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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교과 추천 도서] <통합사회> 자연환경과 인간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지리 ③ <통합사회> 자연환경과 인간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교과 연계 적합書 지리 교과 자문 교사단 

서태동 교사(전남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배동하 교사(충북 흥덕고등학교) 

이건 교사(경기 고양국제고등학교)

한준호 교사(세종국제고등학교)

 

 


 

개념 Check!

인간-환경의 관계: 지리에서는 생태·생물·환경·자원 등도 다룸. ‘자연관’ ‘인간중심주의’ ‘생태중심주의’ 등의 주요 개념을 이해하며, 인류와 자연·환경의 공존 및 갈등 해결 방안을 탐구   

동물을 중심으로 인간과 생명체, 자연·불균형한 현재 관계를 직시하고, 공존 모색하기    

관련 전공: 경제학과 지리학과 도시공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동물학과 데이터 관련 학과 농업 계열 등

 

 

 ONE PICK! 교과 연계 적합書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

지은이 남종영

펴낸곳 북트리거

 

“지리 수업에서 다루는 자연은 인간 중심적인 시선이 깃들어 있습니다. ‘사막은 낙타, 툰드라는 순록’과 같이, 동물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다양하게 문명의 발달 과정과 인간의 편의에 동원될 뿐이죠. 지은이는 우리가 일컫는 동물은 사실 인간을 뺀 동물, 즉 ‘비인간동물’임을 부각합니다. 인간이 다른 생물종인 비인간동물을 가축으로 키우고, 반려동물이나 실험대상으로 여기며, 야생보호구역에 머물도록 해 관리 대상으로 분할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요. 비인간동물의 다양한 처우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바람직한 관계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인간중심주의’와 ‘생태중심주의’의 틀을 넘어 새로운 자연관을 생각해볼 청소년과 일반인에게 추천합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동료 생명체’와의 공존 고민해보기 

 

지난 여름, 사람들은 갈비 사자 바람이에 분노하고, 판다 푸바오의 댓잎 먹방에 환호했다. 한데 둘 모두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온’ 야생동물이다. 이들처럼 인간에 값을 매겨 사고판다면, 온 삶을 전시해야 한다면, 제한된 공간에 갇혀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 

 

이 책의 지은이는 “인간도 동물이라는 큰 범주 안에 속할 뿐”이라며 ‘인간동물’ ‘비인간동물’로 구분해 둘의 관계를 고찰하고, 그 너머 인간이 자연과 생명체를 대하는 태도를 되묻는다. 특히 역사 속 둘의 관계 변화를 분석하고, 우리 주변 ‘동료 생명체’의 고단한 삶을 낱낱이 고발한다. 수렵 시대엔 경쟁자이자 동료로 동등한 관계였지만, 농경을 시작하며 비인간동물의 사육이 시작됐고, 현재 공장식 축산 등으로 감금·죽임당하는 일상이 우리의 시야에서 은폐되고 있음을 꼬집는 식. 인간의 편의와 혐오에 의해 지구 생명체가 재편되며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하고 있고, 이는 정교한 생태계 네트워크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음도 고발한다. 

 

사냥한 동물을 정성껏 기리던 고대 인류와 현재 연 2억 마리가 동물 실험으로 죽어간다는 사실을 모르는 현대인의 상황을 교차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인류 일시 정지’ 이후 생태계에 발생한 변화를 안내하며 인간과 동물·자연의 관계에서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불과 100~200년 사이 동물들이 지금처럼 불행해졌음을 인식하며, 그 원인도 해법도 ‘인간’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최신 지리학에서는 ‘인간-너머의 지리’ ‘비인간지리’ 등의 개념에 주목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와 사물 등에 관심을 갖는다. 지구의 생명체, 자연과의 공존을 고민하는 누구나 읽어보길 추천한다. 역사 심리학 사회학 수의학 지질학 철학 법학 생명공학 등의 진로 혹은 기후변화, 대멸종 시대, 혐오, 평등, 생명공학 등의 키워드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한걸음 더  

동물 실험에 대해 찬반 입장을 나눠 토론하고, 문제점에 대한 대안 제시해보기   

생츄어리 동물원의 개념·사례를 조사해보고, 동물권의 관점에서 장·단점 설명해보기   

인간중심주의와 생태중심주의라는 이분법적 틀 외에 새롭게 인간과 자연(환경)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글 써보기

 

 


 

연계 전공 | 도시공학과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폭넓게 읽고 함께 토론하며, 세상을 보는 눈 키웠죠”

김지훈 |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2학년

 

 

Q. 도시공학과 진학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2 때 캄보디아 프놈펜 쓰레기 처리 문제를 주제로 R&E를 하면서 도시 문제에 눈을 떴죠. 고3 때 ‘소셜디자인’이란 동아리에서 학교와 동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면서, 도시 문제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여럿 만났고, 도시공학과도 알게 됐어요. 공학 사회학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융합해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는 게 궁극적 목표라는 게 매력적이었죠. 사람들의 실생활을 윤택하게 한다는 점도 끌렸고요. 관심사가 다양한 저에게 맞는 분야라고 생각했죠.  입학해보니 공학이지만 사회과학에 가까운 인상이라 지리 과목들을 배워뒀다면 큰 도움이 됐을 거예요. 선택형 교육과정 세대가 아니어서 아쉬운 점입니다. 후배들은 지리 과목을 포함한 다양한 사탐 과목에 관심을 갖길 바라요. 데이터와 관련한 <확률과 통계>도 꼭 배우길 추천합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었어요. 이 점이 도시공학과 진학은 물론, 현재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요.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바람직한 사회 구조를 고민했고, 통계와 프로그래밍에도 관심이 커 <헬로 데이터 과학> <인간 VS 기계>를 이어 보며 기술 발달과 미래 사회에 대해 생각했어요. 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때는 <나와 세계> <스마트 시티 더 나은 도시를 만들다>를 통해 나를 둘러싼 지리적 환경, 또 ‘공간-사람’의 관계에 대한 기술적 해법을 고심했고요.  사실 도서관 가는 걸 좋아해서 그때그때 눈에 띈 책을 읽었는데 자연스럽게 제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 더 나은 공간을 구축하는 일에 관심 있음을 알게 됐어요. 도시 분야에도 사진이나 그림 자료가 풍부한 도시학 입문 서적이 많아요. 인근 도서관에 들러 책을 살펴보거나 선생님, 친구들의 추천 도서, 혹은 유튜브에서 관심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눈길 가는 책부터 도전해보길 권해요.

 


 추천도서 

가바이오필릭 시티 

지은이 티모시 비틀리

펴낸곳 차밍시티

 

책의 제목이 좀 낯설죠? ‘바이오’는 생명체, ‘필리아’는 사랑을 뜻해요. 즉, ‘바이오필릭 시티’란 인간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를 말합니다. 다양한 사례와 관계자 인터뷰로 구성돼 있어 읽기 편한 책입니다. 서울의 청계천이 사례 중 하나로 포함돼 있고,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기업, 자원봉사자,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요. 도시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도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와 사람, 자연이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지, 도시와 환경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게 될 겁니다. 쉽고 재밌지만, 묵직한 질문을 던지기에 고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책이에요. 도시 문제 너머, 인간과 공간, 과학 기술의 편리와 생태·환경 등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합니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지은이 제인 제이콥스

펴낸곳 그린비

 

출간 이후 도시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준, 도시학의 고전 같은 책입니다. 도시를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이 바라보며, ‘경제 성장’ ‘값싼 노동력 공급’ 등 기능에만 치우친 도시 개발을 비판하고 노약자가 걷기 편한 동네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요. 지은이가 사회운동가라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환경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공공의 관점에서 시민과 도시 환경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도 짚어내고요. 책을 읽다 보면 도시의 역할은 무엇인지, 또 도시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인지 묻게 됩니다. 대도시, 소도시 등 자신의 환경에 대입해 읽어보면 더 흥미롭고요. 자신과 주변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만큼, 도시학에 관심 있는 후배들은 물론 지리 경제 등 사회과학·인문학에 흥미 있는 이들도 읽어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