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논술에 교과서는 필요 없다?
논술 전형은 지원 대비 합격률은 낮지만, 서울·수도권 대학에서 선발하는 인원이 상당해 교과 성적이 낮거나 학교 활동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매력적인 전형이다. 논술 100%로 선발하는 대학과 논술 고사와 학생부를 합산해 평가하는 대학으로 나뉘지만, 교과 등급별 점수 차가 미미해 실질 반영 비율은 낮은 편이다. 비교과 영역도 출결과 봉사를 평가 요소로 해 사실상 논술 실력이 당락을 결정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논술 실력을 키우는 것이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 빠른 경우 3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시점부터 논술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논술 고사를 떠올린다. 희망 대학에 지원하기에는 교과 성적이 부족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준비할지 막막하기만 해 결국 학원가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분석에서는 논술 준비의 기본 교재가 교과서임을 강조해왔다. 교과서보다 EBS 교재에 익숙한 고3 학생에게는 믿기 어려운 말일 수 있지만, 논술 고사의 제시문이 교과서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사물함 깊이 놓인 교과서를 얼른 꺼내보고 싶을 것이다.
연재순서
①교과서로 살펴본 논술·면접 출제 경향
②인문 논술 출제 경향 분석
③자연 논술 출제 경향 분석
④제시문 면접 출제 경향 분석
⑤서류 기반 면접 출제 경향 분석
분석팀
자연 논술에서 교과서는 어떻게 활용되나
먼저 자연 논술을 준비하는 데 교과서가 정말 필요한지부터 확인해보자. 대부분의 대학은 논술 고사의 제시문을 만들 때 교과서 내용 일부를 재구성한다. ‘표 1’은 2020학년 경희대 생명과학 논술 문항의 자료 출처를 발췌한 것으로, 시중 출판사의 <생명과학Ⅰ> 교과서 자료가 모두 사용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이 대학별 논술 고사 제시문을 접했을 때 낯설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수험생 대부분은 교과서 대신 수능 연계 교재로 학습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정리해야 하는 학생의 관점에서 교과서보다는 연계 교재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교과 내용이 단편적으로 정리된 연계 교재는 논리적 흐름이 있는 교과서에 비해 논술 고사를 준비하기 부족하다. 논술 고사는 학생의 교과 지식만이 아닌, 제시된 자료와 문제 상황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교과서를 살펴보면 핵심 개념과 원리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시대 상황, 실험 과정을 제시하는 등 논리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따라서 논술 고사를 준비할 때 교과서를 사용한 학습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 대학에서 출제한 논술 문항과 제시문을 직접 살펴보자. 중앙대 논술 가이드북은 ‘수험생과 진학지도 선생님들의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을 방지하는 고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단일 교과형으로 논술 문항을 출제하고, 제시문은 모두 고교 교과서에서 발췌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경희대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를 보면 ‘제시문을 교과서 내용으로 출제를 강화하며,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 범위와 수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제시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실제 2020학년 중앙대 자연 계열Ⅰ 논술 문항의 제시문과 2020학년 경희대 자연 계열 논술 문항의 제시문이 교과서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예시 1·2). 이처럼 대학은 논술 전형에서 교육과정의 목표와 성취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교과서를 활용하고 있다. 이들 대학의 논술 제시문을 보면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개념과 다르지 않다. 즉 수학적 개념이 어떻게 시작해 어떤 과정을 거쳐 결론에 도달했는지 집중해야 하며, 이는 수학 교과서 안에 모두 있는 내용이다.
자연 논술은 인문 논술보다 제시문의 활용도가 낮고, 배경지식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교육부에서 교육과정 내 출제를 엄격히 적용함에 따라 논술 문항과 제시문을 교과서에서 인용하고 있다. 대학별 논술 고사는 교과서와 EBS 교재의 내용을 발췌한 간단한 제시문과 문제로 구성되며, 제시문과 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응용력과 분석 능력을 평가한다. 대부분의 제시문에는 문제 풀이에 사용되는 수학과 과학의 기본 개념이 나열되거나 문제의 상황을 설명해준다. 물론 기본 교과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지만 이는 수능을 준비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성균관대의 출제 문항을 보면 교과서를 출처로 한 제시문을 이용해 쉽게 문항을 해결할 수 있다(예시 3). 만유인력을 이용해 조화 법칙을 유도하는 과정의 핵심은 만유인력이 구심력으로 작용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이다. 문항을 보면 ‘제시문 3’에서 구심력의 크기를 구하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문항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자연 논술의 특징은 단순히 어려운 응용 문제의 풀이가 아닌 기본 개념의 확인이라 할 수 있다. 수리 논술을 예로 살펴보면 제시문에서 제시한 개념 또는 조건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유형이 대부분이고, 교과 지식의 이해가 답안 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음은 중앙대와 경희대의 논술 고사 출제 방향 및 평가 목표다.
<중앙대>
- 수험생들이 고교 과정에서 배운 수학과 과학의 기본 개념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
- 기본 개념들과 문항 또는 제시문을 통해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논리적 사고를 전개할 수 있는가
-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 자신이 생각한 바를 언어나 수식을 통해 논리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가
<경희대>
- 올바른 수학 용어 및 기호 표기 능력 확인
- 논제의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논리적 순서에 입각한 풀이 방식의 전개
- 단순한 해답 도출 결과보다 기본 개념 이해 및 풀이 중시
이를 통해 교육과정 내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 논리적 사고 전개, 올바른 수학 용어 및 기호를 이용한 기술 능력을 평가하려는 대학의 의도를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수학 교과서를 기반으로 수리 논술을 준비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해준다. 따라서 교과서 내의 문제를 서술형으로 풀어보며 자신의 풀이 방식이 고교 교육과정 내에 있고, 수학적 표현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는 공부 방법이 수리 논술 준비의 시작점이다.
자연 논술 준비를 위한 체크 포인트
학생들은 대체로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나서 논술 고사를 준비하지만, 논술 전형의 특징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뛰어든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4% 내외의 낮은 지원 대비 합격률이 이를 방증한다. 논술 고사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면 먼저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 과학 논술 시행 여부, 출제 유형에 맞는 학습 방법 등을 점검해야 한다.
Check point 1 수능 최저 학력 기준 & 과학 논술 시행 여부
논술 전형은 학생부의 영향력이 미미하고 논술 실력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단, 논술 실력과는 별개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의 충족 여부다.
‘표 2’는 분석 대학들의 논술 전형 특징을 정리한 것이다. 대다수 대학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아무리 논술 실력이 뛰어나도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 따라서 논술 전형에 도전할지 결정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해 대학별 최저 기준과 자신의 성적을 비교하고, 성적의 추이를 통해 충족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대부분 실망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으로 논술 준비에 돌입하면 되지만 수능 공부도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
과학 논술의 시행 여부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응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과학 논술에서는 수능에 맞춰 공부해온 과학 과목을 선택하면 좋은 성적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기 쉽다. 하지만 수능과 논술의 학습법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이 역시 위험한 생각이다. 수능은 답을 고르는 것이 목표다. 물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정확히 알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 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다. 반면 논술은 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평가의 대상이며, 이를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따라서 빠르게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해결 과정을 서술하며 결론을 내리는 학습을 해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논술 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과학 Ⅰ과목뿐 아니라 과학 Ⅱ과목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일반고 학생 중 과학 Ⅱ과목을 수능에서 선택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1학기까지는 교과 성적을 관리하기 위해 공부하더라도 이후에는 거의 손을 놓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스스로 과학 Ⅱ과목을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사교육에 의지하게 되고, 논술에 맞는 꾸준한 학습을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목표 대학의 논술 고사에서 과학 논술을 시행하는지, 과학 Ⅱ과목을 출제하는지 따져보고 필요하다면 과학 Ⅱ과목 학습에도 충실해야 한다.
Check point 2 2015 개정 교육과정 무엇이 바뀌나?
현재 고3 수험생들은 종전의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바뀐 첫 세대다. 올해 수능 출제 과목에서 기하가 빠지면서 수리 논술에 기하를 반영하는 대학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있다. 과학 교과 역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습 내용에 변화가 상당하다. 그동안 자주 출제된 내용 위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3’에서 보듯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과학 Ⅰ,Ⅱ과목 사이에 서로 이동한 내용도 있고, 아예 빠진 내용도 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활용할 때 목표 대학의 과학 논술 출제 범위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교과 내용의 변화에 따라 논술 문항이 어떻게 변할지 살펴보자.
물리학은 타 교과보다 정량적인 문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물리학Ⅰ>에서는 뉴턴 운동 법칙과 케플러 법칙, 역학적 평형, 부력 등이, <물리학Ⅱ>에서는 축전기, 로런츠 힘, 스넬 법칙 등이 자주 출제됐다. 이러한 경향이 유지된다면 <물리학Ⅱ>를 실시하는 대학의 출제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물리학Ⅰ>에서는 제재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로 추가된 내용 중 탄성 퍼텐셜 에너지는 역학적 에너지 보존과 연계해 출제할 가능성이 크고, 이전에 정성적으로만 다뤘던 열역학 법칙, 스넬 법칙을 정량적으로 다룰 가능성도 커졌다.
<화학Ⅰ>에서는 그동안 원소 분석을 통해 미지의 탄화수소의 분자식과 구조 이성질체를 추론하는 문제와 DNA를 소재(확장된 옥텟규칙 포함)로 하는 문제(유기화학 분야)가 자주 출제됐다. 하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이 소재들이 <화학Ⅰ>에서 빠져 앞으로 출제가 어렵게 됐기에 유기화학 분야의 소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새롭게 1단원에 소개된 탄소 화합물(에탄올, 아세트산, 폼알데하이드, 아세톤 등), 고분자 화합물을 소재로 에탄올의 산화 과정이나 루이스 구조식을 묻는 방법으로 부족한 유기화학 분야를 출제할 가능성이 있다.
몰농도, 표준 용액, 중화 적정, 동적 평형, 물의 자동이온화, 화학 반응에서의 열의 출입 등 개정 전 <화학Ⅱ> 과목에 있던 내용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화학Ⅰ>에 새롭게 추가됐다. 이와 관련된 개념은 특히 <화학Ⅱ>와 연계성이 높고, 정량적으로 다뤄질 수 있는 소재여서 양적 관계를 다루는 문항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또 <화학Ⅱ>에 있던 화학전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전력 내용이 빠져 기존 방식의 정량적인 문제로 출제하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화학Ⅰ>의 산화·환원과의 연계성이 더 높아졌고, 차세대 에너지 부분이 강조되고 있어 교과 개념이나 화학 원리를 신기술에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생명과학은 <생명과학Ⅱ>의 생명공학 기술의 명시가 눈에 띈다. 이전 교육과정에서는 ‘~ 등’으로 제시되어 생명공학 기술의 범위를 특정 짓기 어려웠다. 하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등’이 삭제되고 ‘DNA 재조합 기술, 핵치환, 조직배양, 세포융합, 단일클론항체, 유전자 치료, 줄기세포’로 범위를 명확히 했다. 또 지금까지 빈출 주제였던 ‘멘델의 유전 원리’ ‘연관 유전’ ‘세포 주기와 체세포 분열’과 관련된 내용이 고교 교육과정에서 삭제됐다.
이에 따라 2021학년 생명과학에서는 기존의 핵심 주제인 <생명과학Ⅰ>의 ‘사람의 유전과 유전병’ ‘생식 세포 형성 과정에서의 염색체 비분리’ ‘항상성과 몸의 조절’이 출제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생명과학Ⅱ>가 출제되는 경희대, 아주대(의학), 연세대, 중앙대 논술 고사는 <생명과학Ⅰ·Ⅱ>에서 공통으로 다루는 <생명과학Ⅱ>의 ‘세포의 특성’ ‘세포 호흡과 광합성’ ‘유전자의 발현과 조절’이 <생명과학Ⅰ> 내용과 연관되어 출제될 수 있다.
Check point 3 과학 논술 유형
과학 논술 유형은 문제 풀이형, 실험 분석과 추론형, 실생활 적용형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과거에는 대학별로 출제 문항의 유형이 비교적 뚜렷했으나 최근에는 그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대학별 차이보다는 오히려 출제 문항의 제재에 따라 문제 유형이 달라지고, 순차적으로 개념 확인에서 추론, 적용으로 확장하는 유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 비해 단순한 개념의 활용이 아닌 통합적인 상황 인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려는 대학의 출제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출문제를 통해 대표적인 문항 유형을 확인해보자.
▶ 교과 개념 확인 및 문제 풀이형
2020학년 성균관대 물리Ⅰ문항(예시 4)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빠졌지만 <물리Ⅰ>을 배운 졸업생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내용이며, 오히려 수능 출제 문항보다 쉽게 느껴질 것이다. 부력과 힘의 평형에 대한 개념을 확인하고 제시된 조건에 맞춰 문제를 푸는 가장 기본적인 유형의 문항이다. 따라서 여러 교과 개념과 연계해 출제한 문항 중 일부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출제 의도 세 번째에서 보듯이 실제 역학적 평형과 부력을 연계한 문항이 함께 출제됐다.
▶ 데이터 분석과 추론형
2020학년 경희대 화학 문항(예시 5)은 실험 과정과 결과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해결할 수 있다. 결과 데이터가 그래프로 제시되는 경우도 있어 그래프 해석 능력도 필요하다. 따라서 수능이나 모의고사에서 출제되었던 실험 과정 및 데이터 처리 관련 문제들의 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연습을 통해 실험 분석 능력과 데이터 해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2020학년 건국대 생명과학Ⅰ문항(예시 6)은 제시문의 이해뿐 아니라 제시된 자료를 분석하고 활용해 문제 상황에 맞는 결론을 추론하고 설명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특히 가계도와 그래프를 정확하게 분석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 실생활 적용형
2020학년 경희대 물리학 문항(예시 7)의 출제 의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주파, 저주파 필터와 닫힌 관에서의 정상파의 기본 진동을 연계해 문항을 해결하도록 출제했다. 서로 다른 물리 개념을 연계했을 뿐 아니라 이를 실생활에 적용해 수능형 문제 풀이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교과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모의고사에서 실험을 이용해 출제한 문항을 살펴보고 관련 교과 지식을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논술 준비에 효과적인 학습 방법
끝으로 논술 실력 향상을 위한 학습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문제를 풀 때 답만 찾기보다는 과정을 자세히 서술하는 학습법이 필요하다. 평소 빠르게 문제를 풀기 위해 수식을 단순히 나열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연 논술에서 수식은 하나의 단어로 봐야 한다. 다시 말해 서술 과정에서 수식을 사용할 때 왜 그 수식을 사용했는지 기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운동량 보존 법칙을 바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외력이 작용하지 않는 경우 운동량은 보존되므로’와 같은 이유를 함께 사용하면 평가자는 학생이 정확히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개념도를 작성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최근의 논술은 단편적인 교과 지식만을 묻지 않고 여러 개념을 연계해 문항을 출제한다. 따라서 하나의 개념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적고 다른 개념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면 출제 경향에 맞는 준비가 될 것이다.
셋째, 수능 모의고사와 수능 문항 중 논술에 출제될 만한 문항을 찾아 풀어볼 것을 권한다. 수학의 4점 문제, 또는 소위 킬러 문제라고 불리는 문제를 활용해 풀이 과정을 자세히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학에서 실시하는 모의 논술에도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 실제와 최대한 유사한 조건에서 문항을 해결하며 자신의 약점, 답안 작성 시의 어려움, 시간 안배 등 부족한 점을 찾아야 한다. 논술 고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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