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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학별 수시 분석] 한국외대

[2024 대학별 수시 분석] 한국외대

첨단·융합학과 신설… 학과 개편 박차  종합전형(면접형/SW인재) 면접 비중 확대

한국외대의 수시전형은 올해 변화가 많다. 우선 모집 단위의 변화가 상당하다. 서울캠퍼스에 Language & AI융합학부와 Social Science & AI융합학부, 글로벌캠퍼스에 디지털콘텐츠학부 등 6개의 학부(과)를 신설했고, 독일어통번역학과를 포함한 통번역대학 4개 학과를 폐지했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은 기존 4개의 평가 요소를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 세 가지로 개편한 한편, 학생부종합(면접형)에서 면접 비중을 40%에서 50%로 높였다. 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에서 종전까지 반영하지 않았던 진로선택 과목의 성취도를 반영한다. 학교당 추천 인원도 달라졌다. 고교별 최대 20명에서 서울캠퍼스 10명, 글로벌캠퍼스 10명으로 바뀌었다. 한국외대 김유진·윤창호 입학사정관에게 올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이유와 수험생이 유의할 점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Q 올해 전반적인 학과 개편이 이뤄졌다. 방향과 배경을 설명한다면? 

 

서울캠퍼스에 Language & AI융합학부와 Social Science & AI융합학부, 글로벌캠퍼스에 디지털콘텐츠학부, 투어리즘 & 웰니스학부, 반도체전자공학부(반도체공학전공), AI데이터융합학부, Finance & AI융합학부, 기후변화융합학부가 신설됐다. 한편 글로벌캠퍼스에 있던 독일어통번역학과 스페인어통번역학과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말레이·인도네시아어통번역학과는 폐지했다. 글로벌자유전공학부는 자연 모집 단위를 없애고, 인문 모집 단위로 통합해 선발한다. 서울·글로벌캠퍼스 간 유사한 전공을 통폐합했다. 이를 통해 캠퍼스별 특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학생·기업의 수요와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특히 신설 학부는 AI나 데이터 등 첨단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국어 역량은 물론, 인문학적 통찰력과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또 디지털·기후 문제는 개별 국가를 넘어 국제적으로 소통·협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외국어와 국제 분야에 특화된 한국외대의 강점이 교육과정에 반영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Q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 반영하는 교과 평가는 등급 환산 점수 또는 원점수 환산 점수 중 상윗값을 적용한다. 

다소 독특한 방식을 활용하는 이유는?

 

지역·고교에 따라 환경이 너무 다르다. 학생 수 또한 많이 줄었다. 등급만으로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각 대학이 다양한 교과 평가 방식을 고안, 운영하는 배경이다. 
한국외대는 특히 교과 등급 산출 과정에서 이미 원 점수가 활용돼 고교에 별도의 부담을 주지 않고, 동급생 간 학업 수준이 비슷하거나 아슬아슬하게 하위 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실제 역량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원점수 환산 점수도 활용한다.

 

 

Q 종합전형의 평가 요소가 종전 4가지에서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 등 3가지로 바뀌었다. 

평가에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종합전형에서 볼 수 있는 서류가 줄었다. 한국외대는 지난해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등과 함께 종합전형의 새로운 평가 요소와 평가 항목을 연구·발표했다. 이에 맞춰 올해부터 평가 요소를 변경했다. 수험생 입장에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종전의 탐구 역량, 계열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이 3개 요소로 축소된 반면 평가 척도는 7개에서 9개로 늘었다. 평가를 그만큼 세분화해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Q 종합전형에서 면접형/SW인재와 서류형의 평가 요소 반영 비율이 다르다. 

전형 선택을 고민하는 수험생에게 조언해준다면?

 

두 전형의 가장 큰 차이는 면접의 유무다. 평가 요소도 차이 난다. 면접형은 진로 역량(50%), 서류형은 학업 역량(50%)을 가장 많이 반영한다. 따라서 진로 관련 학습·활동 경험을 토대로 진학 의지를 한 번 더 드러내고 싶은 수험생은 면접형/SW인재에 지원했을 때, 서류형보다 자신을 설명할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중간에 진로가 바뀐 학생도 면접에서 그 배경과 과정을 드러낼 수 있다. 
2023학년 면접형에서 면접으로 당락이 뒤집힌 비율은 30~40% 선이다. 올해 50%로 면접 반영 비율이 높아진 만큼, 면접의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참고로 진로 역량은 종전 평가 요소 중 계열 적합성과 유사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된 후 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강조되며 평가에도 반영됐는데, 사실 지원 전공의 성격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 자연 계열은 대학 전공과 관련 깊은 고교 과목의 이수 여부, 또 이수 과목 간 위계를 중요하게 살펴본다. 한데 한국외대는 의약학 계열이 없고, 자연 계열에서도 인문·사회 분야와 융합한 모집 단위가 상당하다. 또 일반고에서 접하기 어려운 특수 외국어를 배우는 전공도 많다. 때문에 평가 시 특정 과목 이수 여부보다, 과목 선택, 학습 경험, 수업 안팎의 활동 전반에 대해 폭넓게 살피는 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Q. 신설 학과에 종합전형으로 지원할 때 유의할 점은?

 

모집 단위가 인문, 자연으로 구분돼 있는데, 이는 현재 대학 선발 체계에서는 계열을 구분해야 해 불가피한 조치였다. 실제 Language & AI융합학부는 자연, Social Science & AI는 인문으로 모집 단위가 다르지만, 교육과정은 큰 차이가 없다.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교과·논술전형에서는 관련 계열 관련 교과에 맞춰 평가하지만, 종합전형에서는 해당 계열 구분 없이 평가할 예정이다. 지원자들이 이 점을 주목하면 좋겠다. 

 

또 신설 학과 대부분이 첨단 분야인데, 최근의 종합전형에서 강조되는 교과에서 관련 수업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AI 융합대학은 ‘수학’ 역량을 충실히 쌓는 등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더라도 관련 기초 역량을 다지며 해당 분야에 대한 흥미를 보이거나, 공동 교육과정에서 관련 수업을 수강했다면 평가에 고려할 수 있음을 참고하라.  

 

 

Q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반영 비율을 20%로 낮춘 이유는?

주요 전형 요소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종합전형의 면접형/SW인재에서 면접 비중을 높인 것과 같다. 논술전형은 교과 평가의 실질 영향력 자체가 미미했다. 논술은 세 문항, 800점 만점 기준이라 학생 간 편차가 크다. 반면 교과 환산 점수는 200점 만점 기준으로 반영되는데, 2024학년 기준 1등급과 5등급의 점수 차가 5점에 불과하다.

 

 

Q 타 대학에 비해 일반고 합격자 비율이 낮은 편인데?

 

전년도 종합전형 결과를 분석해보면, 출신 고교 유형별 지원자 대비 합격률이 종합(면접형)은 고교 유형별로 차이가 없었고, 종합(서류형)은 오히려 일반고 출신의 합격률이 크게 올라갔다. 다만, 모집 단위별 합격자의 편차가 있는 편이다. 특히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일부 어문 계열 전공은 외고 출신의 합격 비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 일부 사회과학 모집 단위는 합격자 중 외고 출신이 전무한 곳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합격자의 평균을 내면 일부 모집 단위에서는 일반고 출신 학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착시 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다. 앞서 말했듯 한국외대는 특정 교과 이수에 특별히 유불리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일반고 학생들도 본인이 처한 환경에서 언어·문화적 관심과 소양을 쌓아왔다면 관련 학과에 도전하길 바란다.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문 교사의 2024 한국외대 합격 Advice

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은 2024학년부터 진로선택 과목을 환산점을 이용해 반영하며, 추천 인원과 지원 자격에도 변화가 있다. 이보다 더 눈여겨볼 점은 교과 산출 방법이다. 공통 및 일반선택 과목 교과 산출 시 등급 환산 점수 또는 원점수 환산 점수 중 상윗값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국어 과목에서 원점수 78점·1등급인 학생과 원점수 90점·4등급 학생이 있다면, 전자는 1등급 환산 점수 200점을, 후자는 원점수 환산 점수 200점을 받는다. 따라서 지원 시 환산 점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종합전형은 서류형, 면접형, SW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서류형은 학업 역량(50%), 진로 역량(30%), 공동체 역량(20%), 면접형과 SW인재는 학업 역량(30%), 진로 역량(50%), 공동체 역량(20%) 등 전형별 평가요소 반영 비율이 다르다. 이를 고려해 적합한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종합전형의 학과별 합격생 50% 등급 컷을 보면 면접형 2.00~5.70, 서류형 1.80~5.00으로 편차가 큰 편이다. 종합전형 합격자 고교 유형에서 외고·국제고 비율이 31.61%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지원 전 출신 고교의 합격 사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면접형/SW인재는 면접 비중이 40%에서 50%로 강화됐다. 2024학년 ‘HUFS 전공 가이드북’과 ‘HUFS 멘토단의 전공과 합격 이야기’를 참고하길 추천한다.

 

논술전형의 경우 학생부 교과 반영 비율을 30%에서 20%로 낮춰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커졌다. 학교마다 출제 경향의 차이가 있기에 ‘2024학년 HUFS 논술 가이드북’과 선행학습 영향 평가에 공개된 최근 몇 개년간의 논술고사 문제와 해설을 확인해야 한다. 자연 논술은 출제 범위가 <수학Ⅰ·Ⅱ>로 타 대학보다 범위가 적고, 경쟁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