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지리② <한국지리> 국토 인식과 지리 정보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
지리 교과 자문 교사단
서태동 교사(전남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배동하 교사(충북 흥덕고등학교)
이건 교사(경기 고양국제고등학교)
한준호 교사(세종국제고등학교)
개념 Check! ✔︎ 지도란 시공간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상황을 축척, 도식 등에 따라 평면인 2차원 혹은 구(球)와 공간 같은 3차원에 나타내는 것을 말함 ✔︎ 세계 교류사를 통한 지도의 발전 과정 살펴보기 ✔︎ 관련 전공: 지리학과 경제학과 국제학과 사학과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등 |
<19세기 일본지도에 독도는 없다>
★★★★
지은이 이상균
펴낸곳 북스타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책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허구성을 비판하며 ‘맵 트레이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합니다. 기존의 독도 교육에서 <세종실록지리지> <팔도총도>와 같은 우리나라 고문헌·고지도를 주로 살핀 반면, 동서양 문명교류사 관점에서 대항해 시대의 서양 고지도를 면밀히 추적하죠. 유럽 탐험대가 동아시아를 탐험하고 지도화하면서 독도를 차츰 명확하게 인식하게 됐지만, 같은 시기 일본은 독도의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심지어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를 뒤바꿔 인식할 정도로 무지했다고 비판해요. 일본의 독도에 대한 야욕을 합리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픈 학생 모두에게 일독을 권합니다.”_ 자문 교사단
ONE PICK! 함께 읽기
지도가 말하는 진실 “독도는 일본 땅이 아니다!”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의 주장은 모순적이다. 과거부터 자국 관할지였다는 ‘고유 영토론’과, 주인 없는 땅을 먼저 차지했다는 ‘무주지 선점론’을 혼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관성 없는 두 이론이지만 공통점은 있다.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책은 19세기까지 일본이 만든 지도에는 독도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17세기부터 19세기 일본에서 제작된 지도나 고문서에는 ‘독도는 조선의 영토’라는 기록이 일관되게 있다고 꼬집는다.
19세기는 동서양의 교류가 극대화돼 지도 제작이 꽃을 피웠던 시기다. 영국과 프랑스 등 해양 강국들은 기존 지도에 빠져 있었던 지역을 탐험으로 확인한 뒤 추가해나갔고 실재하지 않는 곳은 삭제하며 지리 정보를 정밀하게 다듬어나갔다. 이때 울릉도와 독도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중요성이 인정돼 비중 있게 다뤄졌다.
당시 일본은 서구를 본떠 세계지도를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 울릉도와 독도의 명칭을 잘못 표기한 영국 지도를 그대로 따라서 그린 것이다. 만약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지하고 있었다면 발생 불가한 일이었다. 책은 일본이 러일전쟁에 이르러서야 독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부랴부랴 이름을 붙여 자국 영토로 편입시켰음을 지적한다. 그 뒤 ‘맵 트레이드’, 즉 세계 교역사를 관통하는 수많은 지도를 제시하며 이를 입증해낸다. 책 속 가득한 형형색색의 고지도는 하나하나가 명화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아름답다. 그 안에서 ‘우리 독도’를 찾는 기쁨을 느껴보자.
한걸음 더 ✔︎ 맵 트레이드 관점을 ‘동해’ 명칭에 적용해 정리하기 ✔︎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의 가치를 재평가해보고, ‘18세기 에도막부 시대부터 독도를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일본 외무성의 발언에 대한 반박문 작성해보기 ✔︎ 친구들과 함께 현재 시점에 맞춰 택리지를 다시 써보고,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토론해보기 |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연계 전공 | 도시공학과
“‘완독’ 압박 떨쳐낸 ‘선택과 집중’ 책과 멀어지지 않은 비결이죠”
신윤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1학년
(서울 명지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국내외 많은 도시를 다녔어요. 자연스레 관광이나 호텔 관련 학과를 진학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 한데 고교 진학 후 주변에서 인문 계열인 관광 쪽보다는 자연 계열로의 진학을 권하더라고요. 제가 수학을 좀 잘했거든요. (웃음) 여행이라는 대주제를 놓치긴 싫어 커리어넷 등을 이용해 열심히 학과를 탐색했어요. 그러다가 이전엔 존재도 몰랐던 ‘도시공학과’를 발견하게 됐죠. 그 순간 눈앞에 여행에서 만났던 도시들이 스쳐 지나가며 친숙함이 느껴졌어요. 관광학과에서 도시공학과로 목표가 바뀐 순간이었죠. 도시공학과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다 한다!’예요. 도시는 인간 삶을 이루는 수많은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이잖아요. 지금껏 제가 한 과제만 봐도 ‘나만의 집 설계하기’ ‘주택단지·공원 조성하기’ ‘공공기여 관련 법률 기사 찾기’ 등이라 ‘어, 내 전공이 뭐더라?’라는,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순간이 종종 있거든요. 만약 도시공학과 진학을 희망한다면 ‘넓은 분야를 원 없이 배우겠다’는 각오를 다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제가 대입을 치른 2024학년은 독서 기록이 반영되지 않는 첫해였어요. 그럼에도 책은 과목 수행평가나 자율 활동 등에서 전공 적합성을 드러내는훌륭한 매개체였죠. 도시나 건축과 관련된 책을 읽고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친구들과 토론을 진행했어요. 독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완독’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라 생각해요. 기승전결이 있는 문학작품이나 에세이는 전체 맥락을 파악하고 싶다면 전체를 읽어야 하겠지만 비문학은 필요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읽는 발췌독이 더 효과적일 때도 많거든요. 내신에 수행평가, 수능 준비까지 버거운데 독서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면 안 되잖아요. ‘선택과 집중’의 독서, 적극 추천합니다. 추천 도서
추천 도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지은이 조세희
펴낸곳 이성과 힘
<난쏘공>이라고 불리는, 말이 필요 없는 고전이지만 도시공학과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꼭 다시 읽어보길 추천해요. 도시의 재개발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겐 이득을, 다른 누군가에겐 아픔을 가져다주죠. 1960년대부터 시작된 급격한 산업화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에 도시 확대와 대중문화 확산 등을 가져왔으나, 한편으로는 빈부격차와 도시와 농촌 간 경제 불균형이라는 그늘을 드리우기도 했습니다. 책은 도시빈민인 난쟁이가 강제 철거로 인해 죽음으로 내몰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안에는 당시 누적된 사회구조 전반의 문제가 켜켜이 얽혀 있어요. 책을 쓴 조세희 작가님은 2008년 발간 30주년 인터뷰에서 “이 책이 30년 뒤에도 읽힐 거라곤 상상을 못했다”며 <난쏘공>이 여전히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에 슬퍼하셨다고 하는데요, 화려한 도시 속 소외되고 약한 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공간의 미래>
지은이 유현준
펴낸곳 을유문화사
우리가 사는 공간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특히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공간의 변화를 다루는데요, 이를 토대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공간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집, 직장, 학교, 상업 시설, 공원, 종교 시설 등이 어떻게 바뀌었고 어떻게 바뀌어갈지 그리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설명하면서 학교라는 공간은 더 나은 교육을 위한 고민이 담겨 있어야 하고, 주거를 논하려면 더 많은 사람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죠. 도시공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시 공간’을 보는 눈을 키워주고 빈 공간이 아닌 가득 담긴 공간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유익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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