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국어② <화법과 작문> 상황에 맞는 말하기·듣기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국어 교과 자문 교사단
김소진(충북 산남고등학교)
양민이(서울 삼각산고등학교)
윤숙현(강원 삼척고등학교)
이재호(강원 양양고등학교)
개념 Check! ✔︎ 화법은 말을 통해 생각이나 느낌을 나누는 사회적 의사소통 행위이다. 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정서를 교감하며 나아가서는 언어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 ✔︎ 서로 경청하며 말하는 ‘대화’ 배우기 ✔︎ 관련 전공: 어문 계열, 사회과학 계열, 공학 계열, 자연 계열, 의약학 계열 등 |
<새 마음으로>
★★★
지은이 이슬아
펴낸곳 헤엄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수행평가를 할 때 학생들은 누군가의 인터뷰에서 정보를 얻거나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특히 인터뷰집은 ‘좋은 대화’를 붙잡아둔 글로 볼 수 있습니다. 좋은 대화란 ‘누구의 어떠한 점을 크게 볼 것이냐’와 관련 깊습니다.
<새 마음으로>는 응급실 청소 노동자, 아파트 계단 청소 노동자, 농업인, 인쇄소 기장, 수선집 사장님을 인터뷰한 책입니다. 지은이는 고된 일상에도 어떻게 ‘새 마음’을 먹고 살 수 있는지 묻습니다.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궁금해하는 질문을 읽다 보면, 말하기·듣기 자원이 쌓이는 기분이 듭니다. 일상에서 가까운 사람과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어느 누구와도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새 마음으로>는 그러한 대화의 커다란 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말하기와 듣기가 함께인 이유 ‘인터뷰’로 이해하기
챗GPT 이후 구글의 제미니, 메타의 라마 등이 잇따라 등장하며 AI 시대가 열렸다. 동시에 ‘질문’하는 역량이 강조됐다. AI와 제대로 대화하는 데 질문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새 마음으로>는 그런 질문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이다. 인터뷰집이지만 유명인의 이름을 찾아보긴 어렵다. 응급실과 아파트의 청소 노동자, 농업인, 인쇄소 기장과 경리, 수선집 사장이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해 말한다. 청소년에겐 모두 낯설 일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 새롭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응급실의 청결이 어떻게 지켜지는지, 식탁 위에 오른 쫄깃한 버섯과 아삭한 오이가 어떻게 키워지는지 당사자의 ‘말’로 알게 된다.
뿐만 아니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삶에도 가까워진다. 일흔이 넘어 더 배우고 베풀며 보다 나은 어른이 될 거란 청소 노동자, 수십 년 해온 농사일도 매일매일 ‘새 마음으로’ 사랑하며 한다는 농업인 등 과거의 우여곡절을 털어놓으면서도 오늘에 충실하고, 내일을 기대하는 인터뷰이의 말은 울림이 크다.
일반도서보다 작은 크기에 여백과 사진이 많아 읽기 쉽다. 처음엔 이야기에, 두 번째엔 질문과 답에 집중해 읽어보길 추천한다. 자연스럽게 인터뷰이의 삶을 파고드는 지은이의 질문과 대화가 사람에 대한 관심과 공감에서 시작함을 알게 될 것이다. 딱딱한 말하기와 듣기 이론이 아닌 생생한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법,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법을 체득해보자.
한걸음 더 ✔︎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의 인터뷰를 찾아 질문과 답 재구성해보기 ✔︎ 내가 궁금한 주제(전공, 직업, 일 등)에 맞는 사람을 찾아 인터뷰 질의안 작성해보기 ✔︎ 친구나 부모님 등 주변인을 인터뷰해보고 글이나 영상으로 정리해보기 |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연계 전공 | 국제학과
“한국어판-원서 번갈아 읽기로 관심 분야와 언어 실력 다 잡았죠”
추민교
한국조지메이슨대 국제학과 1학년
(서울외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 태어난 후 10여 년을 외국에서 살았어요. 귀국 후 제1과제는 한국어였죠. 공부하기 힘들었지만 언어의 매력을 느끼는 계기가 됐어요. 언어를 시작으로 역사와 문화까지 확장되는 게 흥미로워 문학과 통·번역에 관심이 갔고, 국제 이슈와 국제기구에 대한 자료도 많이 접했어요. 제 성장 배경상 다양한 문화에 대한 존중,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컸던 만큼, 외국어 역량을 바탕으로 인권 관련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 그러던 중 우연히 인천글로벌캠퍼스를 알게 됐어요. 특히 조지메이슨대는 본교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등이 있는 워싱턴 D.C.와 매우 가까운 버지니아에 있더라고요. 본교 교육과정을 똑같이 이수하고, 1년간 본교에서 공부할 수도 있어서 한국조지메이슨대 국제학부를 선택했어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책을 좋아했는데 한국어판은 읽기 어려웠어요. 고민하다 원서와 번갈아 봤죠. 전문적인 내용이 담긴 책은 원서로 먼저 내용을 살피고, 한국어판의 표현을 확인해 탐구 활동에 활용했어요. 반대로 한국어판의 까다로운 부분을 원서로 이해하기도 했고요. 좀 더 오랫 동안 읽었지만, 그만큼 깊이 내용을 파악하고 두 언어 간 표현의 차이도 발견해 결과적으론 효과적이었죠. 이때 흥미로운 책을 고르는 게 관건이었는데요. 수학이라면 배운 개념이 쓰이는 경제 관련 책을 보는 식으로 교과와 관심 분야를 엮었죠. 관심 주제를 다룬 해외 언론사의 기사나 뉴스도 자주 찾아봤어요. 특히 다양한 국적의 전문가 인터뷰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제 사회의 갈등을 다각도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 탐구 활동을 할 때 독서 내용과 연계해 활용하기 좋았어요.
추천도서
<헬프>
지은이 캐스린 스토킷
펴낸곳 문학동네
1960년대 초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에요. <더 헬프>라는 영화의 원작이고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미국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이어진 ‘블랙 라이브즈 매터’ 캠페인만 보더라도 인종차별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이 책은 인종차별이 얼마나 비윤리적·비합리적인 문제인지를 생생하게 그려내요.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나라, 세계 여행이 자유로운 시대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행동도 돌아보게 되고요. 국제학은 근본적으로 국제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기르고, 각 집단의 이견이나 갈등을 조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런 면에서 어렵지 않게 읽고,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해요.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지은이 벨 훅스
펴낸곳 문학동네
최근 우리 사회는 성별 갈등으로 신음 중이죠. 이 책은 페미니즘이 성차별주의 및 약자에 대한 착취와 억압을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시작돼요. 일각에서 여성우월주의로 오해하는 것부터 해소하려는 시도죠. 지은이는 페미니즘이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추구하며, 남성도 성차별주의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저는 어릴 적부터 주입된 가치를 돌아보고, 차별적 요소가 내게 이익이될지라도 의식적으로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인상 깊었어요. 국제사회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이슈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서로에 대한 비난과 혐오로 치닫기에 앞서 문제의 본질에 다가서는 훈련의 첫걸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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