는데, 작년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점을 관심 있게 볼 만하다. 이는 2022학년 수시부터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전환한 점과 무관하지 않다. 경쟁률뿐 아니라 충원율도 일부 모집 단위를 제외하고 대체로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이번 수시 모집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원 자격은 재학생과 재수생으로 제한한다. 또 영재학교나 특성화고와 같이 학생부의 성적 체계가 다른 고교의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학교별 추천 가능 인원은 2022년 4월 1일자 학교 알리미 공시 자료 기준으로 3학년 재적 인원의 11%까지이며 계열별 제한 인원은 없다. 성적 산출 과정에서 진로선택 과목은 상위 3개 과목만 반영한다는 점도 고려하자. 학년별 반영 비율은 동일하며 졸업생과 졸업예정자 모두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학생부종합(일반)
+전형 분석
수년 전부터 자기소개서나 교사 추천서를 전형 자료에서 제외하고 오로지 학생부만으로 선발해온 전형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평가 노하우가 타 대학에 비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고교 교육과정의 충실한 이수, 종합 성취도, 핵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4대 핵심 역량은 비판적 사고 역량, 자기주도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협업 역량을 말한다. 학생부에 기록된 과목의 성취도, 교내 수상, 창의적 체험 활동,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등의 모든 내용을 종합적·유기적·복합적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어 학생부에 학년별, 영역별로 ‘차별화된 도전(1학년 담임 교사)’ ‘창의 아이디어 동아리(2학년 동아리 담당 교사)’ ‘새로운 문제 풀이 시도(3학년 수학 교사)’라는 기록이 있으면 이를 토대로 4대 핵심 역량 중 창의적 사고 역량을 확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논술
+전형 분석
작년과 비교해 논술 반영 비율을 10% 높이고, 학생부 종합 평가 비율을 10% 낮추면서 학생부의 영향력은 줄고 논술의 영향력은 커졌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나 논술 고사 가이드북 등을 참고하여 기출문항과 모의 논술 문항을 분석하고 경향성을 꼼꼼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문 논술은 열린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수리 논술 2문항에 각각 소문항 3~4개가 출제되는 자연 계열의 출제 범위엔 <기하>가 포함되므로 <미적분>과 <기하> 모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실기/실적(소프트웨어인재)
+전형 분석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에서 13명을 선발한다. 가장 큰 변화는 작년과 달리 2단계 면접이 폐지됐으며 일괄 합산 방식으로 선발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면접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도 고등학교 3년 동안 충실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소프트웨어 관련 소양·실적을 쌓아왔다면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졸업 연도에 따른 지원 자격 제한이 없다는 사실도 알아두자. 실적 평가는 학생부와 활동소개서에 나타난 소프트웨어 관련 실적에 대해 종합 평가를 실시한다. 활동소개서에는 과거 3년 이내 본인의 역량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을 최대 3개까지 작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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