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심리뇌과학과 신설
융합 학과인 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 이어
한양대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학생부 외에 제출 서류가 없고,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실기·실적 전형을 제외하면 면접 평가도 없다. 한양대는 전형 간소화와 단일 평가 요소 등의 전형 방법을 유지해 수험생들 사이에서 입시 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학으로 꼽힌다. 2021학년 대입 역시 전형 변화가 거의 없다. 다만 올해 심리뇌과학과를 신설했다. 2020학년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신설한 데 이어 심리뇌과학과를 신설하면서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를 구성했다. 두 학과 모두 자연 계열로 선발할 것 같지만, 교과 전형으로 선발 시 인문·상경 계열과 같은 교과를 반영한다는 것은 눈여겨볼 지점이다. 2021학년 한양대 수시 전형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들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 분석팀
한양대는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없다. 특히 시행 계획 등에 ‘수능 면제’라고 표기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학생부 종합 전형 시행 초기부터 학생들의 부담이나 사교육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평가 요소를 단일, 단순화했다. 수시 모집에서 최저 기준을 적용하면 수험생의 부담이 늘고 수시가 수시답지 않은 전형이 되는 측면이 있다. 이를 고려해 과감하게 최저 기준을 전 전형에서 적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도 계속 유지된다. 특히 ‘수능 면제’라는 표현은 학생들이 상담에서 ‘최저 기준이 없는데 수능 시험을 응시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해 정확한 안내를 위해 표기한 것이다.
정보시스템학과는 공과대학 소속인데, 상경 계열로 선발하는 이유는?
정보시스템학과의 경우 공과대학에 속하지만, 커리큘럼과 학과 존재의 목적상 상경 계열의 과목을 많이 수학하는 학과이다. 상경 계열이지만 공학적, 수리적 역량이 뛰어난 학생을 육성해 파이낸싱, 경영정보시스템(MIS)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들을 키워내려고 한다. 최근 경영, 경제 등 상경 계열에서 공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인문·상경 계열의 역량과 더불어 수리적·공학적 역량이 높은 인재들이 필요해진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학생부 종합 평가에 대해 설명한다면?
학생부 종합 평가는 학생부의 주요 평가 영역인 수상 경력,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창의적 체험 활동,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에 나타난 각 학생의 종합 성취도와 4대 핵심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표 1). 종합 성취도란 고교 3년간의 학생부 기록을 토대로 학생의 우수성과 성취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수한 교과 과목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의 성취도와 학생의 교육 여건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학생 활동 전반에 대한 성취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수상 경력은 학생의 학업 역량과 인성을 평가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다. 모든 학생부마다 각기 다른 상황과 특징이 있으므로 특정 수상을 우수하게 평가하거나 등급에 따라 차등을 둬 평가하지는 않는다. 고3 수험생에게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됐지만 올해 서류 평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
2019학년 수시 모집 요강에서는 종합 전형에서 정량화된 내신 수치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2020학년에는 학생이 이수한 과목의 성취도(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반영한다고 공고했다. 변경한 이유는?
종합 전형에서 내신을 정량적으로 반영하지 않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2020학년부터 모집 요강에 종합 성취도를 언급한 이유는 평가 기준이나 기조가 바뀐 것이 아니라, 성취도 반영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데다 학업 역량 평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2019학년 모집 요강에 있었던 내신 미반영 문구 때문에 학생부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을 블라인드 처리하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내신 등급을 단순히 정량 평가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는데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문구를 변경한 것이다. 단순한 교과 등급이 아닌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를 참작해 성취도를 정성 평가한다.
작년에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신설했다. 유의미한 결과를 꼽는다면? 실제 평가 시 중요하게 본 역량은?
작년에 신설된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종합 전형으로 선발한 결과 20명 모집에 470명이 지원해 23.5: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융합학부의 특성상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 학생들이 고루 지원했다. 지원자, 합격자 모두 자연 계열에서 조금 더 많았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아무래도 통계를 주로 다뤄야 하기 때문에 인문 계열 지원자 중 수리적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연 계열에서는 너무 공학 계열에만 치중된 학생보다는 인문·자연을 넘나들며 융합적인 역량을 갖춘 학생을 선호한다.
다른 대학에 비해 논술 전형 모집 인원에 변동이 없다. 이유는?
한양대는 전형별로 다른 인재상을 두고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 이에 뛰어난 논리력과 문제 해결력, 탁월한 수리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논술 전형도 꾸준히 선발 규모를 유지해왔다. 다만, 정부의 대학별 고사 감소 정책에 따라 앞으로 논술 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2022학년 논술 전형 선발 인원은 241명으로 올해에 비해 130여 명 축소된다.
논술 전형은 학과별 합격자 편차가 큰 편이다. 지원 시 유의할 점은?
논술 고사를 치르는 시간대에 해당하는 모집 단위별 문제의 난도가 달라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원하는 각 모집 단위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한양대 논술 전형 지원을 고민한다면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연도별 기출문제와 우수 답안을 확인하고 본인의 실력과 수준을 고려해 지원하는 것이 좋다.
논술 고사는 오전, 오후 1, 오후 2로 구분돼 시행되는데 오후 2에 다이아몬드 7학과와 의과대학 논술이 실시돼 문제의 난도가 다른 계열에 비해 높은 편이다. 참고로 2021학년 자연 계열 수리 논술은 기하 과목이 제외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범위와 같다.
신설된 심리뇌과학과에 대해 소개한다면?
심리뇌과학과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지만 전통적인 심리학과보다 뇌과학에 조금 더 가깝다. 심리뇌과학과는 AI 설계의 핵심인 인지심리학, 신경심리학, 인지언어학 등의 과목을 중심으로 연구 및 교육을 진행해 새로운 인공지능 개발에 초점을 맞춘 학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교과 전형에서 학과 교수의 요청에 따라 인문·상경 계열로 선발하므로 지원 시 참고해야 한다. 교과 전형 때문에 인문 계열 성향의 학과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이공 계열과 연관성이 높은 학과다. 따라서 인문, 자연 계열을 함께 선발하는 종합 전형에서 인문 계열은 수리 역량과 융합적·창의적 역량이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 국제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외국인 교수를 많이 배치했다.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양대 수시 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조언은?
코로나19로 인해 수험생들의 혼란과 입시 부담이 가중된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개선했다. 캠퍼스 투어, 전공 안내, 전형 안내, 기출문제 및 우수 답안 등 입시에 대한 정보를 한양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전부 공개하고 있으니 지원 전략 수립 시 참고하면 좋겠다. 2018~2020학년 경쟁률, 충원율 등 입학 정보를 비롯해 모집 요강, 학생부 종합 전형 가이드북 등도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하길 바란다.
주요 전형 분석
학생부 교과(학생부 교과)
+2018~2020 모집 인원(명) 및 경쟁률
+전형 분석
학생부 외 제출 서류가 없고, 재학생과 재수생만 지원할 수 있다. 또한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예고, 체고, 방송통신고 등 학생부 성적 체계가 다른 고교의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하며, 인문 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에 속한 전 과목을, 자연 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에 속한 전 과목을 반영한다. 학년별 반영 비율 구분이 없으며, 재학생과 재수생 모두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만 반영한다.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6점, 3등급은 89점으로 타 대학보다 등급 급간별 점수가 큰 편이라 내신 성적이 매우 좋은 학생들만 지원하고 합격할 것으로 예상한다.
학생부 종합(일반)
+2018~2020 모집 인원(명) 및 경쟁률
+전형 분석
삼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지만 검정고시 출신자, 국외 고교 졸업자 등 학생부가 없는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학생부를 바탕으로 학생부 종합 평가 100%로 선발한다. 학생부 주요 평가 영역은 수상 경력, 창의적 체험 활동,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이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중심으로 고교 교육과정의 충실한 이수, 종합 성취도, 4대 핵심 역량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 종합 성취도는 단순하게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수치화하여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에 드러난 학업 관련 기록을 통해 종합적인 성취를 정성 평가한다.
4대 핵심 역량은 학업 영역과 인성 및 잠재성 영역으로 구분한다. 학업 영역에는 비판적 사고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을, 인성 및 잠재성 영역에는 자기 주도 역량과 소통·협업 역량을 평가한다. 학생부 외에 자기소개서 등 다른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며 면접도 실시하지 않는다.
논술
+2018~2020 모집 인원(명) 및 경쟁률
+전형 분석
작년부터 학생부 종합 평가 반영 비율이 30%에서 20%로 축소돼 논술 80%와 학생부 종합 평가 2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논술 고사 시간은 90분이며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한다. 계열별 문항 수와 출제 범위는 아래 표와 같다. 학생부 종합 평가는 학생부에 기록된 출결, 수상 경력, 봉사 활동 등을 참고하여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종합 평가한다.
+논술 문항 수와 출제 범위
실기/실적_ 글로벌 인재
+2018~2020 모집 인원(명) 및 경쟁률
+전형 분석
외국어 에세이 시험은 60분간 시행되고,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라는 원칙하에 교과 과정에서 다루는 주제를 바탕으로 논리적 추론과 분석 능력 및 외국어 표현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영어 에세이의 경우 영어영문학과와 국제학부 문항이 별도로 출제될 수도 있다.
외국어 면접은 제시문을 활용한 심층 면접이 아닌, 해당 언어 구사능력 및 인성 등을 평가하는 일반 면접의 형태로 시행된다. 외국어 에세이 및 면접 시 영어영문학과와 국제학부는 영어, 중어중문학과는 중국어, 독어독문학과는 독일어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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