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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교과 추천 도서] <세계지리> 평화와 공존의 세계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지리 ④ <세계지리> 평화와 공존의 세계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김한나 ybbnni@naeil.com

교과 연계 적합書 지리 교과 자문 교사단

서태동 교사(전남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배동하 교사(충북 흥덕고등학교) 

이건 교사(경기 고양국제고등학교)

한준호 교사(세종국제고등학교)

 

 


 

개념 Check!

지정학: 지리적 조건과 경제가 국제정치나 외교·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학문  

20세기 초 맥킨더가 말한 ‘심장 지역 이론’과 그에 대한 반등으로 생겨난 ‘주변 지역 이론’을 살펴보고 남중국해 갈등과 비교·분석해보기

관련 전공: 정치외교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경제학과 경영학과 지리학과 국제학과 무역학과 데이터 관련 학과 등

 

 

 ONE PICK! 교과 연계 적합書 

 

<지리 대전>

 

★★★

지은이 로버트 D. 캐플런

펴낸곳 글항아리. 

 

“남중국해 인근의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은 남중국해의 풍부한 천연자원, 여러 섬·암초 등을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죠.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무역 거점입니다. 교역량만 전 세계 연간 물동량의 3분의 1에 달해요. 때문에 중국은 ‘구단선’을 제시하고 일대일로의 해상 실크로드가 통과하는 남중국해를 자국의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며 회색 지대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수행한다’는 명분으로 분쟁에 개입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요. 치열한 미-중 패권 경쟁의 무대인 셈이죠. ‘지도 전쟁’ 측면에 주목하며 이 책을 읽어보세요. 미국과 일본, 중국과 북한·러시아 사이에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가 떠오를 겁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힘과 힘이 충돌하는 바다 미-중 양국의 새 격전지 ‘남중국해’ 톺아보기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여기까지 읽고 아름다운 해안과 달콤한 열대과일이 손짓하는 ‘휴양지’가 떠올랐다면 잠시 생각을 한 편에 넣어두고 세계 지도를 펴보자. 그리고 이들 국가가 한데 모여 있는 바다를 손가락으로 짚어보면 그곳이 바로 21세기 국제정치에서 가장 전략적인 지역이자 G2의 새 전장으로 꼽히는 ‘남중국해’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동아시아 국가 간 영유권 분쟁이 오랫동안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다.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으며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3분의 2, 일본과 대만이 쓰는 에너지의 60%, 중국 원유 수입량의 80%가 이곳을 거쳐 공급된다. 그러나 책은 무엇보다 남중국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곳이 다름 아닌 ‘미국과 중국이 대치하고 각축하는, 세계 질서의 균형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남중국해는 현재 미 해군의 지배하에 있다. 이에 맞서려는 듯 중국은 무섭게 해군을 키우고 있고 인접 국가들은 미국에 기대 중국을 견제하며 군비 경쟁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여기서 힘의 균형이 어떻게 흔들리느냐에 따라 세계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책은 관측한다. 또한 중국이 20세기 초반 카리브해를 장악해 세계 질서를 주도한 미국처럼 남중국해를 발판 삼아 유라시아 해상 질서를 통합하려 한다고 내다본다. 그러나 어느 국가가 주도권을 잡는 게 옳다는 식의 이분법적 판단은 하지 않는다. 가장 뜨거운 바다인 남중국해를 차갑고 현실적인 관점으로 대하며 힘의 균형이 어디로 기울 것인지도 예단하지 않는다. 

 

앞으로 전개될 세계의 판도가 궁금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책을 펼쳐보자. 우리나라와 북한을 비롯해 남중국해를 둘러싼 국가별 지정학적 분석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한걸음 더  

<통합사회> ‘세계화와 평화’ 단원을 탐독하고 <세계지리> ‘평화와 공존의 세계’ 또는 국제 계열 과목인 <세계문제와 미래사회> ‘지정학적 갈등과 공존’을 통해 생각 확장하기

미국이 남중국해 주도권을 포기할 경우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변국이 각기 취할 입장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해보기

힘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책의 내용을 토대로 21세기 대한민국의 외교적·경제적 지향점 생각해보기 

 

 


 

연계 전공 | 지리교육과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세상을 보는 창, 지리 독서 통해 발견했죠”

윤경호 | 고려대 지리교육과 2학년

 

 

Q. 지리 분야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의 지리 수업과 독서 활동의 영향이 컸어요. 확장성이 큰 데다 공간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나 지식들을 생성하는 지리학에 매력을 느꼈죠. 본격적으로 전공을 찾아보니, 지리 관련 학과가 개설된 곳이 많지 않았어요. 또 지리학과와 지리교육과의 교육과정이 큰 차이가 없어, 교원 자격증도 딸 수 있는 지리교육과에 지원·합격했습니다.   입학해보니, 같은 지리를 다뤄도 고교와 대학의 수업 차이가 크다는 점을 발견했어요. <한국지리> <세계지리> 등은 기본적으로 ‘지역지리’의 성격이 강해 지역 정보 암기가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치죠. 반면 대학에서는 정치지리 경제지리 등 주제 중심으로 배우고, 암기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해요. 독서를 포함해 다양한 활동으로 시야를 넓혀오면 도움이 될 겁니다. 최근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중요하게 다뤄 컴퓨터에 익숙하면 좋아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사실 고교 입학 후 특별히 관심 가는 과목이 없었어요. 그래서 책을 통해 관심 분야를 찾으려고 했어요. 인문 계열 성향이 강해 국제고에 입학한 만큼 인문학부터 사회과학까지 다양하게 살폈는데, 지리와 역사가 재밌더라고요.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은 지리가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역동적 과정이고, 사회 시스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알려줬어요. 현실을 이해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지리의 역할이 크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죠. 이런 독서 활동을 통해 배운 것이나 깨달은 점은 교과 수업 보고서 작성, 동아리 발표에 활용했고요.  지리는 폭이 넓고, 현실과 가까운 학문이라 다양한 사례·분석을 담은 책이 수준별, 분야별로 다양해요. 재밌는 책도 많고요. 독서와 연계하기 좋죠. 재미를 느끼는 책부터 읽어보길 권해요. 저도 중학교 때 소설을 좋아해 독서에 빠졌어요. 책은 흥미를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도 유용해요. 마냥 꺼리지 말고 한 번 도전해보길 바랍니다. 

 


 

 추천도서 

평화의 지정학 

지은이 니콜라스 존 스파이크먼

펴낸곳 섬앤섬

 

미국 국제외교안보 전문가인 지은이의 지정학 이론을 담은 책입니다. 국제정치를 이해하는 데 지리적 접근이 왜 중요한지 보여줘요. 세계 주요 지역의 특성과 역사를 분석해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으로 양분하고 그 중간인 반월지대(림랜드), 즉 아세안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책을 보면 최근 미국의 안보 정책이 왜 아세안 구역에 집중되는지, 미국의 대항마로 중국이 부상하는 배경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고, 지은이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지리적 접근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죠.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를 넘어 지정학에서 하나의 이론적 틀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요.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지리는 물론 국제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분량도 많지 않아 읽기 편할 거예요. (웃음)  

 

 

만들어진 전통 

지은이 에릭 홉스봄

펴낸곳 휴머니스트

 

지리학에 접근하는 사고와 태도를 익힐 수 있는 책입니다. 산업혁명 또는 제1, 2차 세계대전 전후 근대 국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국가는 국민을 한데 모으기 위해 국민주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웠어요. 이때 ‘전통’을 가져왔는데, 위정자의 뜻을 반영하려 전통을 창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죠. 영국 국왕이 마차를 타고 의회 개원을 위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전통은 사실 19세기 후반에, 스코틀랜드의 킬트 역시 18~19세기에 만들어졌어요. 지은이는 이처럼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낸 전통’ 사례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며, 사회 구성원의 비판적 사고를 강조해요. 지리 역시 사실을 검증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해요. 역사나 지리, 정치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은 물론, 비판적 사고나 폭넓은 시야를 갖추고 싶은 누구나 읽어볼 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