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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형보다 복잡하고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 2021 학생부 교과 전형의 모든 것

 

“제 내신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인가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매년 수없이 듣는 질문입니다. 정확한 대답은 “내신 ○등급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계산을 해봐야 한다”입니다. 여러 대입 전형 유형 중 학생부 교과 전형(이하 교과 전형)은 수치로 나타나는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단순한 전형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대학별 교과 성적 반영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나의 내신 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없습니다.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다를뿐더러 성적을 산출하는 방법이 너무 복잡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대학별로 성적을 산출해 비교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나의 교과 성적이 A대학에서는 상승하고, B대학에서는 하락합니다. 성적이 상승한다고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까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지원자들의 성적 역시 모두 상승해 등수에 차이가 없어지거나, 심지어 현재보다 더 떨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교과 전형은 단순해 합격 여부를 판단하기 쉽다고 여기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교과 전형은 어떤 전형보다 복잡하고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전형입니다. 

 

<내일교육>의 2021 수시특집호, 교과 전형을 낱낱이 파헤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고3 학생들을 위해 현재 자신의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교과 전형을 찾아가는 길부터 전형별 핵심 정보까지 모든 것을 담아봤습니다.


진행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 분석팀

 

▒ 분석 대상: 수도권 소재 44개 대학 57개 전형

가천대 가톨릭대 강남대 경기대 고려대 광운대 국민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명지대 삼육대 상명대 서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결대 성공회대 성신여대 세종대 수원대 숙명여대 숭실대 신한대 아주대 안양대(안양) 을지대(성남) 이화여대 인천대 인하대 중앙대 중앙대(안성)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외대 한국외대(글로벌) 한국항공대 한성대 한세대 한신대 한양대 한양대(ERICA) 협성대 홍익대

 


Ⅰ 학생부 교과 전형이란?

교과 전형이란 학생부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해 평가하는 전형을 말한다. 교과 전형에서 교과 성적의 반영 비율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나 지침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교과 성적을 50% 이상 반영하면 교과 전형으로 분류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발표에 따르면 교과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14만7천194명으로 전체 전형 유형 중 가장 많은 비율(42%)을 차지할 만큼 대학에서 선호하는 전형이다. 

 

 


교과 전형은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일까? 그렇지는 않다.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교과 전형도 있지만 면접, 출결/봉사, 적성 고사, 서류 등 다양한 전형 요소가 포함된 교과 전형도 많다. 단순히 교과 성적에 의해 합격자가 결정되는 전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게다가 모든 대학들이 교과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도 다르다. 대학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뽑고 싶은 인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교과 성적이 대학마다 어떻게 반영되는 지 알아보고, 내게 맞는 전형을 찾아보자.

 


Ⅱ 학생부 교과 전형 선발 방법

 

전형 실시 방법_ 일괄 전형 VS 단계별 전형

 

교과 전형은 먼저 ‘일괄 전형’과 ‘단계별 전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일괄전형은 말 그대로 일괄적인 성적 처리를 통해 합격자를 정하는 전형으로, 원서 접수를 한 뒤에는 별도의 시험 없이 합격자 발표까지 기다리면 된다. 반면 단계별 전형은 대체로 1단계에서 교과 성적으로 2단계 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이나 다른 전형 요소로 평가해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명지대 성결대 세종대 수원대 안양대 한세대 협성대인데, 이들 대학은 단계별 전형과 일괄 전형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

 

수험생이 한 대학의 일괄 전형과 단계별 전형 중 하나의 전형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전형 방법에 따라 경쟁률과 성적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괄 전형과 단계별 전형을 선택할 때에는 전형별 경쟁률, 전년도 합격자 성적, 면접 출제 방식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일괄 전형의 경우 별도의 대학별 고사가 없어 원서 접수 이후 수능이나 타 전형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과 성적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타 전형보다 교과 성적이 높은 특징도 보인다. 교과 성적이 높다 보니 면접 고사가 있는 단계별 전형보다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반면 단계별 전형의 경우, 일괄 전형보다 교과성적이 낮지만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1단계에서 교과 성적으로 2단계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교과 성적을 요구하지만, 2단계에서 교과 성적 이외의 평가 요소(면접)가 있어 일괄전형에 지원하기 부담스러운 학생 중 면접에 자신 있는 학생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형 요소별 활용 방법_ 교과 성적·출결·봉사·자기소개서·면접의 조합

 

교과 전형에서 활용하는 전형 요소는 주로 교과 성적, 비교과(출결, 봉사), 자기소개서, 면접으로 구성되어있다. 전형 요소 하나만 활용하기도 하고, 3가지 요소를 혼합해 활용하기도 한다.

 

▶ 교과 성적 100%

교과 성적 100%는 일괄 전형 형태로 비교과, 면접, 자기소개서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교과 성적만으로 합격자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 교과 + 비교과

교과+비교과는 교과 성적과 비교과 내용을 반영해 일괄 전형 형태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비교과는 출결과 봉사 시간을 활용한다.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교과 성적 100%와 차이가 없지만, 출결과 봉사 시간이 점수화된다는 차이가 있다. 출결과 봉사시간의 반영 방식 또한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가천대와 광운대는 출결 10%, 봉사 시간 10%를 반영하지만 경기대와 성신여대는 출결 점수만 10% 반영한다. 한국외대의 경우 출결과 봉사 시간을 10% 반영하는데, 출결 15점, 봉사 시간 15점으로 환산해 적용한다. 

 

 

출결과 봉사 시간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는 대학마다 다르다. 출결과 봉사 시간의 만점 요건을 살펴보면 대학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만약 무단결석이 있거나 봉사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은 대학별 요건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학들이 최초에 발표한 모집 요강 내용이 수정되는 경우가 있다. 중앙대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원자 전원에게 봉사 활동 점수 만점을 부여했다. 원서 접수 전에 모집 요강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불이익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 교과 + 서류

교과+서류는 교과 성적과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근거로 지원자의 학업 및 교내 다양한 활동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교과 성적과 서류 평가를 동시에 진행하는 교과 전형은 학생부 종합 전형과 비슷해 보이지만,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는 차이가 있다.

 

 

▶ 교과 + 면접

교과+면접의 형태는 전통적인 교과 전형의 하나다. 일괄 전형도 있지만 대부분 단계별 전형으로 진행된다. 교과 성적의 반영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면접의 영향력이 당락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학별 입시 결과가 자세히 안내되고 있어 전년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대학과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 교과 성적의 차이가 크지 않아 면접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교과+면접 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는 면접이다. 대학별로 실시하는 면접 방식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제시문 면접인지 일반 면접인지에 따라 대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면접의 경우 학생부의 내용을 토대로 면접을 시행하기 때문에 기본소양이나 인성 등을 평가하는 일반 면접이라기보다는 학생부 기반 면접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 교과 + 서류 + 면접

교과+서류+면접 전형은 교과 전형에서 활용하는 평가 요소를 모두 활용하는 방식이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일괄 전형으로 실시하고, 성결대 SKU창의적인재전형은 단계별 전형이다. 서류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과 자기소개서다. SKU창의적인재전형에서 실시하는 면접고사는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내용 확인 및 인성을 토론 면접을 통해 평가한다. 토론 면접은 2~4명이 한 조가 돼 진행된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1명의 지원자를 2명 이상의 면접위원이 평가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접 방식이 변경됐다. 면접은 사전 공개된 면접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을 지원자가 영상으로 직접 녹화해 제출한다. 평가는 지원자가 제출한 녹화영상을 통해 지원자의 면접 태도 등을 위주로 만점과 0점(불합격)으로 평가한다. 다시 말해 고려대의 면접은 단순히 합격과 불합격만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Ⅲ 교과 성적 반영 방법

 

교과 반영 방법_ 지정 조건 많을수록 교과 성적 달라질 가능성

 

대입 전형 방법 중 가장 많은 모집 인원을 차지하는 교과 전형의 핵심은 교과 성적을 어떻게 반영하느냐다. 모든 대학이 교과 성적을 같은 방식으로 반영하면 좋겠지만, 대학의 사정과 선발 원칙에 따라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이 모두 다르다.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은 크게 교과별 반영과 과목별 반영으로 나눌 수 있다. 교과는 과목보다 큰 개념으로, 쉽게 말해 교과가 과일이라면 과목은 과일에 속한 사과, 배, 수박 등이 되는 것이다. 대학에 따라 교과와 과목 지정을 다르게 정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조합이 나타난다. 조합을 최대한 단순화하면 교과를 계열 구분 없이 전 교과, 국·영·수·사·과를 반영하는 대학이 있다. 계열을 분리해 인문 계열은 국·영·수사, 자연 계열은 국·영·수·과를 반영하는 대학이 가장 많다. 경우에 따라 인문 계열은 국·영·사, 자연 계열은 수·영·과를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교과만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과목을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는 반영 교과의 전 과목 반영이 보편적이지만, 일부 대학은 학기별로 잘한 과목 몇 개, 전체 학년 중 잘한 과목 몇 개와 같은 방법을 택한 대학도 있다.


교과와 과목을 지정하는 조건이 많을수록 우리가 알고 있는 교과 성적(일반적으로는 인문 국·영·수·사, 자연 국·영·수·과의 내신 등급 평균)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0.1점이 중요한 교과 전형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 전 교과 반영

① 전 과목 반영

전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 및 전형은 경기대 교과성적우수자전형, 고려대 학교추천전형, 서울시립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성공회대 교과내신전형은 미디어컨텐츠융합자율합부, IT융합자율학부에서만 전 교과와 전 과목을 반영한다.

 

② 일부 과목 반영: 없음

 

 

▶ 국·영·수·사·과 반영

① 전 과목 반영

계열 구분 없이 국·영·수·사·과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은 세종대, 을지대(성남), 이화여대다. 이중 세종대는 계열에 따라 반영하는 교과 조합이 다르다. 인문 계열은 국·영·수·사·과를 반영하지만, 자연 계열은 국·영·수·과를 반영한다.

 

② 일부 과목 반영: 없음

 

 

▶ 국·영·수·사(인문) / 국·영·수·과(자연) 반영

① 전 과목 반영

대학에서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고 할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조합이 인문 계열은 국·영·수·사, 자연 계열은 국·영·수·과다. 실제로 가장 많은 대학에서 교과 성적을 반영할 때 사용하고 있다. 반영 교과와 반영 과목이 같아도 학년별 반영 비율, 교과별 반영 비율, 등급 간 점수 등의 요인으로 교과 성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계열별 반영 교과 성적은 기준 점수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일부 과목

계열별로 반영 교과를 다르게 적용하는 조합 중에 전 과목을 반영하지 않고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경우가 있다. 서울여대와 한국산업기술대의 교과우수자전형이 대표적이다. 서울여대 교과우수자전형은 국·영·수·사 또는 국·영·수·과 교과의 교과별 상위 3개 과목을 반영한다. 반면 한국산업기술대 교과우수자전형 중 자연계열은 국·영·수·과 교과에서 각각 5개 과목을 반영한다. 반영 교과는 같지만 반영 과목의 수가 다른 경우 수험생이 알고 있는 교과 성적과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반드시 대학별로 교과 성적을 산출하고 전년 결과와 비교 후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 국·영·사(인문) / 수·영·과(자연) 반영

① 전 과목

일반적으로 교과 전형에서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고 하면 인문은 국·영·수·사, 자연은 국·영·수·과만 반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서경대 안양대 한세대 등은 모집 단위의 특성을 고려해 인문계열은 국·영·사, 자연 계열은 수·영·과를 반영하기도 한다.

 


② 일부 과목: 없음

 

 

▶ 기타 조합

전 교과, 국·영·수·사·과, 계열별 반영(국·영·수·사/국·영·수·과, 국·영·사/수·영·과) 등 많은 대학들이 활용하는 교과 성적 반영 방법 외에도 다양한 성적 반영 방법이 있다. 성적 반영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교과 성적을 산출해 비교해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달리 보면 교과와 과목의 반영 방법을 자세히 살펴볼수록 수험생의 강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단국대 학생부교과우수자전형 모집 단위 중 건축학전공은 국·영·수·사/과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국·영·수는 전 과목을 반영하는 데 반해 사회 또는 과학 교과 중 성적이 좋은 교과의 전 과목을 자동으로 선택해 반영한다.

삼육대 학생부교과우수자전형은 국·영·수·사/과 중 성적이 좋은 교과 3개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성결대 SKU창의적인재전형과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국·영·수·사/과를 반영하는데 국·영·수·사 또는 국·영·수·과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학기별로 1개 과목씩만 반영한다. 사회와 과학 과목은 학기별로 높은 과목을 반영한다.

성공회대 교과내신전형의 모집 단위 중 미디어컨텐츠융합자율학부와 IT융합자율학부를 제외한 모집 단위는 국어와 수학 중 1개 교과와 영어 교과, 사회와 과학 교과 중 1개 교과를 반영한다. 선택된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지 않고 교과별로 상위 3과목만 반영한다. 

한국산업기술대의 교과우수자전형의 인문 계열 모집 단위는 국·영·수 교과와 사회 또는 과학 교과 중 이수 단위가 많은 1개 교과를 반영한다. 선택된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별로 상위 5개 과목만 반영한다. 사회 교과와 과학 교과의 이수 단위를 확인해 어떤 교과가 반영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정교과우수자전형은 전형명에서 알 수 있듯이 모집 단위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교과만 반영하는 전형이다. 경영학과와 디자인학부는 수학과 영어 교과의 교과별 상위 5개 과목을 반영하고, 공학 계열은 수학과 과학 교과의 교과별 상위 5개 과목만 반영한다.

한국항공대의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 항공전자정보공학, 항공재료공학과는 국·영·수·과를 반영하지만, 나머지 모집 단위에서는 국·영·수 교과와 사회 또는 과학 교과 중 성적이 높은 교과를 선택해 반영한다. 해당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지 않고 교과별로 학기당 1과목씩 총 5개 과목(졸업생은 6개 과목)을 반영한다.

한성대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 모집하는 상상력인재학부는 국·영·수·사/과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국·영·수는 전 과목을 반영하는 데 반해, 사회 또는 과학 교과 중 성적이 좋은 교과의 전 과목을 자동으로 선택해 반영한다.

한세대 일반전형과 학생부우수자전형에서 모집하는 간호학과는 국·영·수·사/과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국·영·수는 전 과목을 반영하는 데 반해, 사회 또는 과학 교과 중 성적이 좋은 교과의 전 과목을 자동으로 선택해 반영한다.

한신대 학생부교과우수자전형은 국어와 수학 중 1개 교과와 영어 교과, 사회와 과학 교과 중 1개 교과를 반영한다. 선택된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지 않고 교과별로 상위 3과목만 반영한다. 협성대 교과우수자전형과 미래역량우수자전형은 국어와 수학 중 1개 교과와 영어 교과, 사회와 과학 교과 중 1개 교과를 반영한다. 선택된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지 않고 교과별로 상위 3과목만 반영한다.

 

 

 

교과별 반영 비율_ 교과 간 성적 차 클 경우 영향력 커져

 

대부분의 전형은 교과별 반영 비율은 정하지 않고 반영 교과와 과목을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 전형에서 계열 또는 모집 단위에 따라 교과별 반영 비율을 정하는 경우가 있다. 교과별 반영 비율에 따라 우리가 알고 있는 교과 성적이 변환되는데, 교과 간 성적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교과별 반영 비율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 

가천대 학생부우수자전형은 교과별 반영 비율을 지정하지는 않았다. 국·영·수·사 또는 국·영·수·과 교과 중 점수가 높은 순으로 35%, 25%, 25%, 15%로 반영 비율이 정해진다. 특정 영역의 반영 비율을 부여한 것이 아니라 수험생의 성적 안에서 반영 비율을 정했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상승하게 된다.

서울시립대 학생부교과전형은 국·영·수·사 또는 국·영·수·과 교과를 70% 반영하고 그 외 과목을 30% 반영한다. 일반적인 국·영·수·사·과 교과 이외의 교과를 반영함으로써 전 과목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학년별 반영 비율_ 적용 시 학년 올라갈수록 반영 비율 높아

 

대학마다 반영하는 교과와 과목도 다르고, 일부 대학은 교과별 반영 비율을 두어 교과 성적에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에 학년별 반영 비율까지 다른 경우도 있어 현재 내 교과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직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대학은 학년별 반영 비율을 구분하지 않고 선발하지만, 일부 대학은 학년별로 배우는 과목이 다르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운 과목을 배운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학년별 반영 비율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학년별 반영 비율은 대체로 20%(1학년):40%(2학년):40%(3학년)와 30%(1학년):30%(2학년):40%(3학년)가 많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반영 비율을 높여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1학년 20%와 2, 3학년을 묶어 80%를 반영하는 방식도 찾아볼 수 있다.

 


학년별 반영 비율을 볼 때 눈여겨봐야 할 내용이 있다. 일반적으로 교과 전형에서는 교과 성적을 재학생은 3학년 1학기까지, 졸업생은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대학들이 졸업생의 교과 성적 반영 학년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고 있다. 정규 시험 준비, 수능 준비 등 할 일이 많은 재학생 입장에서 졸업생의 3학년 2학기 성적 미반영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Ⅳ 교과 산출 방법

 

교과 성적 산출 방법_ 내신 등급 간 점수 차 확인해야

 

지금까지 교과 전형에서 교과와 과목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반영 교과와 과목을 정하고 교과의 교과별, 학년별 반영 비율까지 제시하면 비로소 교과 성적을 산출하게 된다. 지원자들은 이 같은 교과 성적 산출을 위한 여러 요소들의 결정을 통해 대학마다, 전형마다 다른 교과 성적을 갖게 된다. 이렇게 산출된 교과 성적을 합격자 선정을 위한 산출 점수로 변환하게 된다. 대학별 교과 성적을 산출할 때는 일반적으로 이수 단위와 석차등급을 활용한다. 반영 과목의 등급별 점수를 이수 단위에 곱하고, 이를 더한 다음 반영 교과 과목의 이수 단위 합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동덕여대 성결대 성공회대 한국항공대 등은 이수 단위를 반영하지 않고 성적을 산출한다. 이수 단위 반영 여부에 따라 미세하게 성적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이수 단위가 큰 과목의 성적에 따라 산출 점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석차등급과 이수 단위를 활용한 점수 산출 방법을 활용하지 않고, Z점수에 의한 성적 산출 방식을 활용한다. Z점수는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해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교과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 외에도 눈여겨봐야 할 것은 내신 등급별 점수다. 대학마다 내신 등급별로 점수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1등급을 100점으로 지정한 대학이 가장 많지만 일부 대학은 1천 점, 60점, 5점 도 있다. 만점이 몇 점인지는 신경 쓰지 말고 내신 등급 간 점수 차가 얼마나 벌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다수 대학이 등급별 점수를 부여하는데, 인천대의 경우 5등급 이내에서 내신 등급 점수를 0.5등급, 0.25등급 구간으로 나눠 부여하고 있다.

 

 


Ⅴ 학생부 교과 전형 지원 TIP

 

CHECK POINT 1 교과 성적을 파악하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대학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수시 모집 전형에 지원해야 할지, 정시 모집 전형에만 지원해야 할지,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해야 할지, 논술전형에 지원해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특히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고 지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대입 전형에 지원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을 객관적인 기준을 토대로 판단’하는 것이다. 객관적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객관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숫자다. 교과 전형의 경우 수시 모집을 통해 선발되는 인원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수시에서 지원하게 된다. 수능 성적을 모르는 상태에서 수시에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을 중심으로 한 정시 모집 전형에 지원해야 하는지, 정시 모집 전형을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가 어디인지 고려해야 한다. 수능을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이 좀 더 희망하는 대학이라면 수시 지원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교과 전형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자신의 교과 성적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학기별 성적과 성적 추이를 포함한 개별 교과 성적, 국·영·수, 국·영·수·사·과, 국·영·수·사, 국·영·수·과와 같은 조합별 성적을 학기별, 학년별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 대학별로 천차만별인 교과 성적 산출 점수를 파악해야 한다. 일반적인 교과 조합 성적을 토대로 가능 대학권을 정하고, 구체적인 지원 여부는 대학별 산출 점수를 전년 결과와 비교하면서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자료는 일반적으로 담임교사가 갖고 있거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www.adiga.kr)'를 활용하면 얻을 수 있다.

 

 

CHECK POINT 2 교과 성적보다 중요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

 

교과 전형에 지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답할 수 있다. 고려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의 교과 전형은 수능 최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아무리 교과 성적이 뛰어나도, 면접을 잘해도, 서류가 뛰어나 1등을 해도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이다.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경쟁률, 충원율, 합격자 점수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교과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 확인해 지원해야 할 것이다.

 

 

 

CHECK POINT 3 교과 성적 이외의 전형 요소를 고려하라

 

남들 앞에서 말하는 데 자신이 없고, 글재주가 부족한 것 같아 자기소개서는 엄두도 못 내고, 조용히 학교 공부에 충실한 학생들에게 교과 전형은 매우 훌륭한 전형이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대학별 고사나 서류에 부담을 느껴 교과 전형에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앞서 살펴본 것처럼, 교과 전형은 교과 성적과 다양한 전형 요소로 구성된다. 교과 성적을 50% 이상 반영하면 교과 전형으로 정의하기 때문이 다. 논술이나 면접, 자기소개서가 부담스러워 교과 전형을 선택했더니 면접을 봐야 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교과 전형을 지원할 때 고려해야 할 점 중 하나는 교과 전형의 전형 방법이다. 일괄 전형인지 단계별 전형인지, 대학별 고사가 있는지 없는지, 대학별 고사일이 수능 전인지 후인지, 지원하는 대학의 대학별 고사일이 겹치는지,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

내가 꼭 가고 싶은 대학에서 실시하는 교과 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본다면 이에 맞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만약 대학별 고사나 자기소개서 작성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그 전형은 포기해야 한다. 지원을 포기해야 하는지 마는지는 학생 본인에게 달려 있는 문제지만 수능을 아직 치르지 않았다는 점, 수시 지원이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길 바란다.

 

 

CHECK POINT 4 작년 결과 확인하기

 

수시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학생들이 지원할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막연히 대학명과 학과명으로 당락을 예측할 수 없다. 지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경쟁률과 작년 입시 결과다. 경쟁률은 모집 단위에 대한 선호도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최소 3년치 경쟁률을 확인해 지원자 수는 어느 정도 인지, 지원율이 3년간 상승하고 있는지 하락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경쟁률과 동시에 작년 입시 결과를 파악하기 바란다. 지원 가능권 대학을 정할 때 대학별 교과 성적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전년 결과도 확인했을 것이다. 전년 입시 결과를 토대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이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 결과의 기준이다. 대학마다 입시 결과를 발표하는 기준이 모두 다르다. 어느 대학은 최초 합격자 성적을 기준으로 하기도 하고, 최종 합격자 성적을 기준으로 하기도 하고, 등록자를 기준으로 하기도 한다. 또 합격자 성적의 평균 성적을 제공하기도 하고, 상위 70%에 해당하는 점수를 공개하기도 하고, 최고점과 최저점을 공개하기도 한다. 우리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대학별 교과 성적 환산법에 의해 교과 성적을 제시하는데, 이 환산 공식 또는 점수가 매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나가며…
절대 법칙, 담임선생님께 도움을 받자!

 

교과 전형은 결코 쉽고 간단한 전형이 아니다. 수능 성적만 활용하는 수능 전형보다 훨씬 복잡하다. 선발하는 대학의 전형도 매우 많다.(거의 모든 대학이 실시한다.) 교과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이 같은 대학이 거의 없다. 도저히 학생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교과 전형이다. 그럼 우린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나? 바로 학교에 계신 담임선생님이다.

담임선생님에게 교과 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에 대한 조언을 받아야 한다. 학교에는 여러분의 성적을 분석하고 적정한 대학과 전형 지원을 도와줄 수 있는 많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이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담임선생님이 제시하는 대학과 전형이 본인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 이는 상담과 대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학교로 가자! 학교에 있다면 교무실 문을 두드리자!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