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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교과 추천 도서] <통합사회> 세계화와 평화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지리 ② <통합사회> 세계화와 평화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교과 연계 적합書 지리 교과 자문 교사단 

서태동 교사(전남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배동하 교사(충북 흥덕고등학교)

이건 교사(경기 고양국제고등학교)

한준호 교사(세종국제고등학교)

 


 

개념 Check!

국제 문제_ 기아, 종교·민족(종족) 대립, 영역 분쟁, 기후변화 등은 개별 국가나 지역의 지리적 특성이 영향을 미침.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 문제인 만큼 지리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음 세계사를 좌우해온 지리, 최근 국제 문제로 이해하기 

관련 전공: 경제학과 경영학과 지리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국제학과 정치외교학과 무역학과 데이터 관련 학과 등

 

 

 ONE PICK! 교과 연계 적합書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

지은이 구정은·이지선

펴낸곳 추수밭

 

“이 책은 총 3부, 11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 기계와 일’은 최근 경제지리학에서 이슈인 ‘긱 경제’와 인공지능(AI)의 발달에 따른 인간의 교육·일자리 문제 등을 다룹니다. ‘2부 사람과 지구’에는 유전자 변형 기술,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 도시 등 고교 지리 수업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특히 농업, 인구, 도시는 인문지리의 핵심이고 기후변화는 융합 학문의 성격이 강한 지리의 특징이 가장 돋보이는 분야고요. ‘3부 자본과 정치’는 이주와 이주민의 문제,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양극화,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등을 살핍니다. 기자 출신인 지은이는 각 주제에 적절한 참고 문헌과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글로벌 이슈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발표나 글쓰기 활동을 할 때 밑바탕이 되어줄 책입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급변하는 세계, 지리의 눈으로 이해하기

 

세계 각지에서 갈등이 더 심화되는 모양새다. 홍콩 보안법 시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다툼 등 분쟁과 갈등이 계속된다.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노동시장의 변화, 기후위기, 빈부 격차 등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이런 글로벌 이슈의 원인과 배경을 꼼꼼히 해설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에 밀려난 인간의 일자리, 스스로 외주화하는 플랫폼 노동, 유전자 편집 기술의 대중화와 생명 윤리 논란, 새로운 전염병과 기후위기, 이주민 문제와 부의 편중, 포퓰리즘 논란과 민주주의의 위기까지 오늘 뉴스에 한번쯤 등장했을 문제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단순한 현상 분석에 그치지 않고, 각 문제의 역사적 맥락을 되짚으며 지금을 어떻게 보내야 이전과는 ‘다른 10년 후’를 맞이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한다. 특히 데이터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내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문제’로 돌아보게 이끈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Black lives matter’ 운동을 50년 전 흑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던 한 미국 상원의원의 ‘기억’과 함께 돌아보고, 미국 내 빈곤 지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다른 지역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오늘날의 ‘뉴스’를 번갈아 보여주는 식이다. 책을 읽다 보면 카카오톡이나 에어비앤비 등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통해 일거리를 구하는 ‘긱 경제’, 무급 노동을 말하는 ‘그림자 노동’과 같은 사회 용어의 개념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책에서 다루는 도시 인구 기후 재해 빈곤 기아 자본 노동 등은 인문지리의 핵심 개념이다. 지리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지도 위 기호와 특성을 넘어 세계와 사회를 더 깊게 이해하는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사고와 시각을 얻을 수 있다. 지리에 관심 있는 학생은 물론, 사회 문제나 세계 이슈에 관심 있는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한걸음 더  

플랫폼 기업의 노동 이슈를 조사해보고 AI 시대의 인간 노동에 대해 고찰해보기  

난민 수용과 관련해 찬반 입장이 되어 토론해보기 

초고령 사회에 경쟁력 있는 산업을 조사해보고, 초고령 사회 노인 정책 수립해보기

 

 


 

연계 전공 | 국제학부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폭넓게 읽고 함께 토론하며, 세상을 보는 눈 키웠죠”

장지수 | 고려대 국제학부 2학년

 

 

Q. 국제학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때 지구 반대편에서 나보다 어린 꼬마가 영양실조에 걸려 우는 장면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굶주림과 질병, 오랜 내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한비야 작가의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국제구호 활동가를 꿈꾸게 됐어요. 고등학생 때 꿈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다 용돈을 줄여 유니세프 정기후원을 시작했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영어 통역과 동화책 번역 등 다양한 봉사 활동도 했죠. 여름방학 때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에서 개최한 채용 설명회에서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방법과 국제구호 활동가에게 필요한 역량을 알게 됐어요. 처음엔 한비야 작가처럼 영문학과에 진학할까 생각했는데, 세계적 이슈와 문제점에 대한 융복합적 관점을 익히려면 국제학과에 가는 게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습니다. 진학 후 정치와 외교뿐 아니라 무역과 법, 경제까지 다양한 분야를 배우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흥미로워서 국제학과를 선택하길 잘한 것 같아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고1 때는 독서 편식을 한 것 같아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문제작들을 골라 읽었죠. 고전문학을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왜 청소년 필독서인지도 알겠더라고요. (웃음) 고2 때는 세계사를 가르치는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슬람 전사의 탄생>을 읽었어요. 중동현대사를 분쟁을 통해 바라보며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 책의 내용을 동아리 토론 주제로 정해 친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나요. 또 <엘리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는 대기근을 자연재해가 아닌 정치와 계급의 문제로 접근한 관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진로와 연관해 읽은 <청춘, 국제기구에 거침없이 도전하라>란 책은 진로 로드맵 작성에 큰 도움이 됐죠.

 


 추천도서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지은이 장 지글러

펴낸곳 시공사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라는 화두를 통해 오늘날 빈곤과 불평등의 근원인 자본주의 시스템의 민낯을 고발하는 책입니다. 500개의 거대 다국적 기업이 제조업과 서비스업, 금융 등 모든 분야를 통틀어 세계 총생산의 52.8%를 차지한다는 자료를 보고 크게 놀란 기억이 나네요. 이 책을 읽고 ‘환경 난민’이란 용어를 처음 알게 됐는데요. 당시엔 빈곤과 환경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몰랐는데, 불평등이 확대되면 환경 파괴와 기후위기가 가속된다는 걸 깨닫게 됐죠. 저자는 지금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부당하고 불평등한 현실에 눈 돌리지 말고,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데요. 인문사회 계열 진로를 희망하거나 국제학부에 관심 있는 후배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랄게요. 세상을 보는 넓은 시야와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책이랍니다.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지은이 하영식

펴낸곳 뜨인돌출판사

 

전쟁과 박해, 학살 등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려 자국을 등지고, 다른 나라로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 책은 누구도 원한 적 없는 이름, ‘난민’이 되기까지 국제사회에 얽힌 숨겨진 사실과 그들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담담하게 서술한 책입니다. 여전히 인터넷 세상에선 난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부추기는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데, 대부분 잘못된 정보인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도 제주도 난민 문제가 불거졌을 때 가장 큰 반대 이유가 난민 수용이 범죄로 이어진다는 논리였는데, 관련 데이터는 찾을 수 없었죠. 이 책을 읽고 난민뿐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침해 실태와 인종 차별에 대한 인식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게 됐어요. 수행평가나 탐구 주제를 잡기에도 좋은 책이지만, 무엇보다 관용의 가치를 배우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기르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