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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학별 수시 분석] 가톨릭대

 학생부종합 면접형 모집 인원 증가 

 바이오로직스공학부·AI의공학과 신설 

 

가톨릭대는 큰 틀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전형을 운영한다. 다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선 서류보다 면접에 방점을 두는 추세다. 잠재능력우수자서류전형의 모집 인원은 121명 감소한 반면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의 모집 인원은 222명 증가했다. 면접을 실시하는 모집 단위 역시 지난해에는 자유전공학부, 인문사회계열, 자연공학계열 등 광역 모집 단위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학과 모집 단위에서만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을 축소했으며 진로선택 과목의 반영 방법에 변화가 있다. 가톨릭대 2025학년 수시 결과와 2026학년 수시 지원 시 주목할 점을 입학처 김한은·김명하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Q 2025 대입 결과를 설명한다면? 의대 증원의 영향이 있었나?

 

학생부가 상향 평준화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교 학생부에 미반영하는 항목이 점점 증가하다 보니,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서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특성과 참여도 등이 드러났다. 이를 유심히 보면서 내신 성적 등급과 더불어 진로와 관련한 활동을 충실히 한 학생을 뽑으려고 노력했다. 다른 대학에 비해 의대 증원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의예과 지원자의 성적대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논술전형 경쟁률이 하락했고,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 결시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약학과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 결시자는 전년 4명에서 9명으로, 의예과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 결시자는 16명에서 28명으로 늘었다.

 

 

Q 지난해 광역 계열 모집 단위가 신설됐다. 평가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자유전공학부, 인문사회계열, 자연공학계열에서만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을 시행했는데 계열별 모집 단위 선발의 경쟁률이 자유전공학부에 비해 높게 나왔다. 자유전공학부는 경쟁률 33.91을 기록한 반면,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공학계열은 각각 37.81, 37.31이 나왔다. 학생들이 자유전공학부보다는 계열 선발을 조금 더 선호하는 듯하다. 자유전공학부는 계열 적합성 평가 측면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어떤 역량을 가진 학생이 지원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계열에 맞춰 지원한 학생이 많다고 본다. 광역 모집 단위에서는 자기 주도적 활동을 수행한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본다.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공학계열로 나누어 선발하지만, 관련 계열이 아니더라도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노력한 학생이라면 합격 가능성이 있다.

 

 

Q 지역균형전형에서 자유전공학부 지원자의 계열 성향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자연 계열 성향 83명, 인문 계열 성향 94명이 지원해 각각 46.9%, 53.1%를 차지했다. 자연 계열 성향은 수능 과목 및 영역에서 <미적분> <기하>와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으로 봤다.

 

 

Q 전공 선택을 어려워하는 자유전공학부 및 광역 계열 신입생이 도움받 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가대 후배 사랑 100인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 선배 멘토 1명과 자유전공학부 및 광역 계열 신입생 5~7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다. 선배는 후배에게 전공 탐색 및 선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심리적인 지지를 제공한다. 전공 및 진로 탐색을 위한 별도 교과목도 있다. ‘I-DESIGN(1학기 개설)’은 다양한 전공의 특성과 교과 과정 등을, ‘Career DESIGN(2학기 개설)’은 전공 관련 직종 및 취업 요건 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무엇보다 교차 선택이 가능해 전공 선택의 폭이 넓다. 일부 제한이 있긴 하지만, 인문사회계열에 지원해도 자연공학계열 학과를, 자연공학계열에 지원해도 인문사회계열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Q 올해는 학과 모집 단위에서만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을 실시한다. 이유는? 현재 교육과정은 학생의 선택이 중심이다.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에 맞게 교내 활동을 하고 선택 과목을 이수한다. 그렇다 보니 수시에서는 다른 요소보다 전공(계열)에 맞는 교과 이수 및 활동을 중심으로 보는 게 맞다는 판단이 섰다. 학생의 관심사를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면접전형이 필요하다고 봤다.

 


Q 올해 신설된 첨단학과 2개를 소개한다면?

 

올해 바이오로직스공학부와 AI의공학과가 신설됐다. 바이오로직스공학부는 항체, 단백질,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 의약품을 설계하고 정밀하게 생산하는 기술을 배운다. AI의공학과는 지능형 의료 영상 시스템, 센서 기반 디지털 진단 및 치료 기술 등 AI 기반 첨단 의료 기술 수요에 특화된 학과다. 신설 학과인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권한다. 전년도 입시 결과가 없어 불안할 수 있지만, 예측이 어려운 점이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Q 진로 역량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경우는?

 

전공 계열과 관련한 교과목을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관련 교과목의 성취도를 보는데, 이 성취도는 등급뿐만 아니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요소다. 자유전공학부와 광역 계열 모집 단위의 경우,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진로를 충분히 탐색하고 이와 관련된 활동을 심화·확장한 경험을 좋게 본다. 꾸준히 희망 진로에 대한 관심을 보여온 학생도 좋은 평가를 받겠지만, 1학년 때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 넓은 진로를 탐색하고, 2학년 때 진로를 설정해 3학년 때 심화한 학생도 합격할 수 있다.

 

 

Q 학생부종합 학교장추천전형 2단계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면접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 의예과의 경우 서류 평가에서 1배수에 들었던 학생 중 최종 합격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반대로 말하면 최종 합격자의 60% 이상은 서류에서 상위권이 아니었다. 면접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Q 2028 대입 전형 계획은?

 

수시의 경우 의예과·약학과 등 상위권 학과의 교과전형에서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하고 있다. 면접 등 추가 전형 요소를 도입하거나 학생부를 정성 평가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다. 전 과목을 반영할지 주요 교과만 반영할지, 또 교과별로 반영 비율을 상이하게 두는 게 좋을지 여러 모의 실험을 해보며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정시 역시 의예과·약학과의 전형 요소를 추가하거나 출결을 반영하는 등 교과 정량 평가 반영 여부를 고민 중이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가톨릭대는 자료집을 통해 성적 합격선과 실질 경쟁률 등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합격자 사례와 학생부 또한 공개하니 대학이 제공하는 자료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변화가 많았던 전년도 입시 결과만 참고하지 말고 3년 치 입시 결과를 본 다음 지원을 결정하면 좋겠다.

 


 

 자문 교사의 2026 가톨릭대 수시 합격 Advice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과 학생부종합 학교장추천전형 모두 학교 추천이 필요하지만 차이가 있다. 학생부종합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의예과를 제외한 모집 단위에서 추천 인원을 제한하지 않으며 모든 유형의 고등학교에서 지원 가능하다.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은 지원 가능한 고등학교 유형을 제한하고 있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최저 기준에 큰 변경이 없으나 선발 인원이 감소했기 때문에 입학처에서 공개한 실질 경쟁률과 본인의 모의고사 성적 등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종합전형의 경우,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의 모집 인원은 많이 증가했지만 잠재능력우수자서류전형의 모집 인원은 많이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모집 인원으로 보면 서류전형 248명, 면접전형 265명으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서류·면접의 준비 정도를 고려해 지원하는 게 좋다.

 

무전공 모집 단위의 경우 면접전형에서는 선발하지 않고 지역균형전형과 서류전형에서만 선발한다. 서류 평가는 모든 전형에서 공통으로 학업 역량(40%), 진로 역량(40%), 공동체 역량(20%)으로 평가한다. 단, 면접전형의 평가 비율은 학업 역량(30%), 진로 역량(50%), 공동체 역량(20%)이다. 면접은 가톨릭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합격자 사례 영상을 참고해 준비하면 좋다.

 

올해는 첨단학과가 신설돼 AI의공학과 20명, 바이오로직스공학부 26명을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 선발 인원이 전형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어 해당 전공에 관심 있는 학생은 강점을 보이는 전형에 지원하기를 추천한다.

 

논술전형은 학과마다 출제 경향의 차이가 있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6학년 논술 가이드북과 함께 올해 모의논술 문제를 참고해 준비하길 권한다.