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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학별 수시 분석] 숙명여대

서류형·면접형 나눈 종합 전형, 모집 단위도 분리

(사진 제공) 숙명여자대학교 입학처

 

2023학년 숙명여대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 변화를 꾀했다. 숙명인재Ⅰ(서류형) 전형에서는 자연계 모집 단위(약학부 제외)만, 숙명인재Ⅱ(면접형) 전형에서는 인문계와 약학부 모집 단위만 선발한다. 논술 우수자 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 반영 비율을 30%에서 10%로 줄여 논술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신설된 인공지능공학부는 학생부 교과 전형과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적용 시 수학 영역과 탐구 영역에 선택 과목을 지정하지 않아 <확률과 통계>와 사회탐구를 선택해도 지원할 수 있다. 2023학년 숙명여대의 변화와 주목해야 할 지점을 입학팀 진선영 책임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2022 수시 결과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2021학년에 했던 교과 전형을 2022학년엔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변경했다. 2021학년에 6.10:1이었던 경쟁률이 2022학년엔 8.93:1로 상승했다. 합격자의 교과 성적은 2021학년과 비슷했다. 인문 계열 학생부 평균 등급은 2021학년에 2.01등급, 2022학년엔 2.04등급이었으며, 자연 계열은 2021학년에 2.14등급, 2022학년에 2.09등급이었다. 종합 전형과 논술 전형도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논술 전형은 모집 인원이 73명 감소했는데 지원자는 1천300여 명이 증가해 34.3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과 전형과 논술 전형은 최저 기준이 완화되면서 실질 경쟁률이 2021 대비 상승했다.  종합 전형 중심으로 수시에 지원했던 학생들이 2022학년에는 교과 전형과 같이 지원하거나 1등급대 학생들이 교과 전형에 집중했던 것 같다. 서류 평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공동 활동보다는 개별화된 노력에 대한 학생부 기록이 눈에 많이 띄었다.

 

 

종합 전형을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구분했다. 모집 단위별로 전형을 달리 설계한 이유는?

 

숙명인재Ⅰ(서류형), 숙명인재Ⅱ(면접형)를 운영한다. 2023학년에는 서류형은 약학부를 제외한 자연 계열만, 면접형은 약학부와 인문 계열을 선발한다. 2022학년에는 한 모집 단위를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나눠 선발했다. 정시 확대로 종합 전형이 5.9% 축소된 상황에서 전형을 구분해 선발하려니 모집 인원이 너무 적었다. 모집 인원이 적으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모집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모집 단위별로 전형을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종합 전형인 서류형과 면접형의 특징은?

 

서류형은 약학부를 제외한 자연 계열을 선발한다. 약학부는 2022학년에 면접형으로 선발했기에 안정적인 전형 운영을 위해 자연 계열이지만 면접형을 유지했다.  서류형인 숙명인재Ⅰ전형은 전공 적합성 및 발전 가능성 500점, 탐구 역량 300점, 공동체 의식과 협업 능력 200점을 반영하지만, 면접형인 숙명인재Ⅱ전형은 전공 적합성 및 발전 가능성 300점, 탐구 역량 500점, 공동체 의식과 협업 능력 200점으로 평가 항목별 비율에 차이가 있다. 자연 계열은 과목 간의 위계가 뚜렷해 전공 관련 이수 과정, 심화 학습 정도, 진로 탐색 과정이나 노력 등을 학생부 기록으로 파악할 수 있어 서류형으로 선발한다. 인문 계열의 교육과정은 심화 학습이나 위계보다는 진로에 따른 확장 중심의 기록이 많아 면접을 통해 한 번 더 확인하려고 한다.

 

 

숙명인재Ⅱ(면접형)의 탐구 역량 평가 포인트는?

 

숙명인재Ⅱ(면접형)의 1단계 평가 항목은 전공 적합성 및 발전 가능성보다 탐구 역량의 비율이 높다. 탐구 역량은 대학에 입학해 교육과정을 수학할 수 있는 기본적인 학업 역량을 비롯해 지적 호기심, 자기 주도성, 탐구 활동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면접에서는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답변에 따라 활동에 대한 추가 질문이 이어진다. 그 과정을 통해 활동의 깊이나 학생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 등은 물론 다양한 시각, 통합적 사고력도 확인할 수 있다. 면접의 영향력은 2단계 반영 비율인 40%를 실질 반영률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전공 적합성을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진로에 맞는 과목 선택에 대한 평가는?

 

전공 적합성을 진로 역량으로서 의미 있게 보지만, 학생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특정 계열은 특정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는 관점보다는 기본적인 교과 역량을 갖추었는지, 진로와 연계한 활동들을 어떻게 해왔는지 등 노력과 과정을 살핀다. 관련 교과는 교육과정 편성표, 이수자 수 등을 확인해 선택권이 있었는지 등을 두루 살핀다.  공학 계열은 <물리학Ⅰ·Ⅱ>가 매우 중요하지만 이수하지 않았다고 불이익을 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예전보다 공학 계열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물리학 이수 비율이 높아졌지만, 여고를 비롯해 고교에 따라 물리학이 개설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첨단 학과가 신설됐다. 학과에도 변화가 있는데.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2022학년엔 ICT융합공학부(IT공학 전공, 전자공학 전공, 응용물리 전공), 소프트웨어학부(컴퓨터과학 전공, 소프트웨어 전공)로 운영했는데 2023학년에는 인공지능공학부, 첨단소재·전자융합공학부(지능형전자시스템 전공, 신소재물리 전공), 소프트웨어학부(컴퓨터과학 전공, 데이터사이언스 전공)로 신설, 개편했다.  사회의 변화에 따른 첨단 학과 신설로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인공지능학부와 소프트웨어학부의 경우 소프트웨어 특기자를 선발하려는 취지가 아니기에 고교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컴퓨터 언어를 배워야 하므로 수학이 기본이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본 경험이 있거나,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도전해본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 인공지능공학부와 소프트웨어학부는 융합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교과 전형과 논술 전형에서 최저 기준을 적용할 때 수학과 탐구 과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참고로 숙명여대는 인문·자연 구분 없이 1학년 때 소프트웨어 교양 과목을 필수 이수하도록 해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기초 역량을 키우고 있다. 

 

논술우수자전형에 대해 설명해달라.

 

논술 고사를 70% 반영했던 논술우수자전형이 2023학년에는 90%로 상향됐다. 전형의 취지에 맞게 학생부 교과 비율은 낮추고 논술 고사의 비율은 높였다. 2022학년에 최저 기준을 충족한 실질 경쟁률은 인문 계열은 16.4:1, 자연 계열은 12.6:1이었다. 지원은 4~6등급대 학생이 많이 하고, 합격자는 2~3등급대가 가장 많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숙명여대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 우수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전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종합 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으므로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한 학생들은 부담 없이 지원했으면 좋겠다.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 교차지원 비율이 높지 않다. 수시든 정시든 인문 계열 학생들은 겁먹지 말고 소신 지원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표_ 2023 숙명여대 수시 주요 전형 OVERVIEW

 

 

 


주요 전형 분석


학생부교과(지역 균형선발전형)

+전형 분석

2021 대비 2022 경쟁률은 상승했다. 2021학년에는 244명 모집에 1천48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10:1었지만, 2022학년에는 246명 모집에 2천197명이 지원해 8.93:1이었다.  올해 인공지능공학부를 신설했다. 인공지능공학부는 인간 중심의 사고를 바탕으로 응용 SW 개발자를 양성하는 자연 계열이지만 최저 기준에서 수학과 탐구 과목을 지정하지 않아 <확률과 통계>와 사회탐구를 선택해도 지원할 수 있다.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 모두 국어, 수학, 외국어(영어), 사회(역사/도덕, 한국사 포함), 과학 교과의 석차등급이 표기된 모든 과목을 반영한다. 2022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의 경우 진로선택 과목은 상위 3과목 성취도를 등급으로 변환해 반영한다. 제2외국어 과목은 반영하지 않지만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관련 전문 교과는 포함한다. 단, 체육교육, 미술대학은 국어, 외국어(영어), 사회(역사, 도덕, 한국사 포함) 교과를 반영한다.

 


학생부종합(숙명인재Ⅰ(서류형)전형)

+전형 분석

인문계와 약학부는 선발하지 않는다. 약학부를 제외한 자연 계열은 숙명인재Ⅰ 전형(서류형)으로만 선발한다. 숙명인재Ⅰ 전형(서류형)의 평가 항목은 전공 적합성 및 발전 가능성 500점, 탐구 역량 300점, 공동체 의식과 협업 능력 200점이다. ‘전공 적합성 및 발전 가능성’에서는 진로 탐색 노력,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계열) 역량 개발을, ‘탐구 역량’에서는 지적 호기심, 자기 주도성, 탐구 활동, 기초 학업 역량을, ‘공동체 의식과 협업 능력’에서는 공동체 의식 및 리더십, 협업 능력 및 소통 능력을 평가한다.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학교 활동을 통해 지원 전공과 관련한 소양과 자질을 제대로 보여주었는지, 전공(계열) 관련 교과목을 적극적으로 이수했는지 등을 토대로 지원자 본인의 서류에 담긴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숙명인재Ⅱ(면접형)전형)

+전형 분석

숙명인재Ⅱ(면접형) 전형은 1단계 서류 평가에서 전공 적합성 및 발전 가능성보다 탐구 역량의 배점이 높다. 전공 적합성 및 발전 가능성 300점, 탐구 역량 500점, 공동체 의식과 협업 능력 200점이다. 그러나 전공 적합성 및 발전 가능성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한 전형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2단계 면접에서 전공 적합성 및 사고력 항목을 다시 한 번 평가하기 때문이다.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본인의 진로 및 적성에 맞게 학교 활동을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수행해온 학생이라면 과감하게 지원해도 좋을 듯하다. 

 


논술우수자전형

+전형 분석

논술 시험 반영 비율이 70%에서 90%로 상향돼 학생부 교과 성적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논술 시험은 통합 논술형으로 출제되며 인문 계열은 2문항, 자연 계열은 3문항이 출제된다. 통합 논술형이란 제시문 혹은 자료의 기술 양식, 제재 혹은 논제의 성격 등이 인문·사회과학적 특성과 자연과학적 특성이 통합된 형태라 할 수 있다. 단순한 독해 능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표 자료 등을 활용해 분석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자연 계열은 풀이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수리적 문제가 출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